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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예리한 창', '철벽 방패' 모두 집결..대장동 국감은 '대선후보 청문회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스1 제공

 

 

 

 

 

 

 

사진 뉴시스

 

 

 

 

 

 

예리한 창', '철벽 방패' 모두 집결..대장동 국감은 '대선후보 청문회'

 

 


[파이낸셜뉴스] 전쟁에서 방어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차분함이다.

전열이 흔들리면, 방어선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대장동 전쟁' 1차전을 '국감 전투'에서 마무리 지으려는 이재명은 얼마나 차분하게 야당의 총공세를 막을 수 있을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도청에서 경기도를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관 증인으로 출석한다.

여당 대선 후보가 국감 증인으로 나오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사실상 '대통령 후보자 인사청문회'라는 말이 나온다. 이날과 오는 20일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진행된는 경기도 국감은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지는 올해 국감에서도 가장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연루를 집중 추궁해 여당 대선 후보의 '비리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핵심 인사들이 이 후보의 '측근'이라는 점을 드러내 '공범' 프레임을 강화하는 데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감에 앞서 사·보임을 통해 '당 대장동 태스크포스' 소속의 '대장동 공격수' 박수영 의원을 행안위에 전략 배치하는 등 화력을 보강했다.

 

 

 

 

 

 

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지키기 위한 방어전선을 구축하고 결전에 임한다. 민주당도 사·보임을 통해 한정애 환경부 장관 대신 민형배 의원을, 부친상인 이형석 의원 대신 박찬대 의원을 행안위에 긴급 투입한다. 민형배·박찬대 의원은 모두 이 후보 경선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의원들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를 몰아붙이며 제대로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을 야당의 전략에 대비해 이 후보에게 충분한 답변 시간을 할애하는 식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그러면서 애초 대장동 사태의 배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수사를 이끌었던 과거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사건을 꺼내 반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개발 관련 부실대출에 대해선 당시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이런 가운데 이 후보가 사실상의 '대통령 후보자 청문회'로 치러질 이날 국감을 얼마나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당 의원들은 자주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이 후보의 약점을 겨냥해 이 후보를 흥분시키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야당 의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침착함을 잃고 유권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경우 대통령의 품격 논란이 재점화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민주당과 이 후보도 이런 점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다. 송 대표가 전날 이 후보와의 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경기도지사 국감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 인사청문회라 생각하라고 했다.

야당이 아무리 공격하더라도 국민에게 친절하게 설명한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후보도 "국감을 통해 경기도정의 책임자로 겸손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설령 정치공세가 있더라도 휘둘리지 않고 떳떳하게 응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도청 관계자들이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대선후보' 이재명, 洛 지지층 이탈·대장동 쇼크까지 '발등에 불'

 

 

 

당과 함께 이낙연 설득 총력, 국감 등판으로 정면돌파 승부수
원팀 선대위, 국감·도지사 사퇴 이후…文 면담 통해 행보 공식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집권 여당의 공식 후보 선출이란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곳곳에 도사린 과제 극복에 전력투구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 후보는 당과 함께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 끌어안기를 시도하는 한편 경기도 국정감사에 직접 나설 채비에 만전을 기하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자신이 공언해 온 '용광로선대위'는 경기도 국감과 도지사 사퇴 후가 될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인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지지층 이탈 가시화…이재명 "시간이 약"

이 후보는 15일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내년 대선에서 민주 개혁진영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내년 대선은 그 어떤 시기보다 중요한 시기고 역사적 분기점에 해당하는 중요한 결정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놓인 과제 해결이 먼저라는 평이 나온다. 가장 먼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 현상'으로, 치열한 경쟁 끝 당내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가 미비한 상황이다.

경선 후 첫 여론조사였던 지난 11~12일 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 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 4자 대결 지지도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올 경우 40.3%, 홍준표 의원이 나설 경우 29.9%가 이들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반면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각각 14.2%, 13.3%에 불과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에 이 후보는 당과 함께 이 전 대표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일은 언제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세월이 약이 되는 것도 있으니까 잘 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다른 후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존경하는 이낙연 후보께서 품 넓게 받아주시기 때문에 하나의 단일대오로 반드시 내년 선거에서 이길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 일부 강성지지자들을 향해 '일베'(일간베스트 이용자)에 비유하며 반발을 샀던 송영길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일부 극단적 행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비유와 표현이 있었다.

상처받은 분들에게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봉합에 나섰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대장동 국감 두고 총력…"野 기만 정치 보여드릴 좋은 기회"


이 후보는 당 지도부의 도지사직 사퇴 권유에도 불과하고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맞서기 위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이 얼마나 나라를 망쳐왔고, 부동산 투기를 통해 얼마나 부당한 이익을 얻었고, 얼마나 국민을 속이는 기만 정치를 했는지 보여드릴 좋은 기회"라고 전의를 다졌다.

당 또한 이 후보 캠프에서 '대장동 의혹 태스크포스(TF)' 단장을 역임한 김병욱 의원을 '국민의힘 토건비리 진상규명 TF' 단장으로 내세우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대장동 사건 핵심은 자금 흐름이다.

 

지금까지 곽상도 의원의 아들, 박영수 전 특검 친척, 이경재 변호사 등 다 박근혜 정부 시절 고위 검찰 간부, 국회의원 등 전부 민주당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이 후보와는 전혀 관계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배임의 '배'자도 형성할 만한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이재명 후보./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원팀 선대위' 국감·도지사직 사퇴 후…文 면담 통해 본격 활동 예상

민주당과 이 후보는 눈앞의 지지층 이탈 현상을 대장동 국감에 더해 통합·개방 선대위 구성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선대위 체제는 이 지사의 도지사직 사퇴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선대위 구성과 관련 "이 후보가 국정감사를 통해 국민께 화천대유 게이트의 진상을 설명하고 국민 동의를 얻어낸 뒤에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하면서 선대위 체제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 전 대표의 역할'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정말 중요하다.

저희가 이 전 대표의 뜻을 잘 받들고 함께 해 반드시 드림팀을 구성해야 한다"며 "그동안 서운하고 서로가 좀 거칠었던 부분들은 서로 이해하고 양해하면서 잘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와 지난 13일 통화한 사실을 전하면서 "안 받으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콜백을 주셨고, (이 전 대표가) 우리가 당을 위해 무엇을 할지 말씀들을 들었고 격려의 말씀도 들었다"며 "저는 이낙연 후보의 품격과 그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훌륭한 원로, 중진으로서 정말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선배다. 제가 많은 가르침을 받고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합류 시기는 국감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가) 국감이 지나면 저희가 한 번 만남을 갖고 어떻게 할지 의논하자'고 말씀 주셨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선대위 출범과 이 후보의 대선 후보로서의 공식 행보는 국감과 도지사직 사퇴,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후보는 "대통령은 일종의 수석당원이시고 민주당 후보가 정해졌으니 제가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고 전통이기 때문에 요청드렸다"면서 "국감이 끝나고 인사드리겠다고 해서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ddakbom@news1.kr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당 대선 후보로 선출하면서, 이제 국민들의

시선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층이 선호하는 대선 후보 ‘스펙’은?

 

 

 

영남·법조인 출신이 ‘주류’…

평균 나이 63.8세, 평균 선수 3.8선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당 대선 후보로 선출하면서, 이제 국민들의 시선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본경선을 시작한 국민의힘은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등 4명의 후보 중 누가 최종 후보에 오를지 예상조차 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시사오늘>은 민주화 이후 보수 정당이 선출한 역대 대선 후보의 ‘평균 스펙(spec)’을 통해 전통적으로 보수층이 선호했던 후보상(候補像)이 무엇이었는지를 되돌아봤다.

참고로 두 차례 대선 후보로 나섰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각각 계산했음을 밝힌다.

 

 

영남·법조인 출신이 ‘주류’


민주화 이후 보수 정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인물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2회),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홍준표 의원이었다. 그리고 총 6회의 대선을 치르는 동안, 비(非) 영남 출신이 보수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단 두 차례(이 전 총재) 뿐이었다.

황해도 서흥에서 태어났고 충청남도 예산을 본적으로 하는 이 전 총재는 보수 정당 대선 후보로는 유일하게 충청권을 정치 기반으로 하는 인물이었다.

이 전 총재를 제외하면, 김 전 대통령(경남 거제)·이 전 대통령(경북 포항)·박 전 대통령(대구)·홍 의원(경남 창녕)은 모두 영남이 고향인 정치인들이었다.

또한 6차례 대선 가운데 3차례나 법조인 출신 후보가 나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두 차례 대선에 나선 이 전 총재는 판사, 홍 의원은 검사로 이름을 날린 ‘스타 법조인’이었다.

김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정치에 발을 들여 ‘정치인’으로 살아온 케이스고, 잘 알려진 대로 이 전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이다.

 

평균 나이 63.8세, 평균 선수 3.8선

역대 보수 정당 대선 후보들의 평균 나이는 63.8세였다.

65세 때 후보가 된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 전 총재(62·1997년), 이 전 총재(67·2002년), 이 전 대통령(66), 박 전 대통령(60), 홍 의원(63)까지 단 한 번도 ‘60대’라는 공식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실제로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 중에서도 60대가 아닌 후보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57)가 유일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61), 유승민 전 의원(63), 홍준표 의원(67)은 모두 60대다.

평균 선수는 3.8선이었다.

그러나 이는 9선으로 대통령이 됐던 김 전 대통령이 평균을 높여놨기 때문으로, 김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2.8선까지 줄어든다.

 

실제로 이 전 총재는 초선 때 첫 번째 대선후보가 됐고, 두 번째 후보가 됐을 때는 재선 의원이었다.

이 전 대통령도 재선 의원·초선 서울시장으로 대선후보가 됐다.

박 전 대통령은 5선, 홍 의원은 4선 의원에 재선 경남지사를 지낸 후 제1야당 대선주자로 선출됐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많았다.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총재가 모두 서울대 출신.

고려대 출신도 두 명(이 전 대통령, 홍 의원)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서강대 출신이다.

 

현재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후보들은 세 명이 서울대(원 전 지사, 유 전 의원, 윤 전 총장) 출신이고, 한 명이 고려대(홍 의원)를 나왔다.

다만,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서울대 출신으로 대권을 잡은 인물은 김 전 대통령 한 명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서울대 출신 징크스’가 깨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저작권자 © 시사오늘(시사ON)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는 왜 이재명·윤석열이 '너무' 싫다고 하나

 

 

정치 효능감' 경험한 20대에 물었더니
①"내년 대선은 '비호감 월드컵' 같다" 
②내로남불·품격 없는 언행에 반감


③민주당에 실망·국민의힘에 의구심
전문가 "후보 못 정한 20대 표심 중요"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20대의 비호감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8일 한국갤럽 10월 1주차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은 20대에서 각각 16%, 2%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전 세대 평균지지율(이재명 25%, 윤석열 2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7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도 유사했다.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0대에서 각각 7%, 5%에 그쳐, 전 세대 평균지지율 26%, 17%와 차이가 컸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0대에서 각각 21%, 29% 지지율로 전 세대 평균지지율(갤럽 12%, NBS 15%)을 웃돈 것과 대조적이다.

 

이를 근거로 20대를 '정치 무관심층'으로 속단할 수만은 없다. 이들은 2016년 촛불혁명을 경험했고 2017년 대선에서도 2012년 대선(68.5%)에 비해 대폭 상승한 투표율(76.1%)을 기록한 세대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연전연승하던 민주당이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배경에도 이들이 변수로 작용했다. 참여를 통한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라는 '정치 효능감'을 일찌감치 체험한 이들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무엇이 20대로 하여금 내년 대선후보들에게 등을 돌리게 했을까.

여론조사 수치의 행간을 읽기 위해 한국일보는 13, 14일 직장인,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20대 26명에게 여야 주요 후보들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20대 마음엔 '대세론'은 없었다

본보가 만난 20대의 속내는 "대선이 아니라 '비호감 월드컵' 같다"는 말로 요약된다.

이에 '○○○ 대세론'은 물론 과거에 표를 준 정당에 대한 지지를 계속하겠다는 관성도 찾기 어려웠다. 진영에 따라 일찌감치 지지후보를 정한 4050세대와 60대 이상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26명 중 내년 대선에 투표 의사가 없어나 지지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이들이 17명(65.3%)에 달했다.

"투표에 참여하되 기권하겠다"(3명), "투표하지 않겠다"(5명), "뽑을 사람을 정하지 못했다"

(9명)는 반응이었다.

지지 후보가 없는 만큼 현재 거론되는 여야 후보들에 대한 평가도 박할 수밖에 없었다.

 

 

 

 

 

 

 

 

7일 킨텍스에서 열린 청년드림 JOB콘서트를 찾은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은 지지 정당에 대한 애정도 희석시키는 듯했다. 호남 출신으로서 '느슨한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취업준비생 김진솔(25)씨는 "이재명·윤석열, 이재명·홍준표 중 한 명을 꼽으라는 것은 비호감 이상형 월드컵 같다"고 했다.

 

20대엔 여야 모두 '내로남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부정적인 20대 남성 중에는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에게도 '공정'이란 잣대를 들이대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대학원생 조현재(25)씨는 '공정'을 기준으로 보수 정당 내에서 지지 후보를 바꿨다.

 

조씨는 "20대 남성들은 내로남불하지 않는 걸 원한다"며 "윤 전 총장은 진보, 보수 어떤 편에도 서지 않고 공정하게 할 거라 생각했는데 부인과 장모 사건 등이 터지는 걸 봤을 때 '과연 공정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했다.

 

20대 여성들은 약자에 대한 배려 없이 '룰'에만 초점을 맞추는 공정 담론을 부정 평가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제기하는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에게 거리를 느낀다고 했다.

그렇다고 민주당에 대한 실망을 거두지도 않았다.

 

프리랜서 윤모(26)씨는 "오징어게임처럼 서로 죽여 남은 한 명이 돈을 갖는 게 공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모든 사람이 죽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을 찾지 않는다"며 "그걸 말하는 후보가 아무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윤씨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이 싫어서 박영선을 뽑았지만, 대선에선 이재명과 윤석열 모두 싫다"고 했다.

 

 

 

 

 

 

 

4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재역 사거리에서 송파구청 직원들이 4·7 재·보궐선거용

선거벽보를 수거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품격 없는 언행은 쾌감 주지 못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접하는 여야 후보들의 언행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상대 진영을 향한 비방과 저돌적인 행동에서 시원함을 느끼기보다 '구태 정치'가 연상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직장인 강민현(26)씨는 "막말을 하더라도 선을 넘지 않아야 하는데, 여야 모두 자극적인 말만 하는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이재명이나 윤석열은 본질적으로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당선된 직후 생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불편한 질문을 한다는 이유로 도중에 자리를 뜬 일을 '비호감 언행'으로 언급하는 응답자도 있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은 채로 TV토론에 등장한 일, 홍 의원에 대해선 2017년 대선에서의 '돼지 발정제' 발언을 거론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해 여야를 불문하고 경쟁후보에 대한 날 선 비판만 앞세우는 여야 후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대목이다.

 

 

 

 

 

 

 

20대가 말하는 여야 대선후보에 대한 비호감 사유. 그래픽=김대훈 그래픽뉴스부장

 

 

 

'캐스팅 보트' 20대 표심의 중요성

 

냉랭한 시선의 배경엔 촛불을 함께 들었던 민주당에 대한 실망, 한번 낙제점을 준 국민의힘에 대한 여전한 의구심이 있다. 여야를 떠나 이를 반전시켜줄 만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20대 다수는 2017년 19대 대선에선 정권교체에 힘을 실었다. 당시 지상파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20대(47.6%)는 30대(56.9%)와 40대(52.4%)에 이어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많이 준 세대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기대는 실망과 분노로 변했고, 투표 성향의 변화로 이어졌다.

4·7 재보궐선거 당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의 55.3%는 국민의힘을 택했다.

70대 이상(74.2%), 60대(69.4%) 다음으로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세대였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20대는 탄핵을 통해 민주당에 대한 일체감과 호감을 가졌으나 현 정부를 거치는 동안 그중 일부가 반감을 갖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2016년 12월 3일 오후 광화문 광장

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대는 최근 최대 부동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NBS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의 가상대결 시 "뽑을 후보가 없다"고 한 응답은 20대에서 38%(이 후보와 홍 의원 대결 시 26%)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지지 후보를 정한 응답자 가운데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도 20대에서 69%로 전 세대 평균치(38%)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20대가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40대는 여당을 강하게 지지하고, 60대 이상은 보수 야당을 지지하는 흐름이 변화할 여지는 많지 않다"며 "후보를 정하지 않은 20대 표심이 중요해지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0대 여성에게선 민주당 지지율이 일부 회복됐지만 이재명 후보로 결집하고 있지 않다"며 "이들의 결집 여부는 대선 결과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NBS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최주연 기자 juicy@hankookilbo.com

 

 

 

 

 

 

 

 

 

9월 한 달간 뉴스에 언급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