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씨 헤어스타일 변화. 2018년(왼쪽)과 2021년 모습. [동아DB, 이재명 캠프]
김건희 씨 헤어스타일 변화. 과거와 최근(2021년 12월) 모습. [김건희 SNS, 동아DB]
[진주=뉴시스] 차용현 기자 = 22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경남 진주시 중앙유등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1.22.con@newsis.com
유례없는 '배우자 리스크'… 이재명·윤석열·안철수 희비 엇갈려
3·9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선 후보가 ‘2강(이재명·윤석열) 1중(안철수)’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접전을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배우자 리스크’라는 암초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보다 야당으로의 정권교체 여론이 우세하지만 역대 대선보다 여야 유력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으면서 이, 윤 후보 모두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접전 양상이다.
중도층과 무당층의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비호감도가 낮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거나 표심을 정하지 못한 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역대 대선과 비교할 수 없는 여야 유력 후보 배우자 리스크가 터진 민주당과 국민의힘 진영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번 대선판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막판까지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만큼 양 측 모두 소극적 지지층이나 중도·무당층의 등을 돌리게 할 만한 실점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이 후보와 윤 후보에게 제기된 문제 못지 않게 각각 ‘김혜경·김건희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어서다.
더욱이 두 후보의 아내가 연루된 의혹이나 혐의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하나같이 민심을 크게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입장에선 불안 요인이다.
김혜경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터진 후 공개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김건희씨가 아예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도 이런 민심의 눈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재로선 배우자 검증과 리스크에서 보다 자유로운 안 후보의 경우 같은 의사 출신이자 서울대 교수인 아내 김미경씨와 함께 중도층을 중심으로 지지율 제고에 힘쓰고 있다.
역대급 배우자 리스크에 관한 한 이·윤 후보와 안 후보, ‘3김 배우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
◆김건희 이어 김혜경 리스크에 민주당·국민의힘 공수 교대
배우자 리스크에 먼저 발목을 잡힌 쪽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 쪽이었다.
특히 윤 후보의 장모 최은순씨의 사기 혐의 등과 함께 김건희씨마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논문 표절·허위 이력 의혹 등이 줄줄이 터지면서 난처한 입장이었다.
이에 위기의식이 커졌고, 코너에 몰린 김씨는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나와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국민 앞에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김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들의 이름이 윤 후보와 대선 캠프 주변에 거론되고, 김씨가 과거 한 유튜브 채널 관계자와 오랜 시간 주고 받은 부적절한 통화 내용이 공개돼 큰 파문이 일었다.
민주당은 호재를 만난 듯 김건희씨를 지렛대 삼아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몰아붙였다.
대선 본선 돌입 후 여당 후보 부인으로서 전국 각지를 돌며 공식 일정을 소화해 온 김혜경씨와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두문불출하다시피 한 김건희씨를 비교하며 영부인 자질에 대한 우위를 부각하기도 했다.
이에 윤 후보가 사과하고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인사들이 김건희씨 관련 의혹에 방어막을 쳤지만 지지층 외의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이 후보가 장남 도박 논란 등 아들 위기를 넘긴 지 얼마 안 돼 부인 김혜경씨 관련 의혹이 연달이 나오면서 여야 공수 양상이 달라졌다.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사실상 김혜경씨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전 도청 총무과 소속 사무관 배모씨가 김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 음식 배달 등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의 폭로가 나오면서다.
여기에 김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인화성 강한 의혹들이 이어지자 상황이 급반전됐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부부를 고발하는 등 십자포화식 공세를 퍼부었다.
김혜경씨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의혹이 지난달 28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제기된 이후 며칠 동안 배씨와 민주당이 ‘허위 사실’이라며 강력 부인하다 뒤늦게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김건희씨의 문제가 더 심각하고 시급히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도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26개 기초지자체
공약을 소개하는 '우리동네공약' 언박싱데이 종료 후 부인 김혜경 씨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결국 이 후보는 설 연휴가 끝난 3일 첫 4자 TV토론 전 공식 사과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는 부적절한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보도된 내용을 포함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윤석열 첫 TV토론서 약속이나 한듯 배우자 리스크 언급 안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상대당 대선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부각하려고 총력전을 펼치는 것과 달리 정작 당사자인 후보들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첫 4자 토론에서 가족 리스크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괜히 서로의 배우자를 공격 소재로 삼아봐야 고정 지지층 외의 표심 얻기에 득될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4자 토론에서 대선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족 리스크 대신 정책 공방에 주력했다.
토론이 부동산,외교안보, 일자리경제 등 3개 주제 아래 진행됐지만 대장동 특혜 의혹은 주제와 별개로 공방이 벌어진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설희 씨가 4일 서울 강남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가족 리스크에서 홀가분한 편인 안철수, 아내와 딸 데리고 적극 표심 공략
안 후보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부인과 외동딸 설희씨를 데리고 서울 중구보건소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양강 후보에 비해 가족 리스크가 없는 후보이면서 의사 출신으로 자신이 코로나19 사태 대처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됐다.
안 후보 부부는 2시간가량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의 코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했다.
의사 면허가 없는 설희씨는 검체 검사를 안내하는 행정 업무를 도왔다.
미국 UC샌디에이고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코로나19 감염 경로 연구로 화제를 모았던 설희씨는 설 연휴를 맞아 잠시 귀국했다가 5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자가 격리로 집에만 머물 때도 유튜브를 통해 직접 찍은 브이로그(Vlog·개인의 일상을 담은 동영상)를 공개하며 아버지를 지원했다.
두 모녀는 3일 아침 서울 광화문역에서 흰 패딩과 주황색 목도리를 맞춰 입고 약 1시간가량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안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배우자 등 가족 리스크 막판 표심에 영향 미칠까
정치권이나 선거·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대선 결과를 판가름할 ‘스윙보터’로 중도 성향의 부동층을 꼽고 있다.
아울러 현재 지지 후보를 정한 고정층 역시 막판에 표심을 바꿀 수 있다는 조사 결과들도 잇따라 각당과 후보 진영은 실언 등 각종 실책과 본인·가족리스크 등 돌출 악재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대결에서 ‘지지 후보 없음’, ‘모름·무응답’, ‘그 외 후보’라는 응답은 모두 22.3%로 집계됐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음’이라고 한 응답자도 19.3%에 달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달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30.2%나 됐다.
두 여론조사는 둘 다 전화면접(무선 100%)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게다가 투표할 때 후보의 배우자 자질도 고려하겠다는 여론이 70%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도 있어 배우자 리스크가 전체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해당 후보 진영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건이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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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녹취록' vs 김혜경 '법카 유용'…차기 영부인 검증에 쏠린눈
이재명, 약 대리 처방·옷 정리…
사적인 심부름 시키며 '황제 의전' 논란
김건희 녹취록, 예상과 다른 반응…
민주당, 윤석열 논란으로 태세 전환
[월요신문=고서령 기자]대선 Inside 일명 '대인싸'는 내년 3월 9일 다가오는 대선에 맞춰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의 동향과 이슈, 논란, 토론 등을 냉철한 시각으로 분석해 대선 정국에서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올바른 방향으로 행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양강 대선 후보의 '가족리스크'가 시즌2를 맞이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록 논란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황제의전' 논란이 불거졌다.
한발 앞서 터진 김건희 씨의 녹취록 논란과 달리 김혜경씨의 의전 논란은 설 한가운데서 터졌다. 선거를 3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설 민심은 대선 정국과 무관할수 없다.
김혜경씨의 이번 논란이 판세에 어느 정도의 타격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혜경씨, 공무원·법카 사적유용…감사기관 통한 논란 정면 대응
지난해 초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비서 A씨는 경기도 총무과 소속이던 배씨의 지시를 받아 김혜경씨 관련 심부름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를 보면 배씨는 A씨에게 "사모님 약을 알아봐 달라"고 지시했고 A씨는 "도청 의무실에서 다른 비서 이름으로 처방전을 받았다"며 지시에 따랐다.
A씨는 약 대리 처방 뿐만 아니라 배씨의 지시하에 김씨를 위한 음식 배달·옷 정리·아들 퇴원 수속 등 사적인 잔심부름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일과의 90% 이상이 김혜경씨 관련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총공세에 나섰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김씨가 저지른 공무원 사적 유용은 단순한 과잉 의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비판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공직자 배우자가 공과 사를 구별 못 하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다.
비선실세는 바로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씨의 이번 사건이 '갑질 논란'에 예민한 청년세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정·상식을 중요시하며 직장 내 부당한 갑질을 그저 참고 넘기지 않는 청년세대에게 김씨의 행동은 지위를 이용한 명백한 특권행사라는 것.
그러나 김씨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씨가 경기도 비서실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김 씨 수행팀은 관련 회계 규정을 피하기 위해 먼저 개인카드로 선결제를 한 뒤 이를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편법을 사용했다.
국민의힘 측은 김씨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을 명백한 공금유용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자체 예산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집에서 소고기를 먹고, 제수용 음식 구입에도 썼다는 얘기"라며 "이런 형태로 도지사 살림을 살았다면, 나라 살림을 살 때는 어떻게 되겠나"고 반문했다.
민주당 측은 사태를 잠재우기 위해 김건희씨 녹취록 문제를 소환했다.
논란을 막기 위해 상대 측의 논란에 불을 붙이는 '논란 돌려막기'가 반복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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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원내대표는 김건희씨와 한동훈 검사장을 거론하며 "김씨가 검찰총장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검사장에게 4개월간 9차례 전화하고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인 신분을 떠나 검찰총장의 부인이 검사장을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하는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혜경씨의 문제에 대해선 "본인들이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일축했다.
A씨에게 지시를 내린 당사자인 배씨도 입장문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모두 자신이 한 일이라며 누구의 지시도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같은 지시를 내린 이유에 대해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아무런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다"며 재차 이번 의전 논란에서 김혜경씨를 배제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진행되는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아울러 선거운동과 관련된 활동도 일절 하지 않으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다.
김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배씨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된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사용된 이메일을 만든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또한 김씨가 배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함께 사진을 찍고, 김씨가 참여하는 지역행사에 배씨가 매번 수행할 만큼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사건 당사자인 김씨는 3일 오전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도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보도된 내용을 포함하여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감사기관을 통한 진상규명은 김씨의 이번 논란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일 진상규명을 통해 또다른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확인될시 이미 올라야 할 산이 높은 이 후보는 더 깊은 골짜기에 서게되는 셈이다.
김혜경씨는 논란과는 별개로 지역 순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아직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는 김건희씨와 대비되는 행보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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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김건희씨 녹취록 논란 공세…네거티브 전략 오히려 불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혜경씨의 이번 논란이 김건희씨의 녹취록 논란을 잠재워 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건희씨의 녹취록은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이후 유뷰트 채널 '열린공감TV', '백브리핑' 등을 통해 계속 공개되는 중이다.
7시간 가량의 녹취록에는 정치 현안에 대한 김씨의 견해가 담겨있다.
그러나 본방사수를 외치며 시청을 권유한 여당의 당초 기대와 달리 김씨의 녹취록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 측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통령 후보가 될 줄 누가 상상했어?
이거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거야', '정치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 항상 자기 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야.
진보가 아니라' 등의 발언이 국민적 공감을 얻어 호재라고 평가받았고, '김건희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건희씨의 녹취록이 예상과 다른 국민적 평가를 받고 윤 후보의 지지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자, 민주당은 건진법사와 관련한 무속인 논란·한동훈 검사장 문제를 강조해왔다.
민주당은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씨가 김씨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고문을 맡고,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아가 김건희씨가 건진법사의 '신딸'이란 의혹을 제기해 김씨의 팬카페에 고소당하기도 했다.
또 김씨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300차례 넘게 메세지를 주고받은 것과 관련해 한 부원장이 김씨에게 지시와 명령을 받는다는 공세를 했다.
한 부원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두 유력 대선 주자의 부인을 둘러싼 논란과 검증이 지지율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아직 공개행보에 나서지 않은 김건희씨가 본격적으로 선거 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 정치평론가는 "김건희씨 등판이 윤 후보의 40% 초반 박스권 지지율을 깨부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서령 기자 tjfud0587@wolyo.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의 아내 김건희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점점 커지는 이재명·윤석열 부인 리스크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신상 문제가 막판 리스크로 떠올랐다.
실제로 설 연휴 직후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결과가 4일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한 결과 윤 후보는 45.7%, 이 후보는 40.0%로 집계됐다.
윤 후보가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이 후보보다 5.7%포인트 앞섰다.
뒤를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6.9%,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7% 순이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27~28일 진행된 직전 조사 결과보다 7.9%포인트 올랐으며 이 후보는 2.9%포인트 떨어졌다. 이를 놓고 연휴 기간 불거진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및 개인심부름 의혹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4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김건희 씨 리스크도 상당 부분 나왔고 김혜경 씨 리스크도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 자체가 표에 영향을 줄 정도로 결정적인 변수가 될 거 같지는 않다. 앞으로 양쪽에서 더 큰 게 나올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중도표, 젊은 표를 자극한다는 점에서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그간 배우자 검증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게 집중됐으나 설 연휴 기간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를 둘러싼 '과잉 의전 논란'이 확산되면서 배우자 문제가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는 전 도청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인 배모씨를 통해 약 대리처방 등 사적인 업무 처리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폭로도 나오고 있다.
앞서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역시 허위 이력과 '7시간 통화', 무속 논란 등에 휩싸인 바 있다.
김건희씨가 허위 학력과 경력으로 국민대 교원으로 임용됐다는 정부의 특별 감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민주당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허위 경력 기재, 주가 조작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건희씨 녹취록 논란과 허위 이력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상황이 급반전되자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가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경기도가 자체 감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사로 바로 전환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 후보, 김씨, 배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공금횡령죄 등 범죄혐의가 적용된다"며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공금 횡령을 한 번만 저질러도 퇴출이라면서 '성남시 김영란법'을 운운한 사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 감사쇼로 어물쩍 넘어갈 게 아니라 엄격한 원칙을 자신에게도 적용해 셀프 아웃 선언을 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부인의 '의전 논란' 확산세가 이어지자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는 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우리동네 공약' 언박싱데이 행사 후 김씨 관련 의혹과 관련해 "면목이 없다"며 "공관 관리 업무를 했던 공무원 중에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다는 점, 논란이 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다 저의 불찰"이라며 "제가 좀 더 세밀하게 살피고 경계했어야 마땅한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어차피 수사기관들의 감사가 개시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충분히 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 역시 김건희 씨를 둘러싼 논란이 일 때 직접 사과한 바 있다.
윤 후보는 MBC '스트레이트'의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공개 이후 관련 질문에 "사적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었지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특히 '가족 리스크'에 시달려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3일 열린 열린 '방송3사 합동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부인이 토론을 앞두고 조언이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잘하고 오세요라고 했다"고 짧게 답했다. 윤 후보는 같은 질문에 "응원 안 해 주더라"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첫 TV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배우자 검증 관련 질문이 나오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포퓰리즘에 해당하는 공약과 관련해서 말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같은 질문에 "후보 검증하기도 바쁜데 부인까지 테이블에 올려놓기 어렵다"며 "경위에 대해 소상하게 밝히고, 법적 처벌 받아야하면 수사받고 이렇게 쿨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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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리스크' 김혜경·김건희, 이재명·윤석열보다 선호도↓
김혜경, TK·PK·강원 외 전지역서 1위…승부처 서울선 박빙
김건희, PK·강원서 1위 체면치레…윤석열 대비 지지강도↓
김미경, 안철수보다 선호도 3배 ↑…캐스팅보트 20대 1위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양강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 장본인인 김혜경·김건희씨 모두 대선 후보 보다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4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여론조사 가운데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인물'을 묻는 문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34.3%로 가장 높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0%였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미경씨가 24.2%,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이승배씨가 3.8%를 기록했다. 기타 후보 배우자는 1.1%, 없음 7.5%, 잘모름 3.2%다.
지역별로 보면 김혜경씨가 대구·경북(TK)와 부산·울산·경남(PK), 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TK는 김미경씨가, PK와 강원은 김건희씨가 1위를 기록했다.
김혜경씨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30.8%로 김건희(29.6%), 김미경(25.4%) 대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0%p) 내 접전을 벌였다.
연령별로는 김혜경씨가 18~29세와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1위를 기록했다.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18~29세에서는 김미경씨가 28.7%로 김혜경(22.8%), 김건희(26.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60세 이상에서는 김건희씨가 오차범위 내 우위였다.
성별로는 김혜경씨가 남녀 모두 오차범위 밖 우위를 기록했다.
남성의 경우 김혜경(36.5%), 김건희(25.8%), 김미경(24.1%) 순이었다.
여성은 김혜경(32.2%), 김건희(26.1%),김미경(24.2%) 순으로 집계됐다.
이념별로는 보수의 경우 김건희씨가 48.5%로 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진보는 김혜경씨가 59.7%로 역시 오차범위 밖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캐스팅 보트 격인 중도층에서는 김혜경(30.5%), 김건희(23.5%), 김미경(29.9%)로 김혜경씨와 김미경씨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은 71%가 김혜경씨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김건희씨는 4.5%, 김미경씨는 15.2%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53.3%가 김건희씨를 선호했다.
김혜경씨는 5.6%, 김미경씨는 25.1%다.
민주당 지지층이 후보 배우자 선호도가 높은 셈이다.
배우자 선호도와 후보 지지도를 비교하면 김혜경씨는 이 후보(41.8%) 보다 7.5%p 낮았다.
김혜경씨는 경기도 공무원을 개인 비서로 부리고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
김건희씨도 윤 후보 지지도(43.3%) 보다 무려 17.3% 낮은 수치에 그쳤다.
김건희씨는 허위 경력 기재 등 각종 논란으로 본인은 물론 후보까지 대국민 사과를 하는 사태를 야기했다.
비호감 이미지 등으로 타 후보 배우자와 달리 공개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김미경씨는 안 후보(7.5%) 보다 16.7%p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승배씨도 심 후보(2.6%) 보다 선호도가 1.2%p 높았다.
서울대 교수인 김미경씨는 2017년 '서울대 1+1 특채 의혹', 의원실 보좌진 사적 동원 논란, 2021년 '여자 상황제' 논란에 휘말렸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구설에 휘말린 바 없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승배씨도 리스크 논란에서 자유롭다.
이번 조사는 2022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림가중 방식의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로 유선(5%), 무선(95%)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7.4%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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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여사, 육영수 여사 ,공덕귀 여사, 이희호 여사, 권양숙 여사, 김윤옥 여사 ,
김정숙 여사
1964년 12월 6일부터 12월 8일 독일(당시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근교 고아원을 방문한 모습. 사진=뉴시스
국모형'부터 '월권형'까지…영부인 유형도 가지각색
20대 대선, '적극형' 김혜경·'은둔형' 김건희
[월요신문=승동엽 기자]초대 이승만 대통령 영부인 오스트리아 출신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부터 문재인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까지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영부인은 총 11명이었다.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73년이 지난만큼 그간 청와대 안방을 거쳐 간 영부인의 수도 늘었고, 유형도 다양해졌다. 대통령 곁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유형이 있는 반면 대통령의 최후 참모로 직언을 하고, 더 나아가 국정 운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참여형도 볼 수 있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에 있어서 대통령 자신은 물론이고 영부인이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때로는 영부인의 대외적 이미지로 인해 남편의 과오를 희석시킬 때도 있고, 더욱 부각시킬 때도 있다.
역대 대통령 영부인 중 정통적 영부인상을 떠올리면 육영수 여사가 떠오를 것이다.
외모뿐만 아니라 행적면에서도 '국모형'으로 분류돼 역대 최고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정에 지나치게 관여하지도 않으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올바른 길을 가지 않을 때 마다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아마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지 않나 생각된다.
박 대통령의 강압적 이미지도 육 여사로 인해 많이 희석된 면이 있다. 단아한 한복 차림과 올림머리는 국민들에게 소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박근혜 대통령 또한 모친인 육 여사를 연상케 하는 올림머리를 고수한 것은 육 여사에 대한 대중적 향수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볼 수 있다.
육 여사처럼 '국모형'으로 분류되는 또 다른 인물은 노태우 전 대통령 영부인인 김옥숙 여사다.
김 여사 또한 쿠데타 세력인 노 대통령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데 많은 일조를 했다.
김 여사는 공개석상에서 항상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노 대통령 옆에선 미소를 띤 채 가만히 서 있는 등 철저히 그림자 내조를 했다.
전임 이순자 여사가 남편 못지않게 이곳저곳 관여하며 잡음을 일으킨 것과 대비된다.
이순자 여사는 '월권형'으로 분류된다.
전두환 대통령 집권 당시 항간에는 '육사 위에 보안사 그 위에 여사'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이 여사는 잡음을 많이 일으켰다.
영부인으로서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의상을 고집했고, 일가친척 비리 또한 끊이질 않았다.
특히 자신의 일가친척 비리에 관해 전 대통령과 마찰까지 일으킨 바 있다.
전 대통령 퇴임 후에도 남편과 함께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해 지금까지도 국민들 뇌리 속에 부정적 이미지로 남아있다.
'참여형'도 있다.
단순히 대통령 부인으로서가 아니라 정치적 동반자 관계로 남편에게 힘을 실어준 경우다.
대표적으로 이희호 여사가 그랬다.
이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이다.
청와대 입성 후 이 여사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한 정책들을 김 대통령에게 제안했고, 실제로 김 대통령 집권 시기 여성 장관과 청와대 여성 비서관 수가 크게 늘었다.
여성가족부 또한 김 대통령 집권 당시 출범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관람 모습. 사진=뉴시스
그렇다면 20대 대선 유력후보들의 부인들은 어떤 유형을 나타내고 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모습만 놓고 본다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적극형'으로 보인다. 남편 못지않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난달 초 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동시에 이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낙상사고로 잠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때를 제외하고 이 후보에 버금가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김 씨는 지난달 18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이 후보와 함께 관람하고, 21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연평도 포격 당시 전사한 장병들의 묘역을 찾았다.
또한 김 씨는 지난달 24일부터 호남을 방문해 민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여수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사망한 고(故) 홍정운 군의 49재에 참석했고, 광주 소화자매원을 찾아 고(故) 조비오 신부를 기리는 등 이 후보 보다 앞서 호남 일정을 소화했다.
김 씨는 향후에도 이 후보와 '따로 또 같이' 일정을 소화하며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반면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는 아직까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은둔형'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9년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이후 두문불출이다.
윤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에도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신비주의 콘셉트를 유지 중이다.
일각에선 윤 후보 출마 직후 불거진 '쥴리' 논란과 학위 논문 표절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로 인해 등판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KBS 주진우 라이브를 통해 "사업하는 분이기 때문에 지금은 통상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논란을 일축했다.
이처럼 20대 대선 양강후보 배우자들이 정반대 유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건희 씨가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면 영부인 후보들 간의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승동엽 기자 dyseung@wolyo.co.kr
1월 20일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옥천통합복지센터 내 육아종합지원센터
놀이터를 둘러보고, 전통차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후보 측 제공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2021년 12월 26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
당사에서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힌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 신재중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최고의 비선(秘線) 영부인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검증 필요성
“영부인은 제2의 대통령이자 부통령이라 할 수가 있다”
2022년 3월 9일은 제 20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날이다. 앞으로 2개월 후다.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대표자이자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되는 중요한 하루가 될 것이다.
또한 그 날은 대통령과 함께 살아 있는 또 한 명의 숨은 권력자를 만들어 내는 날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 어떤 선택권도 없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정치인과 주요 정부 관료들 그리고 나라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 직책에 맡는 혹독한 검증의 과정을 통과해야 하고, 그 검증과정에서 떳떳하지 못한 내용들이 밝혀지는 그 순간,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심판의 과정도 거쳐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선택권은 헌법에 법으로써 명확히 명시되어 있다.
헌법 제24조에는 선거권을, 제25조에는 공무담임권을, 제72조 및 제130조 2항에는 국민 투표권을 규정하고 있다.
이 나라의 기틀인 헌법이 부여한 국민의 참정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무시하고, 무서운 권력을 행사하는 숨은 권력자가 있다는 거다.
바로 대통령의 부인 영부인이다.
국민들의 선택이 아닌, 남편이라는 단 한 사람만의 선택으로, 가장 손쉽게 권력을 잡게 되는 유일 무일한 권력자가 되는 것이다.
대통령과는 인생의 동반자이자 경제공동체인 영부인은 대통령과 가장 친밀하고, 거리낌이 없으며, 한 공간에서 함께 살며,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그래서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력 역시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이른바 ‘베갯머리 권력’이다.
그래서 영부인은 제2의 대통령이자 부통령이라 할 수가 있다.
우리는 대통령의 부인 영부인이, 이 나라의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야 하고, 또한 영부인의 영역과 역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대통령 후보보다도 후보 부인들의 크고 작은 구설수가 언론과 방송을 통해 전해지고, 국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큰 관심사가 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대선후보의 능력보다도 후보 부인과 가족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대선 승리의 공식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도 있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정도로 민감하고 폭발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대통령과 함께 선택받고, 최고의 권력을 행사하는 영부인의 자질에 대한 검증은 피해갈 수 없는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국가의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허락과 선택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냉정하고 냉철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
지난 과거정권의 영부인들로 인해, 그 동안 어떤 혜택을 받았으며, 어떤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는가를, 과거를 통해서 확인하고, 현재를 통해서 비교를 해야 하며, 미래를 위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과거 정권의 영부인들은 각기 다른 시대의 특수성에 따라, 그 평가가 서로 큰 차이로 달리했다.
한편으로는 대통령이 미처 살펴보지 못했던 어두운 부분을 환하게 밝혀 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영부인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준 반면에, 준비성이 부족한 영부인의 역할로 인해 국가운명이 위기에 처했던 때도 있었으며, 국민들에게 결코 자랑스럽지 못한 모습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국민들을 슬픔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버린, 악몽의 순간들도 있었다.
솔직함과 청렴성으로 무장한 노무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무슨 이유로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란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유서를 남기고, 모든 허물을 안고 몸을 던지게 되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보길 바란다.
일반 가정에서도 가장인 남편을 바로 세우고, 가족들과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내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대통령 후보와 자녀들의 모습은, 아내의 내조와 역할이 어떠했는지가 확연히 나타나게 되는 바로미터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영부인 후보의 자질과 능력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봐야 한다.
권력의 틀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깊숙한 곳에서, 전 국민의 시선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가장 은밀한 곳이 대통령의 생활공간인 청와대 관저다.
대통령의 가정이라 할 수 있는 곳이 숨은 권력을 품은 최고의 성지가 되는 것이다.
국가로 부터 정식 임명이나 공식적인 명함도 없이, 권력을 행사하는 최고의 권력자이자 최고의 비선인, 청와대 관저의 안방마님인 영부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영부인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하고,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제시해 주어야만 한다.
그럼으로써 아무 검증도 없이, 국가 권력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영부인의 권한 밖의 권력을, 국민들이 직접 통제할 수가 있어야 한다.
어쩌면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도, 모든 게 은밀하고 비밀스런 공간인 청와대 관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였던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전문성을 갖춘 영부인은 전문성에 맞는 분야에 한정해서, 현실적 문제점과 대책을 살피고 찾아내어,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
그 이상의 권력행위인 청와대 비서진을 시켜 국정에 개입한다거나, 정부 관료에게 무언의 압박을 시도한다면, 그 자체가 바로 국정농단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야의 대통령 후보들의 자질 문제로 매일 시끄럽기만 하다.
거기에 더해 후보자 부인들의 지난 행적까지도 문제가 되어 "혜경궁 김씨니, 쥴리니"하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에 부각된 내용들의 사실관계를 떠나 국민으로서는 직접 후보부인들을 통해서 해명이나 설명을 듣고 판단을 할 수가 있는,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영부인의 기본적인 소양과 능력에 대한 검증을 함으로써, 준비되지 못한 영부인의 미숙한 역할로 인한 국난의 시초를 미리 제거하고자 하는데, 큰 목적이 있는 것이다.
또한 미래의 준비된 영부인 모습을 예상함으로써, 국민들의 선택의 폭은 좀 더 넓어지고, 영부인으로 인한 걱정과 불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 질 수가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이 국가를 위한 최선의 방어책이자,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으로서는 최고의 권리행사인 것이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큰 원칙이자 핵심 가치인 참여정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sjj700@hanmail.net
*필자/신재중
칼럼니스트. 전 청와대 관저비서관(김대중 정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오른쪽)와 권은희 원내대표가
지난 10일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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