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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야밤에 시신 2500구 수송"..러시아 전사자로 넘쳐나는 국경도시

 

이종현

 

 

 

 

 

 

 

3월11일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에서 러시아군 탱크의 폭격

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키이우 EPA=연합뉴스) 러시아군 병사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탱크 등 기갑차량을 몰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도로에서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영상 캡처. 판매금지]. 2022.3.8 jsmoon@yna.co.kr

 

 

 

 

 

 

벨라루스 국경 도시에 러 전사자 시신 대거 수송 -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동남부 도시 고멜을 거쳐 대거 본국으로 이송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고멜의 한 도로를 군용 의료버스가 줄지어

가는 장면. 텔레그램 캡처

 

 

 

 

야밤에 시신 2500구 수송"..러 전사자로 넘쳐나는 국경도시

 

 

 

벨라루스 국경 도시에 러 전사자 수송 목격담
지역 주민·의료진 "병원에 부상자·시신 넘쳐나
..병동 모자라 입원 중이던 환자들 퇴원하기도"
"시신 이송 영상 퍼진 뒤 주민·의료진 입단속"

 

 

 

 

 

우크라이나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군이 2500여구에 이르는 전사자 시신을 야밤에 벨라루스로 옮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자유유럽방송(RFE) 등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북쪽에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동남부 도시 고멜을 거쳐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이 본국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자유유럽방송과 인터뷰한 고멜 현지 병원의 한 의사는 지난 13일까지 2500여구의 시신이 기차나 비행기를 통해 고멜에서 러시아로 운송됐다고 밝혔다.

다만 텔레그래프는 이 수치를 다른 경로로 교차 확인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스 국경 도시에 러 전사자 시신 대거 수송 -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동남부 도시 고멜을 거쳐 대거 본국으로

이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고멜의 한 도로를 군용 의료버스가

줄지어 가는 장면. 텔레그램 캡처

 

 

 

 

 

 

고멜 지역 주민들 역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사상자를 조용히 국경을 넘어 이송하고 있으며, 병동은 끔찍한 부상을 입은 병사들로 넘쳐나고 영안실도 시신으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입원 중이던 일부 현지인 환자가 퇴원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고 자유유럽방송은 전했다.

 

 

 

 

 

 

 

사진은 고멜의 한 도로를 군용 의료버스가 줄지어 가는 장면. 텔레그램 캡처

 

 

 

 

 

고멜 인근 소도시 마지르의 또 다른 의료진 역시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밤중에 시신들을 러시아로 실어나르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의료진은 “전에는 시신을 구급차나 러시아행 열차에 실었는데 누군가 이를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다음부터는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밤에만 이송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고멜 주민들은 지난 3일까지 마지르에 하나밖에 없는 영안실이 시신이 담긴 검은 가방으로 넘쳐나고 있다는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한 남성은 “마지르역의 승객들이 기차에 실린 수많은 시신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사람들이 영상을 찍기 시작하자 군은 이들을 체포해 영상을 지우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마지르 인근 나률라에 세워진 러시아군의 임시 병동 시설에 군용 의료버스 여러 대가 한밤중에 줄지어 들어간다.

 

 

 

 

 

 

 

 

 

벨라루스 국경 도시에 러 전사자 시신 대거 수송 -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동남부 도시 고멜을 거쳐 대거 본국으로

이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고멜 인근 나룰랴에 세워진 러시아군

임시병동으로 군용 의료버스가 줄지어 들어가는 장면. 텔레그램 캡처

 

 

 

 

 

치료가 시급한 부상 병사들이 급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지르의 인권활동가는 텔레그래프에 “팔다리가 절단되거나 파편에 다친 병사들이 많았다”면서 “대부분 20~24세 젊은이들이었다”고 전했다.

 

의료진이 러시아군 사상자와 관련한 정보를 발설할 경우 해고될 수 있다는 위협을 받는 등 당국이 정보를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 까닭에 실제로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군의 시신이 대량으로 이송됐는지는 확인하기 힘든 실정이다.

인권활동가는 “발설한 이들은 해고되거나 일을 그만뒀다”면서 “남은 사람들도 출근할 때 휴대전화 소지가 금지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양측의 사상자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한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자국군 병사 500명가량이 전사하고 1597명이 부상했다고 이달 초 밝힌 이후 더는 사상자 규모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1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군 병사 1만 4400명을 사살하고 러시아군 군용기 95대와 헬기 115대, 장갑차 1470대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개전 후 20일간 러시아군 측 전사자가 최소 7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Copyrightsⓒ 서울신문사.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수미주에서 파괴된 러시아 탱크들

[로이터/우크라이나군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있는 마리우폴 극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손됐다. 극장 내 방공호는 무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 뉴시스]

 

 

 

 

마리우폴 함락 위기⋯러시아·우크라 치열한 시가전

 

 

마리우폴 시내, 양국 교전으로 민간인 사상자 증가
우크라, 중국에 대 러시아 규탄 동참 촉구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함락 위기에 처했다. 양국은 치열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19일(현지시간) 현지 당국의 발표 등을 인용해 마리우폴이 함락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마리우폴 시 당국은 "러시아군 전차가 시내에 진입해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는 중"이라며 "주민 대피소에도 공격이 지속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군 정보 당국 관계자는 19일 "마리우폴 상황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조만간 함락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마리우폴 도심에서는 러시아군 전차 및 장갑차, 친러시아 반군 등의 활동 범위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남부 거점 도시 헤르손에 이어 마리우폴까지 점령하면 크림반도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까지 육로가 연결돼 우크라이나 남동부는 완전히 적의 손으로 넘어간다.

러시아군이 주민 수천 명을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리우폴 시 의회는 지난 1주일 간 수천 명의 주민들이 러시아 영토로 끌려갔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리보베레즈니 구역과 스포츠 클럽 건물에 위치한 대피소에 있던 사람들을 불법으로 데려갔다"는 설명이다.

다만 AP통신은 해당 주장의 진위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시리아 흐메이밈

공군기지에서 고위 장교들과 함께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살펴보고 있다. [AP 뉴시스]

 

 


19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최초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히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중국에 러시아 규탄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에서 "중국이 문명국가들의 연합을 지지하고 러시아의 잔혹함을 규탄하는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면, 국제 안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 회담에서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우크라 사태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의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며 "양국간 안보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FGM-148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뉴시스]

 

 

 

 

 

 

현궁 대전차미사일. [사진 제공 · 국방부]

 

 

 

 

러시아 전차 격파 '재블린' 대활약 한국산 '현궁'도 주목

 

 

 

2월 24일 러시아가 20만 명에 가까운 대군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을 때 러시아와 유럽, 미국 등 거의 모든 나라가 우크라이나군이 하루 이틀이면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객관적 전력 측면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크게 열세였다.

독립 후 전력을 제대로 현대화하지 못한 우크라이나군 무기들이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전황은 전문가들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러시아군 기동부대의 진격은 곳곳에서 막혔다.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기는커녕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고 돈좌(頓挫)됐다.

러시아군은 3월 12일 수도 키이우에 근접했으나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을 받고 있다.

 

당초 러시아군은 일정 방어선을 친 우크라이나군 전차, 장갑차 부대와 일전을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현실에서 러시아군을 맞이한 것은 우크라이나군 기갑부대가 아니었다.

러시아 전차 격파 '인증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황이 전해지는 이번 전쟁.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러시아군 전차와 장갑차량을 격파하는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고 있다. 대전차미사일로 러시아군 기갑전력을 파괴하고 '인증샷'을 찍는 식이다.

 

마치 방송 스튜디오처럼 미리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다리다 적 전차가 다가오면 미사일을 쏴 파괴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우크라이나군 수뇌부는 러시아와 전력 차이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전차와 전차, 장갑차와 장갑차가 맞붙는 정면 대결을 피하고 게릴라전을 택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개전과 동시에 전국 각지 도로 이정표를 모두 제거해 러시아군을 혼란에 빠뜨렸다. 갈림길이나 사거리에서 우왕좌왕하는 러시아군에게 기습 공격을 가한 뒤 사라지는 전술을 택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지역별로 지형지물에 익숙한 현지 예비역과 현역을 적절히 섞어 분대 단위 매복조로 편성하는 식이다.

 

또한 이들에게 옛 소련제 RPG-7이나 우크라이나산 스키프(Skif)는 물론, 서방 세계가 지원해준 재블린(Javelin), NLAW(Next generation Light Armour Weapon) 등 대량의 대전차 무기를 지급했다.

물론 러시아 측도 우크라이나군의 대전차미사일을 의식해 그 나름 대비를 했다.

러시아군은 대전차미사일을 막고자 전차 외부에 증가장갑을 덕지덕지 붙였다.

 

특히 전차 머리 위에서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톱어택(top-attack)' 방식의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전차 위에 강철로 된 구조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이러한 준비는 실전에서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러시아군의 대비책을 돌파한 주인공은 바로 '세인트 재블린(Saint Javelin)'이다.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미국산 대전차미사일 FGM-148 재블린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의 별명이다. 재블린은 러시아군 최신 전차들을 족집게처럼 파괴해 침공의 예봉을 꺾은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 사수에 일등공신이다.

러시아군은 개전 사흘 만에 재블린 공격으로 100대 이상 전차를 잃었다.

 

이에 러시아군은 개활지와 풀숲, 파괴된 건물 잔해, 고속도로 옆 배수로 등 곳곳에 매복한 재블린 사수를 잡고자 공격 헬기와 보병, 장갑차를 증파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휴대용 지대공미사일과 재블린에 큰 타격을 입었다.

레이시온·록히드마틴 주가↑

미국은 1980년대 구형 M47 '드래건' 대전차미사일을 대체하고자 재블린을 개발했다.

1996년 실전 배치 후 지금까지 미군의 소대급 주력 대전차화기로 운용되고 있다.

보병이 어깨에 멘 상태로 발사할 수 있지만 미사일과 발사유닛 전체 중량이 30㎏에 육박하기 때문에 주로 차량으로 옮겨 사용한다.

 

재블린의 큰 강점은 간단한 운용법과 높은 신뢰성이다. 발사유닛과 미사일 컨테이너를 결합해 발사유닛의 전원을 켜고 조준경으로 표적을 조준한 뒤 시커(seeker) 냉각 후 발사하면 된다.

발사된 미사일은 스스로 표적을 추적한다. 사수는 발사 후 안전한 위치로 대피하면 그만이다.

 

보통 대전차 로켓무기는 발사 직후 발사기 후방에서 엄청난 화염이 발생해 사수 위치가 쉽게 노출된다. 재블린은 고압 압축 공기로 미사일을 밀어낸 뒤 일정 거리 이상 날아간 다음 로켓 모터가 점화된다. 발사 위치를 적에게 쉽게 들키지 않을 수 있고 건물 안에서도 발사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루기 쉬운 재블린의 위력은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재블린 미사일은 전방 탄두(precursor)와 주탄두(main warhead) 등 2개 탄두로 구성된다. 전방 탄두가 표적의 외부 증가장갑을 파괴하면 주탄두가 주장갑을 관통하는 방식이다.

 

이런 이중 탄두 구조 덕분에 재블린은 균질압연강판(RHA) 기준으로 최대 900㎜ 장갑을 관통할 수 있다.

재블린은 표적과 거리가 가까울 때는 표적의 측면을 직격하는 공격 방식을 쓴다. 다만 어느 정도 거리가 확보됐다면 톱어택도 가능하다.

 

표적을 향해 날아가다 160m 상공까지 솟구친 뒤 수직에 가깝게 표적 머리 위로 내리꽂는 공격 방식이다. 전차의 경우 대부분 상부 장갑판이 가장 얇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재블린이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보병 휴대용 대전차미사일로 평가받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우크라이나에서 재블린 미사일이 맹활약하자 개발사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와 록히드마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두 자릿수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강 기갑부대라는 러시아 전차군단을 막아낸 재블린에 각국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한국에도 '재블린 효과'를 보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판 재블린'을 만드는 LIG넥스원과 한화다. LIG넥스원과 한화는 현재 우리 군과 중동 여러 바이어에게 AT-1K '현궁(晛弓·Raybolt)' 대전차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LIG넥스원은 미사일을, 한화는 발사유닛을 생산하고 있다.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일각에선 현궁을 재블린의 아류작 정도로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이내 세계 방산 시장에서 재블린보다 뛰어난 성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정평이 났다.

현궁이 처음 해외 바이어로부터 주목받은 계기는 2015년 시작된 예멘 내전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해 이집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이 구성한 연합군은 예멘 후티 반군과 지난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군 측은 후티 반군의 전차, 차량, 진지를 공격하는 데 재블린 미사일 덕을 톡톡히 봤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군은 150발의 재블린 미사일 재고를 전부 써버렸다.

 

사우디는 자국군과 연합군에 대량 보급하기 위해 재블린 미사일 1만5000발을 주문했지만 미국 상원이 수출을 승인하지 않아 곤란해졌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현궁이다.

 

 

 

 

 

 

 

 

현궁은 유도 방식이나 탄두 위력, 사거리 면에서 재블린과 비슷하나 성능을 하나씩 뜯어보면 더 우수하다(표 참조).

 

 

재블린 미사일은 표적 조준을 위한 적외선 CCD(Charge Coupled Device) 냉각에 약 30초 시간이 필요하다.

얼핏 짧은 시간 같지만 전장에선 그렇지 않다. 사수가 무거운 미사일 발사기를 어깨에 메고 최소 30초 이상을 조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사이 적 전차에 위치를 들키면 임무 완수는커녕 사수 생명조차 보장할 수 없다.

대전차미사일 시장 폭발적 확대 조짐

반면 현궁은 비냉각식 적외선 CCD와 가시광선 카메라를 채택했다.

그 덕에 주야간을 막론하고 신속한 조준과 발사가 가능하다. 현궁이 중동에서 '대박'을 터뜨린 원동력이다.

 

사우디군은 현궁 운용 영상을 SNS에 공개하며 'South Korea ATGM', 즉 '한국산 대전차미사일'이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현궁이 얼마나 위력적이고 뛰어난 성능을 갖췄는지 '인증 영상'도 대거 공개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현궁으로 적 전차는 물론, 장갑차와 일반 차량, 기관총 진지, 벙커, 심지어 빠르게 질주하는 군용 오토바이까지 격파해 가공할 명중률과 위력을 자랑했다.

재블린의 3분의 1에 불과한 가격도 상당한 경쟁력이다.

이처럼 현궁은 중동지역에서 명성을 떨쳤지만 세계 시장에선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대전차미사일 수요가 그리 많지 않고 재블린이라는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보병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주역인 재블린은 물론, 그보다 우수하면서 가격은 저렴한 현궁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보병 휴대용 대전차미사일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세인트 재블린 신화에 이어 현궁이 새로운 방산 수출 대박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동아일보 & donga.com,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름반도(크림반도) 합병 8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2.03.20.

 

 

 

 

 

지난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반전 시위를 벌인 청년이 러시아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푸틴 최대 적은 러시아에 있다, 4월 징집 앞두고 도망친 그들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에 고전 중인 러시아군이 또 다른 악재를 겪고 있다.

전쟁이 싫어 징집에 불응하는 러시아의 일부 20대 청년들이다.

대규모 징집을 앞두고 몰래 달아나거나 이미 투입된 징집병들마저 군사 작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크라인은 조국 위해 목숨 바치지만, 우리는 왜?”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에 붙잡힌 러시아 군인들이

전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징병을 두려워하는 ‘반전(反戰)’ 러시아 청년들이 인접 국가들로 떠나고 있다”면서 우즈베키스탄과 조지아 등으로 떠나는 러시아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5일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한 러시아 청년 알리는 “계엄령이 도입되고 국경이 폐쇄된다는 소문을 듣고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21세기에 정당한 이유 없이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것엔 동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침공 3일 만에 러시아를 떠난 조니백 역시 징집을 피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러시아인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텔레그램 채널 등을 통해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총동원령이 내려질 수 있다고 생각해 서둘러 출국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는 납득할 수 없는 원칙 때문에 목숨을 바치는 꼴이다”고 푸념했다.

이들이 도피를 서두르는 것은 오는 4월 1일 대규모 징집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는 계약을 통한 모병제와 1년 복무의 징병제를 동시 운용하는데 매년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징집을 한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했던 17만 병력을 100% 가까이 투입했지만 전쟁이 '속전속결' 되지 않으면서 오는 4월 징병 대상인 청년들 일부가 '선수'를 치는 모양새다.

징집 거부 외에 서방의 제재 등을 우려해 침공 이후 열흘간 최소 20만 명의 러시아인이 출국했다는 분석(콘스탄틴 소닌 시카고대 경제학자)도 나왔다.

 

‘싸우기 싫은 20대’… 발목잡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징집병들이 러시아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작전 수행 능력이 떨어져 군사 작전에 차질을 빚고 부족한 동기부여가 군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설명이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붙잡힌 어린 러시아 군인이 빵을 먹으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캡처

 

 

 

 

미국 싱크탱크 전량예산평가센터(CSBA)의 연구원 캐서린 엘긴 박사는 폴리티코에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러시아군의 25%가 징집병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은 비교적 전문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병참 업무를 하고 있는데, 개전 초기 병참에 차질을 빚어 러시아군이 고전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 워싱턴포스트(WP)도 러시아 징집병 현황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징집병은 주로 군수물자 지원과 식량·연료 보급 업무에 많이 배치돼있는데, 기본 훈련이 4개월에 불과하다고 한다.

WP는 “병참 파트에서 근무하는 징집병들의 문제가 최전방 병력의 무력화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징집병들에 대한 열악한 대우와 부족한 동기 부여가 군의 사기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WP는 “러시아군의 70%를 차지하는 직업군인과 나머지 징집병의 경제적 사회적 격차는 크다.

한 달에 25달러(약3만원)도 받지 못하는 징집병이 겪는 불평등은 부대의 결속력을 떨어뜨린다”면서 “러시아군의 고전은 하드웨어 문제뿐만 아니라 사기 저하와도 직결돼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의 SNS에는 투항하거나 포로로 붙잡힌 러시아의 어린 군인들의 이야기가 자주 올라온다. 이들은 "훈련인 줄 알고 속아서 온 것"이라고 주장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한 원성을 쏟아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 징집병들을 향해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나. 생존할 기회를 주겠다.

군대에서 대우받지 못했겠지만, 항복하면 우리가 대우해주겠다”며 투항을 독려하기도 했다.

 

"내부 역풍으로 이어질 수도"

 

러시아의 대표적 비정부단체인 군인어머니회.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전쟁 철수와

징집병에 대한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 창설됐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인의 징병 문제가 국내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엘긴 박사는 “러시아는 과거 소련 시절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대중의 반발을 우려해 징집병의 피해 실태를 숨겼고, 아들을 잃은 러시아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다”면서 “만약 러시아가 추가로 징집병을 투입한다면 결국 러시아인들은 분노할 것이고, 전쟁 비용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애버리스트위스대의 러시아 정치 전문가 제니퍼 마더스는 ABC뉴스에 “1980년대 평범한 소련인들이 정권에 환멸을 느끼기 시작한 계기는 그들의 아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이 사망했기 때문이다”면서 “현재 러시아 부모들은 징집된 그들의 자식과 연락이 거의 닿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불안감은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퍼질 수 있고, 하루아침에 일어나진 않겠지만 그건 결국 러시아군을 크게 약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 자료사진.

/AP 연합뉴스

 

 

 
 
 
 

시리아 용병들은 왜 푸틴을 돕나…“내전 국가에서 최고의 일자리”

 

 

 

 

 

시리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4만명의 용병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시리아 용병이 투입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보낼 용병들을 모집해 왔으며 이들은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 전방에 배치될 예정이다.

유럽 정보기관은 선발대원 150명이 이미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4만명의 시리아 병사들이 참전 의사를 밝혔다고 파악했다.

 

시리아가 모집한 병사들은 국가 지원을 받는 가장 큰 규모의 용병으로 추정된다.

시리아인들은 오랜 내전으로 나라가 황폐해져 마땅한 생계거리가 없는 처지여서 국가의 용병 모집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새로 입대하는 용병들은 대부분 한 달에 15달러를 내고 급여를 거래한다.

보통 600~3000달러(약 72만~365만원) 사이에서 월급 계약이 이뤄진다고 한다.

가디언은 “내전을 겪은 시리아에서 아마도 최고의, 또 유일한 일자리”라며 “심지어 낮은 기본급마저도 극심한 가난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는 신병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했다.

 

시리아에선 다마스커스, 알레포, 라카 등 최소 14곳에 용병 모집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3시간을 기다려야 모집소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

우크라이나로 가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는 한 병사는 ‘얼마를 받느냐’는 질문에 “지금 내가 버는 돈의 25배”라고 답했다.

 

지난해 시리아 남부 민병대에서 4개월 동안 복무했다는 다른 병사는 600달러와 사망 수당을 제안받았다며 “이건 시리아에서 내가 벌 수 있는 것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 차원에서는 러시아에 진 빚을 갚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국제사회의 외면에도 셰이크 무함마드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며 시리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러시아는 반군과 ISIS를 격퇴했고, 시리아 정부군을 무장시켰으며 현재까지 이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처럼 외국 전투원들이 몰려들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에는 민간인들이 의용군이라는 이름으로 전장에 뛰어들었고, 러시아는 시리아 등지에서 시가전에 숙달된 병사들을 돈을 주고 끌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의용군, 용병이 대치하면 전쟁 자체가 잔인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더릭 카간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은 “(용병들은) 효과적 군사력이 아닌 무기로 뭔가 하려는 개별 집단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리서치재단(ORF)’은 용병이나 의용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을 때 책임을 어떻게 물어야 할지 난감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가영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8일 오전 서울도서관 '서울꿈새김판'에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위로와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2022.3.8/뉴스1

 

 

 

 

독립'과 '자유' 위해 싸운 두 나라… 우크라 "韓은 좋은 본보기"

 

 

한국과 우크라이나, 어쩌면 깐부?

 

 

제국주의와 명분없는 전쟁에 의해 국토가 유린당한 나라. 독립과 자유를 위해 전 국민이 힘을 모아 싸운 나라.

대한민국의 얘기이자 우크라이나의 얘기다. 속을 들여다 보면 은근히 닮은 두 나라는 '깐부'가 될 수 있을까.

이와 관련된 얘기를 하려면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일방적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부터 논해야 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추진을 빌미로 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게 명분, 레토릭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저지는 러시아 입장에서 '현상유지'만 해도 충분한 일이었다.

나토는 러시아의 눈치를 보며 단 한 번도 '우크라이나 가입'을 진지하게 검토한 바 없다.

오히려 전쟁 과정에서 드러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확고한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다. '차르'인 자신이 이끄는 러시아 제국의 속국으로 우크라이나가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찐터뷰'가 지난달 24일 전쟁 개시 이후 인터뷰한 십수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런 '루스키 미르'(russkiy mir, 러시아적 세계)에서 벗어나 당당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2004년 오렌지 혁명, 2013년 유로마이단 혁명을 거치며 '민주주의'의 길을 걸어온 우크라이나는 '독재자' 푸틴 대통령에 굴복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렇게 러시아로부터의 '진짜 독립'을 위해 맞서 싸우고 있었다.

그렇게 보면 왜 이 나라 사람들이 대통령부터 시골 할아버지·할머니까지 자기의 자리를 지키면서 저항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의 회사원인 킬코(32세)는 "러시아 점령자들의 이데올로기와 행태를 보면 그들은 '나치'다"라며 "점령군을 따르느니 차라리 굶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이우의 교육계에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크라우트소우(35세)는 "우리는 이 전쟁을 통해 '자유로운 국가로서의 존재'를 쟁취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이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 고조 속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시민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표지판

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C) AFP=뉴스1

 

 

 

 

 

 

그 과정에서 한국에 특별한 연대의식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김일성의 비이성적 판단과 소련·중국의 묵인 속에 일어난 6·25 전쟁 등 비슷한 아픔을 갖고 있는 한국이 그 어느 나라보다 우크라이나를 잘 이해해 줄 수 있다고 믿는 듯 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한국에 22년째 거주하고 있는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과 교수는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겉으로 보면 문화도, 지리도, 사람들이 생긴 것도, 언어도 완전 다르다"라면서도 "역사와 전통을 보면 굉장히 유사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강대국 사이에 위치해 침략을 당해온 역사가 길다.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려고 노력해온 유구한 역사가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끝내 속국으로 삼으려는 이유를 남북관계를 들어 설명한 경우도 있었다. 성공적인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존재할 경우 거기에 인접한 권위주의 독재체제 국가의 리더십은 흔들리기 마련이라는 논리를 거론하면서다.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한국에 대한 동지의식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었다.
크라우트소우는 "더 나은 생활 수준과 더 많은 자유가 있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한국으로 도망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푸틴은 이 지점을 두려워한다"며 "푸틴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인들보다 더 잘 살게 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러시아 사람들이 '석유와 가스가 있는데도 우리는 왜 이렇게 못살까'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두려움 때문에 푸틴은 경제적 압박과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번영을 이룩하는 것을 끊임없이 방해해왔다"며 "그래서 푸틴은 자유로운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파괴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키이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7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

군의 로켓 공격을 받아 폐허가 된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C) AFP=뉴스1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전쟁 이후의 '희망'을 보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 위에서 국가를 재건하겠다는 꿈.

20대 대학생 크리스티나는 "내 젊음을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위해 바칠 각오를 하고 있다"고 했고, 키이우의 시민 율리아(24세)는 "우리의 도시를 러시아의 도시들보다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힘을 줬다.

국가 재건의 과정에서 한국의 사례가 우크라이나에 큰 영감을 줄 가능성도 크다. 전쟁 후 폐허가 된 후발 국가 중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모두 이룩한 거의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대선후보 시절부터 "한국은 아주 좋은 본보기다. 이웃에 독재국가가 있어도 강하가 자유로운 나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었다.

2019년 10월에는 대통령 신분임에도 우리나라를 비공식 방문, 롯데월드타워 식당에서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르비우의 학생 미하일로(21세)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역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 양국은 인간의 존엄성, 자유, 민족문화의 파괴를 시도하는 적대적인 세력과 맞서 싸웠다"며 "우리 두 국가 모두 역사적으로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다. 과거가 아니라 다가올 미래의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하일로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해달라"며 "그리고 새로워진 우크라이나는 친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이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키이우의 군 병원을 찾아 러시아 군과 전투서 부상을 당한 장병과

셀카를 찍고 있다. (C)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