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디지털전략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16일 밤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남동쪽 96km 해역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그 여파로 미야기현 시로이시 인근의 신칸센 철로의 전철주(전차선 설비)가
기울어지자 열차가 탈선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지진이 발생한 도쿄의 한 마트안에서 정전이 발생, 손님들이 당황
하고 있다. /사진=AFP
▲2022년 3월 17일 목요일 밤 일본 후쿠시마현 구니미시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파손된
가옥이 보인다. AP연합뉴스
후쿠시마 앞바다 7.3 강진...11년 전 동일본대지진 여진이었다
16일 밤 11시 36분경 일본 미야기현 도미시와 후쿠시마현 소마시 등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 열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강진의 진원은 후쿠시마현 앞바다로, 깊이는 약 57km, 지진 규모를 나타내는 매그니튜드는 7.4로 추정됐다. 이번 지진으로 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다쳤고, 도호쿠 신칸센 열차가 탈선해 운행이 중단되는 등 강진 피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규모 정전에 철로 끊기고 도로 막히고...원전 수조 냉각기능 일시 정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 앞바다 강진과 관련해 17일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인명 구조에 전력으로 임하라고 지시하고, 긴장감을 갖고 대응에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도쿄를 출발해 도호쿠 센다이로 가던 JR히가시니혼의 신칸센 야마비코223호가 시라이시자오역 약 2km 앞에서 탈선했다.
78명이 타고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노선은 바로 운행을 중단했고, 향후 탈선 차량 복구와 설비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노선 운행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명 피해도 있었다. 일본 정부는 지진 피해를 조사하던 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주택과 도로 파손도 적지 않았다. 도호쿠 지방의 고속도로는 광범위하게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시라이시시의 도호쿠 자동차로 하차선에서는 약 50m에 걸쳐 노면에 균열이 생겼다.
원전 시설에도 영향이 미쳤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보관하는 사용후연료 수조(풀)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했다.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5호기 터빈 건물에서는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원전 5호기,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 도호쿠전력 오나가와겐 원전 1호기의 수조 냉각 기능도 일시 정지했으나 이후 복구됐다.
다만, 도쿄전략 관내에서는 한때 2만 가구 이상이 정전돼 불편을 겪었다.
17일 오전까지 정상화했지만, 미야기, 야마가타, 후쿠시마 등 3개 현에서는 17일 오전 7시 반이 지난 시점에도 약 3만8500가구가 정전됐다고 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시노마키항에서 17일 오전 2시 15분쯤 30㎝, 센다이항에서는 오전 1시 45분쯤 20㎝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기상청은 오전 5시에 미야기, 후쿠시마 2개현의 연안에 발령한 쓰나미 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진도 6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호소했다.
◇지진 발생 원인은?
▲3.17 후쿠시마 지진으로 엉망이 된 한 아파트 모습. AP뉴시스
이번 지진으로 도호쿠 신칸센 탈선과 도쿄전력 관내에서 한때 200만 가구 이상 정전을 일으켰고,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2 원자력 발전소의 1호기와 3호기의 사용이 끝난 핵연료 수조의 냉각 펌프 정지로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처럼 일본 사회 인프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지진의 원인을 11년 전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장소는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역에 해당하는 태평양 플레이트 내부라고 분석했다.
육측 판 아래에 잠입한 태평양 판 내에서 파괴가 일어나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진원 부근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플레이트 움직임에 의해 변형이 쌓여 있는 지역이다. 도호쿠 앞바다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도 활발한 지진 활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11년 전 지진으로 쌓여 있던 스트레인(부담, 하중)이 해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진동의 특징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공개한 2022년 3월 17일 일본 지진 발생 지점.
EPA연합뉴스
일본 기상청은 긴 주기(진동이 1왕복하는데 걸리는 시간)로 크게 흔들리는 ‘장주기 지진동’이 관측됐다고 했다.
잠입한 해양 플레이트 내에서 일어나는 지진은 진원이 깊고, 단주기의 파도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소각적인 흔들림이 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기상청은 장주기 지진동에 대해 흔들림 주기가 1.5~8초의 흔들림을 대상으로 강도를 1~4 단계로 나타내고 있다.
지진동의 흔들림 주기가 건물의 흔들림 주기와 가까울수록 공진하기 쉽고, 고층 빌딩의 상층일수록 크고 길게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미야기현 북부에서는 흔들림 크기가 최대로 서있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는 ‘4단계’가 관측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차이점은?
▲3.17 지진 발생 후 기자회견 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뉴시스
이번 강진은 지진의 규모를 나타내는 매그니튜드(M)가 7.4, 최대 진도는 6이었다. 진원은 후쿠시마현 앞바다로, 깊이는 약 57㎞였다.
쓰나미도 발생해 미야기현의 이시노마키항에서 30㎝, 센다이항과 후쿠시마현 소마에서 20㎝가 관측됐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진원은 산리쿠 앞바다로, 깊이는 약 24km였다.
매그니튜드는 9.0, 최대 진도는 7이었다.
쓰나미는 후쿠시마현 소마에서 9.3m 이상, 이와테현 미야코에서 8.5m 이상이었다.
매그니튜드 9.0은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였고, 1960년 칠레 지진 등에 이어 1900년 이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지진이었다.
배수경기자
기상청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7.3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다음 날인 17일 미야기현의
한 슈퍼마켓 내부 모습.(사진=AFP)
일본 후쿠시마서 규모 7.3 강진..신칸센 탈선하고 원전 냉각 중단
16일밤 11시 36분경 후쿠시마 앞바다서 강진 발생
도쿄서 건물 2~3분 '흔들'..도쿄도 지역 정전 208만건
미야기현 항구 2곳서 해일 관측..쓰나미 주의보 발령
후쿠시마 원전 냉각 한때 중단되고 신칸센 탈선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16일 밤 강진이 발생해 신칸센 열차 탈선, 원자력발전소 냉각 중단, 대규모 정전 등 다양한 사고가 발생했다.
도호쿠 지방은 11년 전 ‘3·11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곳이어서 더욱 우려를 키웠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36분 경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7.3M(Magnitude·규모)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은 오사카반도 동남쪽 60km 부근으로 깊이는 60㎞이다.
7~8M 지진은 160㎞ 이상 수백㎞ 이하의 넓은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최대 규모는 9.1M이었다.
이번 지진으로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는 진도 6강의 흔들림이, 도쿄 시내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각각 관측됐다.
도쿄에서는 2∼3분 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이외에도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미야기현 이시노마키항에서는 30㎝, 센다이항에서는 20㎝ 규모 해일이 각각 관측돼 최대 1m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들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작년 3월 20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6.9M 지진이 발생한 뒤 1년여 만이다.
쓰나미 주의보는 17일 오전 5시경 해제됐다.
또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소방서 등에 잇단 구급 요청 신고가 들어와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와테현, 아키타현, 야마가타현 등에서도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NHK는 자체 집계를 토대로 17일 오전 5시30분 기준 2명이 사망하고 92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등을 포함한 수도권 및 동북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도쿄전력은 전날 밤 11시 44분 현재 도쿄전력 관내인 도쿄에서 70만건의 정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약 208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7일 새벽 대부분의 정전은 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2원자력발전소의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후연료 수조의 냉각펌프가 한 때 정지됐다.
현재는 모두 복구된 상태다.
또 제1원전 5호기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실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열차 운항과 차량 통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JR동일본은 후쿠시마-시라이시 자오 구간을 달리던 토호쿠 신칸센 하행 차량 17량 중 16량이 탈선했다고 밝혔다.
차량에는 8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본고속도로는 도호쿠 자동차도로 등 다수 구간이 지진 영향으로 통행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마츠노 히로이치 일본 관방장관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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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도쿄(東京都)
등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까지 영향을 미쳤다. 후쿠시마역 앞의 보도블럭이 지진의
여파로 깨져 있다.[EPA]
17일 일본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에 있는 자동차 전시 판매장의 대형 유리창이
강진 영향으로 깨져 있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11시36분쯤 후쿠시마 앞바다
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11년 전에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지역이다. 연합뉴스
日, 11년 전 악몽 떠올라…후쿠시마 규모 7.3 강진
도쿄 등 수도권까지 영향…200만 가구 정전
NHK “미야기현에서 2명, 후쿠시마현에서 1명 사망”
원전 이상 없어…사용후핵연료 수조 냉각 기능 정지 후 복구돼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11년 전 동일본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일본 도호쿠(東北地方) 지방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17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6분께 일본 후쿠시마(福島)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흔들림은 2분 이상 지속했고 도쿄(東京都) 등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7.3 규모의 지진은 6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던 1995년 고베 지진의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지진의 진원지가 해저였다는 점에서 다르다.
진앙은 오시카반도(牡鹿半島) 동남쪽 60㎞ 부근이며 지진의 깊이는 60㎞으로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후쿠시마현(福島県)과 미야기현(宮城県)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주민에게 최대 1m 높이의 파도가 해안을 강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쓰나미 경보는 해제된 상태다.
NHK는 자체 집계를 통해 미야기현에서 2명, 후쿠시마현에서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소방재난관리청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 60대 남성이 자택 2층에서 대피하려다 추락해 사망했으며, 70대 남성은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서는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강에는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대부분 움직이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NHK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백화점 건물의 벽이 떨어져 나가고, 주요 기차역 근처 거리에 깨진 유리 파편이 흩어져 있다. 도로는 갈라지기까지 했다.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발생해 2분에서 3분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리고 새벽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고속철도인 신칸센(新幹線)도 지진의 여파로 탈선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大阪市)에서도 마찬가지로 흔들림이 관측됐다.
도호쿠 전력에 따르면 도쿄를 포함한 일본의 14개 현에서 220만 이상의 가구가 일시적으로 정전됐다.
일본 후쿠시마(福島)에 위치한 한 식당이 16일 발생한 7.3 규모의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모습. 그릇과 식기류가 지진의 영향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다. [EPA]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후쿠시마에 있는 여러 원자력 발전소를 검사했지만 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7일 새벽 “원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지진의 흔들림으로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수조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됐지만 2시간 만에 모두 복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큰 타격을 입어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 5호기 터빈건물에서 화재경보기가 오랫동안 울렸지만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당국은 제1원전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과 주변 방사선량에도 영향이 없었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해 대응에 들어갔으며, 항공자위대는 지진에 대한 정보 수집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후쿠시마의 남쪽에 위치한 이바라키현(茨城県)에 전투기를 파견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부가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구조.구호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간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규모는 9.0이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이어졌고, 당시 발생한 쓰나미로 약 1만85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yoohj@heraldcorp.co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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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AP 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이상', 16일 심야 '규모 7.3 강진' 여파
[더팩트 | 도쿄=남진각 기자·박순규 기자]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 11년 5일 만에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원전 냉각 기능이 정지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후 11시 36분쯤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소식을 NHK 등 일본 언론이 속보로 긴급 보도했다.
진앙은 오사카반도 동남쪽 60㎞ 부근이며 지진의 깊이는 60㎞다.
규모 7~7.9의 지진은 160㎞ 이상 수백㎞ 이하의 넓은 지역에 심한 피해를 입히는 수준이다.
11년 전 동일본대지진의 최대 규모는 9.1이었다.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 흔들림으로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보관하는 사용후연료 수조(풀)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이 지진으로 원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한때 일부 원전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사고가 있어 우려를 자아냈다.
동일본대지진 때 사고가 났던 원전은 후쿠시마 제1원전이다.
제2원전의 사용후연료 수조 냉각을 위해 물을 순환시키는 펌프가 일시 정지됐다가 약 2시간 만에 모두 복구됐다고 NHK는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도 원자로 등의 데이터에서 이상은 없었다.
제1원전 5호기 터빈 건물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불이 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과 주변의 방사선량에도 이상이 없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7일 새벽 기자들과 만나 "원전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도 후쿠시마 제1원전 피해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지만 기본적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2016년에 경북 포항에 피해를 입힌 지진은 규모 5.4였다.
이번 지진으로 동북 지역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진도 6 강도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감지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의미한다.
진도 6강이면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고 튕겨 나가는 일도 생긴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대부분 움직이고 넘어지는 것도 많다.
이 지진으로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되며 2∼3분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또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관측됐다.
현지 방송 NHK는 지진 발생 3시간 30분가량 지난 17일 오전 4시까지 인명 피해를 자체 집계한 결과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 1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88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미야기와 후쿠시마현에서는 소방서 등에 구급 요청 신고가 들어와 부상자들이 잇따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지진이 한밤중에 발생해 피해 확인이 늦어질 수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상했다.
수도권인 간토와 도호쿠 지방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44분 기준으로 도쿄에서 70만건을 비롯해 도쿄전력의 서비스 지역에서 약 208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
또 도호쿠전력은 미야기현 등에서 약 15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쿄에서는 17일 새벽 정전 사태가 대부분 해소됐다.
고속철도인 신칸센도 탈선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후쿠시마와 미야기현 시로이시자오우 간을 운행하는 신칸센 열차가 탈선했다고 보도했다.
이 열차 17량 가운데 16량이 탈선했으나 승객과 승무원 78명은 부상 없이 모두 무사했다.
지진 발생 이후 도쿄 등에서는 전철 등의 운행이 일시 정지됐다가 재개됐다.
기상청은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 예상 파도 1m의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하며 연안 지역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17일 오전 2시 14분 현재 미야기현의 이시노마키항에서는 30㎝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작년 3월 20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미야기와 후쿠시마현에서는 지난해 2월에도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skp2002@tf.co.kr
16일 밤 11시36분쯤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사무실 책장의 책이 쏟아져 있다. 미야기|교도연합뉴스
16일 일본 후쿠시마의 한 편의점 바닥에 강진으로 매대에서 쏟아져 내린 상품들이
흩어져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11시 36분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11년 전에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지역이다.
/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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