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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요소수 대란, 韓경제 스노볼 굴린다..전국서 품귀 아우성

 

 

 

국민뉴스

 

 

 

 

 

화물트럭과 같은 디젤 엔진 차량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3일 오후 경기도 의왕ICD

(내륙컨테이너기지)에 화물트럭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청주시 청원구 한 요소수 생산‧판매 업체 앞에 빈통만 남은 원료 통이

놓여 있다. 2021.11.4/뉴스1

 

 

 

 

 

 

 

 

▲ 환경부     ©

 

 

 

 

요소수 대란, 韓경제 스노볼 굴린다..전국서 품귀 아우성

 

 

 

전문가 "경제에 큰 악영향..물동 올스톱 가능성"
잇단 공급망 차질에 "과도한 대중 의존도 낮춰야"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경유(디젤) 자동차 운행 차질을 빚고 있는 요소수 대란으로 전국에서 아우성이 울려 퍼지고 있다.

사태가 빠른 시일 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우리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요소수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용 요소 또는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제조해 사용할 수 있는지 검토를 거쳐 이달 셋째주 초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요소수는 경유차(디젤차) 배출가스를 저감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며 석탄에서 추출한 암모니아를 원료로 만든다. 경유차는 2015년부터 배출가스 저감장치(SCR) 부착이 의무화됐는데 여기에 요소수를 넣어야 운행이 가능하다.

 

요소수를 제때 보충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특히 화물차·버스 등 경유차에 필수품이다.

대형 화물 트럭의 경우 거의 매일 요소수를 보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AFP=뉴스1

 

 

 

 

최근 요소수 품귀는 중국에서 시작돼 우리나라 곳곳으로 번졌다.

중국은 호주와의 무역 분쟁으로 지난해 10월 석탄 수입을 금지당하면서 최근 들어 '석탄 대란'을 겪고 있다.

석탄을 원료로 하는 요소 생산이 줄어든 반면, 겨울을 앞두고 석탄·요소 수요는 늘어나면서 지난달 15일 요소에 대해 수출화물표지(CIQ) 의무화 제도를 시행해 사실상 요소 수출을 제한했다.

 

중국이 수출 제한을 풀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공급난이 수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계에서는 다음 달이면 국내 요소수 물량이 바닥나 화물 운송시장이 마비되는 등 물류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국내 요소 시장은 중국산 의존도가 높아, 유독 한국의 타격이 크다고 한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당초 1만원이었던 10ℓ짜리 요소수가 이제는 10만원에도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는 대형 화물차 기준 300~400㎞ 주행 때마다 보충해 줘야 하는 양이다.

수도권인 경기 부천에서는 요소수 제조업체가 오전 일찍부터 물량 소진으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요소수 보충을 위해 찾아온 트럭 운전사들은 발길을 돌리면서 막막함을 호소했다.

충북 보은에 있는 요소수 제조업체에는 공급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신규 거래처에는 판매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심지어 농가마저도 요소 품귀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요소는 비료를 만드는 원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2021.11.4/뉴스1

 

 

 

 

이는 국내 경제 전반에 중차대한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이 지금처럼 요소수를 공급해 주지 못할 경우 우리 산업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며 "품귀 현상이 지속된다면 운송 차질로 인해 수출이나 전반적인 우리 경제에 큰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칫 화물 운행이 '올 스톱' 되면서 전체 산업의 물류 이동을 중지시킬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불붙은 물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도 봤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라면서 "우선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 된다.

요소수가 모자라 운송·배달이 안 되면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오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근원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라는 관점에서 주요 수입 품목의 특정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특정 국가 수입 의존도가 80% 이상인 품목이 전체 수입 품목 10개 중 3개꼴로 나타났다. 이마저 절반 정도는 대중 의존이다.

 

지난 5일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올 1~9월 수입품 1만2586개를 분석한 결과, 3941개(31.3%) 품목의 특정 국가 의존도가 80%를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식 교수는 "근본적인 문제는 주요 산업 용품이라든지 부품의 대중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중국이 지금처럼 공급을 해 주지 못하면 위기가 온다는 점"이라며 "요소만 해도 96%를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하지를 않나.

정부가 수입처를 분산시켜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봉 교수도 "(요소수를) 어떻게 공급 받을지, 다른 채널이 있는지 중국에 찾아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요소수 문제는 우리나라가 크고 다른 나라는 그렇게 크지 않다"라며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

예컨대 호주에도 있을 수 있는데, 우리는 호주와 관계가 나쁘지 않다"고 제안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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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택배차 “요소수, 다음주 한계”… 청소차-레미콘도 스톱 우려

 

 

 

[요소수 대란]물류-버스대란, 일상 올스톱 위기

 

요소수 있다는 말에 몰려든 화물차들 “1시간 대기” 5일 오후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휴게소에 요소수를 주입하려는 화물차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화물차 운전사들은 “이 휴게소에서 요소수를 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자 화물차들이 몰려들었다.

 

요소수를 넣으려면 최소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독자 제공“이대로 가다간 진짜 다음 주가 한계다.”

요소수 품귀 사태로 최근 물류 현장은 물류 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화물차 기사들은 요소수를 1L라도 더 구하기 위해 필사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택배 차량 같은 소형 화물차를 운행하는 개인 사업자들도 “당장 일을 할 수가 없다”며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물류뿐만 아니라 경유차를 이용하는 각종 현장이 올스톱 위기에 놓이면서 일상이 멈춰 설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 멈춰 선 화물차…물류 대란 공포 현실로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 여느 때라면 화물차들이 도로를 바삐 다녀 터미널이 비어 있어야 할 오후 4시에도 화물차 100여 대로 빼곡했다.

짐이 실린 차량도 있었다.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운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물차 기사 김모 씨는 “내 차는 이제 150km만 가면 멈춘다”며 “가벼운 짐을 싣고 가까운 곳 위주로 몇 번 운행하면 소진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항에서 수출입 물량을 나르는 화물차 중 요소수가 없어 운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항만 상황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택배 업계에는 배송 중단에 대한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전국에서 물건을 중앙(허브) 터미널로 모으는 간선 택배 차량이 비상이다.

주행 거리가 길고 물건을 많이 실어야 해 3, 4일에 한 번씩 요소수가 필요하다.

 

택배 근로자 400여 명이 모여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에서는 “간선차가 멈추면 끝장이다” “다음 주부터 배차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의견이 오갔다.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 일부 택배 종사자들은 궁여지책으로 자체 SNS 대화방을 통해 급한 기사에게 요소수를 나눠 주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요소수 도난 사건까지 발생했다.

제주시 외곽지역에서 요소수 유통을 하고 있는 A 씨는 최근 창고를 둘러보다 보관 중인 요소수 30통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 서민의 발도 묶인다

 

 

 

 

 

 

버스 대란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시내·외, 광역버스 등 노선버스의 34.8%가 요소수가 필요한 경유 차량인데, 연말이면 요소수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조사됐다.

 

요소수가 필요한 버스는 경기 47.6%, 충남·세종 58.1% 등 면적이 넓고 농어촌이 많은 도(道) 지역에 집중돼 있다.

버스 중단의 피해가 교통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서민에 집중되는 것이다.

전남 순천시는 4일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하지 못한 15인승 경유버스를 24인승 CNG버스로 대체했다. 경기 포천시의 한 업체는 시내버스 76대 중 13대에 필요한 요소수 재고가 3일 치만 남았다.

전체 시내버스 중 83.7%에 요소수가 필요한 제주를 비롯해 충북 옥천과 제천, 충남 부여 예산 청양 등 현재 요소수 재고만으로는 이달 중순 이후 버스 운행을 장담할 수 없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1799대 중 728대가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고속버스는 모든 업체가 다음 달 치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파행 운행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통학 및 통근용으로 쓰이는 전세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 건설·청소도 위기… “일상이 멈춘다”


건설 현장은 레미콘, 시멘트 등 건설 자재를 나르는 차량 상당수가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멈추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현장 차량 절반 정도가 요소수 주입이 필요하다.

 

당장 1개월은 버티겠지만 요소수 부족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건설 현장에 자재를 대는 협력사들은 납기 지연이 걱정이다.

한 중견 레미콘 업체 대표는 “다음 달 10일이면 요소수 재고가 바닥”이라며 “정부가 어떻게든 공급을 늘려주기만을 손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도시 환경을 책임지는 청소차를 비롯해 겨울철을 앞둔 제설차 등 공공부문도 비상이다.

서울시가 5일 관내 폐기물 수거 차량용 요소수 비축량을 집계한 결과 자치구 직영 차량은 연말, 대행업체 소속 차량은 이달까지가 한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아직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각 자치구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했다.
농가도 비상이다.

마늘 주산지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지역은 요소비료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요소 수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비료 제조 업체가 요소비료 생산을 멈췄기 때문이다.

감귤농가도 노지감귤 수확 이후 수세 회복을 위해 요소 성분의 비료를 줘야 하지만 요소 품귀 현상으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요소수 품귀현상 심화…인천항도 물류 차질 직격탄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화물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증가하는 물동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인천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등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 등에서 컨테이너를 실어나르는 화물차 중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운행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운수회사와 화물차 기사들은 전국 주유소를 돌아도 요소수를 파는 곳을 찾기 어려운데다 팔더라도 평소의 10배에 달하는 가격을 요구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10L짜리 요소수가 10만원을 웃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운수업계 한 관계자는 “십 수년을 거래한 주유소도 요소수를 도저히 구할 수 없다고 한다”며 “수소문을 하고 웃돈을 주겠다고 하더라도 구할 곳이 없어 당장 화물차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인천항의 화물 처리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터미널 내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야드 트랙터’, 부두에 쌓인 컨테이너를 외부로 옮기는 ‘리치 스태커’, 비어 있는 컨테이너를 옮기는 ‘엠티핸들러’, 순찰용 차량, 살수 차량 등에 사용된다.

인천 항만공사 관계자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화물차가 운송을 멈춘다면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이면서 적체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최근 미국 LA항과 롱비치항의 병목 현상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영향으로 물동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요소수 부족으로 화물 이동이 난처해지고 있다”면서 “국내 물류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최근 수도권 수출입 화물이 증가하면서 인천항의 올해 1~9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251만5000TEU에 달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요소수 대란 심화…디젤차 운전자 '전전긍긍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현상이 계속되면서 디젤(경유) 차량 운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디젤 화물차 운행을 위해선 요소수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요소수 부족현상이 최악의 물류난으로 번지진 않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 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5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픈마켓에서는 해외 직구로 요소수를 구해주겠다는 판매자가 급증했다.

해외 직구 제품 대부분은 요소수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본격 등장했다.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10ℓ당 호가가 10만원선까지 치솟았지만, 아직 오픈마켓 사이트에서는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 대행 방식으로 중국에서 직접 배송하는 요소수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구매자 대부분은 디젤 승용차 운전자들로 보인다.

2015년 국내 배기가스 배출 규제인 '유로6'이 적용된 이후 등록된 디젤차는 승용과 화물용 모두 선택적 환원 촉매 장치(SCR)를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중 60%인 200만대 가량에 SCR이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SCR이 부착된 차량에는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고, 운행 중인 차량에 요소수가 떨어지면 가다가 서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요소수 문제에 대해 외교 채널로도 중국에 우려를 전달하며 수출 전 검사 조기 진행 등을 요청했지만 요소수 품귀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차량용 요소수 부족으로 물류대란이 일어나는 등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요소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저품질 요소수를 불법 유통하거나 요소수를 사재기하는 등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는 엄중히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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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판매 노점상에서 화물트럭들이 요소수를 넣고 있다. 운전자들은 요소수를

구매하기 위해 2시간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소수가 뭐길래... 물량 대란 장기화땐 지역산업 '빨간불'

 

 


요소수 '대란'의 영향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요소수는 말 그래도 요소 성분을 포함한 물을 의미한다.

경유 차량에 별도로 주입하는 촉매제로, 엔진을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5년부터 배출가스를 규제하는 '유로 6' 기준이 국내 적용되면서 요소수는 경유차 운행에 있어 필수품이 됐다.

요소수를 제때 넣지 않으면 배출 출력이 낮아져 정상적 운행이 불가능하고 시동조차 걸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화물업계에 제동이 걸리면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소방차, 구급차, 통근버스, 청소차 등 공공부문에 이용되는 차량도 요소수 대란에 운행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요소수 수급 불안에 물량대란 오나, 지역 산업 '빨간불'

대구 기업 10곳 중 8곳이 요소수 수급 불안으로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경북지역 기업 262개소에 대해 요소수 품귀 현상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에 따르면 29.8%가 '현재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기업이 46.9%를 차지했다.

운수업 뿐 아니라 건설업, 유통 서비스업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기기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우려하는 응답 기업이 전체 80%로 집계됐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요소수 품귀현상이 운수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업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요소수 수급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요소수 품귀 현상 원인은 외교? 정부 TF팀 가동

요소수 대란은 주원료인 '요소'를 수입로가 막히면서 시작됐다.

요소의 경우 국내 물량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오는데, 중국측에서 수출을 제한한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5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산업자원통상부 및 외교부 및 청와대와 협의해 어제 신하이밍 중국 대사에게 '중국의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부탁했고, 지도부에 민주당의 말을 전달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수입을 다변화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러시아 핵심 3개 회사가 이것을(요소수를) 공급하고 있는데, 롯데정밀화학 측과도 연결해 공급될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중국을 방문해서라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요소수 대응 TF팀을 운영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동 국가하고 몇몇 국가에 수입의 다변화를 찾아보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그 외에 매점매석이 없는지도 체크를 하고 있다"며 "물류 자체를 마비시킬 수 없으니까 환경부가 일정부분 과도적 조치를 취해 줄 게 없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 의존하는 원재료가 적지 않은 만큼 '제2의 요소수 대란'을 막기 위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국가나 전량 수입에 의존하다가 자동차 반도체 대란이나 요소수 품귀현상 같은 상황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가 미리 나서서 필요한 자원들을 모니터링하고 사전 대비하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하자 일각에서는 수돗물 등을 사용해도 된다는 사실이 아닌

내용의 루머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경기도 오산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공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재근 기자

 

 

 

 

수돗물 넣자" 요소수 품귀에 '웃픈 루머'까지

 

 

 

 

[더팩트ㅣ정리=최수진 기자] -곳곳에 보이는 단풍이 가을이 끝자락에 접어든 것을 실감 나게 하는 가운데, 경제계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특히, 정유화학업계의 '요소수 대란'이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이 나오지 않고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소변이나 수돗물 사용해도 된다는 어이없는 '루머'까지 양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서는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시장 친화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주목받고 있다.

 

IT업계에서는 넷플릭스 부사장이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하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기자간담회에 나왔으나 망사용료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어 '두 얼굴의 넷플릭스'라는 비판을 받았다.

유통업계에서는 샤넬이 올해 네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전 세계 주요 럭셔리 브랜드의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정유화학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소변이나 수돗물이라도 넣자" 요소수 품귀 현상에 '웃픈' 대안

-정유화학업계에서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계속 이어지는데도 정부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디젤차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들을 비롯해 디젤 승용차 운전자들까지 요소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소변이나 수돗물이 요소수를 대체할 수 있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

 

-최근 요소수 대란이 일면서 어이없는 루머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그중에 수돗물이 요소수를 대신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절대로 아니다.

 

먼저 요소수가 어떤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지 설명하겠다.

요소수는 67.5%의 정제수와 32.5%의 요소로 구성돼 있다.

이 비율은 'AUS 32'라는 명칭으로 표준화돼 있고,  이런 요소수가 디젤 엔진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인 질소화합물을 질소와 이산화탄소, 물 등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요소수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정제수는 물에 함유된 이온, 고체입자, 미생물, 유기물과 용해된 기체류 등 모든 불순물을 제거한 물이다.

정제된 물, 즉 증류수다.

그러나 수돗물은 각종 유기물과 무기물을 함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요소가 없기 때문에 디젤 내연기관의 배출가스저감장치(SCR)를 정상 작동시키지 못한다.

 

-그럼 소변을 사용해도 된다는 말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시동이 걸린 디젤차 근처에 가면 소변의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배기가스에는 요소의 성분인 암모니아도 있다.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소변에도 요소가 들어있다.

 

건강인의 소변에는 90% 이상이 물이고 그다음으로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게 요소다.

그렇더라도 4~5%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외에도 소변에는 미량의 요산, 아미노산, 무기염류 등의 성분이 있습다.

 

소변을 디젤차에 넣으면 일부 질소산화물을 정화할 수는 있겠지만 그밖에 물질들이 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

-허가받지 않은 물질을 사용하면 처벌을 받으니 적합한 요소수를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물류난을 비롯해 소방차, 구급차 등 국민 생명에 직결된 특수차량까지도 운행 중단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하루빨리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줘야 되지 않을까.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감원장의 모습. 더팩트DB

 

 

◆금융권에 채찍 들던 금융당국은 옛말?···고승범·정은보 친시장 행보 눈길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

소비자 보호 등의 이유로 그동안 금융권에 강한 규제를 해온 금융당국이 최근 기조를 바꿨다는데.

 

-그렇다.

취임 후 2개월을 보낸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연일 시장 친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난 3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세련되고 균형 잡힌 검사체계를 지향한다"면서 "검사 현장과 제재 심의 과정에서 금융사와 소통을 확대하고 지주 내 저축은행 등 소규모 금융사에 대해서는 검사 주기를 탄력있게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고승범 위원장 역시 부동산에 한정된 투자자문업에 은행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고객이 수탁할 수 있는 신탁재산의 범위도 확대하는 등 시장 친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의 두 수장이 잇따라 시장 친화의 제스처를 보내는 이유가 궁금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지만, 금융계는 무너진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금융사에 대한 징계 등 논란을 수습하려는 취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가계부채 증가 관련 대출 규제 강화로 금융사의 자율성이 침해된 점을 고려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사업 진출을 적극 허용한 것도 배경 중의 하나로 꼽힌다.

 

-금융당국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보인다.

감시자보다는 '조력자'의 이미지가 각인되는데, 금융권은 당연히 이런 기조를 환영하겠다.

 

-그렇다.

금융권은 회유책을 내민 두 수장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 등 민감한 사안이 남아있어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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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기 시흥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요소수 품귀 심화… 장기화땐 유통·택배도 비상

 

 

 

컨테이너 운반차 운행 중단 속출
靑 요소수 수급 안정 TF팀 운영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인한 산업계 불안이 가중되면서 정부 대응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

5일 인천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등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 등에서 컨테이너를 실어나르는 화물차 중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운행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멘트·레미콘 등 건설자재 유통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와 골재를 실어나르는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나 덤프트럭, 레미콘 등 화물차량의 상당수가 요소수 없이는 가동이 불가능해 물류 대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유통업계와 택배업계는 소형 택배차 배송의 경우 당장은 버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총력대응 태세로 전환했다.

우선 청와대는 안일환 경제수석비서관을 팀장으로 하고 청와대 내 비서관실이 공동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TF는 요소수 수급 안정 시까지 일일 비상점검체제로 운영된다.

또한 정부는 오는 7일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를 열고 요소수 품귀 사태 등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는 경제·기술·안보 등이 연계된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신설된 장관급 협의체다.

정부는 국내 요소수 수요 대부분을 충당하는 중국에 수출 전 검사 조기 진행을 요청하는 한편 중동 국가 등으로 수입 통로를 다변화하는 방안 등을 모색 중이다.

이날 전략회의에서는 미국의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대한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 제공 요구에 대한 대응 방안도 함께 모색된다.

 

 

 

 

나기천, 이도형 기자 n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빌런'된 요소수, 도대체 얼마나 중요하길래? 

 

 

 

인화성·독성 없는 무색·무취의 수용성 액체
질소산화물 0.08g/km 이하 배출에 필요한 요소수
요소의 80%가량 중국산

 

 

 

 

경유차를 운전하는 분들이라면 최근 중국발 요소수 사태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놓였을 것이다.

특히 화물차 같은 1톤 이상 트럭을 모는 분들은 생계와 직결될 수밖에 없어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화물차 운전기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관련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탱크로리 멈추면 주유소에도 가솔린 공급 안 되고, 마트도 물량 동나서 사재기 극성일 것’, ‘택배도 제때 못 받고 음식점 자영업자들도 재료 수급 못 받으니 피해 막심일 것’이라는 다소 현실적인 피해부터 ‘대형 화물차 공사 현장에 포클레인, 덤프 멈추면 공사도 멈출 것’, ‘인부들도 ’백수‘되고 운송요금도 폭등할 것’이라는 직·간접적인 관련 업계의 피해까지 광범위하게 우려되고 있다.

 

요즘에는 이 틈을 타 사재기를 하고 비싸게 되파는 파렴치한 수법들도 속속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그저 차량 첨가용으로 부가적인 존재였던 요소수가 대한민국 경제 전반을 뒤흔드는 빌런(악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번 [궁금타]에서는 요소수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 주목받는지 살펴보고, 최근 사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 디젤차의 필수품

요즘이야 친환경차라고 해서 전기차나 수소차가 주목받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유차량은 높은 연비 효율(연비)과 휘발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경제성을 지닌 차로 각광받았다.

실제 디젤 엔진은 개발 역사도 가장 오래됐기 때문에 완성도가 가장 높은 내연기관 메커니즘으로 인정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경유가 연소하면서 배출하는 검은 연기 즉, 배기가스가 질소산화물(NOx)를 다량 배출하면서 환경에 민감한 요즘 시대의 찬밥으로 낙인찍힌 것이다.

질소산화물은 쉽게 말해 ‘미세먼지’라고 이해하면 된다.

 

인체에 노출됐을 때 기관지염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질소산화물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유로6라는 배출 기준을 정했고, 이 기준에 맞게 배출하기 위해서 요소수를 반드시 첨가해야 되는 것이다.

 

디젤차 운전자들은 차량 주유구 옆에 파란색의 작은 구멍이 하나 더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이 구멍이 요소수 주입구다.

이제부터 이 ‘파란 구멍’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씩 살펴보겠다.

 

● 요소수는 왜 넣어야할까?

요소수는 말 그대로 물에 요소를 혼합한 액체다.

디젤차에는 SCR이라고 불리는 배기가스 저감장치(Selective Catalyst Reduction)가 의무적으로 장착한다.

 

‘선택적 촉매 환원법’이라고 불리는 작용에 활용되는 촉매제가 활동하는 공간인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SCR은 ‘우레아’라는 암모니아 수용액을 시동이 걸린 경유 차량의 배기가스에 분사해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환원하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인체에 유해한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NOx)이 물과 질소로 바뀌게 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엔진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요소수는 왜 주목받았을까?

앞서 말씀드렸던 유로6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로6는 유럽연합(EU)이 질소산화물(NOx)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규제 기준이다.

질소산화물을 km당 0.08g(0.08g/km) 이하까지만 배출해야 통과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에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이 적용됐는데, 이후 출시되는 디젤 승용차부터 이처럼 바뀐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다.

참고로 유로6 기준이 적용되기 이전에 생산된 경유 차량에는 SCR이 없다

 

이럴 경우에는 DFP라는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따로 장착해야만 하는데, 이를 통해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의 80%가량을 저감시킬 수 있다고 한다.

 

● 요소수가 부족하면 차는 어떻게 될까?

유로6 기준 적용 이후의 요소수 시스템이 적용된 디젤 차량의 경우,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화물차주들이 SOS를 요청하는 이유다.

 

특히 요소수가 부족하면 이와 관련한 시스템이 고장을 일으켜 큰돈을 들여 차를 수리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즉 계기판에 요소수가 부족하다는 경고등이 들어왔다면 지체 없이 문을 확인하면, 즉시 요소수를 보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승용차의 경우 2만 Km에 한 번 보충하면 적절하다.

다만 1톤 이상 경유 화물차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많은 요소수가 필요하다.

장거리 주행이나, 많은 물동량을 싣고 다니는 대형 경유 차량의 경우 더 짧은 주기로 요소수 보충이 필요하다.

 

 

 

 

 

 

 

 

 

 

 

● 요소수는 아무거나 넣어도 될까?

 

요소수는 인화성이나 독성이 없는 무색, 무취의 수용성 액체다.

다만, 잘 정제되고 품질이 좋은 요소수, 즉 ISO 22241 국제 표준규격에 맞는 정품 요소수를 주입해야 한다.

 

ISO 22241에 따르면 요소수의 요소 함량은 32.5%며, 60.5%의 탈이온수(정제수의 일종)를 쓰도록 정해져 있다.

따라서 관련 업계는 이 규격에 맞는 정품 요소수를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만약 불순물이 많은 요소수를 계속 사용하면, 불순물이 요소수와 결합해 값비싼 SCR 시스템 등 부품이 망가질 수 있다.

최근 요소수 대란으로 해외 직구를 고민하시는 분도 있다.

 

이 요소 함량 기준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자칫 SCR 시스템을 망칠 수 있어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게다가 질소산화물을 잘 걸러내지 못해 대기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 우리나라는 요소수 생산 못하나?

문제는 요소수의 주원료인 요소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한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수입하는 요소의 80%가량은 중국에서 들여온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몰랐지만, 요소수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나니 '중국이 우리나라 경유 차량의 운행 여부를 좌지우지했구나'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중국에 의존하는 차량용 제품 원료는 이뿐만이 아니다.

 

자동차 차체와 차량용 시트 프레임, 항공기 등 부품 경량화 작업에 필요한 알루미늄 합금을 생산하는데 필수적인 원료인 마그네슘잉곳의 경우는 100%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마그네슘잉곳은 요소와 함께 최근 전력난으로 중국 정부가 생산을 통제하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어 ‘제2의 요소수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다소 심각한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요소수 사태' 해결 방법은?

안타깝게도 지금 당장은 업계와 정부는 뾰족한 방법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원료의 국내 생산은 단기간 이루어지기도 쉽지 않아 해당 국가와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급선무다.

 

궁여지책으로 환경부에서는 산업용 요소와 요소수를 차량용 요소수로 제조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산업용 요소와 요소수 시료를 확보하고, 성분을 시험·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자동차에 주입해 오염물질 배출 농도 테스트와 차량 결함 여부 등을 마치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차량의 저감장치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다양한 변수를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관련 수출품목 규제로 인해 우리 산업계가 발칵 뒤집어진 일이 있었다.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료나 재료는 국산화해야 한다는 따끔한 깨달음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상황을 맞이하면서 우리 정부의 안일한 대처는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요소수'라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우리나라 산업 전반을 마비시킬 태풍으로 들이닥치지 않도록 보다 촘촘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송민화기자 mhsong@wowtv.co.kr

 

 

 

 

 

 

요소수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

주변에 화물트럭들이 요소수를 넣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한 화물기사는 "요소수를

넣기 위해 2시간을 기다렸다"며 "평소 리터당 1,000원이었는데 오늘은 4,500원에

넣었다"고 말했다. 진해=연합뉴스

 

 

 

 

 

요소수 대란? 10년 전 국내 하나 남은 요소공장 문 닫고 왜 손 놓았을까

 

 

 

국내 유일 요소 생산공장 2011년 문 닫아
업계 "연간 15만톤 생산, 적자 심각해져 철수"
공업용 요소 불순물 많아 차량용 전환 어려워
수입선 다변화는 2~3개월 걸려

 

 

 

"하루에 250~300㎞ 달리면서 60만~80만 원 매출을 올렸는데, 지금은 요소수가 부족해 서울 시내만 총 100㎞ 이내로 돌아서 20만~30만 원도 못 벌어요.

이렇게 해도 남아있는 양을 감안하면 다음 주 수요일까지만 일할 수 있을 것 같네요."

 

2002년부터 7.5톤 트럭에 화물을 실어 나른 운전기사 전모(45)씨는 막막하다.

20년 동안 화물 운전하면서 처음 겪는 '요소수' 대란에 뾰족한 수가 없어서다.

 

그는 "어제(3일) 다른 화물트럭 기사가 경부고속도로를 800㎞ 왕복하면서 주유소 16군데를 들렀지만, 요소수를 한 방울도 못 넣을 정도"라며 "그렇다고 중고시장에서 10만 원 넘게 폭등한 요소수를 사다 쓰면 비용이 더 나와 차라리 쉬는 게 낫다"고 한숨을 쉬었다.

 

요소수를 해외직구하려도 해도 주문이 밀려 대기하다 취소되거나 50~60일 걸린다고 해 동종업계 지인들 중에는 아예 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 역시 "마땅한 대책은 없어서 요소수가 동나 쉬게 되면 언제 다시 일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계 위협'을 호소했다.

 

말 그대로 '요소수 대란'이다.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 차량이 배출하는 까만 매연인 질소산화물(NOx)을, 배출가스저감장치(SCR 선택적촉매환원법)에서 질소와 물로 분해시키는 역할을 하는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2015년 1월부터 판매된 디젤차에는 SCR장치를 반드시 장착해야 해 요소수도 없어서는 안 되는데, 얼마 전까지 10리터에 1만 원 안팎이면 살 수 있었던 요소수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SCR 장착 차량은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제한된다고 한다.

 

그래서 조만간 화물차 운송이 멈춰 물류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중국, '요소 수출 전 검사'...차량용 97% 수입하는 한국 큰 타격

 

 

디젤 차량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5일 오후 울산

남구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문구가 부착돼 있다. 울산=뉴시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원료인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설명 등을 종합하면, '대략' 국내 수입 요소 중 차량용은 10%, 공업용은 30%, 나머지 60%는 농업용이라고 한다.

 

전체 수입량의 60% 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특히 요소수를 만드는 데 쓰이는 요소 대부분(올해 1~9월 기준 97%)은 중국에서 수입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갑자기 그동안 별도의 검역 검사 없이 수출이 가능했던 요소 등 29개 비료 품목을 대상으로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지난달 15일부터 국내에 요소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의존도가 높았던 터라 중국 수출 규제의 불똥이 튄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요소를 생산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안타깝게도 요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국내에는 없다고 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요소를 생산했던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이 2011년 요소 생산공장을 닫았기 때문이다.

 

 

 

연간 15만 톤 요소 생산한 국내 유일 공장 2011년 문 닫아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 2011년 반기보고서

 

 

 

 

 

삼성정밀화학이 요소 생산을 중단한 이후 공시한 2011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공장을 멈추기 직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요소를 15만여 톤이나 자체 생산했다.

차량용 요소를 비롯한 공업용 요소의 경우 삼성정밀화학의 시장점유율(회사 자체 집계)은 55%였고, 나머지 45%는 수입업체를 통해 조달했다고 나온다.

 

당시에도 국내 요소의 절반가량을 외국에 의존했었는데, 국내 마지막 생산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전량 수입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요소 총 55만 톤 가운데 차량용이 8만 톤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물량이었다.

 

물론 결과론적 얘기지만.

10년 전 왜 사업을 철수했을까 궁금해진다.

당시 회사 측 자료를 보면 "원가경쟁력 및 수요 상황을 고려해 요소, DMF 등 경쟁력이 저하된 제품은 합리화 일환으로 지난 4월 25일 생산을 중단했다"(2011년 반기보고서)고 나와 있다.

 

외국과의 경쟁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비싼 납사(나프타)에서 요소를 생산해 온 국내 업체와 달리 경쟁사는 석탄(중국)이나 천연가스(중동·동남아 등)에서 값싸게 요소를 만들어 경쟁력 자체가 없었다"며

 

 "삼성의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64년 동양 최대 비료공장(한국비료공업)을 지어 생산해왔던 터라 회사(삼성)의 상징과도 같고, 국가 기간산업이어서 적자여도 최대한 마지막까지 유지했지만, 그마저도 적자가 너무 심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정밀화학은 요소 사업을 접기 3년 전쯤인 2008년부터 요소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는 배기가스 환경규제 유로5로 인해 화물차에 필요한 요소수 시장 규모가 막 커지던 때였다.

"적자인 요소 사업을 언제 그만둘지 몰라도 요소를 워낙 오래 다뤄 온 데다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액체 화합물을 정밀하게 관리해 온 노하우 덕분에, 불순물을 얼마나 균일하게 잘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요소수 사업의 특성과 딱 맞아떨어져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업계 관계자)이라고 한다.

 

 

 

정부 "공업용 요소 차량용 전환" 대안에 업계 "그럴 거면 진작에 썼지"

 

 

 

 

홍정기 환경부 차관이 4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요소수 불법유통 단속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뉴스1

 

 

 

 

대안으로 나오고 있는 수출 다변화와 공업용 요소를 차량용 요소로 전환하는 건 현실적인 대안이 맞을까?

먼저 수출 다변화는 시간이 걸려 당장의 품귀현상 해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처럼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는 천연가스를 이용해 요소를 생산하는데 유럽과 맞닿은 서쪽의 발틱해에 생산공장이 있어 내륙을 거쳐 해상으로 오면 수송에 2~3개월 걸린다"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도 자국의 농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수출을 제한했고, 중동은 대부분 비료용 요소를 만든다고 한,정부가 제시한 공업용 요소의 차량용 전환도 쉽지 않다.

 

공업용 요소는 불순물이 많아서, 순도 높은 요소를 사용해야 하는 요소수를 만들기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수입할 때도 차량용에 맞게끔 순도 등의 스펙(spec)을 주문한다"며 "그렇게(공업용을 차량용으로 전환) 할 거면 제조사 입장에선 진작에 더 싼 공업용 요소를 사다 썼지, 뭐하러 비싸고 순도 높은 차량용 요소를 사다 썼겠느냐"고 반문했다.

 

농업용 요소도 포름알데히드가 코팅돼 있어 차량에 쓰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한다.

요소도 다 같은 요소가 아니다.

 

일부에서는 요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시 마련해 자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석탄만 공급되면 해결되는 일이라 많은 비용을 들여 굳이 생산라인을 만들 이유가 없고, 만든다 하더라도 2~3년은 걸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렇다 해도 이번 '요소' 수급난처럼 평소에는 거들떠보지 않을 정도였던 값싸고 흔했던 원료가 희토류나 반도체 소자처럼 '무기화'할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나 10년전 마지막 요소 공장이 문 닫을 당시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친환경 차량이 늘고, 그에 따라 요소수 수요도 많아질 것이라 예상 가능했음에도, 이를 정부나 업계가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취재 과정에서 "요소는 값이 굉장히 싼 제품이라 솔직히 이렇게 파장이 큰 소중한 존재가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업계 관계자)란 말도 들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은 요소수 문제지만, 한 국가에 60, 70% 이상 의존도가 높은 경우에는 언제든지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정부가 냉정하게 분석해 한 국가와의 의존도가 높으면 수입 다변화나 중요한 제품이라면 전략물자화해 일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한다든지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고 조언했다.

 

요소수 완제품 즉각 수입하고 배출가스 관련 규제 한시 완화해달라

전문가들은 요소수 완제품 수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있다.

김필수 교수는 "가격이 높지만, 외국에 완제품도 많다"며 "필요하면 절차를 간소화해 완제품이라도 수입해서 물류대란이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화물트럭 운전기사들은 요소수 사재기 단속과 한시적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1리터짜리 요소수가 중고거래에서만 10만 원 이상의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점이 수상한 만큼 정부가 단속해 정상 유통시키고, 요소수 없이도 트럭을 운행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배출가스 관련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25톤 트레일러를 운행해온 한 화물트럭 운전기사는 "정부가 이 지경까지 나뒀다가 지금에 와서 각 부처가 무슨 일을 하겠다는 것은 사실 바닥에 있는 저희한테는 와닿지 않는다"며 "규제를 바꿔서라도 운행할 수 있게, 저희들 시각(입장)에서 (현실적 해결방안을) 봐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사진=연합뉴스)

 

 

 

 

유차용 요소수 대란, 해결방법

 


[이데일리 칼럼리스트=김필수 자동차연구 소장, 대림대 교수] 중국발 요소 수출 금지로 발생한 국내 경유차용 요소수 부족은 심각한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가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란의 근본 원인은 우리에게 있다.

유럽을 벗어난 글로벌 지역 중에서 대한민국이 경유차의 천국이 됐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 정부에서 경유차를 한동안 친환경차로 간주해 보급을 촉진한 만큼 현 시점에서 소비자는 연비 등 여러 면에서 우수한 차종이라는 인식이 팽배돼 있다.
그러다보니 단종이 이뤄지고 있는 경유차를 유럽에서 우리나라에 밀어내면서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유차의 수는 전체 등록대수의 40%에 육박한다.

우리가 원죄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둘째로 특정 물질에 대한 국가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우리 정도의 경유차를 보유하고 있으면 상당량의 요소수 등 관련 소모품을 국내에서 일부 생산할 수 있는 지원책은 물론 수입 다변화와 재고를 늘리는 작업을 동시에 해야 했다.

현재 중국산 요소의 수입은 전체의 97%에 이를 정도로 높은 상태다.

 

중국 수출 금지는 우리에게 치명적이다.

정부의 앞을 내다보는 시각이 근시안적인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유럽은 경유차의 본고장이지만 자체적으로 생산하거나 수입 다변화를 통하여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일본이나 미국 등은 아예 승용 경유차 판매를 어렵게 하여 시장에 경유차 대수가 아예 적다.

 

보유 경유차의 경우도 요소 수입 다변화를 통하여 해결하고 있다.

물론 국가 간의 글로벌 소싱은 기본이라 할 수 있으나 능동적으로 미리 멀리 보는 시각이 부족한 부분은 정부의 책임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현재 정부의 대책을 들여다보자.

청와대 대책T/F팀도 구성되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중국정부 설득을 통한 재수출은 물론이고 타 국가의 수입 타진도 추진되고 있다.

 

이미 국제 시장에서 원자재의 가격 상승으로 요소의 직접적인 수입이 어려워지는 만큼 아예 여유가 있는 암모니아를 수입하여 요소와 요소수를 직접 국내에서 제조하자는 의견도 힘이 실리고 있다.

물론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의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한편 우선 공업용 요소를 활용하여 요소수를 만드는 방법을 언급하고 있으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SCR에 소요되는 요소수는 순도와 농도가 정밀하고 불순물이 있을 경우 SCR이 고장 나거나 질소산화물 저감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실질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문제점과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공업용 요소가 얼마나 있는지조차 통계가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그래도 진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산 요소를 수입하는 방법의 경우도 진행 중이지만 내년 1월 정도에 수입되는 만큼 당장 2~3개월이 문제다. 실질적인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할 수 있다.

특히 일각에서 언급하는 SCR장치의 일시적인 사용중지는 차량마다 다른 만큼 소프트웨어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고 다른 장치의 연동성 등 문제가 많다.

 

특히 국제간의 약속으로 진행되는 환경 장치인 만큼 관례를 만든다는 부담도 존재하고 질소산화물이 그대로 대기 중에 방출된다는 한계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민간 차원에서 무분별하게 소프트웨어를 조작하여 규정 자체가 무너지는 문제점도 있어서 이 방법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라는 한 국가에 의존하다보니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으나 다른 국가의 경우는 근본적인 문제는 거의 없다.

아직은 글로벌 시장에서 조금씩 이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정도라 하겠다.

단기간의 해결방법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방법은 해외 국가 중 요소수 완성품이 많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직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국내 인증된 제품이 아닌 만큼 제품사용으로 발생하는 SCR에 대한 문제점은 본인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겠다.

 

특히 국내의 경우 일반적으로 10리터당 약 10000원 정도이었지만 직구의 경우 10만원 내외가 될 정도로 높다. 이유는 물류비용이 매우 높고 상대적으로 요소수는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구입가격 대비 부피와 무게는 커서 해외에서 구입할 경우 수송수단으로 배가 아닌 비행기를 이용하기가 부담되는 종목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비용이 고가가 되는 이유다.

따라서 정부가 해외 국가 중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대량으로 직구를 하고 높은 물류비는 정부가 부담하여 일선에 보급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반복된 재난지원금 등 필요 없이 포퓰리즘으로 뿌려대는 비용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비용 지불이 중요한 시기다.

 

물류비용의 상당수를 국가가 부담하고 일선에 평상 시의 요소수 비용은 아니지만 10리터당 20000원 정도만 받아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2~3개월 정도만 버텨도 빠른 기간 내에 정상화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닌 가 판단된다.

 

동시에 민간 차원에서 대량 구매가 이루어질 경우 인증절차를 간소화하여 적당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도 당연한 과제다.

가장 큰 문제는 당장은 요소수 문제이지만 유사한 사례가 무수히 많이 물밑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요소수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렇게 한 국가나 한 지역에 집중된 원자재나 소·부·장 분야가 무수히 많은 만큼 미리부터 정부가 나서서 품목별 분석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 국가 등에 60~70% 이상 수입이 집중된 품목의 경우 수입 다변화, 재고물량 확대는 물론 더욱 중요한 품목의 경우 정부가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정책을 통하여 국내에서 일부 생산하는 전략물자화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대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더욱 큰 난제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상당수인 만큼 더욱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이미 리튬이나 코발트 같은 배터리 원자재, 마그네슘, 희토류 재료 등 무수히 많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사드 문제로 인한 한한령만 보아도 언제든지 보복성 진행으로 우리의 경제가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의 위원회를 당장이라도 구성하여 해당 품목의 분석과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의 현명한 대책으로 슬기롭게 당장의 요소수 문제부터 해결하기를 바란다.

 

 

 

 

이데일리 칼럼리스트=

 

손의연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4일 오후 경기 부천시

한 요소수 제조업체 출입문에 요소수 판매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11.4/뉴스1

 

 

 

 

 

 

요소수 못구해 난리인데..."중국 말곤 대안 없다"는 정부

 

 

 

중국발 요소수 대란에 정부가 망연자실이다.

뒤늦게 매점매석 단속을 강화하고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임시방편을 내놨지만 그게 전부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중국 역시 전력난, 비료수급 불균형 등 내부상황이 만만치 않아 외교적 해결도 쉽지 않다.

 

수입이 성사될 때까지 임시방편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 차량용 요소수 재고는 한달여 분에 불과하다.

추가 수입이 없다면 다음달이면 국내 요소수 재고가 바닥난다는 뜻이다.

 

현재 요소수 대란은 원료인 요소의 수출을 중국이 제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5일 요소 수출 검사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사실상 수출을 막았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 1~9월 누적 산업용 요소의 중국 수입 비중은 97%에 달했다.

 

요소는 암모니아를 원료로 하는 유기화합물질이다. 정밀화학소재인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와 달리 농업·공업용 등 다양하게 쓰이는 범용화학소재로 흔하고 구하기 쉬운 품목으로 여겨졌다.환경부는 5일 산업용 요소 또는 요소수를 차량용 요소수로 제조해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대기환경과 국민건강 영향에 관한 검토를 거쳐 11월 셋째 주 초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요소수 품귀의 단기 대책 중 하나로 내놓은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꾸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간다.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중 60%인 200만대 정도에 SCR이 부착됐다.

300~400㎞ 주행 때마다 보충해야 한다.

이 경우 요소수가 없으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시동이 걸리더라도 제대로된 출력을 내지 못한다.

전체 등록된 경유차 981만5897대 중 SCR이 설치된 건 215만6249대로 파악되고 있다.

 

요소수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경유차 215만대 이상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 있다.

여기에는 구급·소방·경찰차 등 긴급차량과 청소·물류 등 사회필수차량도 포함돼 있다.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것도 단기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차량용 요소수의 경우 불순물이 없는 정제수를 사용해야 한다.

산업용의 경우 차량용에 비해 불순물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정제를 하더라도 차량용 만큼의 품질을 확보는데 시일이 필요하다.

게다가 산업용 요소수의 제고 조차도 2~3개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환경규제를 풀어 SCR 장착 차량이 요소수 없이도 운행할 수 있도록 SCR 제어로직 개조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 역시 200만대가 넘는 차량에 일괄적용하기도 힘들고, 개조하는 데만 120만~150만원 정도 소요되는 등 현실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사회적으로 필요한 긴급차량 등에만 한시적으로 만약 SCR 개조를 허용하는 것이 검토 가능한 대안으로 꼽힌다.수입선 다변화도 쉽지 않다.

현재 요소수 대란은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지엽적인 사태가 아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화학기업 바스프(BASF)는 지난 9월 말부터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와 벨기에 앤트워프 공장에서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는 최근 유럽 전지역에서 벌어진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최근엔 헝가리에서도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수십만 명의 디젤 차량 소유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슬로바키아 인근에 있는 유럽에서 가장 큰 요소수 공장도 지난달 요소수 생산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는 러시아 등에서 요소를 긴급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 역시 1~2개월 정도 시차가 불가피한 상황이다.결국 중국이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지만, 중국의 사정도 녹록치 않다.

 

중국의 경우 호주로부터의 석탄 수입이 중단되면서 석탄 가격이 급등했고 전력난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요소 등 비료 물질 생산이 위축되면서 겨울철 밀농사를 앞두고 화학비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번 중국의 요소 수출규제도 이러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통제로 화학비료 및 수출이 억제되고 중국내 재고는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 내 비료 및 요소 생산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단기적으로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이 현실적 대안이지만 단기 미봉책에 불과한 만큼 정부로써도 뽀족한 해법이 없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매일 요소수 수급 상황을 점검하면서 동시에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국내 요소수 수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도로 청와대 내 비서관실이 공동 참여하는 TF(태스크포스) 팀을 만들었다.

안일환 경제수석을 팀장으로 하고 정책실과 국가안보실의 관련 비서관들이 팀원으로 참여한다.

 

요소수 수급 안정 시까지 일일 비상점검체제로 운영되며 경제·산업·국토·농해수·기후환경·외교 등 관련 분야별로 주요 대응실적을 점검하고 대응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TF 운영은 소·부·장 대응체계와 동일한 경제·외교가 종합된 대응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산업계·물류업계 등과의 협력체계, 중국 등 요소 생산국과의 외교협의 등 다양한 채널의 종합적인 활용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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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송119안전센터에 요소수 기부한 남성 ⓒ인천 송도소방서 제공

 

 

 

 

 

공익에 써달라” 소방서에 요소수 두고 떠난 ‘익명의 천사’들

 

 

인천 한 남성, 119 안전센터에 10ℓ짜리 요소수 3통 두고 떠나
전주 한 여성도 “소방차가 출동 못하면 큰 일” 요소수 기부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사회 각계에서 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 익명의 시민이 인천의 한 119 안전센터에 요소수 3통을 두고 떠난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더했다.

6일 인천 송도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인천시 송도동 신송119 안전센터 출입구 앞에 SUV(스포츠 유틸리티차)를 멈춰 세웠다.

검은색 바지에 베이지색 점퍼 차림을 한 해당 남성은 차량 트렁크에서 상자 3개를 꺼내 센터 출입문 앞에 놓은 뒤 차에 탑승, 그대로 자리를 떴다.

남성이 놓고 간 상자는 다음날인 6일 센터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상자 안에는 10ℓ짜리 요소수 3통이 들어있었으며, 신원을 밝히는 편지 등은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해당 남성이 최근의 요소수 부족 사태로 자칫 소방 차량의 출동에 지장이 있을까 염려해 요소수를 기부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소방당국 측은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센터 청사에 설치된 CCTV 영상 분석에 나섰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차량 번호 등을 특정할 수 없었다.
송도소방서 측 관계자는 “기부된 요소수는 송도소방서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준 남성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요소수를 들고 소방서를 찾은 ‘익명의 기부천사’는 전북 전주에서도 있었다.

전북 전주덕진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쯤 승용차를 타고 찾아온 한 여성이 10ℓ짜리 요소수 3통을 기부했다.

 

해당 여성은 “소방차가 출동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될 것 아니냐”며 “공익을 위해 써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근무하고 있던 소방대원들이 감사 인사를 하고자 이름을 물었으나, 해당 여성은 “공익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말만 재차 강조하며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한편 요소수는 디젤 엔진 차량 주행의 필수품으로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주입되는 물질이다.

 

SCR이 부착돼 있는 차량에 요소수가 없으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소방당국이 운영하는 소방차 6748대 중 80.5%, 구급차 1675대 중 90%는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요소수 품귀 현상이 소방 및 구급 출동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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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 주변에 차려진 요소수 판매

노점상에서 화물트럭들이 요소수를 넣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경기 시흥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