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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왔었다" 딥브레인AI, 가상인간 기술 어디까지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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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의 '리깅' 작업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가상인간 가수 유나. / 사진 = 휴맵컨텐츠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엑스포 코리아 2022' 에 있는

딥브레인AI 부스. (사진=김미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왔었다"

딥브레인AI, 가상인간 기술 어디까지 만들었나?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목소리 톤·억양 뚜렷
실제 사람 외모를 본다 만들어...1시간 소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직접 작업실 방문
KT와 인간처럼 대화하는 AI인간 개발 예정

 

 
 

가상인간 전문기업 딥브레인AI가 인공지능(AI)키오스크(KIOSK)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음성합성·영상합성·자연어처리·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와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엑스포 코리아 2022’에서 해당 기술을 선보였다.

또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 KT와 손잡고 인간처럼 생각하고 대화하는 '기가지니 AI휴먼'도 개발할 방침이다.

 

 

 

 

 

 

딥브레인이 개발한 대화형 AI키오스크. 사진=김미정 기자)

 
 
 
 
 

딥브레인AI가 이달 열린 ‘AI엑스포 코리아 2022’에서 공개한 AI키오스크는 기존 가상인간 기술과 달리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음성 챗봇 기능을 갖췄다.

기자도 직접 AI키오스크에 질문해 봤다. 기자가 “영화 추천해 줘”라고 묻자 AI키오스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에이아이(A.I.)’를 추천드려요”라며 영화 줄거리까지 설명했다. 

 

기존 가상인간과는 달리 대화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또 문장에 따라 사용하는 목소리 톤도 다채로웠다. 일정한 톤으로 이뤄지던 기존 가상인간 목소리와는 차별점이 보였다.

부스에 있던 서승호 딥브레인AI 차장은 “가상인간이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프로세스 최적화 기술’을 개발해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키오스크 꼭대기에는 앞에 사람 키에 따라 음성을 인식하는 센서가 달려있다.

(사진=김미정 기자/편집=김미정 기자)

 
 
 

AI키오스크는 키가 큰 사람부터 휠체어를 탄 사람까지 두루 참여할 수 있는 기술도 탑재했다.

키오스크 꼭대기에는 사람 키에 따라 음성을 인식하는 센서가 달려있다. 서승호 차장은 “사람 어깨 위치가 어디 있는지 파악한 후, 그 키에 맞춰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다”며 “사람이 굳이 까치발을 들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가상인간 모델은 실제 사람을 본따서 만든다. 서 차장은 "딥브레인AI 작업실에서 모델 얼굴, 표정, 체형 등을 본따 제작한다"며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후보 시절 딥브레인AI에 직접 방문해 모델을 만들었다"고도 말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운동 전략으로 'AI 윤석열'이라는 가상인간을 만든 바 있다.

여러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직접 윤 당선인이 선거운동을 하는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이다. 이때 참여한 기업이 딥브레인AI다. 

 

 

 

 

딥브레인AI-KT, 사람처럼 말하는 '기가지니 AI휴먼' 만든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중앙 왼쪽)와 최준기 KT 인공지능·빅데이터 본부장(중앙 오른쪽)이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T)

 
 
 
 

딥브레인AI는 KT와 ‘기가지니(GIGAGENIE)-AI휴먼’ 개발을 위해 17일 손을 잡았다. 

딥브레인AI가 만든 가상인간에 KT가 개발한 ‘기가지니 AI’두뇌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가상인간 외모에 AI 두뇌를 탑재해 실제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기가지니 AI휴먼이 탄생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가지니 사업도 활대할 방침이다.

KT '기가지니 인사이드(GIGAGENIE INSIDE)'가 적용되는 AI 서비스에 두 기업이 개발한 기가지니 AI휴먼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가지니 인사이드는 로봇, 자동차, 가전제품, 키오스크, 모바일앱 등 기가지니가 아닌 제품에도 기가지니AI를 탑재해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SDK 기반 기가지니 플랫폼'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딥브레인AI 사옥에서 최준기 KT 인공지능·빅데이터 본부장(오른쪽)이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왼쪽)에게 AI 휴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KT)

 

 

 
 
 
 

양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가지니 인사이드가 탑재된 AI휴먼 키오스크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유통 ▲금융 ▲호텔 ▲리조트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는 "AI 휴먼 기술은 사람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확장성이 있다"며 "딥브레인AI는 KT와 협력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AI 휴먼을 개발하고 고객 일상생활 편익을 증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준기 KT 인공지능·빅데이터 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디배면 생활 환경 확대로 고도화된 AI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기가지니 AI휴먼을 개발해 한층 더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왼쪽부터 싸이더스스튜디오X '오로지',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넷마블 '리나' 이미지.

사진=각 사

 
 
 
 
 
 



'하츠네 미쿠' 홀로그램이 2020년 개최된 콘서트 '매지컬 미라이'에서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하츠네 미쿠 유튜브

 

 

 

 
 
 

 

 

딥브레인AI가 개발한 가상 인간 쇼호스트. [딥브레인AI 유튜브]

 

 

 

 

 

 

이 여성에 반했다?” KT가 만드는 ‘가상 인간’ 어떤 모습

 

 

 

 

 

[헤럴드경제=박지영·홍승희 기자] “얼굴만 사람 같은 줄 알았더니…

이제 ‘두뇌’까지 인공지능(AI)이다!”

가상인간 진화 속도가 가파르다.

 

기존 가상인간은 영상·사진·음성 합성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자연스럽게 말하는 ‘비주얼’을 구현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대기업의 인공지능(AI) 기술이 가미되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말하는 ‘진짜’ 가상인간이 나타날 전망이다.

 

17일 KT는 가상인간 전문 기업 ‘딥브레인AI’와 ‘기가지니-AI휴먼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KT 기가지니의 인공지능 두뇌에 딥브레인AI의 가상인간을 결합한 ‘기가지니 AI휴먼’을 만들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기가지니 사업을 개발한다.

 

이후에도 KT의 ‘기가지니 인사이드’가 탑재되는 AI 서비스에 양사가 개발한 기가지니 AI휴먼을 적용하고 사업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기가지니 인사이드는 로봇, 자동차, 가전제품, 키오스크, 모바일앱 등 기가지니가 아닌 제품에도 기가지니AI를 탑재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SDK 기반의 기가지니 플랫폼’이다.

 

이용을 원하는 파트너사에게 클라우드 기반의 기가지니 AI 플랫폼을 제공해, 손쉽게 KT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기존의 가상인간은 화보, 드라마 등에 등장하고 정해진 말만 할 수 있었다면, KT 기가지니 AI휴먼은 가상인간의 외모에 KT의 인공지능 두뇌를 탑재해 실제 사람과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개발한다.

이 때문에 양사는 기가지니 AI휴먼이 향후 미디어, 교육, 금융,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완전한 24시간 비대면 서비스 구현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딥브레인AI 사옥에서 KT AI/BigData사업본부 최준기 본부장

(오른쪽)이 딥브레인AI 장세영 대표이사에게 AI 휴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KT제공]

 

 

 

 

 

 

양사는 먼저 상반기 중으로 기가지니 인사이드가 탑재된 AI휴먼 키오스크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유통분야, 금융권, 호텔과 리조트 등으로 서비스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딥브레인AI는 ‘AI 윤석열’을 만들어 유명세를 탄 스타트업이다. 최근에는 중국 국영방송 CCTV에 가상인간 앵커 ‘왕’을 공급했다.

 

2016년 설립된 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4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쳤다.

누적 투자 금액은 500억원이다.

 

음성합성, 영상합성,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사용자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가상인간을 구현하며 특히 가상인간이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프로세스 최적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실시간 영상합성에 성공한 바 있다.

 

최준기 KT AI·BigData사업본부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 환경 확대로 고도화된 AI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KT는 가상인간 기술을 보유한 딥브레인AI와 협력해 기가지니 AI휴먼을 개발하고 한층 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이사는 “AI 휴먼 기술은 사람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확장성이 있다”며, “딥브레인AI는 KT와 협력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AI 휴먼을 개발하고 고객 일상생활의 편익을 증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park.jiyeong@heraldcorp.com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김영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상인간 로지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부산시]

 

 

 

 

 

 

이미지 확대보기왼쪽부터 싸이더스스튜디오X '오로지', 넷마블 '리나', LG전자 '김래아',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사진=각 사

 

 

 

 

 

 무대로, 스크린으로...연예계 장악한 가상인간

 

 

 

 

최근 몇 년 사이 연예계에 '가상인간(가상 휴먼·메타 휴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신한라이프 광고로 연예계에 데뷔한 '로지'를 시작으로 유튜버 '루이', 인플루언서(영향력자) '래아', 모델 겸 가수 '유아' 등 가상인간들이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며 연예계에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CF를 시작으로 음반·연기 활동까지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으며 연예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디지털 공간에서 활약을 떨친 '가상인간'은 최근 새롭게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지난 1998년 사이버 가수 아담이 한국에서 데뷔했고 가수·CF 스타로 활약했다.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3D 애니메이션에 목소리를 입힌 단순한 효과로 '가상인간'으로서의 활약은 미미했다.

게다가 '불쾌한 골짜기(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볼 때 인간과 어설프게 닮은 모습에서 불쾌감을 느끼는 현상)'를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열성 팬'을 꾸리는 정도의 파급력은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이 선보인 '가상인간'은 정교화된 CG 기술로 실제 인물과 구별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자연어 처리 등 기술 고도화로 대중의 경계심과 '불쾌한 골짜기'를 허물고자 했다.

 

그 결과 현재 개발된 '가상인간'은 외형뿐 아니라 AI 기반의 학습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대화할수록 데이터가 쌓여 진화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대중과 직접 소통하고 친밀감을 쌓아 '열성 팬'까지 이어질 수 있게끔 기반을 마련했다.

 

 

 

 

 

 

 

 

로지 데뷔 음반 '후 엠 아이'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지난해부터 대중에게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가상인간'은 올해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국내 가상인간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로지'는 지난해 7월 신한라이프 광고로 데뷔한 뒤 모델·배우·가수로 활약하며 열성 팬을 키우고 있다.

 

22살의 나이로 태어난 로지는 지난 2월 22일 데뷔곡 '후 엠 아이'를 발매, 가상인간인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에 대한 고민을 진솔하게 음악으로 풀어내며 많은 이의 관심을 얻었다.

특히 로지의 데뷔곡 '후 엠 아이'는 정체성 혼란을 겪는 MZ세대는 물론, 나이가 들어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아내며 리스너들에게 큰 호평을 얻었다.

 

여기에 리릭 비디오가 발매 9일 만에 90만회를 돌파한 데 이어, 틱톡에서도 '후 엠 아이' 도전 열풍이 불며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팬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티빙 드라마 '내과 박원장'에 깜짝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이정재와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발탁돼 홍보 활동에 참여하는 등 인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뉴욕, 워싱턴 디지털 패션쇼 참가 등 '한복 세계화'를 알리는 해외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고.

 

 
 
 
 
 

 

 
 
 

YG 케이플러스와 전속 계약을 맺은 한유아. [사진=스마일게이트]

 

 

 

 

 

 

LG전자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가상인간인 '래아(來兒)'도 음반 활동을 준비 중이다.

유명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연예기획사 미스틱스토리와 손을 잡고 곡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 올해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한다.

스마일게이트와 VFX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이 함께 만든 한유아는 지난 2월 글로벌 매니지먼트 YG 케이플러스와 전속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으며, 지난 12일 '유아(YuA)'라는 이름으로 데뷔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을 공개해 성공적 데뷔를 알렸다.

한유아가 공개한 음원은 스마일게이트와 CJ ENM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특히 마마무의 '힙(HIP)', 화사의 '멍청이'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킨 박우상 프로듀서가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리아킴 안무가가 이끄는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국내 최고 댄스팀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도희킴이 안무를 총괄했고 뮤직비디오는 레드벨벳, 하이라이트, 아이즈원 등 한류를 이끈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담당한 바이킹스리그(Vikings League)에서 연출을 맡았다. 

 

이외에도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이 만든 '반디'는 배우 김다미가 소속된 앤드마크와 전속 계약을 맺었고,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가상인간 '리나'는 송강호·비가 소속된 써브라임과 계약을 맺었다.

 

 

 

 

 

 

 

 

 

 

데뷔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 발표한 유아. [사진=스마일게이트]

 

 

 

 

 

 

업계에서는 가상인간이 가수 활동을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활동으로 영역을 넓히고 최종적으로는 드라마·영화 주연 배우까지 활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시각특수효과(VFX)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인간의 전방위적인 활동과 미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상인간을 구현하는 기술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정교화된 CG 기술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 기술의 고도화로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선 것이 현재 (기술적인) 상황이다. 특히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발달로 대중과 소통까지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최근 연예인들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제거함으로써 위험 요소를 덜어낼 수 있고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도 없어서 (가상인간이) 좋은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투자·배급사의 한 관계자도 "장소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다양한 세계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나아가 이슈 및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있어서도 효율적"이라며 같은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이어 "가상인간은 인공지능(AI) 딥 러닝, 모션캡처 등의 기술력을 동반해 지속 발전해 궁극적으로는 제작비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다미 소속사와 전속 계약 맺은 반디. [사진=브이에이코퍼레이션]

 

 

 

 

 

 

반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는 업계 관계자도 있었다.
영화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사생활 문제 등에서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지만 분명한 건 아티스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거다.

 

한 작품에서 아티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예술' 영역에 더 가깝기 때문에 이를 기술이 대체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연예계를 장악해가고 있는 가상인간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하고 새 영역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가상인간을 향한 기대와 우려 그리고 회의적인 시선은 점점 더 엇갈리고 있다. 

 

 

 

 

 

최송희alfie312@ajunews.com

 
 
 
 
 
 
 
 
 
 
 

 

 

 

 

 

 

 

 

 

사이버가수의 귀환? K팝에까지 도전장 내민 가상인간

 

 

 

 

웬만한 연예인의 인기를 뺨친다. 활동 영역부터 상당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내 영향력을 갖춘 인플루언서는 기본이고 가수와 인터넷(웹) 드라마 및 예능 출연까지 넘나든다. 가상인간(디지털 휴먼)이 현실 속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보여준 왕성한 활동이다.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가상인간의 현실세계 진입도 갈수록 늘어나는 분위기다.

 

국내 대형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특수효과 분야에 특화된 스튜디오 자이언트스텝과 공동개발한 가상인간 '한유아'는 12일 자신의 첫 음원인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을 전 음원 사이트에 동시 공개하면서 버추얼 아티스트로서의 첫발을 뗐다.

 

지난 2월 YG케이플러스와 전속 계약을 맺은 지 2개월 만이다.

우아하면서 강렬한 멜로디가 특징인 신스 사운드의 댄스 음악이다.

대형 기획사인 CJ ENM이 제작 총괄을 맡았고, 마마무의 '힙', 화사의 '멍청이'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킨 박우상 프로듀서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가상인간의 음원 공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제작한 가상인간 '로지'는 싱글 앨범 '후 엠 아이'를 발표한 바 있다.

SNS인 인스타그램에서만 12만 명 이상의 팔로어(구독자)를 보유한 로지는 지난해에만 100건이 넘는 협찬과 광고로 15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소비자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 첫 공개한 가상인간 '김래아' 또한 매니지먼트사인 미스틱스토리와 함께 앨범 작업에 열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맛에 따라 '인격' 부여... 소비자 반응↑

 

 

 

 

 

 

 

가상인간 로지(Rozy)가 지난 2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첫 싱글 '

후 엠 아이'(WHO AM I)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캡처

 

 

 

 

 

 

가상인간이란 현실에는 없는, 디지털 세계에만 존재하는 가상 인물을 뜻한다.

3차원(3D) 그래픽, 모션캡처, 딥러닝, 인공지능(AI) 챗봇 기술 등이 결합돼 만들어진다.

외형과 목소리는 실제 인간 모델의 얼굴과 표정, 목소리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해 딥러닝을 통해 콘셉트나 대중의 선호도에 맞게 구현한다.

 

젊은 층 공략을 목표로 탄생한 로지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서 선호하는 얼굴 데이터 중심으로 설계, 넓은 미간에 마른 체형이 특징이다.

한유아의 음원은 다양한 연령대의 수백 명 데이터를 취합해 AI로 합성, 콘셉트인 '신비로운 소녀'의 맞춤형 목소리로 재탄생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온 가상인간의 인기는 개발사 입맛에 따라 가상의 인격(페르소나)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트렌드에 발맞춰 소비자에게 선호된 '새로운 인간'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무엇보다 스케줄 문제나 사생활과 관련된 리스크도 없다.

태생적으로 구설수에 오를 일이 없는 셈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데뷔곡 발매를 시작으로 가수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펼칠 예정"이라며 "방송과 유튜브, 공연,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직까진 대역 모델에 얼굴만 합성... 실시간 대화 '메타휴먼'은 언제쯤

 

 

 

 

 

2003년 개봉한 알파치노 주연의 영화 '시몬'

 

 

 

 

 

 

하지만 디지털 휴먼을 진정한 '가상인간'으로 부를 수 있기까진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현재까지는 가상인간 관련 기술 중에서는 '시각적 효과'만 집중적으로 개발, 부각됐다.

 

공식 사진이나 뮤직비디오의 경우에도 얼굴만 디지털 기술을 통해 만든 뒤, 먼저 촬영한 사람 모델에 입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굴을 제외한 몸은 대부분 '대역'이다.

 

실존 인물의 얼굴을 덧씌우는 딥페이크 기술의 연장선이다.

가상인간이 올리는 SNS 게시물이나 인터뷰 내용 등도 담당 매니지먼트사나 홍보팀이 미리 정한 가상인간의 콘셉트에 따라 작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알 파치노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시몬'에서처럼 제작자가 화면 뒤에서 가상인간의 인격을 연기하는 방식이다. 1998년에 첫선을 보였던 사이버가수 '아담'에 비해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상(AI)' 인간으로 지칭하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상인간은 하나의 콘텐츠, 캐릭터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메타버스 생태계가 확대되고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 사람이 묻는 말에 스스로 대답하는 '메타휴먼'도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가상인간은 메타버스와 함께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사진은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 /사진=스마일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