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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2021년 국내 10대 뉴스] LH투기·델타변이에 울고…삼천피·K컬처 열풍에 웃다외, 10대 국제뉴스

 

 

 

 

진 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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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국내 10대 뉴스] LH투기·델타변이에 울고…삼천피·K컬처 열풍에 웃다

 

 



2021년 한 해도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각종 대형 이슈로 울고 웃었다.
내년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으로 후보를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020년 한국 사회를 지배했던 코로나19는 올해에도 쉽사리 터널의 끝을 보여주지 않은 채 국민들에게 더 많은 희생과 고통을 요구했다.

 

백신접종률 증가에 이어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다시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명을 바라볼 정도로 급증하고 전파력이 강한 신종 오미크론 변이까지 국내에 상륙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위협받았다.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 사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와 대선 출마로 이어져 정치권을 달궜고, 어렵게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무용론까지 대두되며 혼돈의 시기를 건너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부동산 사전투기 사태와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치솟는 집값으로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고, 반도체와 요소수 대란에서 확인된 공급망 혼란은 우리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여기에 물가가 뛰고 금리까지 오르면서 이른바 '2고(高)'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북한 남성이 군의 경계를 뚫고 수영으로 귀순한 사건, 성추행 피해 여군 부사관 사망 사건 등으로 인해 우리 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싸늘해졌다.  

12·12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 달 간격으로 나란히 세상을 떠난 것도 올해 국민들의 뇌리에 남는 사건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드디어 3000을 넘어서며 한국 증시에 새 장을 열었다.

다만 코스피가 3000 안팎에서 횡보하자 '동학 개미'들은 '서학 개미'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국민들은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인기 속에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 문화의 위력에 감동하고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1. 다음 대통령 누구…이재명 vs 윤석열 대진표 확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올해 국민들의 시선은 내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여야 정당들의 치열한 경선 과정에 쏠렸다.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10월10일 이재명 대선 후보를 확정했다.

 

재선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고 당내에서도 비주류로 활동해 왔지만 코로나19 대응 등에서 보여온 강한 추진력이 국민과 당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이 후보는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며 무난한 경선 승리가 예상됐지만 경선 도중 불거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막판 매서운 추격세로 가까스로 '결선투표 없는' 과반 득표에 턱걸이하자 '사사오입 무효표 논란'에 경선 불복 기류가 확산되는 등 경선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국민의힘은 약 한달 뒤인 11월5일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 전 총장을 정권교체 선봉으로 선출했다.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 과정에서 정권과 정면충돌한 그는 3월4일 임기를 5개월가량 남기고 자진사퇴한 뒤 6월 말 대선출마 선언, 7월 말 국민의힘 입당을 거쳐, 총장직 사퇴 불과 8개월만에 제1야당 대선후보가 됐다.

윤 후보의 경선 도전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정치참여 전 잠행이 길어지면서 '간보기·전언정치' 비판이 집중됐고, 각종 비리 의혹을 모아놓았다는 이른바 'X파일' 소동도 시끄러웠다.

 

입당 이후에도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자주 갈등을 겪었고 '말실수'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렀다. 경선에선 홍준표 의원의 '무야홍' 돌풍에 안갯속 판세로 빠져들기도 했다.

거대 양당이 '비주류' 후보와 '정치 신인' 후보를 내세운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때보다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대선으로 전개되고 있다.
집권 여당 후보인 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넘지 못하고, 제1야당 후보인 윤 후보가 정권교체론보다 낮은 지지율에 그치고 있는 점도 이번 대선의 특징이다.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윤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에 각각 연루되어 모두 사법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편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세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정의당은 결선투표를 거쳐 심상정 의원이 후보로 선출됐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새로운물결을 창당해 후보로 뛰고 있다.
다자구도로 출발한 탓에 내년 대선에서는 단일화 여부가 주요 변수로 부상할 공산이 커졌다.

 

 



2.국민 70% 접종, '위드코로나' 첫발 내디뎠지만…'불안'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1, 2차에 이어 3차 접종이 반드시 필요

하다고 보고 2차접종 완료 3개월이 지난 모든 성인들엑 접종을 촉구했다. ©

News1 황기선 기자

 

 

 


11월 1일 단계적 일상회복의 새 날이 밝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유입된 지 1년 10개월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매일 확진자가 네 자릿수를 기록하는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었지만 일상회복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전국민 예방접종 완료율 70%를 달성하면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사적모임은 수도권 10명·비수도권은 12명으로 완화됐고, 오후 10시까지였던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완전히 해제됐다.

길거리는 코로나19 이전처럼 활기로 넘쳐났고, 그간 강력한 방역규제에 위축돼 있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걸까. 아니면 방역규제가 한꺼번에 풀리면서 긴장이 일시에 무너져버린 탓일까. 위드 코로나 시작 한달도 안돼 주요 방역지표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11월 이후 확진자 발생은 매주 1000명 단위를 한계단씩 뛰어올랐고, 한달이 갓 지난 12월 8일에는 전주 5000명대에서 6000명선을 건너뛰고 7000명대로 직행했다. 1만명선도 곧 무너질 판이다.

 

확진자 급증은 예상했다고 하더라도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정부 예상을 훨씬 앞질렀다.

위드코로나 이전 300~400명대였던 위중증 환자는 900명을 넘었고, 10명 안팎이던 하루 사망자는 70~80명씩 발생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 중이다.

일각에서는 전파력 대비 치명률이 떨어진다는 희망섞인 분석도 나오지만, 아직은 그 위력이 검증되지 않은 미지의 변이주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은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12월6일 사적모임을 수도권 6명·비수도권 8명 등으로 다시 조였지만, 아직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다시 모임 인원 축소와 영업시간 제한 등의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3. 요동친 검찰…초유 검찰총장 징계·공수처 출범

 

 

 

지난 1월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현판식에서 김진욱 초대 처장(오른쪽 두번째), 추미애 법무부 장관

(오른쪽 첫번째), 윤호중 국회 법사위원장 등이 제막하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2021년은 수사와 기소 독점권을 수십년간 유지해오던 검찰의 권력이 분산되고 검찰 조직의 틀이 바뀐 첫해였다. 또 검찰총장이 징계를 받고 서울중앙지검장이 기소되는 등 사상 초유의 일이 반복된 해이기도 하다.

올해 1월1일부터 검경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사의 수사개시 대상범죄가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6대 범죄와 경찰공무원 범죄로 한정됐다.

검찰의 수사권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등장은 수십년간 이어진 검찰의 기소독점 체제를 허물었다. 고위공직자 및 그 가족의 비리를 중점적으로 수사·기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수처는 검찰 출신 배제 기조에 따라 헌법재판소 연구관 출신 김진욱 처장과 판사 출신 여운국 차장이 임명됐다.

공수처는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으며 출범했지만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출범 초기 이성윤 서울고검장을 김진욱 공수처장의 관용차에 태워 '황제조사'라는 비판을 받더니, 검찰과는 '유보부 이첩'이나 '검사 비위사건 이첩 기준' 등을 놓고 올해 내내 갈등 관계를 형성해 왔다.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손준성 검사에 대한 체포·구속영장이 연달아 3번이나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수사 능력에 대해서도 의심받고 있다.

지난해 사사건건 부딪쳤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전 검찰총장)는 모두 법조계를 떠났다.

지난해 12월 검찰총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다가 법원이 손을 들어주며 극적으로 복귀한 윤 후보도 올해 3월 여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대하며 사퇴했다.

 

이후 야권의 대선주자로 나섰다.
추 전 장관과 윤 후보가 떠난 자리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 마지막 장관과 총장으로 등판했다.

검찰 내부적으로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현직 서울중앙지검장이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성윤 고검장은 이후 피고인 신분으로 고검장으로 승진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여야 대선후보들이 모두 연루된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는 아직 '진행중'이다.

 



4. LH 투기·대장동 의혹…부동산값 폭등 속 민심 불질렀다

 

 

 

지난 3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부동산투기 근절

문재인정부 말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LH사태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중공동행동

관계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아파트값이 급등한 올해엔 굵직한 민관 투기의혹이 2차례나 불거져 국민의 공분을 샀다.
연초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가 제기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땅투기 의혹은 관가 전반을 흔들었다.

당시 민변과 참여연대가 제기한 LH 임직원의 광명·시흥지구 100억원대 투기 의혹은 초기 LH 직원 2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만큼 큰 논란을 불러왔다.

이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와 LH 등 개발업무 관계자의 재산등록이 의무화됐다.

당시 정세균 총리는 LH도 '해체' 수준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내놓은 개편안이 '국민분노' 해소를 위한 졸속안 지적이 강하게 일어나며 반려된 상태다.

후속조치 과정에서 관가 전반의 부동산부패 조사는 사실상 '용두사미'에 그쳤다.

이를테면 세종시 산업단지 조성 당시 이에 관계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인근 부지를 대거 매입했다는 제보가 있었지만, 해당조사 결과는 'LH 사태'가 일단락된 최근에야 발표됐다.

문제가 됐던 광명·시흥지구 사전정보 누출 논란도, 3기 신도시가 지정 시점이 부지매입 이후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집값상승'에 대한 공분을 LH 사태로 돌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장동 의혹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대장동 개발은 100% 민간개발로 추진되다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택지 개발 이익의 '공공영역 환수'를 강조하면서 공공·민간 공동 사업으로 전환됐다.
이때 성남시는 개발이익 중 5503억원을 환수했지만, 나머지 개발 사업 이익금 중 상당액이 특정 개인이 지분을 100% 소유한 회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돌아갔다.

현재 이재명 경선 캠프에서 고발한 3건의 공직선거법 위반·명예훼손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경근 부장검사)에 배당되면서 사건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야당에선 여당의 이재명 대선후보가 민간의 과도한 이익확보에 기여했다며 꾸준히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특별검사(특검)를 통한 수사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돼 재차 논란이 되고 있다.

이밖에 국회에선 제2의 대장동 사태를 막기 위해 민간 개발이익을 제한하는 '개발이익환수법'(대장동 방지법)을 이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도 했다.

 



5. 윤여정·오징어 게임·방탄소년단…K컬처, 또 한 번 세계를 사로잡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1월 2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서 아시아 가수

로는 최초로 대상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를 받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올해는 배우 윤여정(74)이 한국 및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윤여정은 올 4월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할머니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아시아 여배우로는 두 번째다.

오스카의 감격이 여전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K-콘텐츠의 위력을 또 한번 제대로 보여줬다.

'오징어 게임'은 9월23일부터 무려 46일 동안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드라마 성공 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달고나' 등 한국의 골목 게임은 지구촌 누리꾼들이 즐기는 콘텐츠로 거듭났고, 출연진의 의상은 미국 핼러윈 시즌 '핫 아이템'이 됐다.

이정재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은 미국 NBC 간판 토크쇼 '지미 팰런쇼'에 출연했고, 특히 정호연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약 2400만명으로 급상승하며 세계적 인플루언서로도 떠올랐다.

이미 글로벌 스타인 방탄소년단은 올해도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지난 5월 발표한 곡 '버터'는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총 10차례 1위를 기록했다.

7월 공개한 '퍼미션 투 댄스'와 9월 발매한 콜드플레이와의 컬래버레이션 곡 '마이 유니버스' 역시 '핫 100' 정상을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1월 열린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출신 가수로는 처음으로 대상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받은 것을 포함, 총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내년 초 열릴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방탄소년단은 11월 말과 12월 초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총 4회에 걸쳐 대규모 대면 콘서트를 성황리에 가졌다.

로스앤젤레스 공연은 그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오프라인 콘서트를 열지 못했던 방탄소년단이 약 2년 만에 대면 무대를 선보인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6. 반도체·요소수…경제 위협한 '공급대란'

 

 

 

지난 11월 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내 한 레미콘 공장에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하지

못하는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 News1 조태형 기자

 

 

 


2021년 산업계는 공급망 이슈로 한 해 내내 몸살을 앓았다.
미·중 간 무역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탈탄소 이슈 등이 차량용 반도체, 요소수 등의 생산 차질로 이어지면서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속출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 말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올해 목표로 했던 생산량을 10%가량 줄여야만 했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하고 칩 주문량을 줄였지만, 예상외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물량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여기에 칩 사용량이 많은 전기차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데다,

일본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의 화재, 차량용 반도체 생산 기지인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가 더해지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AFS(Auto Forecast Solutions)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글로벌 생산 차질 규모가 1015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예상 수요(8728만6000대)의 11.6%에 달하는 수치다.

현대차도 반도체 쇼티지로 올해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는 반도체 부족이 해소되는 시기를 내년 봄으로 내다봤다.
10월 이후에는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에 따른 요소수 공급 부족 사태로 물류대란 우려까지 불거졌다.
요소는 발암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촉매환원제다.

 

디젤차량, 제철소, 시멘트 공장, 소각장 등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산업 필수재로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왔다.

중국은 주로 석탄에서 요소를 추출해 왔는데, 탈탄소 정책 추진으로 석탄 사용이 급감하자 요소 부족 사태를 촉발했다. 중국 정부가 10월 중순부터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한국에 요소수 대란을 촉발했다.

정부는 기업과 협조해 대체공급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요소를 비롯해 마그네슘, 텅스텐, 네오디뮴, 수산화리튬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100개 핵심 품목을 선정해 집중 관리에 나서기로 하는 등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7. 물가 뛰고 금리도 뛴다…험난한 '2高 시대' 진입

 

 

입곡물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라면과 국수, 빵 등의 가공식품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등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푸념이 현실이 된 상황에 내년엔 팍팍할 대로 팍팍해진 서민 가계의 주름살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1%대' 시대 서막이 오르면서 치솟는 물가와 가계부채는 어느 정도 잡히겠지만, 빚이 있는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은 더 늘게 됐다.

지난 10월부터 두 달 연속 물가상승률이 3%대를 기록하며 고(高)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12월에 이어 내년에도 물가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물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확대된 등의 영향으로 높은 물가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1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7% 뛰자 마늘 1만톤 수입, 수입란 3000만개 도입과 계란 할당관세 연장적용, 민관 합동 시장점검단의 주유소 현장점검, 예년보다 3주 빠른 설 명절 물가대응체계 가동 등 주요품목 가격안정에 총력전을 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제원자재 가격 강세, 공급차질 등 대외불확실성에까지 이같은 정책수단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1차, 지난달 2차 인상에 이어 내년 1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것도 가계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올라가 대출한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기존에 대출을 받은 가계의 이자부담은 높아진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를 최대 3차례 인상해 금리가 1.7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는 0.75%포인트 추가 상승 요인이 있다.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에서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이 많은 만큼 향후 금리인상시 이는 '이자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0.7%, 변동금리는 79.3%였다.



8. 동학개미가 연 '삼천피' 시대…10년 박스피 뚫었다

 

 

1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에서 코스피 3000 돌파를 축하하는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2021년은 대한민국 증시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3000선에 올라선 역사적 한해였다.

특히 그간 '외국인 놀이터'라는 자조섞인 평판을 들었던 코스피가 다른 어떤 수급주체도 아닌 '개인투자자'의 유입에 힘입어 3000선에 올라섰다는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했다.

개인의 자산중 주식자산의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였던 국내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1400선까지 폭락했으나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3000선 고지에 올라섰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적으로 내다판 주요 종목을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이면서 '동학개미'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구한말 외세의 침략과 봉건적 제도에 맞서 농민들이 일으킨 혁명운동인 '동학농민운동'을 빗댄 용어다.

실제 올 한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를 68조5886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이 26조8302억원, 기관이 39조7135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엔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를 11조8012억원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동학개미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 7월 초 사상 최고치인 3300선 고지까지 밟았지만 이후 조정에 들어가면서 현재는 3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거침없이 질주하던 코스피가 하반기 들어 3000선 박스권에 갇힌 사이 동학개미들은 해외주식에도 눈을 돌렸다. 이른바 '서학개미'의 탄생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36억2282만달러 수준이었던 해외주식거래는 2020년에 722억1740만달러로 증가했고 올 들어서는 1018억1760만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다만 이같은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이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그동안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소위 '빚투'(빚내서 투자)가 더이상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해외 각국도 긴축 방향성을 시사하면서 '유동성'에 힘입어 성장했던 증시가 이후로는 답답한 흐름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3300선까지 올라간 뒤 이후 10% 정도 하락해 3000선 박스권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해외증시나 코인 등으로 떠나가는 모양새다.

 

실제 올들어 10월까지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16조4176억원이었는데 11월 들어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11조6893억원으로 28% 급감했다.

11월과 12월엔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이 되지 않는 날도 빈발하고 있다.

해외증시 역시 '고점'에 다다랐다는 위기감에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초 까지는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대세상승이 일어났다면 내년 장세는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장세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헤엄 귀순·여군 성추행…바람 잘 날 없었던 軍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이 7월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이모 중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2021년 한 해 동안 군은 단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우리 군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 올해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2월엔 탈북 남성이 동해 바다를 헤엄쳐 강원도 고성지역 해안으로 올라와 민간인출입통제선 부근까지 수㎞를 걸어 내려오는 동안에도 관할 부대가 제때 대응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군 당국은 지난해 '월책 귀순'에 이은 또 한 차례 '경계실패' 사건으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했다.
4월엔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 승조원들에게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해 군 방역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관련 격리 장병들에 대한 부실 급식 제공 등 열악한 처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도 4월이다.

특히 육군훈련소에선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입영 장정들의 양치·세면 및 화장실 이용 등 개인위생까지 제한했던 것으로 드러나 '인권 침해'란 비판을 받았다.

5월엔 국방부 국방시설본부 소속 군무원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또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가해자와 상급자들로부터 사건 무마를 위한 회유·압박에 시달리던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다.

7월엔 현직 군 장성이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했단 혐의로 긴급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육군 의무후송헬기 KUH-1M '메디온' 1대가 착륙 중 '불시착'해 조종사 등 탑승자 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도 났다. 또 해외파병 중이던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에게서도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해 300여명의 부대원 전원이 작전 중 조기 복귀하는 사상 초유의 일도 있었다.

그리고 8월엔 해군에서도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일어났다.

최근 군에선 코로나19 확진 장병 가운데 집단감염, 즉 백신을 권장횟수만큼 접종하고 2주 이상이 지난 뒤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폭증해 그 대책 마련에 부심한 상황이다.

 



10. '12·12 쿠데타 주역' 노태우·전두환 한 달 간격 사망

 

 

11·12대 대통령을 지난 전두환 전 대통령(왼쪽)은 지난 11월 23일,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보다 한달여 앞선 지난 10월 26일 각각 사망했다. 사진은 1988년 전

전 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모습.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 캡처) © News1

 

 

 

 

 


1979년 12·12 군사쿠데타의 주역인 노태우 전 대통령(제13대)과 전두환 전 대통령(제11·12대)이 28일 간격으로 나란히 세상을 떠나며 1980년대를 휘감은 제5·제6공화국 시대의 종언을 알렸다.

오랜 기간 지병으로 치료를 받아 온 노 전 대통령은 병세 악화로 10월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전 전 대통령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오다 11월23일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952년 육사 11기(정규 육사1기) 동기인 두 사람은 1979년 12·12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뒤 1980년대 대통령직을 잇따라 수행했다.
나란히 최고 권력자에 오른 두 사람이었지만 12·12 쿠데타와 비자금 사건 등으로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5년 11월16일, 12월3일 각각 구속 수감되면서 단죄를 피할 수 없었다.

1997년 4월 17일 대법원에서 노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 전 전 대통령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12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의 합의에 따라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같은 길을 걸어온 두 전직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은 사뭇 달랐다.

노 전 대통령 아들 재헌씨는 2019년 8월23일 직계가족 중 유일하게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했고, 이후에도 "치유와 화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를 해야 되고, 할 수 있다"며 아버지를 대신해 여러 차례 사죄했다.

전 전 대통령은 끝내 5·18 피해자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영결식에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지만, 뒤늦은 사과였다.

노 전 대통령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국가장을, 전 전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나, 전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제5공화국 실세들만이 마지막 길을 지켰다.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두 전직 대통령은 모두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노 전 대통령의 49재와 전 전 대통령의 삼우재가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열렸는데, 위패가 나란히 해 가는 길도 함께했다.

 

 

 




buckbak@news1.kr

 

 

 

 

 

 

 

 

2021년 10대 국제뉴스] 

 

 

저작권자 이미디어

 

 

 

 

 

 

 

 

[글래스고우=AP/뉴시스] 8일 스코틀랜드 병원에서 한 간호사 화이저 코로나 19 백신

의 주사약을 손에 들고 있다. 주사기로 빼내 접종자 팔둑에 주사한다. 2020. 12. 08. 

 

 

 

 

 

 

 

지난 4월 인도 뉴델리에 임시로 마련된 노천 화장장에서 코로나19 사망자들의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2021년 10대 국제뉴스] '델타'로 '오미크론'으로…코로나19 맹위

 

 

 

 

"미국이 돌아왔다" 바이든 취임, 전운 짙은 대만 해협
獨·日 정권 교체, 인플레 공포 엄습, 탈레반 아프간 재집권

 

 


올해 새해 벽두부터 전 세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매달렸다.

일부 선진국은 지난해 12월에, 주요국들은 올 상반기에 팬데믹 종식이란 희망을 품고 백신을 맞히기 시작했다.

 

터널의 끝이 멀지 않은 것 같다는 기대는 높아졌다.

하지만 백신 불평등과 자국 이기주의는 잇단 변이 출연으로 이어졌고 현재까지 전 세계의 일상 복귀를 가로막고 있다.

팬데믹 한복판 속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 초 취임 이후, 감염병 사태 수습과 함께 동맹 재건, 중국 견제에 매진했다.

근육을 더욱 키운 중국과의 갈등은 무역에서 기술 및 공급망 전쟁으로 확산됐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내세운 미국과 핵심 이익 사수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중국이 빚는 마찰음은 대만 해협에서 가장 크게 울려 퍼졌다.

팬데믹 속에서도 도쿄올림픽은 1년 늦춰 강행되긴 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기시다 내각이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장기간 마비됐던 경제가 정상화되기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많다는 점도 목도됐다.

억눌렸던 수요가 봉쇄 해제 이후 폭발했지만 공급망 정체는 좀처럼 나아지지 못했고, 전 세계적으로 물가 압박은 거세졌다.

지난 2001년 9·11사태 한 달 뒤 미군의 탈레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20년만에 막을 내렸다.

아프간전은 미 역사에 또 하나의 실패한 전쟁으로 기록됐다.

독일에선 16년만에 메르켈 시대가 막을 내리고 올라프 숄츠가 총리에 올랐고,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민중들의 용감한 외침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뉴스1 국제부가 2021년 '전세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차기 행정부 보건 분야 주요 직책 지명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2020.12.09.

 

 

 



①'코로나와의 전쟁'…잇단 변이 출현 속 백신 접종 가속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결국 2년을 넘기게 됐다.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던 첫 해와 달리, 주요국이 발빠르게 백신을 개발해냈다.

지난해 12월 8일 영국에서 시작된 백신 접종은 이제 북한과 에리트레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다.

백신 개발로 국제사회는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극복에 한 발짝 다가서는 듯했지만, 잇단 변이 출현은 쉽지 않은 전황을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11일 영국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간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는 능력이 커져 전파 속도가 향상된 변이주가 발견된 뒤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변이의 악몽'이 시작됐다.

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인도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나라에서 더 '독하게' 진화한 변이주로 나타났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들 주요 변이에 국명 대신 각각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순으로 그리스 알파벳을 붙이고, '우려 변이'로 지정해 관리해왔다.

전 세계 평균 백신 접종 완료율이 40%를 넘기며 델타로 끝나는 듯했던 변이의 악몽은 11월24일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발견된 '오미크론'으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바이러스의 진화와 백신 효과가 겹쳐 치명률은 이전만큼 강하지 않지만, '위드코로나(코로나와의 공존)'를 시도했던 세계는 여전히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1월 11일 델라웨어주의 한 병원

에서 공개적으로 미 제약회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 AFP=뉴스1 

 

 

 

 

 


잇단 변이 출현 속 1년 내내 키워온 선진국의 백신 이기주의 '민낯'도 드러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60~80%의 접종률을 보이는 반면, 아프리카의 접종률은 나이지리아 1.8%, 가나 2.7% 등 저조하다.

 

WHO와 유엔은 "백신의 공정한 배분 없인 팬데믹을 극복할 수 없다"고 호소하지만, 2회용 백신을 모두 맞히고 부스터샷(추가 접종)도 상당량 보급한 이스라엘 같은 나라는 이제 4차 접종까지 검토, 백신 불평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백신에 이어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은 위안거리다.

지난해엔 정맥 주사 형태였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뿐이었지만, 이제 주사는 물론 알약형과 액상형 등 경구용 치료제도 다수 개발 완료 단계를 밟고 있다.    

➁“미국이 돌아왔다” 바이든 취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하며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어디에서나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사적 역할을 재확인해주기를 동맹국들이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우선(America First) 주의’를 앞세워 오랜 동맹 및 우방국들과의 충돌도 마다하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억눌려 있던 세계 각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선언에 적극적인 호응을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외적으로 ‘다자주의’를 기치로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복원하는데 공을 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1호 행정명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에 서명했고, 세계보건기구(WHO)에도 곧바로 복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했던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귀를 위한 협상도 개시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기후변화 위기 대응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국제사회 공조를 주도했고, G7(주요 7개국)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에 참여하면서 미국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실추된 미국의 신뢰를 재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얼라이언스 퍼스트'(Alliance First·동맹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앞세워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삐걱거렸던 동맹 복원에도 신경을 썼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정책에선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의 강경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차례 전화통화 및 지난 11월 첫 화상 정상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지난 6월 대면 정상회담과 지난 7일 화상 회담 등을 가졌지만, 회담 이후 곧바로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중국의 인권탄압을 문제삼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는가 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사상 최대의 경제 제재를 경고하는 등 중·러와의 긴장도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질 여사가 지난 1월20일 백악관에 입성해 손을

흔들고있다 사진  연합뉴스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지난 1월 20일 정오

(현지시간) 미연방의사당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미국과 중·러 간 갈등 격화로 국제사회 정세의 불안정한 상황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음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1개월을 맞은 현 시점에선 ‘미국이 돌아왔다’는 그의 선언에 의문을 품는 시선들도 늘고 있다.  

여기에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과정의 혼란스러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아프간 철군 결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전쟁에서 기한 없이 머물며 싸웠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의 이익’을 여러 차례 강조해 사실상 ‘미국 우선주의’로의 회귀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➂미·중 갈등 최전선 부상한 대만 해협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이 고조되면서 대만이 G2(주요2개국) 갈등의 최전선으로 부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월, 취임 이후 처음 시진핑 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달 들어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오히려 양국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을 초청했고, 중국은 이에 거세게 반발했다.

대만이 양국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대만을 절대 타협할 수 없는 핵심 이익으로 꼽으며 통일을 주장하는 중국과, 인권과 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 동시에 대만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입장이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경제와 무역, 인권 등을 두고 전방위에서 충돌하고 있는 양국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대만을 둘러싸고 '힘 대결'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이 대만해협에서 거의 매달 ‘항행의 자유’를 내세우며 항모와 구축함 등 군함을 동원하자 중국은 대만방공식별구역(ADIZ) 진입으로 맞대응함으로써 우발적 군사 충돌 우려가 높아지며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사에서 미국을 겨냥해 "중국 인민은 어떤 외세의 괴롭힘이나 압박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임무"라며 "어떤 대만 독립 계략도 분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대만과 평화통일을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지만 언제든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대만 문제에서 군사적 개입 의지를 명확히 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전략을 버리고 있지 않지만 대만 방어에 대한 의지를 점차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대만에 대한 중형 자주포 판매를 승인하는 한편, 이르면 2025년께 패트리엇 PAC-3 MSE를 인도할 예정이다.

또 대만과 고위급 경제전략 회의 및 미 하원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하는 등 대만을 지지한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최근 니카라과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자 "우리는 민주적인 제도, 투명성, 법치 그리고 국민들의 경제적 번영을 중시하는 모든 국가들이 대만과의 관계(engagement)를 확대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➃‘에브리싱 랠리’…인플레이션 공포 엄습

세계 최대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에서 물가상승률이 39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영국 물가는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상승률도 13년 만에 최고다.

예외적이었던 일본까지 기업물가가 41년 만에 최고폭으로 뛰었다.

세계 2대 경제국 중국은 강력한 단속으로 공장물가가 26년 만에 최고에서 다소 후퇴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 세계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유수의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대부분이 한바탕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했다.

변이가 잇따르며 글로벌 공급망 정체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물가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FT는 특히 집값 폭등에 주목했다. 코로나19에 풀린 재정부양과 통화부양, 재택근무 확대로 더 넓은 공간에 대한 요구 등으로 주택가격이 많은 국가에서 집값은 치솟았다고 전했다.

금융자산의 경우 주식부터 원자재, 달러, 암호화폐까지 거의 모든 것이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다.

일례로 올해 뉴욕증시는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 세계 최대 채무를 안고 있는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그룹을 모두 이겨내고 사상 최고수준에서 고공행진중이다.

이제 공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로 넘어갔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채권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을 예상보다 빨리 끝내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인상 일정도 앞당겨질 수 있다.

하지만 공급망이 붕괴하고 에너지 가격이 오르며 노동력이 부족하면서 발생한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경제적 수요를 끌어 올리거나 내려서 기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도쿄=AP/뉴시스]25일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 해양공원 앞에 피어나는 벚꽃 뒤로 오륜

조형물이 보인다.  2020.03.25.

 

 

 

 

 

 

23일 밤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고

있다.  2020.09.14.

 

 

 

 


➄팬데믹 속 '사상 초유'의 무관중 도쿄올림픽

지난 여름 열렸던 도쿄올림픽은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태에서 치러진 사상 초유의 올림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취소가 아닌 올림픽 연기는 124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끝내 올림픽 강행 의사를 굽혔지만, 대회 준비는 순탄치 않았다. 올림픽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운영을 총괄하는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사퇴했다.

 

도쿄에선 확진자가 급증하며 긴급사태가 선언돼 개·폐회식을 비롯해 대다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렸다.
올림픽이 열리면서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다인 하루 1만명 규모로 폭증했다.

도쿄올림픽 직후 감염 폭발 상태는 계속돼 하루 평균 1만~2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방역 대응에 실패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은 바닥을 쳤다.

결국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지지율 상승으로 무투표 재선을 노렸던 스가 총리는 지지율 급락에 당내 반발이라는 '사면초가'에 휩싸여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가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사임을 선언해야만 했다. 스가 정권을 끝낸 건 도쿄올림픽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말 많고 탈 많은 올림픽이었지만 우리 태극전사들은 최선을 다했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목표했던 순위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한 올림픽이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어렵게 열린 올림픽,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희망을 안겼다.

⑥中 헝다발 부동산 줄도산 위기…"중국판 리먼은 없다"

중국 건설사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은 '항상 크다'라는 뜻이다.

위대한 기업이 되기를 원했지만, 부채를 세계 최대 규모로 쌓아 사실상 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헝다에 대해 '제한적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를 선언했다.

헝다는 부동산 과열을 막으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규제철퇴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여름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비중을 줄이는 규제를 강화했고 헝다그룹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파산설은 불거졌다.

3000억달러 넘는 채무로 중국판 리먼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공포에 세계 증시까지 휘청거렸다.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다른 건설사까지 줄도산, 은행까지 구조적 위험에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헝다는 최근까지 매출기준 중국에서 2번째 규모의 건설사였다.
부동산 부문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헝다로 인해 중국 부동산 업체들이 줄도산하면 중국뿐 아니라 세계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국이 경기순환적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헝다그룹이 정부구제를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무질서하게 파산해 부동산 전반에 부도를 전염시킬 가능성도 낮아졌다.

헝다 파산은 이미 시장에서 몇 개월 동안 회자됐다는 점에서 예견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게다가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인하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정부 주요 관리들 중심으로 위험관리위원회가 발족되며 정부 관리형 채무조정이 예정됐다.
또, 중국 공산당은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적극적 재정정책, 온건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규제가 완화할 것이란 신호로 해석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작회의의 최대 방점은 '안정성'이었다"며 내년 중국은 "헝다 우려가 경제 전반에 끼칠 영향을 제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월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뒤 아프간인들이

카불 공항에서 카타르로 가는 미국 공군 C-17 수송기에 빼곡하게 탑승해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⑦美 '20년 아프간 전쟁' 끝…탈레반 재집권

"전쟁은 끝났다."

아프간 무장정파 타레반은 지난 8월 15일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이같이 선언했다.

이로써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미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아프간 전쟁이 20년 만에 막을 내렸다.

미국은 탈레반이 9·11 테러의 배후인 알카에다를 보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전쟁 시작한지 불과 두 달 만에 탈레반을 아프간에서 몰아냈다.

그러나 미국은 테러 거점을 완전히 제거하고, '국가 건설(Nation building)'이 필요하다면서 아프간 전쟁을 계속했다.

탈레반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신임 미국 대통령에 공개 서한을 보내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요구했고, 양측은 수년간의 협상 끝에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철군과 약 5000명의 탈레반 포로를 석방키로 합의한 반면 탈레반은 알카에다를 포함한 어떤 단체나 개인도 미국이나 동맹국들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무부가 경고한 '아프간 정부 붕괴' 우려와 만류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평화협정을 이행하기로 했다.

미국과 동맹국은 탈레반과 약속한 철군 시한 8월 31일까지 불과 2주 만에 미국인 5500명 그리고 12만3000여 명의 아프간인을 제3국으로 대피시켰지만, 이 과정에서 IS-호라산(IS-K·이슬람국가의 아프간 지부)에 의한 테러 공격으로 미군 13명이 숨지기도 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탈레반이 세운 새 정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길 주저하고 있다.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하려면 그들이 정치적·인종적 포용성과 여성·소수민족 권리 실현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간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민간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아프간에서는 통화가치 폭락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난에 좌절감이 만면해져 있고 여성 인권은 또다시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⑧미얀마의 쿠데타와 식지 않는 시민 저항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지난해 총선을 통해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가 476석 가운데 396석을 획득해 단독정부 구성에 성공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일상이 될 줄 알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수치 여사와 윈 민 대통령은 구금됐고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은 강제로 권력을 장악했다.

이후 미얀마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지만 군과 경찰 등을 동원에 이들은 탄압했고,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속출해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총칼이 국민들의 저항을 중단시키진 못했다.

많은 청년들이 무기를 들고 군부의 강경 탄압에 맞섰다.

카친과 카렌주에 있는 소수민족 무장세력은 민주진영과 연대해 군부를 상대로 공세를 강화했다.

이들 무장 세력은 청년들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군사 훈련을 시켰다.

수치 여사가 소속된 미얀마 전국민주연맹 소속 의원들은 지난 4월 '국민통합정부(NUG)'를 출범하고 군부로부터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민방위군' 창설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NUG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무장단체들을 규합해 군부에 대항 저항을 시작했다.

 

 

 

 

 

 

지난 2월 미얀마 양곤에서 군사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저항 그리고 군부의 악행은 쿠데타 발생 10개월여가 지난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군부는 수치 고문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를 군용차량으로 덮쳐 5명 생명을 앗아갔다.

사가잉주(州) 살랑기시 도네또 마을 주민 11명은 산 채로 불에 태워지기도 했다.

엄혹한 상황에서도 수도 네피도, 양곤 등 주요 도시 대다수 상점은 최근 문을 닫고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4일 기준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1 쿠데타 이후 항의 시위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1303명이 사망하고, 1만681명이 체포되거나 처벌됐다.

⑨스가 1년만에 퇴진, 기시다호 출범

일본 자민당 정권이 1년만에 얼굴을 바꿨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재임 384일만에 총사퇴하고 그 자리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취임했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을 지냈으며, 2차 아베 정권 시절 외무상에 발탁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당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기시다파의 수장이지만, 총재 선거 과정에서 아베파와 아소파 등 당내 보수파의 지원을 받았다. 이는 내각 인사에도 여실히 반영됐다.

아베와 아소의 측근들이 요직에 중용됐다.

이 때문에 기시다 총리의 행보가 아베 정권의 연장선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전반적으로 보수색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평화헌법 개정이나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등 아베-스가 내각이 주도했던 정책을 답습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드러냈다.

여기에 개헌 세력이자 또다른 보수 정당인 일본유신회까지 제3당으로 부상했다.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세력이 3분의 2를 넘게 되면 개헌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지난 10월 총선에서 자민당은 예상 밖의 대승을 거뒀다.

전체 465석 가운데 단독 과반은 물론 절대 안정 다수에 해당하는 261석을 획득했다.

첫 시험대를 통과함과 동시에 권력 기반을 지키며 국정 운영에도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기시다 정권에서 한일 관계는 당장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아베-스가 정권보다는 상대적으로 한국에 우호적인 성향으로 평가되나, 내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내 보수파와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의향을 고려해 빠른 관계개선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⑩'잘가요 메르켈'...독일, 16년만에 좌향좌

'유럽의 좌장' 앙겔라 메르켈(67) 독일 총리가 16년 만에 퇴임했다.

보수 기독민주 정권도 막을 내렸다.

 

 

 

 

 

 

 

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올라프 숄츠

새 총리에게 총리직을 이양한 뒤 꽃다발을 들고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메르켈 총리가 진작부터 불출마 및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혀온 가운데, 지난 9월 26일 치러진 총선에서 독일의 민심은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을 택했다.

다당제가 발달한 독일답게 어느 정당도 과반을 넘지 못했고, 1위 사민당은 3위 녹색당, 4위 자유민주당과 두 달간 협상 끝에 전후 독일 사상 처음으로 3당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결국 올라프 숄츠(63) 사민당 대표는 12월 8일 전후 독일의 제9대 총리에 취임했다.

숄츠 대표는 직전 정부에서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의 연정 결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맡아온 인물로, 실용과 안정을 추구해 '메르켈 닮은' 정치인으로 꼽힌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 이후 16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사민당은 녹색경제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시장 친화적인 자유당 대표가 재무장관을, 녹색당 두 공동대표가 각각 신설 부총리 겸 경제기후변화에너지장관과 외교장관을 맡은 가운데, 3당의 '케미'가 독일과 유럽연합(EU)에 어떤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한편 메르켈 전 총리는 독일의 첫 △동독 출신 △물리학 박사 △여성 총리에 이어, 동·서독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역대 최장수 총리 타이틀을 추가로 얻게 됐다.

메르켈 전 총리는 12월 8일 숄츠 총리가 선출된 독일 분데스탁(연방의회)과 앞선 10월 22일 마지막 EU 정상회의에서 모두 기립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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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행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고 있다. 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