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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망증일까, 치매 문턱 ‘경도인지장애’일까?
[소아크론병 명의 최연호의 통찰] 망각이 낳는 소확혐
나이가 들어가며 깜빡깜빡 잊는 일이 잦아짐을 느낀다.
단순한 건망증이면 좋겠는데 옆에서는 ‘경도인지장애’ 아니냐며 놀리기도 한다.
사실 경도인지장애는 정의 상 치매로 진행하는 중간 과정으로 보기 때문에 농담이라도 기분이 서늘해진다.
건망증은 약속 시간이나 날짜를 잠시 망각한 경우이지만 경도인지장애는 약속 자체를 잊거나 그와 관련된 사실들을 완전히 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바로 경도인지장애 진단이 내려지지 않으며 여러 검사를 시행하고 오랜 기간 추적하면서 진단한다.
그래도 정상 노화 현상인 건망증에 대해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를 접하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노화 속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운동이다.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면 금상첨화이기에 아내에게 골프를 권유했고 이제 보기플레이어를 넘어서려는 아내는 골프를 꽤 즐겨 한다.
겨울에 접어든 어느 주말, 친구 부부와 골프 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얄궂게도 그날 따라 영하의 기온이라서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았다.
새벽에 정신없이 나와서 클럽하우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식사를 하려는데 아내가 다급하게 얘기했다.
“나 국밥 시켜줘요.
밥 나오는 동안 골프샵에서 양말 사가지고 올 게요.
양말을 놓고 왔나 봐.”
그 많은 양말을 집에 두고 또 비싸게 하나를 산다고 하니 속이 조금 쓰렸다.
오전 라운딩이 끝나고 락커룸으로 돌아왔는데 오후조로 플레이를 시작할 중년의 두 남자가 내 앞에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 참, 집에서 나올 때 뭔가 찜찜했는데 역시나 모자를 안 가지고 왔네?”
“그럴 수도 있지 뭐. 하나 사가지고 나가.” 두 사람의 대화에 속으로 웃음 지으며 샤워를 하려고 준비하는데 친구가 옷도 못 갈아 입고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왜 그래?” 내 질문에 친구가 손에 락커 번호표를 든 채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침에 이 번호 락커에 옷을 다 넣어 놨는데 지금 열어보니 아무 것도 없어.”
그 번호의 락커에 넣지 않고 실수로 다른 곳에 넣었다는 의미였다.
직원과 함께 주변의 락커를 여러 개 열어 봤는데 다 아니었다고 했다.
도대체 어디에 넣은 걸까? 친구는 직원과 함께 찾아보겠다며 다른 장소로 움직였다.
샤워를 마칠 때까지도 친구는 나타나지 않았고 시간이 흘러 1층 로비에 나머지 세 사람이 모였다.
자초지종을 친구 부인에게 알리고 친구를 기다렸지만 계속 소식이 없었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친구 부인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혹시 지금쯤 다 해결돼서 샤워 마치고 락커룸에 와 있을 수도 있으니 전화 한번 해보지 그래요?”
그랬더니 친구 부인이 겸연쩍은 듯 말했다. “저…
아침에 나올 때 폰을 놓고 왔나 봐요.”
건망증은 삶의 매우 정상적인 부분인 것 같다.
사람들이 얘기하고 걱정하는 경도인지장애는 아마도 대부분이 건망증일 게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 많이 상실돼 결국 알츠하이머 병으로 이행되는 경우도 있고, 망각이 심하지는 않지만 인지 기능이 손상됐다면 혈관 치매가 의심되기도 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정보에 자주 접하는 우리는 사소한 망각에도 화들짝 놀라 자신이 경도인지장애에 해당되지 않을까 불안에 떨게 된다.
‘내 건망증, 병의 시작 아닐까?’
나쁜 기억은 이상하게 잊히지도 않는다.
나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 세계 곳곳에 알박기를 해놓은 ‘소확혐(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은 꼬리인 주제에 몸통을 흔들며 언제나 머리 행세를 한다.
병이라고 믿는 순간 병만 보인다.
젊어서 전전두엽을 충분히 이용하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한 치매 환자는 순하고 ‘예쁜 치매’로 가게 되고, 나쁜 기억만 집착하고 늘 불안해하던 치매 환자는 화를 잘내는 ‘미운 치매’로 가는 법이다.
나이가 들며 유독 건망증이 심해진다고 불안해하지 말자. 이 또한 정상 노화과정일 테니 삶의 일부로 같이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잠깐, 친구가 어떻게 락커 번호를 잘못 읽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451을 순간적으로 421로 착각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숫자의 인지 실패. 친구는 정상일까 아니면 경도의 인지 장애일까? 갑자기 또 불안해진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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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손상 부위에 따라 치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억력 저하만? 치매의 다양한 증상들
치매는 '뇌 손상'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보통 기억력 손상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진 이유는 가장 흔한 치매인 알츠하이머 치매가 주로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와 내후각뇌피질 부위에서 먼저 손상이 시작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저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난폭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것도 치매의 증상일 수 있다.
◇사람 못 알아보거나 단어 의미 못 떠올리는 '측두엽 손상'
측두형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는 다른 사람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거나, 말을 어눌하게 하는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손상된 측두엽이 왼쪽이냐 오른쪽이냐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왼쪽 측두엽이 손상됐다면 단어를 잘 말하지 못하거나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잘 알지 못하게 된다.
그저 건망증이 심한 사람에게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 해당 단어를 이야기해주면 바로 그 단어 의미를 떠올리지만, 왼쪽 측두형 전두측두엽 치매에 걸린 환자는 해당 단어 자체를 들어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오른쪽 측두엽이 손상되면 사람을 보고 성별이나 연령대는 구별하지만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한다.
이 치매가 진행되면 얼굴인식불능증과 언어 장애가 모두 다 나타나게 된다.
◇난폭해지는 '전두측두엽 손상'
초기 증상으로 기억력 저하보다 충동 조절을 못해 폭력성 등을 보이는 치매도 있다.
전두측두엽 치매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발병 나이대가 약 45~65세이고, 보통 50대 말에 생길 정도로 어린 편이며, 전체 치매의 약 2~5%를 차지한다.(대한치매학회 자료)
전두엽의 충동 억제 기능이 손상됐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회 예의범절, 상식 등이 없어진다. 화를 잘 내고 한 가지 행동에 집착하며, 물건을 과도하게 사들이기도 한다.
계획하고 판단하는 기능에도 손상을 입어 융통성과 사고의 유연성, 판단력 등에도 이상이 생긴다. 사고가 단순해진다.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에 손상이 갔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말하는 양이 점차 줄고, 한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대답하는 비율이 커지기도 한다.
대한치매학회 논문에서는 동사에 대한 표현, 이해가 떨어지고 마지막 음절을 반복하거나,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따라 하거나, 자신이 말한 단어나 구를 반복하는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고 보고했다.
중기 이상으로 진행하면 기억력 저하 등 다른 인지 기능 장애도 나타난다. 대소변을 아무 데나 보고, 의미 없는 웃음이 늘고, 식욕이 늘어나 통제가 안 돼 살이 찌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치매 의심 대표 증상 5가지
1. 금방 있었던 일을 잊는다.
심한 경우 오전의 일을 오후에 잊어버리거나 조금 전의 일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2. 대화 중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어려움을 느끼는 언어장애가 잦아진다.
말하고자 하는 단어가 금방 떠오르지 않고 물건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아 대명사를 주로 사용한다. 말도 어눌해져 대화 자체를 피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3. 시공간 능력이 떨어지면서 쉽게 길을 잃는다.
자주 가던 곳을 못 찾고, 심한 경우 집안에서도 화장실을 못 찾고 헤맬 수 있다.
4. 계산능력 저하로 이전에 셈에 밝던 사람도 돈 관리를 못하게 된다.
5. 성격 및 감정의 변화로 어린아이 같이 생각이 단순해진다.
이기적으로 변할 수 있고 세수나 목욕의 위생도 게을리하게 된다.
더 악화되면 망상과 헛것을 보는 경우가 있다.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하이닥
건망증으로 오인하기 쉬운 치매의 초기 증상은?
건망증 vs 치매, 증상에 ‘이런’ 차이가 있다
치매는 기억력 저하와 언어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한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치매 초기 증상을 대부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건망증 등으로 오해해 치료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매는 건망증과 같은 노화 현상과는 증상에 차이가 있어 자세히 알아두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건망증은 전체적인 기억은 있지만 세세한 부분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으면 다시 기억해내지만 치매 환자는 그러지 못한다.
따라서 자신이 치매 환자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기억장애가 심해지면 치매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이 기억장애인 것은 사실이나 사실 치매 증상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갑자기 성격이 변했다면?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대한신경과학회에 따르면 성격과 감정의 변화는 대표적인 치매 의심 증상이다.
치매 환자에서 우울해 하고 의욕이 떨어지는 등 우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분이 들뜨고 말이 많아지며 부산해지는 등의 조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화가 많아지거나 지나치게 슬퍼하는 등 감정 조절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갑자기 이전과는 성격이 달라졌을 때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성격의 변화 뿐만 아니라 행동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공격적 행동, 반복적 과다행동, 충동억제 등의 행동장애를 보일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행동조절을 위해 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약물은 적은 양에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환자의 상태를 보면서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알츠하이머병 및 혈관성 치매를 가진 사람은 실어증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잘 아는 단어나 이름마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외에도 시각적, 공간적 능력이 감퇴할 수 있으며, 일상적인 업무가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거나 뇌 세포 중 일부가 손상을 입으면 피해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매 예방은 비만 관리로
비만, 특히 내장지방 비만은 만성염증을 유발한다.
내장지방은 우리 몸에서 염증 유발물질을 가장 활발하게 내보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만성염증에 가장 취약한 곳은 혈관으로, 혈관의 노화는 결국 혈관성 치매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식단과 운동, 인스턴트나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더불어 흡연과 과음을 피하는 것은 기본이다.
치매가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치매는 치료가 불가능하지만 진행 속도는 어느정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 치매를 제외한 대부분의 치매는 초기에 발견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저작권©언론사 하이닥,
출처 하이닥
늘어나는 청년 건망증....기억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 3가지
현대에 들어서 건망증을 호소하는 2030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건망증은 기억장애의 하나로 기억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청년 건망증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스트레스가 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이상섭 원장(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의원)는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기억력 저하가 올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기억력 저하를 가성치매라고 부르며,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기억력이 같이 호전된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청년들의 기억력 저하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
디지털 기기는 현대 사회에서 빠질 수 없는 생활용품이다.
스마트폰부터 컴퓨터까지, 개인의 생활 구석구석에 디지털 기기가 존재한다.
문제는 디지털 기기 사용이 기억력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캐나다 레지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고든 페니콕(Gordon Pennycook) 심리학 교수가 2015년에 발행한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은 뇌를 게으르게 만들며, 인지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억은 등록-저장-회상의 과정을 거치는데,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기억의 등록 과정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기억을 저장할 충분한 시간을 주고 집중을 해야 기억이 뇌 속에 등록되는데, 쉬지 않고 울리는 디지털 기기의 알람과 쉴새 없이 뜨는 메세지는 기억을 저장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우울증으로 인해 기억력 장애가 발생하는 요인과도 비슷하다.
머릿속이 긍정적이지 못한 생각들과 우울감으로 인해 복잡해져 일상생활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치 치매처럼 누굴 만났는지 무엇을 했는지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종류의 기억력 장애는 가역적이라는 것이다. 생활교정을 통해서 다시 기억력을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사용과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불규칙한 수면
수면은 기억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바쁜 현대 사회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개인이 충분한 수면시간을 보장받기 더욱 어려워졌다.
미국 수면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의 연구에 따르면 전구가 개발되면서 사람의 평균 수면시간이 10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스마트폰의 등장과 보급, IT 기술의 영향으로 수면의 절대적 총량과 수면의 질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
현대에 급격하게 증가하고 수면관련 질환 환자의 수가 이를 뒷받침한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형배 과장(인천참사랑병원)은 "수면은 2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나는 지친 뇌를 잠시 쉬게 만드는 기능이며, 다른 하나는 하루 동안 습득한 정보를 정리해 저장하는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수면 초반부에 지친 뇌가 쉬며 후반부에 기억이 정리 및 저장된다.
따라서, 수면시간이 부족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뇌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기억을 정리하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기억력 감퇴 등 여러 뇌 기능에 장애가 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억력 저하를 예방하고 싶다면 적어도 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음주
알코올은 뇌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물질로 대뇌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흔히 과음 후 기억이 나지 않는 현상을 '필름이 끊겼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지나친 음주로 인한 단기 기억상실증이다.
과음은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를 마비 시킬 수 있는데, 이때 단기 기억을 저장하는 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되어 일명 '블랙아웃(Blackout)'현상이 일어난다.
블랙아웃 현상은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일어나는데, 보통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5% 정도부터 이러한 기억력 장애가 일어난다.
또한,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와 신경세포의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B1의 흡수를 방해하고 뇌를 손상 시켜 기억력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음주로 인한 블랙아웃 현상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젊은 나이에 너무 자주 경험하면 건망증을 넘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때문에 가급적 음주를 줄이고 음주 후에는 며칠간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상섭 원장(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형배 과장 (인천참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작권©언론사 하이닥,
치매 치료제 개발 눈앞 “신약이 보인다”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치매 치료제는 ‘대박’이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다. 국제알츠하이머병기구는 세계 치매 환자 수가 2030년 7600만 명을 넘고, 2050년에는 1억 3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회사들은 이 시장을 보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모르는 부분이 있다.
이 회사들 중 99%는 뇌기능의 회복이 아니라, 발병한 치매를 멈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것만으로도 치매로 인한 고통을 막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6월 7일은 치매 치료제의 역사에 기념비적인 날이 됐다.
미국에서 발표된 한 줄의 뉴스는 전 세계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제약회사 바이오젠(Biogen)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헬름)을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사용 승인했다는 소식이었다.
FDA는 의약품의 효능과 안전성 검증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치매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한 가닥 희망과 같은 소식이었다.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 물질을 찾아라
제약회사들이 치매 치료제에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치매의 발병이나 증상과 관련 있다고 여겨지는 뇌 속 물질인 불용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엉킨 플라크를 말끔하게 청소할 수 있는 능력이 그것이다.
사실 지금의 의학 수준으로는 이 아밀로이드 플라크 때문에 치매가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치매의 증상을 이 물질이 악화시키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치매의 악화로 인해 발생하는 부산물인지 아직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높은 확률로 치매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바이오 업계가 이 물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아밀로이드 플라크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도, 치매 환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 의학계의 의견과는 반대로,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유익할 수 있으며, 누명을 쓴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등장하기도 했을 정도다.
지난해 관심을 모았던 아두카누맙 역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효능을 보였다.
기존에 출시됐던 치매 치료제들의 경우 병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개선해주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아두카누맙은 ‘게임 체인저’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두카누맙은 신약 승인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됐다.
FDA 자문위원회는 이 약의 승인 결정에 앞서 투표를 통해 약물 승인에 반대 의견을 표했으며, 자문위 소속 의사 세 명은 지난 3월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을 통해 승인 반대 의견을 거듭 표명하기도 했다. 이 세 명은 자문위원회를 사임했다.
이렇게 아두카누맙 승인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면서, FDA는 미 보건복지부 감찰국에 자신들의 승인 과정에 대한 자진 감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게임 체인저 아두카누맙 “기대 이하”
그렇다면 반 년 정도 지난 지금 효능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안타깝게도 의학계의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가장 최근의 평가는 이 약에 가장 친숙한 미국 신경과학회(AAN)의 발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월 이 기관은 아두카누맙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아두카누맙이 환자의 기억력 감퇴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 부작용도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 부작용의 상당수는 뇌가 붓는 뇌부종이었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발생률이 40%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매년 두 차례 정도 MRI로 뇌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할 것을 권장했다.
이 기관에선 아두카누맙의 비싼 가격도 문제 삼았다.
바이오젠은 이 치료제의 가격을 연간 5만 6000달러로 책정했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해 12월 가격을 2만 8000달러로 내렸다.
반값 세일인 셈이다.
그러나 MRI 비용 등을 종합하면 이 약 복용을 위한 치료비는 연간 7만 5000달러까지 올라간다.
우리 돈으로 1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다.
FDA는 아두카누맙 시판 이후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임상 4상을 진행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업계에선 길면 7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4상을 바이오젠이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오젠이 아두카누맙의 개발 단계에서 일본의 제약회사 에자이와 손을 잡은 것도 개발비 부족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자금난이 예상되는데, 약효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가 많은 상황에서 추가 비용을 충당할 정도로 많은 판매가 이뤄질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항체 치료제로 아두카누맙과 유사한 메커니즘을 갖는,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함께 개발한 레카네맙(Lecanemab)과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Donanemab) 역시 지난해 FDA의 혁신 치료제로 지정됐다. 하지만 모두 순탄한 길을 걷고 있지는 못하다.
레카네맙은 아두카누맙과 유사한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도나네맙의 승인 신청을 보류했다. 미국 건강보험 적용 기준 변화가 표면적인 이유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기업이 먼저 결승점에 도달하기 위해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메디프론, 메디포럼, 메디포스트, 다당앤바이오, 엠테라파마, 젬백스&카엘, 아리바이오, 뉴라클사이언스, 일동제약 등이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모두 각자의 신약 후보 물질을 검증하기 위해 임상을 앞두고 있거나 진행 중인 상태다.
국내 치매 치료제 개발 경향 특징 중 하나는 천연물질을 기반으로 한 연구도 상당수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과 레카네맙이 연이어 부작용 논란에 휩싸이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천연물질에서 신약 후보 물질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완벽한 조건과 효능을 가진 물질을 찾는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아스피린의 살리실산 성분은 버드나무 추출물에서 발견했다.
그러나 수많은 천연물질 중에서 후보를 추려 추출물을 분석해 약품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치매 치료의 핵심은 ‘뇌세포’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거의 모든 바이오 기업의 치매 치료제는 병의 진행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치매의 진행으로 손상된 뇌세포를 회복시키려는 시도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뇌세포를 살려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지금의 치매 치료제는 엔진에서 엔진오일이 새는 것을 막아 더 이상 고장 나지 않게 하는 정도라면, 뇌세포의 회복은 엔진을 새로 만들어내는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의식(자아)을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는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라고.
아두카누맙을 비롯한 많은 현존하는 치매 치료제들이 초기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도 이와 관련 있다.
아직 뇌세포가 나빠지기 전에 병의 발전을 막는 것은 부작용의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지만, 중증 환자의 경우 이미 상당히 뇌세포가 파괴되어 있고 살릴 방법도 없기 때문에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현재 의약계에서 개발 진행 중인 치매 치료제들의 완성이 상당수 임박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치매 치료제 개발 진전 상태는 이미 비등점에 가까워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하고, “곧 물이 끓어 2년 정도만 기다리면 가시적인 성과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치매의 조기 발견 기술도 기존의 PET-CT나 인지 기능 검사뿐만 아니라 혈액검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기다려볼 만하다.
이 기술이 치매 치료제와 만나 치매의 조기 발견과 완전한 조기 치료가 이뤄진다면 치매 정복이란 단어를 감히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이 기사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4월호 지면에 게재 된 기사입니다. **
이준호 기자jhlee@etoday.co.kr
[사진=배우 윤정희의 2016년 9월 모습/ 뉴스1]
배우 윤정희, 딸이 돌본다.. 치매 ‘초기 증상’이 중요
우리나라 법원도 알츠하이머병(치매) 투병중인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78)에 대한 성년후견을 개시하도록 하면서 딸을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성년후견은 장애나 질병, 노령으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재산 관리나 신상 보호 사무를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1단독 장진영 부장판사는 24일 윤정희·백건우 부부의 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45)씨가 낸 성년 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인용했다.
백씨는 이미 프랑스에선 법원의 결정으로 후견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2020년 10월 국내 법원에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윤정희 동생 측은 프랑스 법원과 국내 법원에서 모두 이의를 제기했으나 프랑스 법원에 이어 서울가정법원도 백씨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남편 백건우(76)와 딸이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국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와 딸이 윤정희를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
윤정희는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정희는 2017년 알츠하이머병 진단 후 프랑스에서 거주하고 있다.
◆ 치매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악화 속도 늦추는 게 목표
윤정희의 증상과 관계없이 치매에 대해 알아보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치매는 늙으면 어쩔 수 없이 오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치매는 분명히 정상적인 노화가 아닌 질병이고 치료가 필요하다.
치매는 수십 가지 이상의 원인에 의해 생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많은 원인들 중의 하나로 가장 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55~70%를 차지한다.
사진 케티이미지뱅크
치매는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지속적으로 악화된다.
또한 치료의 목표도 회복이나 진행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악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후 평균 10.3년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나이, 몸 상태, 돌봄 환경 등이 환자의 수명에 영향을 준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법은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지만, 완전 회복을 위한 치료법은 현재까지는 사실상 없다.
다만 몇 가지 약물은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국립정신건강센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 “최근 대화 내용 기억 못해”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력에 문제가 나타나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기에는 새로운 것을 외우는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오래 전 일들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병이 시작되기 이전에 외웠던 것들은 그대로 잘 외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새로 외우는 것들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예전 이야기들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최근에 대화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물건 둔 곳을 잊는 등의 증상이 가장 흔하다.
◆ 치매 예방법은?
아래의 치매 예방법은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일반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를 제시한 것이다.
치매 발생도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참고용으로 활용하면 된다.
1) 혈관성 질환 예방 =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등과 같은 혈관성 위험 요인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평소 건강검진을 통해 이러한 병을 확인하고, 있다면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금연, 금주 = 흡연과 음주는 알츠하이머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생활습관이다.
흡연은 치매를 유발하는 혈관질환의 최대 위험인자다.
과도한 음주는 치매의 위험성을 3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우울증 예방 및 치료 = 우울증이 치매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있을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가 올 확률이 더 높다.
우울증을 빨리 진단하고 잘 치료해야 한다.
우울증 치료약은 치매를 일으키는 약물이 아니다.
4) 운동 = 가벼운 신체 활동만으로도 알츠하이머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걷는 등 운동이 도움이 된다.
5) 두뇌 활동 = 독서, 사회 활동, 문화 활동 등 머리를 많이 쓰는 활동들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
6) 건강한 식사 = 몸과 두뇌의 산화를 늦추는 항산화제가 풍부한 식사는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좋다. 생선, 과일, 채소, 올리브유, 들기름 등 혈관에 좋은 음식을 자주 먹는 게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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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 [픽사베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선 29일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서
의료진 등이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코로나 완치됐는데 집중 안되고 멍한 머리속…"치매와 유사
코로나19 확진자 4명 중 1명은 완치 후에 겪게 된다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증상이 치매와 유사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은 스탠포드 대학 신경과학자 미셸 몬제 박사가 '롱 코비드'(코로나19 후유증이 오래 지속되는 증상) 연구 도중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브레인 포그는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해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우울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독한 약물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사람이 종종 경험하는 부작용이다.
미셸 박사는 브레인 포그가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도 발견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와 코로나19에 의해 인지 장애 증상이 생긴 환자에게서 동일한 뇌 염증 신호를 발견했는데, 이로 인해 브레인 포그가 유발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린 실험용 쥐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9명의 부검 조직을 확인했다. 또 롱 코비드로 브레인 포그를 경험한 48명의 환자를 연구했다. 그 결과 세 그룹 모두 뇌의 백질 '미세아교세포(Microglia)'가 유사한 패턴으로 변화하는 것이 확인됐다.
미세아교세포는 뇌에서 발견된 해로운 물질을 처리해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뇌 신경세포의 손상을 유발해 우울증이 심해지고, 치매의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심하게 걸리거나 상대적으로 약한 증상만 겪은 코로나19 환자조차도 미세아교세포에 변화가 있었다.
미셀 박사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여러 세포 유형 간 상호 작용을 정확하게 조절하지 못할 수 있으며, 암 치료 후 문제가 발생하는 핵심이 바로 이 신경 염증"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의 앤드류 마크스 교수도 유사한 실험 결과를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38~80세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뇌를 부검한 결과 높은 수치의 인산화 타우 단백질(phosphorylated tau protein)이 검출됐다.
인산화 타우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 유발 물질로 알려져있다.
앤드류 교수는 "예기치 않은 놀라운 발견"이라며 "이것은 뇌의 정상적인 구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억력 쇠퇴…의외의 원인과 막는 방법
자꾸 뭔가를 깜빡깜빡 잊는 일이 반복된다면 “치매 오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 수 있다.
사실 뭔가 하려고 했던 일을 잊어버리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의 하나다.
하지만 망각의 빈도가 너무 잦다면 좀 더 신중하게 그 원인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잦은 망각이 곧 치매라는 의미는 아니므로 아래와 같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는 게 좋다.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뜻밖의 이유
△우울증
걱정, 불안, 우울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당장 눈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정신이 다른 곳에 쏠린 상태에서 처리한 일들은 지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했기 때문에 잊어버리기 쉽다.
우울증은 뇌의 일부분을 개조시켜 특정 뇌 영역의 크기나 기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뇌 영역은 기억력을 다루는 부분, 집중력이나 문제해결 능력과 연관된 부분일 수도 있다.
△과도한 음주
과음을 하면 필름이 끊기기 쉽다는 점은 이미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연구에 따르면, 과음 다음날 해독 과정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일시적으로 기억력과 사고력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음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기억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데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만성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정보를 암기하는 뇌의 기능을 방해한다. 순간의 긴장감이나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나타난 망각은 일회성에 그치겠지만, 만성화된 보다 심각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분비되는 호르몬에 장기간 노출시키면서 뇌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기억력과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건강한 생활습관까지 포기하면서 기억력이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만성화가 되지 않도록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 질환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 뇌의 혈액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은 전부 생각이나 기억이 차단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비타민 결핍, 호르몬 불균형 등도 기억력 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고령층의 경우 요로감염증으로 일시적으로 정신적 혼동을 경험하는 사례들도 보고된다.
비타민 결핍은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만으로도 개선 가능하므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하고 뇌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한다.
△부실한 수면
매일 8시간씩 침대에 누워있다고 해서 수면이나 휴식의 질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연구에 따르면, 숙면을 취하는 시간이 짧은 사람은 기억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잠을 자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잠의 질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이는 기력 회복을 위한 짧은 낮잠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므로, 너무 피곤할 때는 잠깐씩 눈을 붙이는 것이 좋다.
△약물
특정한 약물을 복용한 이래 깜빡깜빡하는 빈도가 늘었다면 병원에서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아세틸콜린이라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방해하는 항 콜린제는 기억력과 관련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일부 항히스타민제, 위장약, 근육경련치료제, 우울증약 등도 항 콜린 작용을 통해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혈압약, 진정제, 진통제 등의 리스트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약들이 기억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을 고려해볼 수 있다.
◇기억력 유지 방법
그렇다면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방법은 없을까.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훈련을 병행할 경우 기억력 감퇴는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가 소개한 나이와 상관없이 기억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운동
운동은 기억력을 유지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특히 고강도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이 기억력을 지키는 데 더 도움이 된다.
걷기나 정원 정리 같은 가벼운 운동은 나이가 들면서 뇌가 축소되는 현상을 막아 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노년기에 적절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뇌는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크기가 평균 2%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은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중년부터 운동을 시작하면 30년 뒤 치매 발병 확률을 큰 폭으로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또 20대에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운동을 하면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연구도 나와 있는 상태다.
△심장 건강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은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식습관을 유지하면 치매를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중년부터 미리 신경을 쓰면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배우기
독서 같은 문화 활동도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특히 새로운 사실과 지식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사람들은 지식을 풍부하게 하는 많은 문화 활동에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믿고 있는 기존 신념만을 고수하는 ‘닫힌 사람들’은 새로운 지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치아 건강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젊어서 치주염 등 치아 관련 질병을 앓았던 사람은 나이가 들었을 때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3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를 꼼꼼히 관리하는 것도 뇌의 퇴화를 막는 한 방법이라는 뜻이다.
△과일, 채소 자주 먹기
기억력이 감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뇌가 산화되거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다.
그런데 과일과 채소에는 천연 항산 및 항염증 성분이 풍부하다.
따라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산화와 염증으로 인한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치매는 기억력 저하 외에 여러 증상을 동반하는 만큼, 평소와 달라진 부모님의 모습들을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억력 멀쩡해 보여도… 치매 의심 증상 5가지
흔히 치매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치매는 자신과 관련된 사람은 물론, 살아온 날의 모든 기억을 모두 잊게 만들기 때문이다.
노인의 경우 치매 초기 증상이 나타나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변 가족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치매는 기억력 저하 외에도 여러 증상을 동반할 수 있는 만큼, 평소 행동을 유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력 저하 외에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는 5가지 증상을 소개한다.
평소보다 커진 TV 볼륨
나이가 들면 청력이 떨어지면서 전보다 TV 볼륨을 높이게 된다.
그러나 치매로 인해 이해력이 낮아진 경우에도 계속해서 TV 볼륨을 키우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최근 들어 부모님이 TV 볼륨을 높인다면 단순히 소리가 안 들려서인지, 내용이 이해되지 않기 때문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전과 달라진 음식 맛
부모님이 만든 음식의 맛이 예전과 달라진 것도 의외로 치매 의심 증상에 속한다.
후각·미각 저하는 퇴행성 변화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로 인해 음식의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게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음식의 맛뿐 아니라 음식 만드는 방법 자체를 잊게 된다.
작은 일에도 ‘버럭’
일부 치매의 경우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성격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전보다 참을성이 없어져 작은 일에도 크게 화를 내고, 계속해서 의심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기억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
이 경우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성향으로 인해 쉽게 대화가 되지 않고 대화를 하면 오히려 더욱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문가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늘어난 낮잠
루이소체 치매 발병 초기에는 평소보다 낮잠을 많이 자고 낮에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또한 집안일이 서툴러지거나 행동이 느려질 수도 있다.
우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환자가 직접 우울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만큼, 행동이나 표정, 말투 등을 통해 치매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부쩍 어두워진 길눈
치매가 발생하면 전보다 시공간기능이 저하돼 길눈이 어두워진다.
실제 혼자 길을 나선 치매 환자가 길을 잃고 실종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날짜 관념이나 길눈이 흐려지는 정도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늘 다니던 길도 헷갈려 갑자기 길을 잃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 방이나 화장실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치매는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증상 악화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 따라서 기억력 저하와 함께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최대한 빨리 치매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특히 치매는 종류에 따라 치료법과 치료 효과가 다른 만큼,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담과 검사를 받도록 한다.
전종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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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가 ‘반짝반짝’…인지기능 유지법, 좋은 식품
뇌를 젊게 유지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뇌 건강은 생활습관과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육체와 정신 건강을 지키고 뇌와 연관이 있는 인지력과 기억력 등이 감퇴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뇌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도 있다.
식품은 뇌를 포함한 신경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인슐린 저항성, 전신 염증, 독성 물질 등의 수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즉, 건강하게 먹는다면 최적화된 뇌의 상태를 보다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메이요클리닉헬스시스템닷오알지’ 등의 자료를 토대로 뇌 건강 유지에 좋은 방법과 식품에 대해 알아본다.
|뇌 건강 유지하는 방법|
1. 신체활동
신체를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뇌를 젊게 유지하는 전략이다. 운동 등 신체활동은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라고 불리는 단백질을 증가시킨다.
이는 신경세포가 활성화되고 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운동은 뇌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
주 150분 유산소운동과 주 1~2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하면 뇌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새로운 스포츠 종목을 배우고 연습하는 것도 뇌를 건강하게 자극한다.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특히 공원처럼 자연 환경이 좋은 곳에서 운동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멜라토닌 분비에 도움이 돼 수면과 기상 사이클을 보다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2. 유대감 유지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은 고령층의 치매 위험을 50% 높인다. 거창한 사회생활을 할 필요는 없다. 가까운 몇 명의 친구가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집 근처에서 같이 커피 한잔할 수 있는 사람, 뜻이 맞는 취미활동이나 봉사활동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맺기 힘들다면 위로가 될 수 있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스트레스 조절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지만 관리를 할 수는 있다. 통제 밖의 스트레스와 관리 가능한 스트레스는 다르다.
스트레스를 잘 다루려면 휴식이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명상을 실행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집중력, 주의력 등과 연관이 있는 뇌 영역이 두꺼운 특징을 보였다.
이는 반드시 명상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기보다, 명상처럼 몸을 이완시키고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휴식을 잘 챙겨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숙면을 취하는 것도 휴식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숙면은 기억력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잠이 부족한 사람들은 인생 후반기에 알츠하이머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잠을 잘 자려면 잠들기 최소 3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고, 4시간 전에는 운동을 마치는 등 숙면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에 좋은 식품|
△베리류 과일
뇌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는 우선 베리류 과일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베리류 과일은 뇌 신호가 보다 원활하게 전달되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항산화 성분과 항염증 성분이 풍부한 덕분이다. 일주일에 두 번, 한 번에 2분의1 컵 정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녹색 잎채소
녹색 잎채소처럼 엽산이 풍부한 음식은 고호모시스테인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켜,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더불어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는 독소를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먹는 것이 좋다.
녹색잎채소는 주 6회 먹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익힌 채소는 한 번에 1컵 분량, 생 채소는 2컵 정도의 분량을 먹으면 된다.
△콩류
콩류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사춘기 전 어린이들의 인지기능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조리된 콩을 2분의1컵 정도 먹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된다.
△통곡물
뇌 건강을 위해서는 흰쌀밥이나 흰 빵처럼 단순 탄수화물을 피하고, 통곡물을 먹는 것이 좋다.
정제된 탄수화물은 대사증후군과 연관이 깊으며,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높인다.
△생선, 가금류
동물성 식품을 먹을 때는 육류보다 닭과 같은 가금류나 생선을 선택하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데 보다 유리하다.
특히 고등어나 참다랑어, 연어처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은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여러 차례 보고됐다.
△견과류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는 체내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연구에 따르면, 식이 폴리페놀은 치매의 잠재적 해결 방안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주 5회, 한 번에 한줌 정도 먹으면 된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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