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8일째인 3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러시아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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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에서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2.22.
푸틴 노림수 우크라 동·서 분할이면 전쟁 장기화 불가피 할 듯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크림반도) 병합 과정과 닮아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반도를 무력으로 장악한 뒤 친러시아 주민들이 독립을 선언하고 주민 투표와 러시아 승인을 거쳐 합병했다.
좀 더 정확히, 국제사회는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우리는 '강제 합병'이라 부른다.
◆크름반도 병합 과정 재연…우크라 '결사항전'에 변수
당시 병합까지 모든 과정은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2014년 2월 크름반도 친러 세력은 임시정부를 수립했고 러시아는 같은 달 27일 병력을 투입했다.
이어 3월엔 6일 크름반도 의회의 러시아 합병 결의, 11일 독립 및 크름공화국 선포, 16일 러시아와의 합병 주민 투표(96.6% 찬성), 16일 독립 승인 요청, 17일 푸틴 대통령 승인, 18일 러-크름반도 합병 조약 서명, 20~21일 러시아 상·하원 비준, 21일 푸틴 대통령 최종 서명 등 거의 한 달여 만에 일사천리로 끝났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도 이런 절차들 중 일부는 지난달 빠르게 재연됐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2월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분쟁 지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 승인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21일엔 DPR·LPR의 요청과 푸틴 대통령의 승인이 이뤄졌다.
이어 22일 러시아 하원은 이들 지역과의 우호·협력·지원 조약을 가결했고 러시아 연방평의회(상원)는 다음 날 푸틴 대통령의 해외 병력 파견을 승인했다.
그리고 24일 침공을 개시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
당시 러시아는 사실상 무혈입성했지만 지금은 결사항전의 자세로 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국민들의 만만치 않은 저항을 받고 있다. 자연스레 시간도 더뎌지고 있다.
2014년 경험과 9년째 이어진 내전의 경험으로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은 향상된 반면 러시아의 지상군 능력은 예상보다 덜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장악해 들어가는 모양새를 보면 단순히 동부 돈바스 분쟁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 병합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푸틴 대통령의 노림수가 정말 그것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어쩌면 서방국과 러시아 간 팽팽한 긴장 상태, 교착 상태가 유지되는 초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2일(현지시간) 현재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격 현황.
◆"중립국-비무장-정권 전복"…푸틴이 원하는 건 '동·서 분할'?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푸틴의 계획된 전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방이 어떤 회유책을 제시했건 어차피 벌어졌을 전쟁이란 것이다.
실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했던 지난해 말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의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과 연쇄 협상을 벌였지만 사태 악화를 막지 못했다.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게 아니라 애초에 없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비무장, 비나치(정권 전복)"다.
러시아 측은 3일 우크라이나와 가진 2차 평화협상에서도 이 같은 목적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 서방에 제시했던 요구안과 일치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막고 러시아 인근 국가에서 나토 병력과 무기를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 자국 안보를 주장하면서 이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레드 라인'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영토가 사실상 동서로 쪼개질 경우 과거 독일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였던 1945년 2월 미국과 영국, 소련은 크름반도 얄타에 모였다.
이들은 이른바 '얄타 회담'에서 전범 국가였던 독일을 4개로 쪼개 미국·영국·프랑스·소련이 각각 분할통치하는 것을 합의했다.
이후 독일은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었고 동-서 냉전의 전초지가 됐다.
푸틴 대통령의 요구를 해석하면 우크라이나 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 동쪽 전체를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뒀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친서방 성향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민주 정권을 무너뜨려야 하고, 서방의 개입을 막기 위해선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는 셈이다.
우크라이나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다.
이 때문에 조만간 열릴 예정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3차 평화회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푸틴 대통령의 목적이 분명하다면 합리적인 결단을 기대하는 건 요원해서다.
어쩌면 푸틴 대통령에겐 시간 벌기용 협상에 그칠 수 있다.
[고멜=AP/뉴시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고멜
지역에서 1차 평화협상을 하고 있다. 2022.03.01.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의 위치 지도 구글맵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경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반대 시위 참가자를 연행하고 있다. 2022.02.28.
우크라 원전단지 러시아 포격에 불…제재폭탄에도 푸틴 요지부동
해안봉쇄 전략? 헤르손 점령 이어 마리우폴 포위
제재 따른 국가부도 위험에도 푸틴 '직진'…
"최악 상황 아직 오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러시아의 침공이 2주째로 접어든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자포리자주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에 포격을 퍼부어 원전 단지에 화재가 발생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을 겨냥한 개인 제재를 가하며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러시아 경제활동이 타격을 받고 국가 신용등급도 부도위험 수준으로 변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침공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전쟁을 끝낼 것을 촉구했지만 푸틴은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통화를 지켜본 엘리제궁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마리우폴 방공호에서 치료받는 환자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러시아, 남부 공략…인도주의 회랑 합의·대규모 공세 예고
러시아군은 이날 동남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 장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자포리자 원전 단지 주변까지 포격했다.
이로 인해 원전 단지 일부에 화재가 발생했다.
원전 내 일부 발전시설도 포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원전 시설 외곽에 불이 났다"라고 밝혔다.
유럽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이 원전에는 우크라이나가 가동하는 원자로 15기 중 6기가 있어 파괴로 인한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군은 흑해와 접한 남부 주요 해안도시를 향해 진군을 서둘렀다.
크림반도와 접한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도시 헤르손은 사실상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동남부 아조프해의 핵심 항구도시 마리우폴도 포위돼 외부 물자 유입이 차단되고 전기, 수도까지 끊어졌다.
러시아는 이들 도시를 장악하면 기존 점령지 크림반도와 친러반군이 있는 동부 돈바스를 연결해 작전역량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마리우폴에 이어 중남부 미콜라이우, 서남부 오데사까지 잃으면 흑해로 나갈 해안선을 상실한다.
영국 해군 제독 출신인 크리스 패리는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성동격서 전술을 경계했다.
패리는 "모두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에 관심을 두지만 푸틴 대통령이 중점을 두는 것은 남부"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와 북동부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는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서방 군사정보 당국은 러시아군이 연료와 식량 등 보급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부 대표단은 벨라루스에서 만나 2차 평화협상을 열고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회랑을 만들기로 했다.
분쟁지에서 인도주의 회랑의 출현은 민간인을 비우고 대규모 폭격이나 지상군 작전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르히에 대한 미국의 압박
[로이터=연합뉴스]
◇ 서방 제재 폭탄 계속 투하…러 신용등급 '국가부도 위험'
러시아 침공에 맞선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는 이날도 계속됐다.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러시아 기간산업에서 영업하는 신흥재벌 '올리가르히' 19명과 가족 47명의 입국을 금지했다.
러시아 철강·광물업체인 메탈로인베스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소유주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의 유도 연습 상대인 건설업자 아르카디 로텐베르그, 가스관 전문 건설회사 스트로이가스몬타슈의 주주인 보리스 로텐베르그, 송유관 업체 트랜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됐다.
영국도 우스마노프, 이고르 슈바로프 전 부총리 등의 영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입국을 금지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들을 겨냥한 이 같은 개인 제재 때문에 푸틴 대통령 주변에 불만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방은 무역과 자본조달을 막아 러시아를 고립시켜 경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전례 없는 경제제재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주요 은행을 국제결제망에서 퇴출하고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며 핵심 부품이나 기술의 이전을 차단하는 수출규제까지 부과했다.
이 같은 제재의 여파로 러시아의 통화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국가신용등급도 강등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졌다며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CCC-로 8단계나 강등했다.
S&P는 추락하는 루블화 가치를 떠받치려고 러시아가 취하는 일련의 자본통제 때문에 부도 위험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다른 신평사인 무디스, 피치도 앞서 채무불이행 우려를 제기하며 러시아 신용등급을 정크(투기등급)로 6단계 깎아내렸다.
{AP/뉴시스] 크렘린 풀 사진으로 2월21일 밤 푸틴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 '인민공화국' 국가인정을 밝히고 있다
◇ 푸틴은 요지부동…"특수작전 차질 없이 진행중"
푸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맹비난과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도 전쟁을 계속 밀어붙이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이날 국가 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탈군사화', '탈나치화'를 다시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이날 90분 동안 이어진 전화통화에서도 같은 말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와 중립국화를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속이고 있으며, 그 때문에 러시아가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고립돼 약해지며 장기간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은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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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KBS 캡쳐
러시아, 우크라이나 원전 공격해 화재... 폭발 시 체르노빌에 10배
우크라이나 남동부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자포리지아 원자력발전소가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로이터와 현지매체들은 이날 드미트로 오를로프 에네르호다르 시장의 발언을 인용해 현지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했고,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오를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적군의 지속적인 포격으로 원전에 불이 붙었다”며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자포리지아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중 6기를 보유한 원전으로 유럽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인근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해당 원전을 보호하기 위해 차량과 타이어, 모래주머니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러시아 병력 진입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주민들이 세운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원전에 침투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의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원전이) 터지면 체르노빌보다 10배 더 위험하다”며 “러시아군은 즉시 화재를 진압하고 소방관 진입을 허용해야하며, 보안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시아에 포격 받은 우크라 전경.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알렉산더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와 만나기 전 생각에
잠겨있다. /로이터=뉴스1
강등 또 강등, 러시아 국가등급 8단계 하향…국가부도 위기 몰렸다
S&P, 러 신용등급 'CCC-'로 강등…
무디스·피치도 등급 6단계나 낮춰…
"제재 여파 부도위험 상당히 증가"…
JP모건, 경제성장률 7% 위축 전망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 진영의 고강도 경제제재에 국가부도 위기에 놓였다.
러시아 은행의 국제은행결제망 퇴출로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러시아 내에서 대규모 현금인출(뱅크런), 달러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며 유동성 부족 우려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신용평가사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까지 이어져 러시아가 국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거란 경고음이 한층 높아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러시아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투자 부적격)에서 CCC-로 강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한 단계 내린 지 약 일주일 만에 무려 8단계를 또 하향 조정한 것이다.
신용등급 'CCC-'는 투자시 원금과 이자 상환 가능성이 의심스러운 단계다.
국가부도를 의미하는 등급 'D'보다 단 두 단계 위로,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에 임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P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이용 가능한 외환보유액이 절반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러시아 신용등급이 또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무디스와 피치도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무려 6단계나 낮췄다.
피치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인 'B'로 강등했다.
특히 피치가 국가신용등급을 한꺼번에 6단계로 낮춘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에 놓였던 한국 이후 처음이다.
무디스도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인 'Baa3'에서 투자주의 등급인 'B3'으로 하향 조정했고, 추가 강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곳간 빈 러시아 은행…"러, 부채 상환 힘들다"국제신용평가들은 일제히 서방의 고강도 제재로 러시아의 부채상환 능력이 약화했다는 점을 신용등급 강등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S&P는 "이번 강등은 (러시아의) 디폴트의 위험이 실질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조처들이 시행된 데에 따른 것"이라며 서방의 경제제재와 러시아 당국이 루블화 가치 보호 목적으로 내놓은 자본통제 등의 조치가 국가의 부채 상환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와 무디스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전방위적 경제 제재는 러시아의 신용여건에 큰 영향을 줘 러시아의 국가 부채 상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JP모건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달에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는 7억달러(약 8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 주요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이 여파로 루블화 가치는 급락했고, 러시아 은행은 뱅크런·달러 사재기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놓였다.
사진=로이터
사태 수습을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기존 9.5%에서 20%로 대폭 인상하고, 지난 1일에는 환매조건부채권 매매로 은행권에 700억달러(약 84조847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외화 부족에 따른 시장 혼란을 막고자 국외 외화 송금을 금지하고 무역업자에 외화 수입을 강제 매각하도록 했다.
하지만 유동성 부족 위기는 여전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러시아 은행권의 유동성 부족액은 6조9000억루블(약 83조4900억원)으로 전날보다 무려 28%가 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환매조건부채권과 예금 경매를 통해 6조루블의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서방 제재·탈러시아 선언에…"러 경제,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한편 서방의 제재에 러시아의 경제가 사실상 멈출 거란 전망이 나왔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 위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연간으로는 7% 둔화할 것으로 봤는데, 이는 1998년(-10%)과 2008년(-11%) 금융위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올해 러시아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 증가에서 7%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영국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도 러시아 GDP가 서방 제재로 5%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아니톨리 샬 JP모건 분석가는 "(국제사회) 제재와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려는 서방기업의 결정으로 국제무역이 중단되고, 생산량이 감소해 공급망이 무너졌다"며 "이런 충격은 물가급등을 동반한 생산 능력 저하에 따른 것으로 (러시아의) 신용위기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파란 하늘과 황금빛 들판. 우크라이나의 국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아름다운 우크라이나, 피·땀·눈물의 스토리…"푸틴 죗값 받을 것"
파란 하늘에 황금빛 들판. 그것을 상징하는 파란색 상단과 노란색 하단의 깃발.
우크라이나의 국기는 직관적이다. 국기만 봐도 이 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울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삶의 터전일 것이다.
서유럽 국가들처럼 부유하진 않을지 몰라도, 개개인 모두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공간.
그곳에는 용맹한 사람들도 있다.
삶의 터전을 침범한 독재자의 야욕에 대통령부터 평범한 시민들까지 "굴복은 없다"며 한 뜻으로 맞선다.
결국 '스트롱맨'으로 불리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우스꽝스러운 독재자 중 한명이 되고 말았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놀라운 용기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온 용맹한 사람들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김태희가 밭을 가는 나라" 정도의 편협하고 가벼운 설명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찐터뷰'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 관한 얘기다.
그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아름다움,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강인함, 그리고 그곳을 침공한 독재자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다.
아름다운 내 조국, 소중한 내 고향"우크라이나가 얼마나 아름답냐고요?
사진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게 아깝네요.
우리 고향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모든 공원, 거리, 분수…제가 도저히 묘사를 할 수가 없네요."
지난 1일 서울 정동 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있었던 반전시위에서 만난 50대 여성 옥산나씨는 이같이 말을 하다가 눈물을 보였다.
그가 "정말 아름답다"고 한 고향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러시아 인근에 있어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곳이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의 민가에도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하르키우 시청 건물이 폭격받는 장면은 실시간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퍼지며 전세계 누리꾼에 충격을 줬다.
(하르키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에 파괴된 시청과 차량이 보인다.
옥산나씨 외 주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상황은 모두 비슷했다.
아름다운 고향에 둔 나만의 소중한 공간. 하지만 그 터전이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었을지도 모르는 상황.
옥산나씨는 고향을 떠올리며 "제발 이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이라고 했다.
그의 뺨에 계속 눈물이 흘러내렸다.
수도 크이우(키예프) 출신의 모델 아나스타샤씨(25세, 여성)는 "사람들이 전쟁 전 우크라이나를 와봤어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크이우의 '마더랜드 동상', 그 뒤로 흐르는 드니프로강의 모습을 그리워했다.
크이우 역시 러시아군과의 격전지가 된 상황이다.
아나스타샤씨는 "우리 도시가 영웅처럼 싸우고 있다. 너무나 슬프다"고 언급했다.
크이우의 '미하일리우스키 졸로토베리 사원'을 좋아한다는 삼성전자 직원 보단씨(41세, 남성)는 "사원 뒷편에 정말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혼자 사원에 가 생각에 잠기곤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이 사원을 파괴하려던 러시아 공작원들이 붙잡혔다더라"라며 씁쓸해했다.
자포리자에서 온 태티아나씨(25세, 여성)는 "드니프로강 위 코르티시아섬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그 장소들이 파괴되지 않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작은 마을에서 왔다는 폴리나씨(27세, 여성)는 "마을 한 가운데 광장을 좋아했는데, 러시아인들의 폭격에 의해 파괴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크이우의 '마더랜드 동상'과 드니프로강, 그리고 도시의 모습/사진=유튜브 캡처
미쳤다, 살인마, 폭군…"푸틴은 죗값 치러야"이런 아름다운 조국을 별다른 명분도 없이 침공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할 말이 많았다.
그들 중 다수가 "너무 할 말이 많아서 한 마디로 대답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였다.
그들의 입장을 여과장치를 최소화한 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푸틴은 미쳤다.
그저 어떻게 더 역사에 자기 이름을 남기고, 어떻게 권력을 더 가질 수 있을까만 생각한다.
러시아 사람들도 좀 깨달아야 한다.
푸틴을 러시아 사람들이 갈아치웠으면 좋겠다.
"(사샤, 28세 여성)
"푸틴과 그의 지지자들에게 이 모든 죽음과 파괴의 책임이 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사람들도 너무 많이 죽었다.
그는 18세밖에 안 된 러시아 젊은이들을 사지로 내몰았다."
(린다, 가명, 21세 여성)
"푸틴은 살인마다.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과 아이들도 죽이고 있다.
당장 전쟁을 멈춰야 한다."
(김올레, 34세 남성)
"모든 사람들은 살아갈 권리가 있다.
왜 이 평범한 사람들이 푸틴 때문에 죽어야 하는가.
정말 미친 생각이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옥산나)
"푸틴은 사람이 아니다.
폭군이다.
광기와 공포에 대한 죗값을 치를 것이다."
(아나스타샤)
"푸틴은 인간성을 무시한 데 대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
(보단)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인데 무슨 말을 한들 알아듣겠나."
(폴리나)
우크라이나는 푸틴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그가 한 일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태티아나)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국내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이 27일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 등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국민적 관심을 호소
하고 있다. 2022.2.27/뉴스1
100% 승리"…우크라이나의 '스토리'가 쓰여진다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침략자 푸틴 대통령에게 소중한 삶의 터전, 조국을 잃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전세계가 놀란 우크라이나인들의 용맹함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세계적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가 푸틴 대통령은 이미 패배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의 근본을 세울 수 있는 '이야기(story)'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한 것처럼, 그들의 공동체 의식은 치솟고 있었다.
이번에 만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모두 지구 반대편 조국과 가족·친구들이 처한 상황에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우리가 승리한다.
절대 무릎꿇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든 그들의 이야기는 분명 써지고 있었다.
참혹한 고향 소식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던 옥산나씨도 "러시아군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은 매우 강인하다.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을 줬다.
고려인 출신인 김올레씨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조국과 자유를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다.
또 평화롭게 살고픈 마음도 크다"며 "만일 악(evil)이 가장 소중한 평화와 자유를 앗아가려 하면 무기를 들고 조국을 지킬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샤씨는 "확실히 우리가 이길 것이다. 100% 확실하다"며 "우리는 애국심이 굉장히 강하다.
특히 러시아 관련 일이 있으면 더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과거 1930년대 소련의 수탈로 우크라이나인 수백만명이 죽었던 '대기근'을 거론하며 "러시아 사람들이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고, 같은 나라여야 한다고 하면 억울하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크이우=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서 한 신혼
부부가 결혼한 지 하루 만에 도시 방위군에 합류한 뒤 소총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나스타샤씨는 "한국인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차이가 뭐냐고 물으면 난 항상 '정신력(mentality)'이라고 답했다"라며 "과거에는 그 누구도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모두가 우크라인들이 단결해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장면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인들은 우리의 권리와 지켜야할 가치가 무엇인지 안다.
어떤 위협이나 무기에도 겁 먹고 도망치지 않는다"라며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결사항전에 놀랐느냐고?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절대 포기하는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2.2.2.
광란에 빠진 러시아 푸틴 대통령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단기전을 예상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각과 달리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지역까지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다.
벌써 7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난민도 100만 명을 돌파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크라이나의 태도는 결사항전이다. 전쟁에 참가하여 조국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보이는 국민이 늘고 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대항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여기에 더해 세계 각국은 공조하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는 점점 확대되는 분위기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위로와 격려의 전화를 했다.
러시아는 3일(현지시간) 열린 2차 회담에서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 휴전에 합의했으나, 우크라이나 주요도시들에 대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통무예인 세계삼보연맹 명예 총재로 활동하고 있을 만큼 전 세계에 소문난 무예광이다. 푸틴은 열 한 살 때 유도를 시작했다.
‘유도의 역사와 이론 및 실전’이라는 책을 저술할 만큼 유도에 대한 조예가 깊다.
대한유도회는 지난 2001년 푸틴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유도 명예 7단을 수여했다.
또 용인대학교에서도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명예 유도학 박사학위를 푸틴에게 수여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무인으로서의 존중과 배려, 화합이라는 무예의 기본 정신을 위배한 채 약소국인 우크라이나를 무차별 침공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사태이다.
국제 스포츠계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에게 수여했던 훈장과 명예학위들을 박탈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 주요 인사들의 올림픽 훈장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유도연맹도 푸틴 대통령의 명예총재 지위를 박탈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역시 명예 단증을 철회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수여한 ‘명예 단증’, ‘명예박사 학위’ 등도 모두 박탈하는 것이 마땅하다.
미국의 제33대 대통령 HS 트루먼은 “강대국의 책임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무예 정신을 전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는 머지않아 전쟁으로 망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최종표 발행인
2010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인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을 당시 사진.
현재는 삭제됐다. 용인대 홈페이지 캡처
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장 멈춰야 한다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고 평화의 가치를 넘을 수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주일이 지났다.
곳곳에서 민간인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고, 특히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마저 피해를 입고 있다.
전쟁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무력이며, 살인행위를 일삼는 만행이다.
그러므로 러시아는 즉각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행위를 멈추고, 돌아가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91년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하여 엄연한 자주 국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21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볼셰비키 정책의 결과로 생겨난 국가이며, 꼭두각시 정권이 이끄는 식민지’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NATO 가입을 원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하여 러시아가 위기 의식을 느낀다고 하지만, 이는 외교와 협력으로 해결해야지 무력과 살상과 침략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 대한 대등한 존중과 독립국의 지위를 말살하려는 것이다.
과거 소련의 영향하에서 공산국가였던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국가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보장하듯,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립도 인정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구 소련에서 독립을 했어도 민주주의를 한 경험이 없어 미국, 영국, EU와 러시아 사이에서 어중간한 자세를 취한 측면도 있지만, 이번에 러시아의 침공 앞에 우크라이나 전 국민이 단결하여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것에서 러시아의 침공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번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국내 입지를 굳히기 위하여 무리한 침공을 감행한 것을 사과하고, 군대를 물려야 한다.
만약 러시아가 계속 헛된 고집을 부린다면,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견제는 점점 거세질 수밖에 없다.
문명의 시대에 어떤 나라도 남의 나라를 침공하고, 괴롭히는 행위에 대해서 국제 사회는 냉정하고 가혹하리만큼 제재를 가해야 한다.
지금 아시아권에서도 남의 나라를 침략하려는 공상을 꿈꾸는 국가들이 있다.
이런 망상을 깨게 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단합되고 연합된 힘으로 물리칠 수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우리들에게도 큰 교훈을 준다. 힘도 없고 능력도 안 되면서, ‘평화’와 안전을 생각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평화를 지키려면 그만큼 외세의 침략을 막아낼 만한 힘이 있어야 한다.
4세기 로마의 병법가 베게티우스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고 역설하였다.
우리나라도 북한과 주변국들의 끊임없는 위협을 경험하면서도, 어정쩡한 태도로는 화를 불러들이지는 않을지 살펴볼 일이다.
또 하나는 국방력과 함께 외교력의 강화이다.
우크라이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친러와 친서방을 오가다, 어느 쪽에서도 적극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는 외교력의 부재이다.
외교도 전문가가 해야 한다.
어설프게 이념과 정권 코드에 맞는 인사가 아니라, 국제 사회를 전방위적으로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또 하나는 국가의 정체성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슬라브 문명권이다.
그래서 정치, 경제, 민족, 언어, 문화, 종교적 공통점이 많다.
그러나 구 소련 붕괴 후 러시아는 구 소련의 후계자로, 우크라이나는 과거의 소련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두 나라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많았으나, 정체성에 대한 분기점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북한을 ‘우리 민족끼리’로 보면 곤란하다.
우리나라와 북한은 분단 후 7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언어와 민족은 같지만, 모든 것이 많이 다르다. 국가 체제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면에서 다르다.
즉 서로의 정체성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을 민족공동체로만 보아야 하는가?
자꾸 그런 시각으로만 바라보면 국제 사회로부터 왕따를 당할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고 당장 철군하기 바란다.
평화를 짓밟고서 무엇인가 얻으려고 한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국제 사회는 평화를 깨는 어떤 세력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
우리 기독교인들도 전체 인구의 70~80%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의 종교인들을 위해서라도 평화 회복을 위하여 기도할 것이며, 우리 정부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위기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란다.
한국교회언론회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전 세계적인 비판 목소리가 높아
지는 가운데 그리스 아테네의 거리에 푸틴 얼굴에 붉은색 X자를 친 사진이 내걸렸다.
photo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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