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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금융시장 발작증상..'퍼펙트 스톰' 터지나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하락 마감이 이어진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에 비해 11.15(0.41%)

포인트 하락한 2709.24를 코스닥 지수는 7.35(0.83%) 포인트 하락한 882.09를

나타내고있다. 2022.01.26. scchoo@newsis.com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금융시장 발작증상..'퍼펙트 스톰' 터지나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했다.

국내 증시도 동반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발작 증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14개월 만에 2700선 아래로 내려갔고, 미 국채 금리도 급등하면서 원화와 채권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주식, 채권, 원화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이 돈줄을 조이면 전세계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모이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트리플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다만, 자산버블 붕괴 등 다양한 리스크가 한꺼번에 몰려 오는 '퍼펙트 스톰'에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7.7원)보다 5.1원 오른 1202.8원에 문을 닫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오른 1201.0원에 문을 열었다.

장중 한때 1203.6원까지 올라서면서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고가(1204.2원)를 위협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들썩이면서 국내 3년물 국채 금리도 큰 폭 뛰어 올랐다.

채권시장에서 2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1.776%) 보다 5.44% 급등한 1.873%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 급등시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61%포인트 상승한 2.217%로 마감했다. 이는 2018년 6월 14일(2.227%)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년물 국채도 2.024%로 전일대비 0.061%포인트 오르면서 지난해 3월 발행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5년물 국채 금리도 0.065%포인트 상승한 2.432%를 기록하는 등 전구간에서 올랐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코스피와 코스닥이 3% 넘게 동반 급락하며 14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코스피는 2600선, 코스닥은 800선 고지마저 위협받았다.

전문가들은 주식, 채권, 원화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악재를 보인 것과 관련 미 FOMC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앞서 미 연준은 25~26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동결(0.00~0.25%)하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유지해 3월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발표된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원칙'을 통해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전보다 더 일찍, 빠른 속도로 시행하지만 금리인상 개시 이후 시작하기로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인상을 고려 중이며 노동시장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꽤 있다"며 "향후 대차대조표 축소는 종전보다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시행될 것이나 연준의 주요 정책수단은 정책금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최소 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말까지 매회 금리를 올려 최대 7차례 인상에 나서거나 한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5~6차례 예상되고 있는 등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영향을 미쳐 당분간 원화와 국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남은 7번의 FOMC 중 5~6회 금리가 0.25%포인트씩 인상되고 2023년 3~4차례 금리를 인상할 경우 2023년 말 미 기준금리는 2.50%에 도달하게 된다"며 "시장은 올해 6회 정도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 달러의 단기금리 상승은 한국을 비롯한 비기축통화국 단기금리를 동반 상승시키고 국고3년 레인지 하단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은 통화정책 정상화도 늦춰지기 어려운 만큼 시장은 기준금리가 2%까지 인상될 가능성을 반영해 국고채 3년과 10년물이 2.10~2.35%, 2.50~2.70%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FOMC에서 3월 초 자산매입 종료,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연 4차례 이상 인상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며 "FOMC가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미 국채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폭등하면서 국내 국채와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는데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 연준의 긴축 행보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긴축 발작을 보인 것 같다"며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되겠지만, 오는 3월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에 돌입하고, 점도표를 발표하게 되면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고, 가능성이 있다면 미국도 미리 대비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퍼펙트 스톰'을 예단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2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4.75p(3.50%) 내린 2614.49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2022.1.27 hkmpooh@yna.co.kr

 

 

 

 

 

파월발 ‘긴축’ 공포, 코스피 2700 깨졌다

긴축 공포가 시장을 집어삼켰다.”

27일 금융시장에 대한 한 증시 전문가의 말이다.

 

미국에서 날아든 매(통화 긴축)의 발톱이 국내 금융시장을 할퀴며 ‘검은 목요일’의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코스피는 3.5% 급락하며 2610선으로 주저앉았고, 코스닥 지수도 3.7% 하락했다.

원화값과 채권 가격도 동반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5%(94.75포인트) 내린 2614.49에 장을 마쳤다.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14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간 하락폭만 8.7%(248.19포인트)에 달했다.

코스닥 지수도 날개 없는 추락을 했다.

전날보다 3.73% 하락한 849.23에 마감했다.

2020년 11월 17일(839.47) 이후 최저다.

지수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 투자자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6300억원어치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개인도 168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기관이 연기금(1조2200억원)을 중심으로 1조8000억원어치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의 주식 투매는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달러당 1202.8원으로, 전날보다 5.1원 떨어졌다(환율 상승). 2020년 7월 20일(1203.2원)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낮다.

채권시장도 ‘검은 목요일’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61%포인트 오른 연 2.217%로 마감했다.

2018년 6월 14일(2.227%) 이후 3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의미한다.

‘충격’의 방아쇠를 당긴 건 미국발 긴축 공포다.

 

 

미국 기준금리 올해 최대 7차례 인상, 연말 2% 될 수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6일(현지 시간) 기자회견 하는 모습이 뉴욕증권거래소

화면으로 중계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 연방금리를 현 수준(0.00~0.25%)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지표 개선과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은 좀 더 나갔다.

 

파월은 “오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건이 마련되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3월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2018년 1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1월 금리 인상’까지 시나리오에 넣고 있던 시장은 놀라지 않았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마무리되는 3월 금리 인상 예고는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뉴욕 증시도 안도하며 정례회의 전후로 나스닥은 한때 2%대 급등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작심한 ‘인플레 파이터’ 파월의 발언에 시장이 흔들렸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고, 조기 양적 긴축에 돌입할 수 있다는 그의 발언에 투자심리가 요동쳤다.

 

물가와 고용 수준에 대한 발언도 긴축에 가속이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나스닥은 보합세로, 다우(-0.38%)와 S&P500(-0.15%)은 하락 마감했다.

이어 27일 일본 닛케이(-3.11%)와 중국 상하이(-1.78%)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한·미 기준금리

 

 

 

 

앞으로 FOMC 회의를 열 때마다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겸손하고 민첩할(humble and nimble) 필요가 있다”며 “향후 데이터와 전망 변화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올해 FOMC 회의는 3월, 5월, 6월, 7월, 9월, 11월, 12월까지 총 일곱 번 열릴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매번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 연 2%에 이르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월 의장이 팬데믹 이후 가장 매파적인 기자회견에서 분명한 (긴축) 신호를 보냈다”며 Fed가 올해 예정된 7차례 FOMC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올해 금리 인상이 4회 이상일 가능성이 커졌고, 향후 시장은 연내 6~7회 인상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파월이 짙은 매파 본색을 드러낸 건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보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며 “장기적인 경기 확장을 위해 물가 안정에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전년 동월 대비)는 7.0%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흐름이 심상치 않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이후 상한가)에는 실패했으나 공모가보다 70% 가까이 상승한 가격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 시가총액 118조2000억원으로 단숨에 2위로 올라섰고, 그룹 합산 시총에서도 LG가 SK를 제치고 2위가 됐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59만7000원보다 15.41% 내린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30만원)보다는 68.3% 올랐다.

국내 증시와 관련해 증권가는 “증시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긴축 가속화로 시장에 두려움이 커진 상황이라 주가가 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황의영·김연주 기자, 박현영 워싱턴특파원 apex@joongang.co.kr

 

 

 

 

 

 

 

 

 

 

 

금융시장 ‘긴축 발작’…연준 “돈줄 더 세게 죈다”

 

 

 

금융시장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예고에 크게 출렁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속해왔던 유동성 파티의 폐막이 코앞에 왔을 뿐 아니라 연준이 예상보다 더 세게 돈줄을 죄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긴축 발작’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지정학적 위험도 고조되고 있어 전세계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94.75포인트(3.50%) 내린 2614.4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30일(2591.34) 이후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준의 긴축 예고에, 이날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수급이 크게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시장을 흔들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3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1조805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72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권에서 삼성전자(-2.73%), SK하이닉스(-3.40%), 네이버(-3.19%), 삼성바이오로직스(-5.94%), 현대차(-1.84%), 카카오(-4.95%)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32.86포인트(3.73%) 급락한 849.23에 마감했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니케이지수가 전날보다 3.11%, 상하이종합지수도 1.78% 하락마감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월 오른 1202.8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위험으로 고공행진 하면서 배럴당 90달러대를 찍었다.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현지시간으로 26일 한때 배럴당 2% 오른 90.02달러를 찍었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75달러(2.04%) 상승한 배럴당 87.35달러에 마감했다.

 

연준이 올해 예상보다 더 많이, 더 큰 폭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연준은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3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가 2015년과 매우 다른 상황이며 고용시장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금리인상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예상보다 더 많은 6~7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보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야흐로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국면이 끝나가고 있다”면서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후반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경험이 꽤 많았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을 낮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자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FOMC 결과가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해 필요할 경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른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이날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검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1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31억2000만 달러로 전월말(4639억1000만 달러)

보다 7억9000만 달러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2022.01.05. 20hwan@newsis.com

 

 

 

 

 

원화 약세 어디까지[금융시장 트리플 약세로 가나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긴축 전망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고,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증시도 급락했다.

국내에서는 코스피가 2840선까지 내려 앉았다.

 

미 국채 금리도 급등하면서 원화와 채권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주식, 채권, 원화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악재' 우려가 현실화 됐다.

전문가들은 미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채권 가격도 하락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 연준이 통화 긴축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3월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올해 금리를 3차례 올릴 것으로 봤으나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최소 4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연준이 매번 정기회의마다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올해 최대 8차례까지도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3월에 0.5%포인트를 한번에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미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7일 1.003%로 마감하면서 지난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돌파했다.

10년물도 18일 1.875%로 상승 마감하며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19일 배럴당 86.96달러에 마감하면 장 마감 기준 2014년 10월 8일(배럴당 87.31달러)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 배럴당 87.91달러까지 올랐다. WTI는 올해 들어서만 15.62% 폭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지난 20일 장중 최고 배럴당 89.48달러로 올라가면서 90달러를 위협하고 있다.

장중 기준으로 2014년 10월 13일(배럴당 90.18달러)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초 배럴당 50달러 수준에 머물었던 것과 비교해도 40달러 가까이나 차이가 난다.

 

시장에서는 올해 국제 유가가 WTI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올 들어 채권과 원화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등 요동치고 있다.

특히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 급등에 추가경정예산 편성까지 겹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 급등시 상승 압력을 받는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17일 2.148%로 마감하면서 2018년 6월 26일(2.148%)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년물은 지난 21일까지 6거래일 연속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 가격 급등은 미 국채 금리 급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정부가 추경 편성을 공식화 하면서 적자국채 발행 우려가 커진 점도 상승 압박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14조원의 추경을 편성하기로 했다.

 

추경이 4월 결산 이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

채권 시장에서는 이번에 14조원 추경시 10~12조원의 적자국채가 발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선 이후에도 추가 추경이 불가피하고, 특히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해 초과세수를 적자국채 상환에 모두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수급 불안은 더 커졌다.

 

초과세수 활용 가능성이 명확하지 않아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된 데다 한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스탠스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채 금리가 크게 올랐다"며 "여기에 정부의 14조원 규모 소상공인 지원 추경이 공식화 되고,

 

대선 이후에도 추가 추경으로 인한 수급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4월 결산 이후 지난해 초과세수를 적자국채 상환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마져 사라지면서 당분간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3월로 앞당겨 지고, 추경 이슈가 불거진 데다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세 등 악재로 금리가 크게 상승했다"며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200원 내외에서 등락 할 전망인 만큼 환율이 현 수준 흐름을 이어간다면 국고채 역시 3년 물이 2% 내외, 10년물이 2.45% 내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 연준의 조기긴축 시사에 원·달러 환율도 연초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1180.8원에 마감한 후 올해 첫 거래일인 3일 3.0원 오른 1191.8원에 문을 닫았다.

지난 6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7월 24일(1201.5원)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지속하다가 하반기부터 물가가 안정되면서 다시 낮아지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도 꺾이고 있어 원화 약세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원·달러 환율 상단이 올해 상반기 123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반면 하반기 들어 미국의 물가가 점점 안정되면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1200원대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하반기 원·달러 환율 하단이 117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등 연간 전체적으로는 '상고하저'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사진=픽사베이]

 

 

 

 

 

미 연준 '매파본색'에 외환시장 출렁…기준금리 추가인상 앞당길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음을 내비치면서 국내 외환시장이 종일 요동쳤다.

한층 커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한동안 달러화당 원화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오르내릴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2.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원화값이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넘어선 것은 14거래일 만이다.

이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인덱스도 0.6%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2조원이 넘는 외국인 매도 물량 역시 원화 약세에 힘을 실었다.

미국의 긴축 움직임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 안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변수는 통화당국의 속도 조절이다.

이날 한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박 부총재보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지속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고 있다”며 “국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도 덩달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면서 미 정책금리(0.0~0.25%)와의 격차를 1.25%포인트로 벌렸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주열 총재 퇴임과 대선 등 빅이벤트 영향으로 올 하반기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으나 미 연준의 매파적 움직임이 가속화될수록 국내 통화 정상화 움직임에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주열 총재는 지난 1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1.50%까지 올려도 긴축이 아니다"라며 "경제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배근미athena3507@ajunews.com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난 11일 미 국회에서 재신임 청문회에 섰을 때 모습. 그는 이후 본격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는 3월 금리 인상 의지를 명확히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금리 인상 예고만으로도 휘청거리는 한국 경제

 

 

 

 

미국이 금리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부터 거듭 예고됐던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5~26일(현지시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융완화 종료 방침을 명확히 했다.

 

회의를 마치고 비대면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의 최고 책무로서 고용시장 안정 목표를 최대치까지 달성했다”면서 “그동안의 사실상 제로금리 정책은 유효했고,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등 전문가들의 인플레이션 경고에도 Fed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 왔다. 섣불리 금리를 올려서는 살아나던 경기가 후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미 경제는 코로나 충격과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맞물리면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다.

 

실업률은 3.9%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7%에 달했다.

Fed의 목표치 2%에서 크게 벗어나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와 노동시장의 놀랄 만한 진전을 고려할 때 조건이 무르익으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3월 금리 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Fed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어 올해 3~7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마존의 나비 날갯짓이 폭풍우를 알리듯 그 충격은 이미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미 금리 인상에 맞춰 외국인 투자자들이 글로벌 증시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어제 코스피 지수는 닷새 연속 하락해 2700 붕괴 하루 만에 2600까지 위협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로 뛰었으며 일촉즉발의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재정 남발에 따른 충격이 가중되고 있다.

시장 원리를 거스르며 강행한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는데도 돈을 빌려 무리하게 추격매수에 나선 사람들은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가 뒤늦게 집값 억제를 위해 담보대출을 틀어막자 은행 신용대출과 2금융권에서도 돈을 빌린 탓에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면서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비롯해 선심성 나랏돈 풀기가 반복된 것도 위기를 증폭하고 있다.

정부는 재정을 확대하면서 세수가 부족하자 수년째 해마다 100조원 안팎의 국채를 찍어 충당해 왔다.

 

그 여파로 시중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빚에 허덕이는 소상공인과 주택 영끌 매수자들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회는 선심성 공약을 위해 추경 규모를 확대하자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대선후보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비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사설]금융시장 '비상계획' 급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긴축 시그널이 한국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27일 코스피는 2700선이 붕괴됐고, 원·달러 환율도 요동쳤다.

연준 금리인상 여파로 외환시장은 물론 증시, 가상자산 시장도 급락하는 등 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날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이 금융회의를 주재하며 시장 진화에 나섰다.

돌발 변수가 없다며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원론 수준의 이야기가 반복됐다. 세심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부처 간 긴밀한 협력 진영을 꾸리고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해야 할 때다.

이보다 앞서 정부는 14조원대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했다.

11조3000억원을 적자국채로 조달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금융 변동성 확대는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16대 성수품 중심으로 공급량을 늘리는 등 대안 마련에 들어갔다.

식품 가격은 계속 오르고, 인플레 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악재가 겹겹이다.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이 가중되고, 원자재 가격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한국 산업이 금융 변동성 확대와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경제 위기론이 대두될 수 있다.


IMF는 최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선진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기존 예측치 대비 1.6%P 상향한 3.9%를 예측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0% 급등했다.

좀 더 촘촘한 핀셋 컨틴전시 플랜이 필요하다.

대선을 앞둔 민심 달래기에 머물러선 안 된다.

정부는 이번 미국발 긴축 시그널에 대한 종합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원, 달러 환율 상승(PG)[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