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샤넬로는 부티가 안나요" 찐부자들이 탐내는 '진짜 력셔리

 

 

 

지난 11일 오전 신세계백화점 본점 샤넬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영업 시작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들어가기 위해 고객들이 줄 서 있는 모습.

뉴시스

 

 

 

 

 

(왼쪽)블링 다이너스티에서 최고의 명품으로 분류된 보석 브랜드 '그라프',

(오른쪽) 가방 브랜드 중 최상위 명품인 에르메스의 켈리백 이미지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샤넬로는 부티가 안나요" 찐부자들이 탐내는 '진짜 력셔리

 

 

 

“혹시 노숙런(매장 앞 밤샘 대기) 했니?”

직장인 박모(32)씨는 결혼을 앞두고 예물로 샤넬백을 장만했는데 막상 주변에서 좋은 소리를 못 들었다. 말로만 듣던 오픈런(매장문이 열리자마자 쇼핑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나 노숙런을 했냐며 놀림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1주일 휴가 기간에 백화점에 아침마다 출근 도장을 찍고 대기표를 받아 겨우 가방 하나를 구매했다”며 “그런데 마치 내가 매장 앞에서 텐트라도 치고 노숙을 한 것처럼 회사에 소문이 나 속상하다”고 말했다.

 


“백화점 좀비런·노숙런 보면 불쾌해”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에 롯데백화점 본점에 모인 고객들의 모습. 뉴스1

 

 

 
 

한국에서 명품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고 명품 재화가 대중화되면서 샤넬백 착용만으로 재력을 과시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시절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뛰어가는 ‘좀비런’, 길바닥에 주저앉아 매장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노숙런’의 모습이 각인돼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의견도 있다.

 

백화점 VIP(우수고객)인 강모(42)씨는 “명품이란 게 결국 남들보다 월등한 재력 또는 지위를 과시하려고 구매하는 건데 가방 하나 얻겠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어딜 봐서 상류층처럼 보이겠냐”며 “소위 ‘되팔이 업자(리셀러)’, 멋모르고 달려드는 소비자 때문에 매장 방문이 꺼려지고 해당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불쾌해졌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명품의 가치는 누구나 가질 수 없는 희소성에 기인한다”며 “부와 지위는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길에서 많이 보이는 브랜드일수록 가치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샤넬백 2년 만에 60% 가격 인상

 

명품 브랜드 샤넬의 클래식 플랩백은 지난 2년간 가격이 60% 뛰었다.

[샤넬 홈페이지 캡처]

 

 

 

이러한 이유를 앞세워 샤넬은 끊임없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진입 장벽을 높여 희소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샤넬이 2019년 말부터 잦은 가격 인상으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2년 만에 60% 올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샤넬 측은 가격 인상에 대해 환율·생산비 변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에르메스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샤넬의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립백’의 경우 지난해 말 1000만원을 넘어서며 에르메스의 ‘버킨백’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샤넬 클래식 플립백 중간 사이즈는 지난해 12월 기준 7800유로(약 1050만원)로, 에르메스 ‘버킨백30(토고가죽)’ 보다 100유로 저렴한 수준이다.

흔히 ‘명품 3대장’으로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묶어 ‘에루샤’라고 부르는데, 샤넬은 루이비통보단 에르메스와 결을 같이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르메스와 까르띠에·파텍필립·쇼메·위블로·오데마피게·브레게·바쉐론 콘스탄틴·반 클리프 앤 아펠·해리 윈스턴 등은 소위 ‘명품 위 명품’으로 여겨지는 위버 럭셔리(Uber luxury) 브랜드다.

영어로 최고를 뜻하는 위버(Uber)와 럭셔리의 합성어로, 제품 평균 가격이 일반 명품 가격의 수십 배에 달한다.

 

미국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리백’의 찰스 코라 최고경영자(CEO)는 “샤넬은 루이비통이나 구찌보다 에르메스와 같은 부류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에르메스, 5000만원 써야 대기명단에

 

 

에르메스의 '버킨백'은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가방으로 꼽힌다.

[에르메스 홈페이지 캡처]

 

 
 

 

그렇다면 높은 가격 외에 에르메스가 루이비통·구찌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일까.

바로 높은 희소성이다. 돈이 많아도 살 수 없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다.

에르메스의 버킨백 또는 켈리백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매장 내 구두·팔찌·그릇 등 다른 제품을 최소 5000만원 이상은 구매한 이력이 있어야 한다.

 

이 실적 조건을 채운다 한들 버킨백 구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릴 뿐, 몇 년을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에르메스와 같은 최상위 브랜드는 이미 수천만 원을 쓴 고객도 버킨백을 구경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다”며 “매장 입장에 성공해도 주요 상품을 살 수 없으니 되팔이 업자가 꼬이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샤넬이 이러한 에르메스 희소성 전략을 따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에서 근무하는 샤넬 매장 직원에 따르면 고객당 가방 한 개만 구매할 수 있고, 또 다른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달의 텀을 둬야 한다.

미국 뉴욕의 경우 특정 디자인의 가방에만 구매 제한이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제품의 연간 구매 한도를 1인당 한 개로 제한했다.

홍콩과 중국 상하이 매장에는 이러한 구매 제한이 아직 없다.

 

샤넬이 제품의 질적 향상 없이 가격만 올릴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과거 리치몬트그룹의 시계 브랜드 IWC는 시계 가격을 크게 올리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소비자가 브랜드를 기피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저렴한 버전의 스틸 시계를 따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은 지난해 약 381조원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약 380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사진 언스플래쉬]

 

 

 

 

 

 

압구정·부자·40대' 공식 없다 …新명품족 키워드는 ‘페르소나'

 

 

 

60대인 기업 대표 A씨는 최근 서울 강남의 포르쉐 매장에 들렀다가 딜러로부터 재미있는 말을 들었다. “사장님, 요즘 포르쉐를 사는 사람이 대부분 20·30대 젊은이들인 거 아세요?

이분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비트코인이나 주식으로 큰돈을 번 경우가 많고 돈이 모이면 바로바로 쓰는 거 같더라고요.”

 

 

2021년 글로벌 명품 브랜드 가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과거 명품(럭셔리)은 집안 대대로 부를 이어오거나 정기적으로 고소득이 들어오는 부자들이 주된 소비자였다. 하지만 1~2년 사이 구매층이 눈에 띄게 다양해졌다.

더 이상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연소득·자산 얼마, 40대 이상’ 식으로 특정 짓기 어려워졌다.

고객 10명 중 7명은 40세 이하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단적으로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개인명품(패션·잡화·보석 등) 시장에서 20대 초반에서 10대를 아우르는 Z세대 비중은 2019년 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7%로 두 배 이상 커졌다. 20·30대가 주축인 밀레니얼 세대 비중은 36%에서 46%로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나아가 2025년엔 개인명품을 사는 10명 중 7명은 40세 이하일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명품 시장에서 커지는 40세 이하 소비자 비중.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소비자의 외연이 넓어진 건 명품 업계가 반길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래서 도대체 누가 우리의 고객인가’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여기서 주목받는 게 ‘페르소나(persona)’다. 

페르소나는 원래 그리스 말로 ‘가면’이란 뜻인데 내 안의 또 다른 나, 남에게 인식되는 나 등의 의미를 지닌다.

마케팅 측면에선 기업이 타깃으로 하는 고객의 이미지를 가리킨다.

 

성별·나이·거주지·국적·소득·성향·취미·사상 등 여러 요소들을 정교하게 조합해 ‘가상의 고객’을 만든 뒤, 상품과 서비스 개발은 물론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는 식이다.

클라우디아 다르피지오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는 “명품 시장 역사상 이렇게 고객 유형 지도가 복잡해진 적이 없었다”며 “완전히 다른 식으로 핵심 고객의 새로운 페르소나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 그리스의 다양한 얼굴 조각들. [중앙포토]

 

 

 

 

명품, 어떤 사람들이 살까

 

그렇다면 ‘새로운 페르소나들’은 과연 무엇일까.

가방 브랜드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의 국내 관계자는 “지난 연말 회의에서 이제는 ‘MZ’ ‘인터넷’ ‘진보적 이미지’ 없이는 명품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MZ는 잘 알려져 있듯 주 고객층으로 떠오른 10~30세대다. 인터넷은 온라인 쇼핑채널과 오프라인 매장 내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각종 디지털 경험을 두루 일컫는다.

흥미로운 건 진보적 이미지인데, 여기엔 친환경을 필두로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윤리적으로 사업하는 이미지 등이 포함된다.

 

실제 최근 글로벌 명품 업계에서 주목하는 ‘고객 페르소나’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세대로는 ▶도시에 사는 젊은 중국인 ▶미국의 미래세대 ▶10·20대가 주축인 양성평등 세대가 있다.

 문화적으론 ▶그동안 ‘비주류’로 인식돼 온 계층 ▶상류층이 아닌 중산층 여성 ▶명품을 재테크 차원에서 접근하는 투자자와 리셀러(reseller·재판매상) ▶미국의 미래세대가 있다.

 

사회적 측면에선 ▶당차고 개방적인 중국의 젊은 여성 리더들 ▶양성평등 세대 ▶첨단기술에 열광하는 사람들에 주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품 면에서 ▶명품을 수집 대상으로 보는 수집가들 ▶중산층 여성 ▶투자자와 리셀러의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12월15일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입장을 위해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오유진 기자

 

 

 

 

 

이렇게 분류를 하다 보면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분명 범주에 따라 구분을 했는데 페르소나들이 겹친다는 점이다.

여러 개의 정체성이 혼합된 ‘멀티 페르소나’가 포착되는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멀티 페르소나를 “가면을 바꿔 쓰듯 매 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며 서로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다층적 자아”라고 정의했는데, 이 멀티 페르소나는 명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다양해졌는지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그게 어때?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1800년대 영국 가정에선 창문 옆 응접실에 자기 집에서 가장 좋은 가구나 장식품을 배치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노동자들조차 마을 사람들이 한 데 모이는 일요일 교회에선 가장 좋은 옷과 구두를 신어 ‘선데이 베스트(Sunday Best)’란 말이 유행했다.

허름한 부엌에 있는 나와 화려한 응접실에 있는 나, 작업장에 있는 나와 교회에 있는 나의 페르소나가 다른 것이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 응접실 모습. 창문으로 보이는 공간에 피아노와 의자 등 고급

가구와 액세서리를 배치해 놓았다. [중앙포토]

 

 

 

 

 

핵심은 현대 사회는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한 페르소나가 활개 친다는 점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국의 보복소비 심리 ▶인터넷 일상화로 풍부해진 정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비교대상 증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확산 ▶나에게 가치 있다고 느껴지는 것에 과감히 지갑을 여는 가치소비 성향 등이 ‘명품을 갈구하는 페르소나’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메타버스란 가상의 공간이 각종 행사나 모임 등으로 확산하면서 이 안에서 활동하는 자신의 아바타에게 수천~수만원 짜리 디지털 명품 가방과 의류를 사 입히며 ‘럭셔리한 나’의 페르소나를 드러내기도 한다.

 

 

 

 

 

 

 

 

 

 

대학생들이 메타버스 내 롯데월드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메타버스

(metaverse)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를 가상의 공간에서 구현하는 플랫폼을 뜻한다.

뉴스1

 

 

 

 

 

에르메스에도 ‘대중적 가격’ 있다 

 

 

 

소비자 다변화에 다양한 가격대로 대응하는 명품업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고객을 특정 유형으로 한정하기 어렵게 되면서 명품업계도 신분제처럼 굳건했던 ‘가격 계급’을 스스로 허물고 있다.

그동안 명품시장은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대중적 명품’과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며 브랜드를 갖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이상적 명품’, 에르메스와 샤넬처럼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브랜드를 사는 소비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절대명품’ 으로 구분돼 왔다.

 

하지만 최근엔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십만원 대에서부터 수천만원 대까지 가격대를 다양화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일례로 에르메스 스카프와 주얼리, 애플워치 줄 중엔 100만원 이하의 상품도 많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위원은 “그동안 명품은 극소수의 ‘찐부자’들이 사용하던 물건이었고 일반 대중은 오히려 실용적인 제품을 선호하곤 했는데 이제 중·고등학생부터 어느 정도 월급을 받는 신입 사원들도 향유하고자 하는 대상이 됐다”며 ‘사치의 민주화’ 시대가 열렸다고 했다.

그는 “과거 잘나가던 명품 브랜드들도 개인 속에 공존하는 다양한 특성, 페르소나들을 정교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브랜드 가치 순위가 떨어지고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시내 백화점 명품 브랜드 모습. 2022.01.18

kimkim@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야외광장에 마련된 'N°5 X ICE RINK'

아이스링크장. 2021.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명품 '값'질 계속…가방 이어 향수·화장품까지 줄줄이 인상, 왜?

 

 

 

 

2월부터 샤넬 화장품·향수 가격 평균 4% ↑
랑방·지미추·조말론·르라보도 줄줄이 인상
가격 인상에도 인기....올해 도미노 인상 예고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연초에도 명품브랜드들의 가격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가방에 이어 화장품과 항수 등 주요 제품군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가격인상이 이어지다보니 가격으로 갑질하는 '값질'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업계에선 올해도 도미노 가격 인상이 확산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안오르는게 없네" 가방·화장품·화장품·시계 값 ↑

 

1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2월부터 화장품과 향수 가격을 평균 4% 오른다.

화장품 가격은 평균 2000원 오른다.

'쿠션 팩트'는 기존 8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까멜리아 워터크림' 8만9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인상된다.

 

향수 값도 뛴다.

샤넬 향수 'N°5'(넘버 5)는 '오 드 빠르펭' 기존 22만7000원에서 24만2000원으로, '오 드 뚜왈렛'은 15만8000원에서 19만3000원으로 오른다.

국내 향수 유통회사인 '코익'(Koicc)도 '랑방', '지미추', '반클리프 앤 아펠', '부쉐론' 등의 향수 가격을 2월부터 3~5% 인상한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2.01.28 shj1004@newspim.com

 

 

 

 

 

영국 니치 향수 브랜드 '조말론 런던'도 주요 상품을 최대 4000원 인상했다.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르 라보'는 7개 상품을 최대 3000원,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전체 상품의 40% 제품의 가격을 평균 4.3% 올랐디.

 

글로벌 뷰티 기업인 '에스티로더 그룹'은 1월부터 베스트셀러인 더블웨어 파운데이션과 맥의 일부 립스틱의 가격을 1000원 인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제품 가격을 8~15% 올렸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주요 제품 가격을 3~7% 올렸고, 샤넬은 코코핸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7% 기습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부터 명품브랜드들이 최고가 전략을 활용하기 위해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명품브랜드 측은 "제작비와 원재료가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가격을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 여파 등으로 가격 인상폭이 더 높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1월에 명품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집중되고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글로벌 물류 대란 여파까지 겹처 인상 폭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롤렉스 공식 홈페이지

 

 

 

 

◆ 가격인상에도 오픈런...올해 도미노 인상 예고

 

문제는 가격을 몇 번이고 올려도 잘 팔리다 보니, 명품 브랜드들이 '배짱 영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 매장에서는 개장시간에 맞춰 매장으로 전력 질주하는 이른바 '오픈런'(open run)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개점 전부터 줄을 대신 서주는 '줄서기 알바' 일자리까지 만들어질 정도다.

 

국내 명품 소비 규모 역시 확대됐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소비 규모는 142억달러(한화 약 16조8000억원)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이는 미국·캐나다·일본·프랑스·영국·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 큰 시장 규모다.

 

루이비통, 디오르 등 우명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명품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줄줄이 가격을 올리면서

올해도 명품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시내 백화점 명품

브랜드 모습. 2022.01.18 kimkim@newspim.com

 

 

 

 

 

 

LVMH의 지난해 매출액은 642억유로(약 86조4363억원)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순이익은 120억유로로 전년 대비 156%, 2019년 대비로는 68%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21.4%에서 2021년 26.7%로 증가하는 등 수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일각에서는 명품 본사의 갑질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샤넬 가격인상설'이 돌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이 안되는게 이상할 정도", "국내 고객이 호갱이 맞다"라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이 수차례 올라가도 명품을 얻고자하는 인기는 여전하다"며 "특히 향수와 화장품은 가방 제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값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들의 가격마저 인상돼 부담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

 

 

 

 

 

 

 

ⓒ트렌비

 

 

 

 

 

트렌비, 인기 명품 브랜드는?…'구찌·버버리·프라다

 

 

트렌비는 2021년 한 해를 결산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 브랜드와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카테고리별 베스트 아이템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트렌비에서 올해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톱(TOP) 10 명품 브랜드 1위는 구찌이다.

구찌는 트렌비 1월 브랜드별 매출 1위로 시작해 12월까지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테디셀러인 클래식 라인부터 최근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 제품까지 많은 명품 고객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에 랭크 된 브랜드는 영국 전통의 헤리티지를 가진 버버리로 트렌비 내 꾸준히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근소한 차이로 3위에 랭크 된 브랜드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다.

 

트렌비 월별 브랜드 매출 2, 3순위를 오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프라다 국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올해 8월 기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8%의 브랜드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Top 3 브랜드 뒤로는 4위 몽클레어, 5위 생로랑 그 뒤로는 샤넬, 루이비통, 메종마르지엘라, 보테가베네타, 톰브라운 순으로 랭크됐다.

트렌비는 올 한해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 아이템들을 선정해 최대 84% 혜택으로 구매할 수 있는 트렌비 어워즈 기획전을 내년 1월17일까지 오픈한다.

여성 가방 카테고리 1위는 ‘구찌 숄더 마몬트’, 2위는 ‘버버리 캠벌리 토트백 스몰’, 3위는 ‘구찌 오피디아 미니 GG 버킷백’이 차지했다.

 

최주희 트렌비 CSO는 "올 한해 트렌비는 명품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비로소 직접바잉, 직접검수, 직접배송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트렌비는 국내 유일 전세계 명품 플랫폼 앱으로 고객분들께 보다 편리하고 합리적인 명품 쇼핑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퍼즐같이 구성된 2021.AW버킨 3 in .바레니아 포부르 카프스킨, 바레니아

카프스킨, H캔버스소재 사진 에르메 코리아

 

 

 

 

 

트렌비가 2021년을 마무리하며 월별 매출액 기준 Best of best 브랜드를 발표했다.

/트렌비

 

 

 

 

트렌비, 2021 결산 명품 브랜드 순위 발표…매출액 1위 '구찌

 

 

 

 

[메트로신문] 명품 플랫폼 트렌비가 30일 한 해를 결산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 브랜드와 카테고리별 베스트 아이템을 발표했다.

 

트렌비는 2021년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 오브 베스트 명품 브랜드를 선정했다.

1위는 1~12월 트렌비 판매액 데이터 성별, 연령대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구찌'이다.

트렌비에 따르면 '구찌'는 트렌비 1월 브랜드별 매출 1위로 시작해 12월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테디셀러인 클래식 라인부터 최근 타브랜드와 컬래버 제품까지 많은 명품 고객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에 랭크된 브랜드는 영국 전통의 헤리티지를 지닌 '버버리'이다.

 

버버리 역시 트렌비 내 꾸준히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달 11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국내 명품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근소한 차이로 3위에 랭크된 브랜드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이다. 트렌비 월별 브랜드 매출 2, 3순위를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명품족의 프라다 사랑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프라다 국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며 올해 8월 기준 전년 동기대비 108%의 브랜드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그 밑으로는 4위 몽클레어, 5위 생로랑 그 뒤로는 샤넬, 루이비통, 메종마르지엘라, 보테가베네타, 톰브라운 순으로 집계되었다.

 

트렌비는 또한 각 카테고리별 Best 아이템을 발표했는데 여성 가방 카테고리 1위는 '구찌 숄더 마몬트', 2위는 '버버리 캠벌리 토트백 스몰', 3위는 '구찌 오피디아 미니 GG 버킷백'이 차지했다.

 

 

 

 

 

 

메트로신문 원은미 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명품 브랜드 구찌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니커즈. 구찌가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와 협업해 내놓은 '해커 프로젝트 트리플 S 스니커즈' 모델(첫째 줄 왼쪽)의

경우 정가 175만 원에 달한다. 구찌 홈페이지 캡처

 

 

 

 

새 트렌드는 '선택적 럭셔리'" 美 -10%일 때 20% 커진 韓 명품 시장

 

 

 

'스몰 럭셔리'에 이어 '보복 소비'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국내 명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 7위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입은 유럽과 미국 명품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선택적 럭셔리'란 새로운 트렌드가 정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 달러(약 15조8,800억 원)로, 지난해에 비해 4.6% 성장했다.

인구와 경제력 규모가 큰 미국·중국·일본과 세계적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에 이어 세계 7위 규모다. 이는 독일과 대만, 홍콩보다 높은 순위다.

 

특히 전 세계 명품 시장 내 한국의 성장세는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만 해도 9위에 머물렀던 한국 순위는 2019년 8위에 이어 지난해엔 7위까지 올랐다.

5년 새 시장 규모 성장률은 20.1%에 달했는데, 이는 10위권 내에선 중국(193.5%)과 대만(37.3%)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부동의 1위 국가인 미국(-10%)은 물론 일본(-4.1%), 프랑스(-10.8%), 이탈리아(-18.2%) 등 대부분의 나라가 코로나19 타격으로 시장 규모가 크게 쪼그라든 것과 비교하면 놀랄 만한 속도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국내 명품시장 트렌드를 '선택적 럭셔리'라고 분석했다.

가방과 시계 등 누구나 알 수 있는 명품 제품에 대한 수요, 이른바 보상 소비도 꾸준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일상적인 품목 내 명품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자이너 의류·신발 시장 성장률은 국내 전체 명품 시장 성장률(4.6%)보다 높은 5.8%를 기록했으며, 안경·선글라스(5.6%), 주얼리(5.1%) 등도 큰 폭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메종키츠네 티셔츠'라든지 '구찌 스니커즈', '바이레도 핸드크림' 등 작지만 '누가 봐도 아는' 브랜드의 상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주얼리나 의류, 신발 등 패션잡화부터 립스틱, 향수, 심지어 문구류 등에서 타인의 눈에 자연스럽게 띄길 바라는 럭셔리 상품을 구매하는 트렌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부문 총괄 연구원은 "한국은 기존 성장세를 이끌던 가죽 제품을 포함해 의류와 신발, 주얼리, 시계 등 전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며 "혼자만의 만족에 그쳤던 '스몰 럭셔리'와 억눌린 소비 욕구가 터져 나와 과시용 명품을 구매하는 '보복 소비'를 지나, 향후 몇 년간은 '선택적 럭셔리'가 명품 시장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 지난해 '샤넬 가격 인상설'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층에는 샤넬 입장 예약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1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매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