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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보수의 심장 대구시장 선거 ‘복마전

 

 

 

 

 

 

 

 

 

 

대구=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사저 앞에서

특별사면 삼성서울병원 퇴원 등에 대해 소회를 밝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2022.03.24 kilroy023@newspim.com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전에 도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국민의힘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보수의 심장 대구시장 선거 ‘복마전’

 

 

유영하, 박근혜 대구 ‘복귀’… “조만간 입장 발표”
홍준표-김재원 갈등에 국민의힘 ‘공천 룰’ 파동
권영진 “누가 윤석열 깐부냐… 일 많아” 한번 더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대구시장 선거가 심상치 않다.

대구시장은 역대로 본선보다 힘든 당내 경선으로 유명했다.

특히 지난 2018년 치러진 대구시장 선거에선 김정은-트럼프 북미 정상회담이 선거 하루 전날 열렸음에도, 경북지사와 대구시장만큼은 더불어민주당에 자리를 내주지 않을만큼 탄탄했던 자리다.

 

그런데 이번엔 무소속 당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 과정은 ‘룰 파동’에 휩싸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귀환으로 뜨거운 대구엔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유 변호사의 출마를 공식적으로 꺼낸 사람은 조원진 우리 공화당 대표다.

조 대표는 25일 CBS 라디오에 출연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 관련해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뭔가 알고 있는 것이 있으시냐’는 질문에 “지금 제가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기는 유영하 변호사가 당사자니까 당사자가 부정하지 않는 입장을 밝혔다. 입장 발표에는 시간이 오래 안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대구 달성군 사저로 들어간 것 자체가 정치행보의 일환이라고 해석하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통령께서 달성 가신 것 자체가 좀 정치적인 뜻이 있다고 본다.

 

본인이 직접 정치를 하시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역할을 하시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곧 지방선거가 있으니까 구체적인 행보는 조만간에 어떤 행보가 나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은 민주당에서도 나온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한 대통령이다. 분명히 소회가 있을 것이다.

여전히 국민들께 어떤 반성이라든지 이런 발언이 없지 않나”며 “그것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억울한 것을 어떻게 풀어야 하겠나. 그 푸는 방법이 정치적 모색”이라고 내다봤다.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한 가운데 유영하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지역 현안을 건의

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구시장 선거 분위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권영진 현 대구시장, 홍준표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다.

탄탄한 뒷배들도 있다.

 

권 시장은 스스로를 ‘윤석열 당선자의 깐부’라고 소개하면서 대구시장에 자신이 한번 더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지난 23일 “다음 (대구)시장은 누가 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호흡을 맞추어서 대구 발전을 이끌 적임자냐, 윤석열 대통령과 누가 깐부냐, 윤석열 대통령의 동지가 누구냐를 선택해야 지역 발전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이제 우리 대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며 “윤석열 정부 시대를 대구 성공 시대로 가는 것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된다고 본다”며 “8년을 (대구시장)했지만 5년은 야당 시장이었다.

 

여당이었던 박근혜 정부도 세월호 이후 여당 역할을 못했다.

지난 5년간, 코로나3년을 겪으면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못한 게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

 

 

 

 

 

 

 

인지도 측면에선 홍 의원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관건은 공천 룰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최근 현역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당내 경선에서 마이너스 10%를 깎이고, 최근 5년 이내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경우가 있을 경우 마이너스 15%를 확정 발표했다.

홍 의원은 두 항목에 모두 해당돼 마이너스 25% 감점이 확정돼 있는 상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최종 확정이란 관문이 남았지만, 현재의 ‘공천 룰’대로라면 홍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선 출마할 당협위원장들은 4월1일부로 모두 일괄사퇴 하라고 하면서 명색이 당지도부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최고위에서 부당한 룰을 만들어 당원과 국민을 농락하고 지방선거 출마 선언을 해놓고도 계속 최고위원 사퇴를 안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후안 무치하다”고 김 최고위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정의당 여영국 대표와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공천 룰’ 파동은 김 최고위원과 이준석 당대표와의 갈등도 촉발시키고 있다.

소위 ‘마이너스 공천 룰’을 확정한 책임에 대해 김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가 초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이 대표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반박에 나서면서 진실 공방 양상으로 확장되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마이너스 공천 룰’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주도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당 대표에게 덮어씌우려 한다.

앞으로 경선이나 공천 과정에 있어서 본인의 인지도 상승 등을 위해 당 대표를 물고 늘어진다면 제가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그 이상의 피해를 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초안은 당의 기획조정국에서 만든다. 그리고 제가 거기에 대해서 미주알고주알 지시사항을 내리지도 않는다”며 “초안을 만들면 거기 문서 위에 대외비로 해야 하고, 절대 오해하면 안 된다고 빨간 글씨로 쓰여 있다”며 “저는 경선주의자이므로 웬만하면 페널티를 안 주고 가산점도 다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hong@heraldcorp.com


 

 

 

대구=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사저 앞에서

특별사면 삼성서울병원 퇴원 등에 대해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2.03.24 kilroy023

@newspim.com

 

 

 

 

 

 


유영하 대구광역시장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가

8일 공개됐다. 박 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유영하 예비후보를 향한 후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유영하TV 갈무리) 2022.4.8/뉴스1

 

 

 

 

 
 
 
 

ⓒ시사저널 박은숙·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하, 대구시장 선거 출마 “박근혜 후원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아 지원사격을 한다.

유 변호사는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일등도시라는 자부심을 되살려달라는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은 온데간데없고 젊은 인재들은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다”며 “1인당 지역총생산과 재정자립도가 부산 다음으로 최하위인 것은 모두 정치인들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아주시기로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을) 아침에 찾아뵙고 기자들과 만나 (대구시장 출마)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잘하고 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 “편지나 육성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의사를 표명하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유세 현장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유 변호사는 “지난 5년 동안 박 전 대통령을 팔아 정치한다는 얘기도 들었고, 개인적인 모멸감으로 힘들었지만 제가 당당했기에 견뎌냈다”며 “남은 경선 기간 대구시민과 국민의힘 당원 동지들께 선택받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태어나서 자라고 오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대구를 가장 사랑한다고 할 수는 없고, 그 어떤 것도 그리움과 간절함을 이길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저서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연상케 하는 발언이다.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거듭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산에서 태어나 경기도에서 고등학교를 다녀 대구에 연고가 없다는 약점을 돌파할 의지도 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유 변호사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매입해 입주하는 것을 돕는 과정에서 인근 수성구의 한 아파트로 주소를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권영진 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전은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유 변호사가 난립하는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근혜 측근' 유영하 출사표…대구시장 선거 '朴心' 변수로 떠올라

 

 

 

유영하 "5년간 보여드린 한결같음으로 보답할 것" 출마 선언
홍준표 "정치하며 마음은 항상 대구에 있어"
김재원 "尹정부와 호흡 맞출 적임자 필요" 각축전
대구에 사저 마련한 朴 지원 목소리 낼지 관심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미 직전 대선 후보로 나선 바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 중량급 정치인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보수세력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를 향한 메시지를 낼 경우, 어떤 모습으로든 판세는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박심(朴心)'에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구는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본산이자 성지인 도시로, 보수의 심장이란 자부심 있고 나라가 힘들 때 위대한 결단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던 피와 땀과 눈물이 녹아있는 곳"이라며 "하지만 지난 5년간 다른 이들의 조롱과 멸시를 견뎌야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참담하고 참혹한 날들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록 대구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여러분에게는 일등도시의 자부심과 자긍심 되찾아야 할 소명이 남아있고, 저에게는 진실이 되살아날 날을 위해 걸어갈 머나먼 여정 남아있다"며 "지난 5년동안 여러분에게 보여왔던 한결같음으로, 말이 아닌 실천으로, 지지를 배신하지 않는 신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유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 내내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으며, 옥살이 중 유일하게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한 인물로 알려진 최측근이다.

최근 5년간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이자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했다.

 

유 변호사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이번 선거의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수 텃밭'인 대구는 박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기도 하다. 

퇴원 당시 달성군 사저 앞에는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몰릴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했다.

 

환한 표정으로 사저 앞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며 대구에 대한 애틋함을 내비쳤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는 말도 남겼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 변호사에 대한 직접 지원유세에 나설지도 관심이 모인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연 기자회견

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중량급 정치인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후보 간 신경전도 벌써부터 감지된다.

지난달 31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출마 공식 선언을 한 홍 의원은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와의 경쟁 전망에 대해 "선거 상대방에 대해서는 인식도 하지 않고, 고려도 하지 않는다.

 

내가 잘하면 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후 검사 시절을 마치고 정치에 뛰어들면서도 마음은 내내 대구를 향해 있었다"며 대구와의 연관성을 부각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김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추면서도,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후보는 자신이 유일함을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추면서 지역의 현안 과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그런 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잘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으신 대구 시민에게 고려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생각이라고 보인다. 저는 그 2가지를 다 잘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장 선거에는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유 변호사를 비롯해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등 10여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는 입후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출처 대구신문


 

 

 

 

 

 

 

 

 

지난 2018년 4월12일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4.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권영진·홍준표·김재원에 박근혜 측근 유영하…판 커지는 대구시장 선거

 

 

洪 31일 출마 선언…유영하는 30일 기자회견
이진숙·정상환·권용범·사공정규 등도 가세

 

 

 

 


6·1 지방선거를 두달여 앞둔 가운데 야권의 중량급 인사들의 잇단 가세로 전국적 주목도가 높아지는 대구시장 선거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역대 선거를 보면 대구시장의 경우 보수층 지지세를 등에 업은 보수정당 후보가 독식해 왔다.
올해 지방선거 역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10일 이후 집권 여당이 되는 국민의힘 주자들의 뚜렷한 강세가 예상된다.

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간판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이들 중 중량급 인사로는 현직인 권영진 시장, 홍준표 대구 수성구을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꼽힌다.
여기에 대구 사저에 정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 '변수'까지 등장해 대구시장 선거전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방선거가 65일 앞으로 다가오자 주자들의 움직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현직 프레미엄을 안은 권 시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홍 의원은 31일 자신의 지역구인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 발전 전략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의원이 이날 국회의원직 사퇴 시점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돼 대구 수성구을 보궐선거 실시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출직이 6월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인 5월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홍 의원이 4월30일까지 사퇴하는 경우 대구 수성구을은 지방선거와 같은날(6월1일) 보궐선거를 치르지만, 5월1일이나 2일 사퇴하면 내년 4월 첫째주 수요일에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만약 지방선거와 같은날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대구시장 후보 중 일부는 보궐선거로 선회하는 등 선거판이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후보들의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권 시장은 4월 초쯤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미 정무 라인 일부를 시청에서 내보내고 수성시장 인근에 선거준비사무소를 내는 등 선거 채비에 나섰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홍 의원과 공천룰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김 최고위원은 중구 삼덕네거리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열정으로 이제는 대구 시민의 선택을 받으려 한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올해 지방선거 판도에서 '박근혜 변수'를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사저에 들어온 이후 지역 정치권에서 그의 출마설이 흘러나와서다.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유 변호사는 대구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생각이 많지만 쉽게 결정할 수 없고, 시간을 길게 끌 수도 없다.

결심이 서면 발표하겠다", "대구시장이 저의 꿈은 아니다", "국민이 원하고 무르익으면 따르겠다"는 등 즉답을 피하고 있다.

그는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 예정인 기자회견 자리에서 지방선거 출마 등과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과 정상환 변호사,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장 등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으며, 류성걸 의원은 출마를 고심 중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합당이 예상되는 국민의당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김동식 대구시의원, 서재헌 대구 동구갑지역위원장 등이 거론되며, 정의당에서는 한민정 대구시당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pdnamsy@news1.kr

 
 
 
 
 
 
 
 
 
 

지난달 24일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뉴스1

 
 
 
 
 

 

돌아온 朴 전 대통령, 대구시장 선거 결정적 변수될까

 

 

 

홍준표·김재원·유영하 3파전 예고
당내 경선, 비박1 친박2 구도 될 듯
“대구에서 朴 영향력 예전 같지 않아” vs “그래도 정치적 근거지”

 

 

 

앞서 박 전 대통령은 대구로 돌아오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뜻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다. 이는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로 현실화된 상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지방선거를 61일 앞둔 지난 1일,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해 온 최측근 유 변호사는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변호사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후원회 회장을 맡아주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앞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맞붙었던 홍 의원은 지난달 31일 대구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홍 의원은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중앙정치보다 대구를 일으키는 것이 급하다고 생각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내 경선은 비박(非朴) 1명과 친박(親朴) 2명의 구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 전 위원은 박근혜 정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바 있는 옛 친박계의 핵심으로 ‘진박(眞朴·진짜 친박) 감별사’라는 호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 당선인을 직접 영입하겠다며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고 당선됐다.

그러면서 홍 의원으로부터 “진박 감별사로 나라와 박근혜 정권을 망친 사람이 ‘진윤 감별사’로 다시 등장해 당을 수렁에 빠트리고 새털처럼 가벼운 입으로 야당을 농단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마련에도 도움을 준 유 변호사는 지난 2016년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친박계 공천에 반기를 들며 ‘옥새 파동’을 일으킨 이유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김 전 대표는 “몇몇 선거구에 대한 공직관리위원회 추천장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했다.

반면 홍 의원은 2017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맡았을 때 박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했다. 당시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당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수감된 박 전 대통령에 정치적 책임을 물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홍 의원은 탈당 권유에도 박 전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자 당대표 직권으로 출당을 결정했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

을 열고 6·1지방선거 대구시장직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홍 의원은 이번 대선 국민의힘 후보 경선 때는 표심을 잡기 위해 강제 출당 조치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비록 그것이 문재인 정권의 좌파개헌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해도 당원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사과했다.

 

취임 즉시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을 약속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예전만큼 결정적이진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과거 친박 인사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당분간은 정치계에서 물러나 계시는 게 낫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반면, 대구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인 만큼 그에 대한 시민들의 감정적 유대감과 지지가 계속될 것이란 주장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구는 박 전 대통령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영향력이 클 수 있다”며 “또 탄핵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볼 때가 됐는데, 그런 맥락에서 봤을 때 탄핵 재해석의 진원지는 대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지지 유세에 나설지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다만 선거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대구시민들 앞에 나서 유 변호사 지지를 요청하는 유세를 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유 변호사는 지난 1일 출마 선언을 하며 “박 전 대통령께서 건강상 시민들을 직접 만날 수는 없다”며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짧은 동영상을 통해서 시민들께 인사드릴 수는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관권선거

중단과 이재명 대장동 비리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권민구 기자

 
 
 
 

 

 

혼돈의 대구시장 선거, 홍준표 어쩌나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보수의 아성으로도 불릴 정도라 국민의힘의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천 신청 지역 중 가장 많은 8명이 몰린 대구의 선거 판세가 최근 요동치려는 모양새여서 당초 유력 후보로 꼽혀온 홍준표 의원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 박근혜 앞세운 유영하에 난감해진 홍준표 “前 대통령 팔이 유감”

경북매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에브리미디어에 의뢰해 지난 3월31일부터 4월1일까지 대구지역 남녀 유권자 1000명에게 무선 80%, 유선 20% 비율로 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해 지난 5일 발표한 대구시장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44%를 기록하며

 

18.3%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나 4.4%의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 2.5%의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2.2%의 정상환 변호사, 1.9%인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장 등을 제치고 압도적 선두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지후보가 없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22.2%나 나온 데다 해당 조사엔 1일에 출마 선언했던 유영하 변호사가 포함되지 않아 유 변호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았는데,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으로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유튜브 채널 ‘유영하TV’를 통해 유 변호사를 지지하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그간 유력후보로 관측됐던 홍 의원의 속을 끓게 만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해당 영상에서 “저는 작은 힘이나마 보태 유 후보를 후원하겠다.

유 후보는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신이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사람”이라며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제 고향이자

 

유 후보의 고향인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해 이뤄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는데,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직접 표명하고 나서자 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홍 의원으로선 박 전 대통령에 대놓고 맞대응하기는 껄끄러우니 일단 유 변호사를 비판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당장 홍 의원은 같은 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 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

대구의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되는 게 참으로 유감”이라며 “대구시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가지만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유 변호사에 일침을 가했는데, 하지만 내주부터 지역 순회 일정에 들어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조차 박 전 대통령의 달성군 사저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돼 박 전 대통령이 조명 받을 기회가 잦아지는 데 대해 홍 의원으로선 부담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8일 통의동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의 지역 순회 일정과 관련 “대구·경북지역부터 먼저 방문할 예정인데 어느 도시부터 방문할지는 앞으로 안내해드리겠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그 부분도 검토를 당연히 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해 박 전 대통령이 거부할 경우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정치 재개에 나선 듯한 박 전 대통령의 유 변호사 지지 표명을 대구 지역 여론이 꼭 긍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을 수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좌)과 유영하 변호사(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실제로 경북매일신문, 폴리뉴스, 에브리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에브리미디어가 지난 3월31일부터 4월1일까지 대구 유권자 1000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유 변호사의 출마에 대해 ‘매우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29.3%,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이는 30.1%로 과반인 59.4%가 부정적 반응을 내놨으며 매우 적절하다(9.2%)거나 적절하다(14.6%)는 긍정적 답변은 23.8%에 그쳤고 지역별로도 대구 동부권, 남부권, 중부권 등 전 지역에서 부정 답변이 과반을 기록했다.

 

더구나 후보 본인 경쟁력을 강조하기보다 박 전 대통령의 후광만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아 이를 의식한 유 변호사 스스로도 지난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방적으로 곡해되고 과장된 의견이다.

직접 정치에 개입하거나 이런 얘기는 안 하실 것”이라고 반박했었지만 8일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를 가리켜 “자신의 꿈을 대신 이뤄줄 후보”라고 표현함에 따라 ‘대리 정치’, ‘정치 개입’ 논란은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洪 최측근인 이진훈, 김재원 지지선언…洪 “배신 보니 씁쓸”

하지만 홍 의원이 안심하기엔 박 전 대통령이란 변수만 있는 게 아니란 점인데, 자신의 오랜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 이번 선거에서 ‘앙숙’인 김 전 최고위원 캠프에 합류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 전 청장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김 시장 예비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아시다시피 저는 2년간 홍 후보와 정치를 함께 해왔으나 홍 의원처럼 종잡을 수 없고 신뢰할 수 없는 분이 대구시장이 되어선 안 된다”며 “홍 후보처럼 불통의 독불장군, 신뢰할 수 없는 정치인에게 대구시정을 맡겨선 안 된다.

 

이는 함께 하는 과정에서 본 저의 솔직한 소회”라고 홍 의원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 전 청장은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경선 과정에서 패배한 뒤 정권교체의 과업을 완수해야 할 책임이 있는 분이 사심으로 정치하는 것을 목도했다.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는 홍 후보와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며 “김재원 후보는 누가 뭐래도 이번 대선의 일등공신으로, 산적한 대구의 현안들을 풀어갈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주장했고, 김 후보는 같은 날 이 전 구청장을 캠프 내 대구선진화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앞서 지난 21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 의원을 도운데다 지난번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홍 의원을 지지했던 이 전 청장이 이처럼 갑자기 돌아선 데에는 대선과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진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자리로 인한 갈등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홍 의원은 지난 1월 19일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 전 구청장을 전략공천해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논란 끝에 결과적으로 최 전 원장의 종로 공천만 확정됐으며 대구 중남구는 무공천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홍준표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 김재원 전 최고위원

(사진) 지지를 표명했다. /시사포커스DB

 
 
 
 
 
 
 

결국 대구 중·남구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병헌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 전 구청장은 그간 홍 의원이 윤 당선인과 신경전을 벌인 게 도리어 무공천이란 결과만 초래했다고 봤는지 홍 의원을 겨냥해 “독불장군”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홍 의원도 불편한 심경을 감출 수 없었는지 8일 소통채널인 ‘청년의꿈’을 통해 “당 지도부로부터 그렇게 비난 받으면서도

 

챙겨줬는데 배신하는 정치인을 보니 참 씁쓸한 하루”라며 “수성을 (보궐선거 후보로) 추천하고 안 되면 정무부시장으로 하려고 했는데 심성을 늦게나마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맞불을 놨다.

 

◆ 군소후보들도 단일화 외치며 洪 맹공…洪 ‘오락가락’ 번복 논란도

비단 이 같은 ‘돌발변수’나 ‘악재’ 뿐 아니라 홍 의원에 대한 경쟁후보들의 ‘견제’도 그를 압박하고 있는데, 앞서 홍 의원을 겨냥 “지난 대선 과정에서 사사건건 윤석열 당시 후보를 공격해 정권교체를 방해했다.

 

차기 대권을 위해 대구에 잠시 들르는 것은 안 된다”고 맹공을 퍼부었던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소속 권용범, 김형기, 정상환 등 군소주자들을 향해 “현재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대구 발전에 대한 비전이나 방향성을 가지고 출마한 것은 아니다.

단일화를 통해 저지하자”고 단일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정치적 계산만 있는 후보에게 대구를 맡긴다면 대구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며 홍 의원, 김 전 최고위원, 유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게 적극 단일화 러브콜을 보냈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여러 예비후보들은 홍 의원의 지난 6일 ‘대구시청 달서구 이전 재검토’ 발언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로 비판하면서 거세게 몰아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시청 이전이 과연 그리 급한 업무이고 수천억원 예산을 들여야 하는 것인지 전부 검토해본 뒤 결정하겠다”고 발언했으나 이를 원점 재검토로 해석한 김 전 최고위원이 “시민이 직접 참여해 내린 결정을 뒤집는 것은 시민 공론화 과정을 무시하고 백지화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한 데 이어 정상환 예비후보도 “시청 이전 백지화는 시의 공신력을 저해할 뿐 아니라 달서구 주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바로 다음 날인 7일 “많은 시민의 걱정이 있었고 저한테 직접 연락 오는 분들도 많았다. 언론보도도 부정적인 걸 봤는데 대구시의 주인은 시민들이니 시청 이전은 계획대로 추진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사과 한 마디 없이 번복했는데 홍 의원은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면서도 입장이 바뀐 게 아니라 전달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잘못을 시인할 줄 모르는 정치인”이라며 “말바꾸기와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홍 후보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고 직격했다.

여기에 정 예비후보 역시 7일 “홍 의원이 지난 3월 31일 대구시장 출마 자리에서도 국회의원 사퇴와 관련한 발언을 논란이 일자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과 착각해 한 말이라며 해명한 바 있다.

 

이번 신청사 재검토 관련 발언도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성급하게 얘기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한 건데 왜 중대한 실수를 반복하는가”라며 “홍 의원이 대구시장 자리를 단지 대선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내지 교두보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논란이 계속 발생하는 것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홍 의원에 견제구를 던졌다.

 

급기야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까지 “대구시민이 오랜 시간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된 대구시청 이전에 대한 발언도 하루 만에 정정했는데 앞으로 할 발언엔 더 신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홍 의원을 꼬집었는데, 이처럼 홍 의원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당 안팎을 막론하고 사방에서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어 홍 의원도 지난 5일 “어쩌면 정치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대구시장에 도전한다”며

 

배수진을 쳤다는 듯 자신에 대한 지지를 지역사회에 호소하고 있지만 악재나 견제가 상당한 만큼 과연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민규 기자 sisafocus01@sisafocus.co.kr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가 8일 공개됐다.

유튜브 유영하TV 캡쳐. 뉴스1
 
 
 
 
 

 

국힘 공천이 곧 당선?.."박근혜 팔이" 불 붙은 대구시장 선거

 

 

6·1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국민의힘 유력 후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를 비판하는 등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당내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경쟁 후보에게 쏠리는 지역 표심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장에 공천 신청한 유영하 변호사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영하 예비후보(변호사)를 지지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해당 영상에서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제 고향이자 유 후보의 고향인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해 이루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유 후보는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신이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자 홍준표 의원이 비판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 팔이' 선거로 변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대구 시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가지만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전했다.

 

 

 

 

 

 

 

 

 

 

대구시장에 공천 신청한 홍준표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경쟁 후보가 밝힌 대구시청 이전 관련 공약도 '난타전'의 주제로 등장했다.

지난 6일 홍 의원은 공약발표회 자리에서 “대구시청 이전이 과연 급한 업무이고 수천억 원을 들여야 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시청 이전을 하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세금을 차라리 두류공원을 새롭게 바꾸는 데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을 백지화하겠다는 것으로 읽혔다.

 

그러자 김재원 예비후보(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이 직접 참여해 민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어렵게 마련한 이전계획을 하루아침에 백지화한다는 게 과연 대구시장 후보가 할 말인지 귀를 의심케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이미 예산이 투입돼 내년까지 설계가 끝날 예정이고 내후년에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장에 당선되면 전임 시장이 공론을 모아 어렵사리 일궈놓은 시정을 다 갈아엎겠다는 자세로 일관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구시민의 몫이 되기에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에 다음날 홍 의원은 "혼선이 있어서 바로 잡고자 한다"면서 "대구시의 주인은 대구 시민들이다.

시청 이전은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시청 이전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대구시장에 공천 신청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경쟁 후보를 지지한 정치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진숙 예비후보(전 대전 MBC사장)는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의 김재원 예비후보 캠프 합류를 지적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수성구청장이 김재원 캠프로 합류했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

 

파렴치한 홍준표에게 버림받고 철새 정치인 김재원에게 합류를 선언한 셈”이라며 “이것이 기회주의적 기생 정치다"라고 주장했다.

경쟁 후보 출마 명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낸다.

 

김형기 예비후보(경북대 명예교수)는 "(홍준표 의원이) 이미 당선된 대구시장인 양 행세를 하며 구청장들을 면담한다.

지난 2년간 수성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홍준표가 대구지역발전에 기여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퍼져있다.

이에 홍준표·김재원·유영하·이진숙·김형기·정상환(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권용범(전 대구경북 벤처기업협회 2대 3대 회장)·김점수(전 재영한국경제인협회 회장) 후보 등 8명이 대구시장 국민의힘 공천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대구는 '북적', 경북은 '썰렁'=국회의원·전직 최고위원 등이 총출동한 대구시장 선거판과 달리 이웃한 경북도지사 선거판은 조용하다.

도지사 자리에 도전 의사를 내비친 주자가 국민의힘 이철우 현 경북도지사뿐이다.

이 지사는 “많은 사람이 원하면 계속 자전거 페달을 밟고 가겠다”며 재선 의지를 나타냈다.

 

10일 현재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은 0명이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군소 예비 후보를 포함해 예비후보 등록을 한 명도 하지 않은 곳은 경북도지사 선거가 유일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지사가 조만간 선거를 치르기 위해 경북 안동에 작은 선거사무실을 얻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기자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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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경 경제부장

 

 

 

 

[동대구로에서] 더 큰 대구, 고민 없는 대구시장 선거 우려스럽다

 

 

 

뉴스 메이커들, 대구 집결
대구 경제부흥 최고 정점
TK행정통합엔 소극 일관

 


표심 약화 우려 논의 기피
규모·초광역 경제 의지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가 온통 난리법석이다. 홍준표·김재원·유영하 등 이른바 '전국구 뉴스 메이커'들이 대구시정 지휘봉을 잡겠다고 나서면서부터다.

지명도에 가려진 본심을 파악하긴 여간 쉽지 않다.

시민들은 선택의 무게감이 커졌다.

 

경제부흥 적임자를 갈구하는 시민들은 자신의 정치체급 격상을 위한 플랫폼 정도로 인식하는 시장후보는 제척(除斥)하고, 궂은일도 마다치 않고 발로 뛰는 현장형 인물을 찾는 중책을 맡게 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8년간 산업구조 혁신을 외치며 부단히 신산업 육성을 채근해왔다.

하지만 열성적 지지세력인 '팬덤(fandom)층' 부재를 실감하며 스스로 3선 카드를 접은 뒤 지역 분위기는 뒤숭숭해졌다.

뒤늦게 그의 빈자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솔솔찮게 들린다.

 

본질적 이유 중 하나는 '더 큰 대구를 위한 행보' 즉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 때문이다.

시장 후보 중 일부는 이 사안에 대해 애써 입을 굳게 다물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한 탓에 잘못 나섰다가 민심을 잃고 표 확장성에도 제약받을 수 있다고 여겨서다.

이해 가는 측면은 있다.

지난해 권 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행정통합 찬반 공론화를 시도했지만 보류됐다.

코로나19 탓에 여론 수렴이 어렵고, 대선을 앞두고 TK 여론이 분열될 우려가 있다며 정치권이 사실상 뭉갠 것이다.

 

욕먹을 각오로 진행했지만 결과는 허탈했다.

당초 이번 시장선거는 '행정 통합'에 대해 재신임 여부를 묻는 선거로 예상했지만 권 시장의 출마 철회로 한쪽 엔진이 멈춰 버렸다.

자연스레 원점회귀 여론도 고개를 내밀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싶어 하는 시장 후보들은 이 골치 아픈 '거대 담론'을 패싱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더 큰 대구 구상은 그런 차원의 일은 아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절박하게 고심해야 한다.

행정통합추진 잠정 보류 후 대구시와 경북도는 한동안 대형 프로젝트 발굴에 애를 먹었다.

 

행정통합 이슈를 압도할 만큼 파급력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서다.

이 고민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더 큰 대구를 본격 논의한 시점은 경제통합으로 물꼬를 트려했던 2006년이다.

16년 묵은 과제다.

시장 후보들은 27년째 대구가 수성하고 있는 1인당 GRDP 꼴찌 오명을 벗겨주겠다고 하지만 방법론은 설득력이 결여돼 있다.

 

매년 반복되는 수만 명 청년들의 탈(脫)대구 행렬을 막을 비책도 안 보인다.

며칠 전 대구시가 발표한 경제산업지표에서 로봇·물 등 5대 신산업 중 유독 경북에 산업 인프라가 많은 미래차 분야만 성장세가 더딘 것은 어떻게 봐야 하나. 결합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규모의 경제·초광역경제권 실현 없이는 대구의 미래는 없다.

올 하반기엔 교통·관광업무를 전담할 대구경북 특별지자체가 출범한다.

새 시장은 특별지자체 단계에서 그냥 제동을 걸지, 아니면 더 나아갈지를 정해야 한다.

통합 반대론자가 시장에 등극하면 시늉만 하다 결국 '규모의 경제' 구상안을 뒤엎을 공산이 크다.

 

통합이 마뜩잖으면 대구 경제를 환골탈태시킬 비책을 꼭 내놓고, 찬성하면 기존 로드맵을 더 구체화해주길 바란다.

대구시장을 노리는 이들은 가급적 빨리 행정통합에 대한 흉금(胸襟)을 드러내기 바란다.

시장실에 누굴 앉힐지는 시민이 결정한다.

 

 

 



최수경 경제부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대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