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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이재명 책임론' 분출 시작…불 붙는 당권 싸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확인한 후 굳은 표정으로 나서고 있다. 2022.6.1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2.6.2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2.

 

 

 

 

이재명 책임론' 분출 시작…불 붙는 당권 싸움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와 패배를 둘러싼 책임론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지난 대선 패배 후 당을 이끌어오던 비상대책위원회가 책임지고 사퇴, 지도부 공백 상황에서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문재인) 진영과 친명(이재명)계 간 당권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2일 소셜미디어에서 "선거 패배에 책임있는 분들이 필요에 따라 원칙과 정치적 도의를 허물고 어느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변명과 이유로 자기방어와 명분을 만드는데 집중하면서 국민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민주당의 모습과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정당으로서의 책임정치는 보이지 않고 윤리성, 국민 상식과는 멀어진 의사결정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지난 대선 패배 후부터 불거져 나왔지만 당 차원의 적극적인 공론화도 이뤄지지 못했다"며 "결국 지금까지 제대로 된 수습도, 대안 마련도 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홍영표 의원과 함께 친문(문재인) 진영의 차기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데, 이번 선거 참패와 관련해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이재명 상임고문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 패배 후 후폭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당권을 둘러싼 싸움이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는 양상이다.

홍영표 의원도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며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

국민과 당원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도 패배한 대선에 대한 성찰도 반성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재명 고문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인천=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새벽 인천 계양구 경명대로 캠프사무실을 찾아 당선

인사에 앞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2.

 

 




지난해 경선에서 이 고문과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낙연 전 당대표 역시 "대선을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국민은 민주당에게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주셨다. 특히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고 했다.

이어 "패자가 할 일은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그 원인된 문제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친문(친 문재인) 진영에서는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대선 후보였던 이 고문의 명분없는 인천 계양을 출마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등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당내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분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친명(친 이재명) 계열 의원들은 '반성'을 언급하지만 '쇄신'에 방점을 찍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고문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를 맡아 차기 대선까지 당을 이끌어줄 명분을 마련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당내 주류인 친문 세력과의 당권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는 거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뉴스1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과 질책에도 반성과 혁신을 못한 우리들의 잘못"이라며 "국민께서 다시 매서울 회초리를 내려치면서도 가느다란 희망은 남겨놓으셨다.

 

지금부터다.

사심을 버리고 오직 선당후사로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 고문의 적극 지지층인 '나꼼수' 출신 김용민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홍영표, 이원욱, 박용진. 닥쳐라. 이재명 발톱 속 때만도 못한 인간들"이라고 원색비난했다.

그러면서 "총괄선대위원장 이재명의 책임을 묻겠다는 이들이 있다"며 "경기도 승리의 원천, 기반이 된 이재명을 버리고 가자는 말인가. 민주당의 무능 부실은 이재명 리더십만이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후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당권 도전 생각 있냐' '이재명이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떠났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2.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2일 당대표 회의실에서 6·1 전국동시

지방선거 패배를 인정하며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사욕과 선동 정치의 패배" 이재명 책임론 터져나온 민주당

 

 

친문계 홍영표·전해철 포문
"사당화시켜…원칙 허물어져"
비문 박용진도 "쇄신 대상"



이재명계는 "文 5년의 심판"
당권 경쟁 맞물려 계파대결
3일 열리는 의원총회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지 하루 만에 이재명계와 친문 중심의 비이재명계가 책임론을 놓고 충돌했다. 8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당내 권력 투쟁이 사실상 막이 올랐다.

2일 친문 의원들은 일제히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홍영표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비판했다. 전해철 의원도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원칙과 도의를 허물고, 납득하지 못할 변명으로 자기방어와 명분을 만드는 데 집중하며 국민들이 기대하는 민주당의 모습과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친문계 당권 주자인 홍영표·전해철 의원이 공개 저격에 나선 셈이다. 이 의원이 "전국 과반(9석) 승리를 이끌겠다"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친문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선거 패배는 인천 계양을에서 혼자서만 살아 돌아온 분이 책임질 문제"라며 "바로 당권을 잡으려 한다면 본인과 당이 함께 죽는 길"이라고 날을 세웠다.

다른 친문 의원도 "이재명 출마로 당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가 붕괴했다"며 "심각한 수준으로 사당화시킨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우여곡절 끝에 당대표가 되더라도 온갖 사법적·도덕적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부인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성남FC 후원금 △형수 욕설 등의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내세운 선거 전략도 참패 원인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치러진 선거이기 때문에 일꾼론·인물론으로 승부를 봤어야 했다는 후회다.

서울의 친문 의원은 "인물론이 아니라 윤석열·이재명 대결 구도로 잡은 것부터가 잘못됐다"며 "이를 주도한 게 이 의원인데 명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문(非文) 의원들도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했다.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이원욱 의원은 SNS를 통해 "이재명·송영길 출마는 강성 지지자들에게 환영을 받았지만, 전통적 지지자에게는 승리 기대감을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혁신 주체인지, 쇄신 대상인지를 냉철히 판단해야 된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반면 이재명계 의원들은 "정신 나간 소리"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오히려 친문 의원들이 사당화를 주도해놓고선 다시 당권을 잡기 위해 권력 투쟁에 나섰다는 것이다. 아울러 문재인정부의 실정 때문에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졌다는 지적을 내놨다.

정권 재창출 실패의 책임은 후보가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져야 한다는 논리다.

한 이재명계 의원은 "친문의 사당화가 문제였는데 어떻게 민주당이 이재명 당(黨)이냐"며 "선거에서 패하자 이재명을 견제해 당권을 다시 잡아보겠다는 술수가 뻔히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이 어려울 때 친문이 외면했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에서 떨어진 이후로는 친문 의원들이 선거를 돕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당대회만 준비하며 내홍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이재명계 초선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돕지 않았던 건 친문"이라며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친문 사당화로 당을 망쳐 놓고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며 "경기도지사 선거는 그나마 이 의원의 색깔과 그림자가 있었으니까 이겼는데 다른 지역에선 '이재명 거리 두기'를 하면서 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내홍을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3일 의원총회에서 세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성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확인한 후 굳은 표정으로 국회를 떠나고 있다.

공동사진 취재단

 
 
 
 
 
 

 

분당까지 거론....민주당, 이재명 책임론 소용돌이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책임론'과 당권 다툼으로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2일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사퇴, 리더십 공백 상태에 접어들었다.

특히 일각에선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차기 당대표 선거에 직행할 경우 '분당' 사태까지 거론하고 나서는 등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 대 5'로 패했다는 최종 결과에 당에선 곧장 지도부 사퇴 요구가 분출했지만, 이날 오전 1시간 30분간의 비공개 회의 끝에 비대위가 퇴진하면서 일단락됐다.

비대위 관계자는 "윤호중 위원장은 일찌감치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박지현 위원장도 결국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분란은 해소됐지만 3.9 대선 패배 후 단 두달만에(5월 8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은 빗발치고 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위원장이 너무 빨리 복귀하는 건 당에게도 안 좋고 본인에게도 좋지 않았다"라며 "대선 패배 책임자가 다시 지방선거 전면에서 선거를 지휘해 대선 연장전이 됐다"고 지적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총사퇴 직후 '비공개 회의에서 이재명 위원장 책임론도 나왔나'란 기자들 질문에 "비대위원들로부터 그런 지적도 나왔다"고 인정했다.



2024년 총선 공천권 놓고... 친이재명계·친문재인계 정면 충돌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쥔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 새롭게 주류로 부상한 친이재명계와 기존 당 주류인 친문재인계 사이의 갈등 역시 첨예해지고 있다. 이재명 위원장이 기존 계획대로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후폭풍은 더 거세질 조짐이다.

한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이재명 효과는커녕 거꾸로 선거 막판 당이 이재명 후보를 구하기 위해 계양까지 지원을 나가야 했다"면서 "자신으로 인해 당을 어려움에 빠뜨려놓고 전당대회까지 나가겠다는 건 당을 쪼개자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해철·홍영표 등 친문 핵심들은 동시다발로 이재명 위원장 비판에 나섰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이 위원장을 겨냥해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했다.

전해철 의원도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한 발 물러서야 한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신동근 의원은 "대선, 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지도부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숱한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의 요구'라 포장한 이재명·송영길의 품앗이 공천이 지방선거를 대선 시즌2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원욱 의원은 전날 지방선거 패색이 짙어지자 자신의 SNS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당선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고 계양으로 도망갔다"고 공격했다.

당권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지만 민주당은 아직 전당대회 선거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당초 전당대회는 8월로 예정됐지만, 일각에선 비대위 사퇴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조기에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전당대회를 빨리 당길 수도 있다"면서도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실무진 의견도 있다"고 했다.

임시 지도부 구성을 위한 의원총회를 조속히 열자는 요구도 나온다.

이날 총사퇴한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준비할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 중앙위를 통해 구성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은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늦어도 내일은 의총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하며 "소수가 불투명한 과정을 통해 결론을 내리고 다수에게 그 추인을 강요하던 과거의 패착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지난 대선 직후 비대위 구성에서 전임 지도부와 이재명 위원장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던 것을 언급한 내용이다. 

예고된 혼돈... 민주당 쇄신, 이번엔?

 
 
 
 
 

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민주당의 이 같은 혼돈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다. 5년 전 탄핵과 촛불집회로 완전히 궤멸됐던 보수 정당에 정권을 뺏기고도 민주당이 지난 3개월간 아무런 성찰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민주당은 3.9 대선 패배 이후에도 '백서' 작업이나 패인 토론 등 반성과 쇄신을 생략했다.

대선 당시 원내대표였던 윤호중 의원이 그대로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올랐다(3월 10일).

패장인 이재명 대선후보는 직접 나서서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세웠다(3월 13일).

 

대선 당시 당대표였던 송영길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4월 29일).

이재명 대선후보 본인까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5월 6일). 이 모든 사안에 당내 반발이 일었지만,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또 대선 이후 모든 당력을 쏟아 단 22일 만에 '검찰수사권 축소 법안(이른바 검수완밥 법안)'을 167석 다수당의 힘으로 통과시켰다(5월 3일).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전 입법을 위해서였다.

 

반면 지난 대선 막판 당론으로 약속했던 '기초의원 3인 이상 선거구 도입' 등 정치개혁 공약은 파기한 채 이번 6.1 지방선거를 맞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왼쪽부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일 인천시 계양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밝히기 앞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2022.6.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지선 참패' 이재명발 전쟁 시작..빗발치는 책임론에 李 '묵묵부답'

 

 

 

 

친문 의원들 "졌잘싸·품앗이 공천이 지선 패인" 집중포화
"특정인 겨냥해 책임 지우는 것은 책임 회피" 반박도 제기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2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침묵을 지켰다.

친문(親문재인)계를 중심으로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이 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등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대선 이후 당 내부 문제에 대해 의견 표명을 자제해왔던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패자가 할 일은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문제를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고 패인 평가를 미뤄뒀다"고 지적했다.

 

대선 이후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졌잘싸'라는 평가가 나온 것을 겨냥한 것이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도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필요에 따라 원칙과 정치적 도의를 허물고, 어느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변명과 이유로 자기방어와 명분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국민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민주당의 모습과 멀어지게 만들었다"며 "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문제점들을 복기하고, 평가하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선 중진 홍영표 의원도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고, 뜨거운 지지를 받고도 패배한 대선에 대해 반성하지 못했다"며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 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이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인 윤영찬 의원도 "'졌잘싸'로 대선 패배의 민심을 오판하고 호도한 채 패자가 승자처럼 행동한 것이 참패의 원인"이라며 "이제 무엇이 잘못됐는지,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평가하고 당을 다시 세우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 위원장과 송 후보는 대선과 지선 참패에서 가장 책임이 큰 분들"이라고 직격했다.

 

신동근 의원 역시 "숱한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의 요구를 포장하여 송영길과 이재명의 '품앗이 공천'으로 지방선거를 대선 시즌2로 만들었다"며 "평가와 혁신도 없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전대로 가는 것은 제대로 된 반성없이 계파투쟁에 매몰되어 망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소신파 의원인 박용진 의원도 "납득할 수 없는 인천 계양을과 서울시장 선거의 출마로 인해 전체 선거구도가 어그러졌다"며 "혁신이 필요할 때 졌잘싸를 말하며 땜질식 처방을 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초선인 양이원영 의원은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불리한 상황에서 우리 자산인 이재명, 김동연이 살아 온 것에 감사하고, 당찬 젊은이 박지현이 새로 발굴된 것에 감사한다"며 "특정인을 겨냥해서 책임을 지우는 평가는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니라 책임 회피"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계양을 캠프 해단식에서 비대위 총사퇴, 당권 도전 여부, 책임론에 대한 의견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과 질책에도 반성과 혁신을 못한 우리들의 잘못"이라며 "국민들의 호된 경고를 받고도 민주당이 기득권 유지에 안주한다면 내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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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전해철 親文 ‘이재명 책임론’…강성 지지층은 “덕분에 이겼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지방선거 이후의 민주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선을 치르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고 비판했다.

“광주광역시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당선인을 겨냥해 “패자가 할 일은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그 원인된 문제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했다.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며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 당선인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지 않고 두 달 만에 복귀한 것이 지선 패배의 원인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3철’ 중 한 명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전해철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선 패배 후 당은 질서가 무너지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당선인을 겨냥해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필요에 따라 원칙과 정치적 도의를 허물고, 어느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변명과 이유로 자기방어와 명분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국민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민주당의 모습과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5일 페이스북에

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를 찾았다고 밝히며 문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이낙연 전 대표. /이낙연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또 전 의원은 지선 패배와 관련해 “민주당 혁신에 앞서 냉철한 평가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며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물러서 객관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전 의원은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이 당선인과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친문계 홍영표 의원은 이 당선인을 겨냥해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 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했다.

이어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

국민과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도 패배한 대선에 대해 성찰도 반성도 하지 못했다”라며 “그 결과,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 시즌 2로 만들고 말았다”라고 지적했다.

 

 

 

 

 

 

 

 

황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김영주 전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이제 지켜야 할 것도 없다.

더 이상의 침묵은 죄악”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전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에서 가장 책임이 큰 분들”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번 선거 과정에 대해서는 “꼼수와 꼼수의 릴레이였다”며 “선거를 앞두고 밀어부친 검찰개혁, 송 전 대표의 난데없는 서울시장 출마, 종로 보궐선거 무공천 원칙을 스스로 깨버린 이재명 상임고문의 계양을 공천”이라며 “우리들의 침묵은 민주당의 사당화를 더욱 가속화 시켰다”고 비판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나 강성 지지층은 친문 의원들을 ‘수박’이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당선인은 ‘수박’을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을 뜻하는 정치용어라며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박’은 일베 등지에서 활동하는 극우 성향 네티즌들이 호남을 비하하는 용어라고 주장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에게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진 시민들을 일베 사용자들이 ‘수박’이라고 비하했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을 지지하는 한 당원은 이날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친문을 가장한 수박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니들이 국힘(국민의힘)에 붙는 한이 있어도 이번에 개혁해서 민주당 물갈이 해야 미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당선인 덕분에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다른 당원은 “이재명이 이겼다.

 

이재명이라서 이겼다”라며 “(이 당선인은) 뒤에 국민이 든든히 지키고 있으니 온갖 잡소리 다 듣지 마시고 갈 길만 가시면 되겠다”고 했다, 한 당원은 “조기 전당대회 가자. 이재명을 당대표로”라고 썼다.

 
 

 

 
 

손덕호 기자

 
 
 
 
 

왼쪽부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