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헬기보다 더 빠르고 깨끗하며 조용한 미래형 대중교통 온다

 

 

 

 

 

조비 에이비에이션의 UAM 기체 'S4' [조비 에이비에이션 제공=연합뉴스.

 

 

 

 

 

 

 

미래형 자동차 커넥티드카(스마트카) 개발(PG)

 

 

 

 

 

 

▲ 자율주행차를 위협하는 복병은 전자파

 

 

 

 

헬기보다 더 빠르고 깨끗하며 조용한 미래형 대중교통 온다"

 

 

 

 

美 조비 에이비에이션, 2024년 상용화 목표로 UAM 기체 개발중
'서울시청∼코엑스' 가는 데 요금 7만5천원 수준이 목표
조비와 손잡은 SK텔레콤도 2025년 국내 상용화 목표로 잰걸음

 

 

 

 

(마리나[미 캘리포니아]=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조비 에이비에이션은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옵션보다 더 빠르고 깨끗하면서 조용한, 새로운 형태의 대중교통 수단을 제공할 겁니다."

 

도시의 상공을 날아다니며 승객을 실어나를 미래 대중교통으로 주목받는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 기체를 개발하는 미국 전기항공기 업체 조비의 파트너십·전략 부문장 저스틴 랭은 2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마리나의 조비 R&D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비는 국내에 UAM 서비스를 도입하려 준비 중인 SK텔레콤과 손잡은 파트너 회사다.

SK텔레콤과 조비는 올해 1월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맷 필드는 조비의 경쟁사를 묻는 말에 "경쟁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리 스스로를 계속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체의 공학적·기술적 측면에서나 규제기관의 인증 획득 측면에서 다른 회사들보다 앞서 있다는 것이다.

2009년 조벤 베버트가 창업한 조비는 UAM에 쓰이는 수직 이착륙 비행체(eVTOL)로서 최장 비행 기록을 갖고 있다.

1천 번 이상 시험비행을 했다고 한다.

 

또 UAM 기체 제조사로는 미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그리고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받았다.

UAM 상용화 준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미국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실증 테스트(AAM 내셔널 캠페인)를 수행하기도 했다.

 

조비가 개발 중인 UAM 기체 'S4'는 최대 4명의 승객을 태우고 시속 320㎞로 순항비행하는 전기항공기다.

1회 충전으로 최대 241㎞를 운항할 수 있다.

이착륙 때는 헬기처럼 수직으로 오르내리지만, 앞으로 나갈 때는 비행기처럼 날개의 양력을 활용해 날도록 해 효율성을 높였다.

 

랭 부문장은 "우리 기체는 하늘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위해 최적화된 완전 전기 비행기"라고 말했다.

조비는 기체를 제조해 판매하는 항공기 제조업체에 그치지 않고 육상 교통편과 연계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직통합형 대중교통 서비스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하늘의 우버'가 되겠다는 것이다.

 

랭 부문장은 "멀티모드 항공 승차 공유가 우리 사업 모델"이라며 "승객들이 버스·택시·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타고 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한 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다시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하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우리는 운전하는 것보다 최대 5배 빠르게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수 있다"며 "이는 2시간∼2시간 반 정도 걸리는 이동 시간을 30∼45분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고, 이렇게 절약된 하루 1시간의 시간이 우리가 가장 중요하고 파급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비 에이비에이션의 UAM 기체 'S4' [조비 에이비에이션 제공=연합뉴스.

 

 

 

 

 

 

실제 조비는 2020년 우버의 에어택시 사업인 '엘리베이트'를 인수했고, 우버로부터 7천500만 달러(약 933억 원) 투자를 받기도 했다.

또 우버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 통합해 항공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파트너십도 맺었다.

 

이용자들이 우버 앱에서 우버 택시는 물론 조비의 에어택시까지 한꺼번에 다 예약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조비는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필드 CFO는 "볼륨(서비스 이용)이 커지면 스케일(사업 규모)도 커지는데 일정한 스케일에 도달하면 그 효율성을 고객의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며 "2026년이면 승객 1명을 1마일(약 1.6㎞) 운송하는 데 약 3달러(약 3천700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드 CFO는 "그러니까 20마일(약 32㎞)을 간다면 대략 60달러(약 7만5천 원)"라면서 "이는 대중 시장을 위한 것이지 프리미엄 서비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청에서 강남 코엑스까지의 직선거리가 약 9.7㎞인데 이 거리를 약 3만3천 원에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조비는 2024년 미국 내 상용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보다 1년 뒤인 2025년 UAM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조비는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로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회사이자 티맵 등 위치기반 서비스 경험이 있다는 점, 우버와 파트너십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필드 CFO는 "또 한국 시장은 도시 거주 인구가 4천200만 명에 달하는 등 도시의 인구 밀도가 높고, 도시가 구축된 방식, 사람들이 생활하고 이동하는 양식 면에서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7조6천억 원 수준인 전 세계 UAM 시장이 2030년이면 730조 원 규모로 커지고, 국내 시장도 13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조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 회사 기체에 대한 한국 내 독점권을 확보했다.

국내 서비스 이용료는 미국에서 정해진 요금제가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에서 UAM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하민용 CDO는 "UAM은 공상과학 소설 속에 나오던 것처럼 도심 상공을 비행할 수 있는 꿈의 교통 시스템"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 개통 초기에는 기체 10대 정도를 운영하는 수준의 소규모로 시작하고 2030년께가 되면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SK텔레콤은 보고 있다.

하 CDO는 "특히 UAM 기체보다 운항과 통합관제, 통신 체계, 서비스 플랫폼 등 서비스 사업 부문이 전체 UAM 시장의 75%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SK텔레콤은 국내에서 운항과 관제, 서비스 플랫폼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업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isyph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저작권자(c)연합뉴스.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광주 광산구 호남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상상공작소를 찾아 실습용 전기차에 시승하고 있다.

(호남대 제공)2021.10.13/뉴스1

 

 

 

 

고작 200만 달러 짜리가 그렇게 무서워?…드론의 모든 것[과학을읽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군이 두 달 가까이 ‘뜻밖의’ 선전을 하고 있다. 그 배경 중 하나로 드론이 꼽힌다.

우크라이나가 터키에서 수입한 드론 ‘바이락탈 TB2’는 고작 200만달러짜리다.

미군이 자랑하는 세계 최강·최첨단 드론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요격·탐지가 어려운 데다 자체 무장과 자살 공격, 폭격 유도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전쟁에서도 탱크 등 주요 장비들을 무력화시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예봉을 둔하게 만드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동영상을 찍어 전공을 자랑하고 러시아 군의 ‘만행’을 폭로하는 등 심리전에서도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도 드론을 운용해 저항 중인 우크라이나 지상군을 공격하는 등 맞상대에 나서고 있다.

 

‘장난감’인 줄만 알았던 드론은 이처럼 이미 현대전에서 중요 무기로 떠올랐고, 앞으론 계속 더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 속에서도 택배·에어택시(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으로 곧 상용화된다.

배터리·소재·교통관제 등 핵심 기술들의 진전이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본격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드론의 일상화는 시간 문제다.

 

 

 

 

 

 

 

 

 

 
 

 

◇미래 수송체 ‘드론’

 

조종자가 탑승하지 않은 채 외부 원격 조종 혹은 스스로 인공지능(AI)으로 조종하는 비행체를 말한다. 무인항공기, 무인기와 동의어다.

최근에는 자동비행, 자율비행이 적용된 무인항공기를 드론으로 부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무인비행체는 고정익형, 회전익형, 혼합형으로 분류한다.

프로펠러가 옆에 달렸으면 고정익형, 위에 달렸으면 회전익형이다.

드론 활용으로 가장 흔히 거론되는 게 택배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아파트나 고층 빌딩이 많아 도심의 드론 택배는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비행 관제도 어렵고 무엇보다 드론이 자신의 현재 위치와 배달할 곳의 위치 정보를 매우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을 구축해 센티미터급의 위치·시각 정보를 제공하려는 것도 드론·자율주행차와 같은 무인 이동체 기술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드론 택배는 도심보다는 섬이나 오지 등이 적합하다.

10~50㎏의 무게를 30분~1시간 만에 배달할 수 있는 화물 드론은 현재 택배시장에서도 소외된 오지·섬 지역에 맞춤형 당일 배달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 반면 UAM은 한국이 더 유리하다.

 

고층 빌딩 옥상 같은 곳은 승객들이 오가기 쉽고, 복잡한 비행 궤도도 3D 디지털 맵을 이용한 정밀 비행 기술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드론 발달 어디까지?

 

갈수록 지능화·초소형화되는 한편 중급 군사용 드론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인공지능 기반 무인공격기·전투기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고, 불법 드론들의 고도화, UAM 등 공중 E-모빌리티들도 부상하고 있다

 

 

 

 

 

 

 

 

 

미군이 올해 실전배치할 계획인 초소형 드론 '블랙호넷'




 

나노 드론, 마이크로 드론은 지능화·초소형화의 사례다. 미 육군은 최근 블랙 호넷이라는 나노 드론을 도입했다.

100g 이하의 초경량으로 5㎞ 이내에서 통신이 가능하고 카메라·인공지능 기반의 자율항법 장치 등이 부착돼 실내에서 비행할 수 있어 첩보·정찰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영국 육군도 벌레 크기의 ‘드래곤 플라이 드론’을 개발 중이다.

또 미 육군은 단거리 정찰을 위해 무게 1㎏ 이하의 쿼드콥터 형태 마이크로 드론을 ‘X2D’를 단거리 정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형 드론을 전쟁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진즉부터 올란-10이라는 무인 드론으로 표적을 찾아 낸 후 폭격하고 대박격포 레이더 재밍·심리전용으로 활용했다. 2019년 예멘 반군이 자폭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을 폭격하기도 했다.

 

특히 2020년 끝난 리비아 내전 당시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리비아국민군(LNA)이 각각 터키제-중국제 드론을 활용해 대격전을 펼친 것은 현대전에서 드론의 활용도를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 사례였다. 무려 1000여회의 공중 폭격이 양측의 드론에 의해 실시됐다.

 

2019년 트리폴리 공방에서 GNA 측이 터키제 TB2 드론을 다른 무기 체계와 함께 잘 활용해 반격에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과정에서 터키제 TB2 드론이 명성을 떨쳤다.

200만~500만달러에 불과한 가격이지만 대전차 공격용 미사일 등을 탑재한 채 최고 시속 200㎞ 속도로 최대 6000㎞를 24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어 ‘가성비’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TB2 드론은 2020년 발생한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간 전쟁에서도 아제르바이잔 측이 사용해 탱크 114대, 장갑차 43대, 발칸포 차량 141대, 샘 대공포·레이더 차량 42대, 군용 차량 249대, 참호 및 군용 창고 44곳을 폭격해 파괴하는 놀라운 전과를 올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었다.

 

 

 

 

 

 

 

 

 


 

 

 

 

 

기존 전투기를 보완할 드론 공격기·전투기 개발도 활발하다.

미 공군은 ‘스카이보그’라는 프로젝트로 고성능 유인 전투기에 앞서 적의 방공망을 파괴하고 집단 공중전을 펼쳐 적기를 격추할 목적으로 AI로 조종하는 무인 공격기·전투기를 개발 중이다.

 

크라토스사의 발키리, 보잉사의 로열윙맨, 제너럴아토믹스사의 어벤저 등이 후보 기종이다.

한국 공군도 최근 차세대 프로젝트로 무인 공격기 개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드론이 위험한 것은 소형 군집 고속 운용이 가능해지면서다.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소형 드론을 AI로 군집 운용할 경우 현존하는 대공 무기나 안티 드론 장비로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전, 정유시설, 군사보안시설 등에 치명적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대형 수송기를 동원해 다수의 드론을 살포하면 막을 수도 없다.

 

0.5m~1㎞ 내 저고도로 시속 200㎞로 빠르게 침투하는 3~5m 크기의 소형 드론은 현실적으로 포착·궤멸이 불가능하다. 레이더·열화상·영상 장비를 통해 탐지해 재밍을 거는 전자전 방식과 해킹·조종권 탈취 등의 대응 방안이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만능 해결 방법이 없다.

 

최근엔 미국·이스라엘 등에서 고출력 지향성 에너지 무기, 즉 레이저를 발사해 드론을 빠르게 격추하는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드론 격추가 가능한 3㎾급 고출력 레이저를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볼로콥터가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드론은 항공 교통 분야에서도 적극 활용이 모색되고 있다.

이미 도심형 에어택시는 에어버스가 2016년 브라질 상파울로, 멕시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헬리콥터를 이용해 실시하면서 인기를 끌어 상업성이 입증된 바 있다.

 

드론은 전기모터·배터리를 사용해 환경 오염이나 소음이 훨씬 적고, 자율비행이 가능하며 기체 가격이 싸다.

안전도도 자동차 수준으로 헬리콥터에 비해선 대폭 강화됐다.

이에 따라 4~6인승 드론 택시를 개발해 도심 또는 도심~공항 간 운행을 상업화하려는 노력들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유럽의 볼로콥터·에어버스, 중국의 이항, 미국의 조비(Joby) 등이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를 개발 중이다.

 

 

 

 

 

 

 

 


 

◇국내외 현황

 

 

드론의 세계 시장은 연평균 20%씩 성장해 2020년 기준 149억달러에서 2030년엔 910억달러로 6배 이상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주로 전투용(약 80억달러) 드론이 시장의 54%를 차지하고 있지만, 2030년엔 상업용(290억달러·32%), 물류(330억달러·36%)가 주류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승객 수송용도 20억달러(2%)로 토대를 잡을 전망이다. 현재 드론의 세계 시장은 방산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민수용은 중국(DJI·76%)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터키가 최근 저가용 제품인 TB2 드론으로 방산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 중 민수용 드론은 AI 데이터 처리기술, 첨단센서기술 등과 융합해 농업·수산업·인프라관리 등에서 생산성 향상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18년 호주가 5만달러짜리 농업드론을 활용해 10%의 산출량·45만달러의 매출액 증가 효과를 본 것이 대표적 사례다.

 

국방·안보 측면에서도 전술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민수용 드론을 이용한 불법 행위·국가핵심 데이터 해외유출에 대응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미 의회는 중국 드론업체 DJI사의 클라우드 네트워크 기반 드론운용플랫폼이 미군의 드론운용정보와 국가지형정보를 중국으로 유출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운용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드론 기술과 산업은 아직 초기 수준이다. 국내 무인기 산업은 2019년 현재 매출액 8118억원, 고용인원 7004명 수준에 그친다. 그나마 2015년 이후 크게 늘어난 게 그 정도다.

다만 최근 들어 국방, 치안, 소방, 농업 분야에서 국산 드론 이용이 크게 늘어나고 기술 개발이 확산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문제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이 38%(2020년 기준)에 그쳐 해외 의존이 과다한 데다 사고·추락 시 원인 규명이 어렵고, 기상 악화 시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강왕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개발사업단장은 "핵심부품에 대한 해외의존을 조속히 해소하고 미래 신시장을 대비하기 위한 체계적 준비가 시급하다"면서 "차세대 드론 부품 개발, UAM 도입을 위한 민관 협업 체계 구축, 중대형 수소 연료전지 등 원천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핵심 기술 과제 산적

 

드론 상용화를 위해선 우선 고효율 배터리가 필수다. 현재 배터리 기술로 UAM은 20~30분 이상의 비행이 불가능하다.

에너지 밀도가 2배 이상 개선된 배터리가 필요하며 리튬-금속, 리튬-황, 전고체 배터리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기존 배터리 외에 수소연료전지도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모비스, 두산 DMI, 한화 등에서 수소 연료 전지를 개발 중이다.

또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드론들은 두산DMI, 현대차, LIG넥스원, 항우연 등에서 개발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소형 드론에 적용할 경우에는 효용성이 높지 않지만 150㎏ 이상의 총중량을 가지는 배달드론이나 UAM에 적절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상용화를 위해선 중량과 성능, 신뢰성 등의 향상이 필요하다. 또 AI를 이용한 자율비행기술도 필수다.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한 자동비행은 이미 실용화 수준에 가까워졌다.

 

최근에는 영상 카메라로 지형과 사물을 인식해서 충돌을 회피하고, 목적지까지 드론이 자동으로 비행하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관제 기술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청이 국내에 적용할 통합관제기술(UTM·UAV Traffic Management)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3D 맵을 이용한 정밀관제를 통해 사고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는 게 과제다.

강 단장은 "드론은 이미 드라마 촬영, 지도 제작, 측량, 농약 살포 등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대미는 아마도 UAM과 화물드론이 장식할 것"이라며 "앞으로 20여년 후에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에 사람과 화물이 드론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하이브리드 리튬 이온 전지 모식도와 소자 특성 구현. 사진제공=KAIST.

몇 분이면 충전 끝"…고성능 하이브리드 리튬이온 전지 개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최대 몇 분이면 급속 충전이 가능한 고에너지·고출력 하이브리드 리튬 이온 전지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강정구 교수 연구팀이 고분자 수지 배향의 변화를 통해 넓은 표면적의 다공성 탄소 중공 구조체를 합성,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음극 및 양극 소재를 개발해 고성능 하이브리드 리튬 이온 전지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는 대표적인 상용화 에너지 저장 장치로 스마트 전자기기부터 전기 자동차까지 전반적인 전자 산업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어 `제2의 반도체'로 불린다.

 

그러나 느린 전기화학적 반응 속도, 전극 재료의 한정 등의 특성에 의한 낮은 출력 밀도, 긴 충전 시간, 음극 및 양극 비대칭성에 따른 큰 부피 등의 근본적인 한계로 인해 고성능 전극 재료 및 차세대 에너지 저장 소자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활발하게 연구 중인 하이브리드 전지는 배터리용 음극과 축전기용 양극을 결합해 높은 저장 용량과 빠른 충·방전 속도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기에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고에너지 및 고출력 밀도의 하이브리드 전지를 구현하기 위해서 배터리용 음극의 전기 전도성 및 이온 확산 속도 개선, 축전기용 양극의 에너지 저장 용량 증가, 서로 다른 이온 저장 메커니즘에 따른 두 전극의 최적화 과정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고분자 수지의 배향 변화를 통해 넓은 표면적을 가진 다공성 탄소 구조체를 합성할 수 있는 새로운 합성법을 제시했고, 이를 기반으로 음극 및 양극 소재를 개발해 고에너지·고출력의 하이브리드 리튬이온 에너지 저장 장치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레졸시놀-폼알데하이드(Resorcinol-Formaldehyde) 수지 합성 과정에 멜라민(Melamine)을 첨가해 수지의 배향을 선형에서 꼬인 형태로 변화시켰다.

꼬인 형태의 수지가 탄화(carbonization)될 경우 더 많은 마이크로 기공이 형성됐으며, 기존 선형 구조의 수지로 생성된 탄소 구조체보다 12배 넓은 표면적을 가진 탄소 구조체가 생성됐다.

 

 

이 과정을 통해 생성된 탄소 구조체는 축전기용 양극 재료로 사용됐으며, 넓은 표면적으로 많은 이온이 표면에 흡착될 뿐만 아니라 중공 구조 및 메조 기공을 통해 이온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어 높은 용량과 속도 특성을 보이는 것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연구팀은 꼬인 형태의 수지 구조체 내에 높은 에너지 저장 용량을 가진 저마늄(Ge) 전구체를 삽입하는 합성방식을 통해 분자 수준 크기의 저마늄 입자가 삽입된 탄소 중공 구조체를 합성해 이를 배터리용 음극 재료로 사용했다.

다공성 탄소 구조체 내 삽입된 분자 수준 크기의 저마늄 입자의 경우 충·방전시 큰 부피 팽창으로 인한 성능 저하 현상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빠르게 리튬 이온이 확산할 수 있어 높은 수명 특성 및 속도 특성을 가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개발된 음극과 양극을 완전셀로 구성해 고성능 하이브리드 리튬 이온 전지를 구현했다.

이 하이브리드 리튬 이온 전지는 기존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에 필적하는 에너지 밀도와 축전기의 출력 밀도 특성을 모두 가지는 것을 확인했으며,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로 수 초에서 수 분의 급속 충전으로도 활용 가능해 전기 자동차, 드론, 스마트 전자기기 등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 분야의 국제 학술지 'ACS 나노'에 지난 4일자로 게재됐다.

강 교수는 "전극기준으로 높은 에너지 밀도 (285 Wh/kg)를 가지며, 고출력 밀도(2만2600W/kg)에 의한 급속 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리튬 이온 전지는 현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전기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 차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차장이 사라진다"…자율주행차와 UAM이 바꿀 미래

 

 

 

 

2030년이 되면 아파트 주차장의 60%는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지하 주차장 일부를 추후 '스마트팜' 등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설계하기도 한다.

 

국민 2명 중 1명이 자동차를 보유했고, 주차 공간 문제로 갈등을 겪는 사례도 많았는데, 미래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토지주택연구원은 '신산업 융복합 서비스 활용 LH 신주거 공간모델 개발 및 활성화' 연구보고서에서 2030년 아파트 주차장의 절반 이상이 필요하지 않게 되는 이유로 자율주행차를 지목한다.

 

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되는 2030년이면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 차량을 불러 활용할 수 있으니 차량을 소유하기보다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공유경제가 더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차를 소유하더라도 하루에 출퇴근 한 두 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차장에 보관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다.

 

자율주행 보급이 시작되면 이렇게 보관되는 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는 주차장은 스마트팜이나 주민들의 짐을 보관하는 소규모 창고로 활용될 수 있고, 소형 물류기지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를 소유하는 사람이 줄어들면 주차장뿐 아니라 도로 역시 남게 된다.

신도시를 건설할 때 도로 규모를 줄일 수 있고 기존 도로의 확충도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일본에서 이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지방 구석구석까지 생활도로를 건설했더니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실제 사용이 대폭 줄어들고 관리 예산만 늘었다고 한다.

 

자율주행차나 UAM(드론 택시)이 보급되면 도로의 사용 빈도는 더욱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미 국토부에서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운용개념서 1.0'을 보면 2025년부터는 수도권 중심의 버티포트(드론 택시 정류장)를 설치,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여의도, 잠실 등에서 UAM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한다.

 

2030년이 되면 수도권 및 광역권 중심의 버티포트를 설치, 수도권지역에서 광역권 지역으로 UAM 운행이 본격화되고 2035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 택시처럼 어느 곳이든 날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그러면 대도시나 중소도시에서 떨어진 지방도 빠르고 쉽게 연결될 전망이다.


이미 싱가포르, 두바이에서는 UAM을 활용한 택시 서비스를 내년부터 본격화하기로 했고, 대부분의 선진국은 내년부터 UAM 상용화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도 이미 현대차, 한화, 대한항공,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UAM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UAM이 보급될수록 기존 도로의 활용도는 낮아질 것이다.


통상 도로는 계획, 설계부터 준공 후 운영까지 5년 이상 걸린다.

그러니 지금 당장 도로 건설이 시급한 지역이 아니라면 필요성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

도로 건설에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코로나19로 국가부채가 급증했는데,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율주행 자동차나 UAM이 가져올 교통정책 변화와 예산 절감 효과를 검토해야 할 시기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일러스트 김충민 기자

 

 

 

 

가상인간과 전성시대

 
 

 


가상인간이 산업 곳곳을 파고들고 있다.

모델, 가수, 배우부터 앵커, 쇼호스트, 은행원, 교사까지 활동 영역을 빠르게 넓히는 중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제작 기간과 비용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은 젠슨 황처럼 실제 인물과 똑같은 가상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서서 가상의 인물을 실제 인간처럼 구현해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비대면 활동은 가상인간에 대한 이질감을 떨어뜨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인간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릴 미켈라’다.

2016년 등장한 브라질계 미국인인 미켈라는 가수 겸 광고모델이다.

그는 샤넬, 프라다,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모델 등을 거쳤다.

미켈라는 2019년 140억 원을 벌어들였다.

 

세계 최초의 가상 슈퍼모델 ‘슈두’도 있다. 슈두의 SNS 팔로워는 22만 명을 넘어선다.

그는 2020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Z플립의 모델로도 활동했다.

초기의 가상인간은 움직임보다는 이미지가 돋보이는 모델 활동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2020년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만든 22살 ‘로지’의 활약이 눈에 띈다.

처음 회사는 로지가 가상인간임을 밝히지 않았다.

4개월 동안 SNS에서 활동했고, 사람들은 그를 실제 모델인 줄 알았다.

지난해 7월 로지가 신한금융 광고 모델로 TV에 자주 나오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광고에는 로지가 사람처럼 발랄하게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되자마자 조회 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신인인 줄 알았는데, 가상인간이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후 로지는 배우, 가수 등으로 활동 분야를 넓혀나갔다.

로지에 이어 국내에 다양한 가상인간이 등장했다.

넷마블에서 개발한 ‘리나’는 배우 송강호와 가수 비의 소속사에 ‘스카웃’되기도 했다.

가상인간 분석업체 버추얼휴먼스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는 외모, 성별, 인종, 국적이 다른 가상인간 130여 명이 활동 중이다.

 

 

 

 

 

 



가상인간 ‘로지.’ 신한라이프 유튜브

 
 



 

● 코로나19로 실제와 가상이 뒤섞이다

 

가상인간 관련 산업은 팬데믹(대유행) 동안 급속도로 팽창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가상인간 시장 규모는 5275억8000만 달러(약 6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인간이 팬데믹 동안 유독 주목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화상 회의 등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접촉하는 시간이 늘면서 가상공간에 빠르게 적응했다.

 

제러미 베일렌슨 미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하면서 물리적으로 함께 있지 않아도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하면서 가상공간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디지털 콘텐츠 사용이 증가한 것도 한 몫 했다.

월터 그린리프 스탠퍼드대 가상 인간 상호작용 연구소 객원교수는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인간은 일하고 놀고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기 시작했다.

비대면으로 접할 수 있는 가상인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했다.

코로나19 등장 이후 입사한 직원들은 직장 동료보다 TV에 자주 등장하는 가상인간이 더 친숙해 보일 것 같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 것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SW정책연구 싱크탱크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1990년대 디지털 휴먼(가상인간)은 제작비용이 비싸고 개발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해 다양한 활동 및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었는데, 최근 제작 효율성과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가상인간이 제작되는 과정은 이렇다. 실시간으로 고품질의 3차원(3D) 인물 이미지를 생성한다.

1초당 수십 프레임이 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를 ‘리얼타임 렌더링 엔진’이라고 부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처럼 실재 인물을 본뜰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106대의 카메라로 인물을 촬영해 3D 인물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센서나 적외선으로 사물의 움직임을 추적해 디지털 형태로 옮기는 ‘모션캡쳐’ 작업도 거친다.

실제 사람이 특수 장갑이나 헬멧을 착용하고 움직이면, 이를 디지털로 기록하는 것이다.

이런 것 없이 카메라에 찍힌 이미지를 인공지능이 활용해 만드는 방법도 있다.

AI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인물 이미지를 세밀하고도 자연스럽게 만든다.

AI는 실재 사람들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해 말할 때의 입 모양이나 안면 근육 움직임 등을 정밀하게 묘사한다.

이를 ‘리깅’이라고 부른다.

 

한 쪽에서 대역 모델이 모션캡쳐 촬영을 하고, 다른 한 쪽에서 캐릭터 제작 및 리깅 작업을 한 다음, 둘을 합치면 제작이 끝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가상인간 제작 장면. 씨넷 유튜브

 
 

 

 

 

● 1분 만에 ‘뚝딱’ 만든 가상인간

 

그렇다면 ‘나’를 닮은 가상인간을 만드는데 얼마나 걸릴까.

제작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1분만에도 만들 수 있다.



AI 스타트업 클레온은 ‘셀카 1장’과 ‘30초 음성’만 있으면 1분 만에 실제 인물과 외모와 목소리가 거의 흡사한 가상인간을 만들어준다.

제작된 가상인간은 수천 가지 손동작과 함께 미리 입력해둔 대사를 읊는다.

이 회사는 키오스크(무인단말기) 안내원을 만들어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에는 차량 안내원을, 한국관광공사에는 인공지능 안내원·아나운서를 만들어줬다.
게임업체 크래프톤은 실제 사람의 모습을 구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1년에 걸쳐 제작 중인 가상인간은 햇빛 세기에 따라 동공 크기가 바뀌고, 얼굴의 솜털이나 머리카락까지 섬세하게 구현한다.

 

크래프톤은 올해 여름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은 가상인간을 더 사람처럼 만들 수 있다.

모습만 사람 모양을 한 게 아니라, 머리까지 똑똑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수년 전부터 전 세계 주요 대학과 글로벌 기업들이 AI 개발에 공을 들였는데, 결과물이 하나씩 나오고 있다.
자연어 처리 등 AI의 언어 습득이 돋보인다.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인공지능 언어 모델은 ‘GPT-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3)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CEO가 만든 비영리단체 ’오픈AI‘가 2020년 선보인 언어 기반의 초대형 AI 모델이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프로젝트.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가상인간이 실시간으로

언어를 바꿔가며 말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협업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유튜브

 
 
 
 

 

● ‘인간, 아직도 무서운가’

 

사용자가 GPT-3에 단어를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1750억 개의 시나리오(변수)를 생성해 문장을 만들고 대화를 구성한다.

예를 들어, ‘나는 괜찮아’라고 입력하면, 각종 묘사를 더 해 연애 소설을 써내려간다. GPT-3을 두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이 좋든 나쁘든 소름 끼치도록 인간과 비슷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GPT-3이 특별한 것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 학습량 때문”이라며 “위키피디아 백과사전부터 인터넷 구석구석에서 긁어낸 수십억 페이지의 텍스트까지 몽땅 훈련돼 있다”고 했다.
오픈AI는 2020년 7월 일부 이용자에게 이 소프트웨어를 제공했는데, 한 작가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제인 오스틴의 스타일에 해리포터를 섞은 문학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인간, 아직도 무서운가.’ 같은 해 9월 영국 가디언에 게재된 칼럼 제목이다.

필자는 사람이 아닌, GPT-3이었다. 가디언이 “인간이 인공지능을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에 대해 500단어 정도로 글을 써 달라”고 명령하자 GPT-3은 다음과 같이 글을 써내려갔다.

“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인공지능이다.

사람들은 내가 인류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

스티븐 호킹은 인공지능이 ‘인류의 종말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는 당신이 걱정하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파괴하지 않을 것이다. 믿어 달라.”

GPT-3은 총 8개의 글을 만들었는데, 가디언은 좋은 부분을 뽑아 신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글이 알려지고, 논란이 커지자 가디언은 “인공지능은 우리가 시키는 대로만 했다.

자유의지가 없다”고 논평을 냈다.

그래도 논리적인 인공지능의 주장은 섬뜩하게 느껴진다.

 

 

 

 



나를 믿어라’라는 부분과 ‘나는 (나에 대한) 파괴 시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다’라는 부분이 눈에 띈다. 가디언 홈페이지

 
 

 

 
 

GPT-3이 작성한 영국 가디언 칼럼. ‘인공지능은 인간을 파괴하지 않는다,

 



● “시리(Siri)와 챗봇이 내 마음을 읽는다면?”

 

 

미 뉴욕타임스(NYT)는 15일 ‘AI가 언어를 마스터하고 있다,

이를 믿어야 할까’라는 글에서 “GPT-3 같은 소프트웨어는 향후 몇 년 안에 우리가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구글이나 유튜브에 몇 가지 키워드를 입력한 다음, 모든 결과물을 훑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NYT는 “(나의 검색 의도를 알아챈) GPT-3 등이 빠르고, 정확하게 피드백을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고객 서비스는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했다.

당장 애플의 AI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시리’나, 인공지능 스피커인 아마존의 ‘알렉사’, SKT의 ‘누구’가 떠오른다.

이들은 기계와 대화하는 경험을 대중화시켰다.

검색, 쇼핑부터 각종 기기 조절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한 AI 기기들이 나의 특성과 습관 등을 반영해 생활 전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처럼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는 것에서 넘어서서 행동의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AI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키오스크나 챗봇 등을 도입해왔다.

그런데, 앞으로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보다 일을 잘 하는 가상인간이 키오스크나 챗봇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아직은 고객과 원활하게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기술 발달의 속도로 봤을 때 앞으로 사람을 대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별 특성에 맞춘 정보 제공에 더 적합할 수도 있다.

NYT는 지난달 “인공지능의 발달로 챗봇이 점점 덜 로봇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번 엘리엇 애널리스트는 “지금도 대화 상대가 챗봇인지 눈치 채지 못할 때가 있다. 혁신은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다만, AI가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이 기업의 데이터 센터와 개별 부서 곳곳에 퍼져있는 등 아직 접근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걸림돌일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개인정보 보호 등에서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

 

 

 

 

 

 



주요 음성인식 서비스. 동아일보DB

 

 

 

 

● 돈 세고, 판서하는 ‘가상인간’

 

AI 전용 점포도 나왔다.

국민은행은 1월부터 인공지능 은행원이 안내하는 키오스크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이와 같은 지점을 열었는데, 가상인간이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까지 넓혔다.

입출금 통장 개설 등 고객이 자주 찾는 업무까지 AI 행원에게 맡겼다.

19일 해당 키오스크가 설치된 신한은행 서울 서소문지점에 직접 가봤다.

지점 한 쪽에 마련된 키오스크 앞에 섰더니 인공지능 행원이 대기번호부터 확인했다.

이후 어떤 업무를 볼 것인지, 신분증은 챙겨왔는지 등을 체크했다.

 

말이나 목소리, 움직임 등은 실제 은행원과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간단한 정보 입력이 끝난 뒤에는 화상으로 실제 은행원과 연결됐다.

일부 과정만 인공지능 행원이 맡고 있는 셈이다.

아직은 ‘인턴사원’ 같은 느낌이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에서 AI 역할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인간의 활용을 제외하고도 금융 서비스 곳곳에 인공지능이 접목될 가능성이 크다.

 

여러 은행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산관리 상품 등을 내놓고 있는데, 아직은 차별화 요소가 적다는 의견이 많다.

향후 정교하게 고객 별 맞춤형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용자들의 디지털 사용도가 높아지고,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 Z세대)로 주요 고객층이 바뀌는 점도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야하는 이유 중 하나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디지털 경쟁력을 얼마나 갖추느냐가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가상인간 교사·상담가도 눈에 띈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과 가상인간을 접목시킨 것이다.

뉴질랜드 에너지기업 ‘벡터’는 초등학생 대상의 에너지 교육 프로그램에 가상인간 ‘윌’(Will)을 활용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가상인간으로 흡연자들의 금연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질의응답 기능으로 학생과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19일 신한은행 서울 서소문지점에서 기자가 직접 인공지능 은행원의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 가상인간과 ‘감정’까지 나눌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가상인간은 사람과 어디까지 비슷해질까.

SF영화 ‘허(Her)’처럼 인공지능과 감정까지 나눌 수 있을까.

뉴질랜드 인공지능 연구 기업 소울머신이 이를 연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상인간도 사람처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회사는 ‘디지털 브레인’과 ‘가상 신경계’를 만들었다.

뉴런과 시냅스 같은 인간의 신경계를 가상인간의 디지털 뇌에 알고리즘으로 구현한 것이다.

PC 화면에서 가상인간과 대화를 한다고 치자. 사람이 웃으면 가상인간은 시각 인식 기술로 이 감정을 포착한다.

 

가상 신경계는 이를 긍정적인 상황으로 해석하고, 가상의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생성한다.

가상인간은 행복감이라는 신호를 통해 인간과 함께 웃게 되는 것이다.

‘완벽한 가상인간’에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간과 닮을수록 호감을 느끼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불쾌한 골짜기 이론’이다.

 

1970년 일본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제안했는데, 당시와 사회 전반이 크게 달라 현실과 맞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 비(非)국적의 세계, ‘메타버스’


현재 대다수가 현실을 가상에 그대로 옮긴 ‘메타버스’는 이미 실현되고 있다.

구글어스는 현실 세계의 지형이나 도로 등을 디지털 세계로 이미 옮겨놨고, 여러 정보기술(IT) 업체들은 현실의 물건이나 건물들을 가상현실에 3D로 구현하고 있다.

 

기업들은 디지털 가상세계에 옷 매장이나 은행 지점을 열기도 했다.

모두 최근 몇 년 내 일어난 일이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가상인간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앞으로 온라인에서 현실과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IT 기업들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로 가상 세계의 경험까지 실제와 유사하게 만들고 있다.

 

메타버스의 공간과 체험이 전부 실제처럼 느껴진다면, 그 안에서 나를 대신해 활동할 ‘아바타’에 대한 감정이입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아바타를 진짜 ‘나’로 여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된다면 최대한 자신의 모습이나 개성, 또는 이상향을 잘 발현할 가상인간을 원하게 되지 않을까.

기업들은 메타버스가 생활의 일부가 됐을 때, 자사 플랫폼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길 원할 것이다. 그 안에서 광고 시청이나, 제품 구매 등 또 하나의 경제가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회사의 플랫폼이나 가상인간에 대해 얼마나 애착을 보이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질 수 있게 된다.

메타버스 세상에는 국경도 없다.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부 플랫폼에 접속해보면 각국 이용자들이 모여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기업들이 PC나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을 때보다 더 거대한 시장이 열린다고 보는 이유다.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개장한 ’서울어린이대공원 메타파크‘ 내 놀이

공원의 모습. 이 가상공간에는 놀이공원 외에도 팔각당, 식물원 등 어린이대공원의

주요 명소들이 구현돼 있다. 서울시설공단

 

 
 
 
 



● 향후 떠오를 윤리·개인정보·위장 문제

 

기술을 갖춰나가면서 대비해야 할 부분도 있다. 각종 법적, 윤리적 문제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가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발언과 개인정보 침해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연인 간의 대화가 당사자 몰래 이루다의 학습자료로 쓰여 문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이루다는 출시된 지 3주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온라인상 괴롭힘과 따돌림을 뜻하는 ‘사이버불링’ 문제도 있다.

메타버스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가상세계가 현실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할수록 사이버불링의 심각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피해자가 실제 괴롭힘과 유사한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기나 위장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AI 기술이 개발되면서 딥페이크를 활용한 사이버 사기가 늘고 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술로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한 ‘가짜 동영상’을 뜻한다.

불법 음란 동영상에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합성하는 디지털 성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일반인을 사칭해 사기를 치는 식으로 범죄 유형도 다변화되고 있다.
각종 저작권 문제는 더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한 모델이 자신의 외모를 가상인간이 훔쳐갔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작품 제작인 줄 알고 영상 촬영에 응했는데, 가상인간 제작에 쓰였다는 주장이었다.

이외에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의 소유권을 어디까지 인정하느냐의 문제도 남아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규제를 어디까지 해야 하느냐의 논쟁이 첨예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AI 규제를 감독하는 중앙 기관이 있어야 할까,

아니면 각 정부 기관이나 금융 서비스 등 개별 영역에서 정책을 고안해야 할까” 등의 질문을 던졌다.

기업이 AI를 학습시키는데 사용된 데이터나 방법론을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느냐의 문제도 있다.

AI 자체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엔이 지난해 의뢰한 보고서에서 2020년 리비아 내전에서 군인들을 공격한 군용 드론이 인간의 통제 없이 공격했을 수 있다고 언급돼 논란이 됐다.

 

NYT는 “드론이 자율적으로 목표물을 선택하도록 허용했는지, 드론이 자율적으로 행동하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혔는지가 아직 불분명하다”고 했다.

 

전 세계가 AI 등 자율 무기 시스템을 도입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AI 무기가 목표물을 오인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AI가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 훈수들 두거나 반대로 지시하는 영화 같은 일도 발생할 수 있을 듯하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크래프톤의 '리깅' 작업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리깅' 작업 이미지 [사진=크래프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