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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화물연대파업 피해 확산…시멘트 재고 바닥나고 생산차 운송차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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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레미콘 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화물연대파업 피해 확산…

시멘트 재고 바닥나고 생산차 운송차질

 

 

인천항 화물 반출입량 10∼20%까지 떨어져, 수소가스 공급도 중단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휴일인 12일까지 엿새째 이어지면서 물류 차질이 확산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로 전국 곳곳에서 물류 운송 차질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강원, 충북, 충남, 제주 등 전국 건설 현장에서는 장기간 시멘트 운송 중단으로 공사 중단 사태가 우려된다.

 

화물연대는 이날 전국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화물 운송 노동자의 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강원에서는 영월 한일시멘트, 동해 쌍용씨앤이, 강릉 한라시멘트 정물 앞 등 세 곳에서 파업 집회가 이어졌다.

 

집회에서 물리적인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비조합원들이 운행을 꺼리면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이 드나드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충북에서도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성신양회 단양공장, 한일현대시멘트 단양공장 앞에서 집회가 열렸다.

 

BCT를 이용한 시멘트 육로수송이 중단되면서 생산한 시멘트를 일시 저장하는 사일로가 가득 차 공장 가동 중단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멘트 재고 부족 레미콘 공장 가동 중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일시멘트 측은 "사일로 만실이 임박해 완제품 생산을 위한 최종 공정이 불가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레미콘업체들도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에서는 서산 대산공단 등 10여곳에서 파업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공주 한일시멘트는 파업 이후 물량 운송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서산공단과 당진 철강회사 등은 임시 야적장에 물량을 쌓아놓고 있다가 급한 물량만 파업 집회나 차량 운행 감시가 끝나는 오후 9시 이후 새벽까지의 시간대를 이용해 물량을 실어 나르는 형편이다.

 

업체 측은 일단 급한 불은 끄고 있지만 내주 초까지 파업이 지속하면 정체 물량이 쌓이면서 비상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제주항 6부두에서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내륙지역에서 시멘트 등 자재 등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건설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필수인 골조 공사 현장의 경우 당장 13일부터 공사 중단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만에 가득 찬 기아차 차고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생산차 출하,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반·출입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광명에서 5㎞ 떨어진 경륜장 주차장에는 수출용 완성차 300여대가 줄지어 주차돼 있다.

항구로 운송되지 못한 차량을 둘 곳이 없어지자 인근 주차장을 빌려 완성차들을 보관하는 것이다.

 

오토랜드 광명·화성 공장과 계약한 카 캐리어(차량 운반차) 200대 중 98%가 화물연대에 속해 있어 완성차 수송이 지연되고 있다.

부산항은 전날인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5천167TEU로 지난달 같은 시간대의 4분의 1 수준(23.9%)으로 줄었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평상시의 10∼2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은 81.1%로 지난달 평균인 79.1%보다 2% 포인트 더 높다.

 

조합원들의 산발 집회와 봉쇄 투쟁이 계속되는 경기 의왕 내륙 컨테이너 기지(ICD)의 하루 반출입물량은 평시의 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소가스의 경우 충남 7개 공급처 가운데 대산에 있는 2개소가 물량을 밖으로 내오지 못해 대전 수소충전소 등에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장덕종 권준우 김재홍 백나용 박영서 전창해 김상연 정윤덕)

 

 

 

부산항에 가득 쌓여 있는 수출입 컨테이너

[연합뉴스 자료사진]

 

 

 

cbebop@yna.co.kr

 

 

 

 

 

 

 

 

 

 

 

 

화물연대 파업에 레미콘공장 또 멈춰선다

 

 

 

시멘트 재고 소진… 이번주 건설현장 30여곳 중단 예상
제주삼다수 목포항서 수도권 운송량 평소의 40%로 줄어

 

 

 

안전운임제 유지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13일 7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시멘트 출하 중단으로 20여곳의 레미콘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량을 육지부에서 들여오는 시멘트 입고가 안돼 지난주 후반쯤부터 레미콘 공장이 멈춰서면서 이번주부터는 그 여파가 건설현장으로 번질 전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제주개발공사가 생산 공급하는 제주삼다수의 내륙지역 수송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목포 등 전라권 3개항에서 수도권으로 운송되는 삼다수 물량이 평소의 40% 안팎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일 도내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지난 9~10일 사이에 도내 레미콘 업체의 공장 가동이 모두 중단됐다.

평소 3~4일치 시멘트 재고량을 보유하는데 7일부터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하가 안되면서 공장이 멈춰선 것이다.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지난 9일 오전까지 시멘트를 모두 사용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며 "최근 하루 250여t의 시멘트를 사용해 왔는데, 화물연대 파업이 끝나서 시멘트 공급이 재개되더라도 당분간은 필요한만큼 시멘트 물량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마철이 오기 전에 레미콘 타설에 속도를 내야 하는 건설현장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 9~10일 조사한 결과 건설현장 60곳 중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해 이번주에 공사중지나 공사중지가 예상되는 곳이 35곳으로 확인됐다.

도내 한 종합건설업체 관계자는 "대체공정으로 며칠은 버티겠지만 콘크리트 타설을 못하면 곧 공사가 중단된다고 봐야 한다"며 "지난 5월 레미콘 운송 파업으로 지연된 공사기간이 또 늦어질 수 있어 답답할 뿐이다. 정부가 산업현장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 대화에 나서 사태를 해결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전국으로 유통되는 제주삼다수도 화물연대 파업 영향을 받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생산 후 컨테이터에 실어 선박으로 육지부 항으로 수송 후 화물차로 전국 곳곳으로 옮겨지고 있다.

 

현재 제주삼다수를 삼다수공장에서 제주항으로 옮기는 것과 부산항과 인천항 등에서 수도권으로 운송되는 삼다수에는 별 차질이 없지만 목포항 등 전라권 항에서 육지부로 운송되는 삼다수는 화물연대 파업 이전의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파업이 길어지면 수도권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도내 소주업체인 (주)한라산도 제품의 수도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생산한 소주를 한림항에서 일주일에 2차례 목포항을 거쳐 화물차로 경기도 이천 소재 물류센터로 옮기는데, 목포항에서 화물차 배차가 평소처럼 원활하지 못해 제품의 수도권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화물연대 총파업)깊어지는 '갈등의 골'…'안전운임제'가 뭐길래

 
 
 
 
 

 

 

'화물기사 최저임금제' 개념…올해 종료 예정
근로자 과적·과속·과로 막고 생계비 보장
"경유가 2000원 돌파…일몰 폐지돼야"
화주 업계 "물류비 부담 커진다"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전운임제'를 둘러싼 대립각이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열악한 화물운송의 시장을 호소하는 등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동시에 제도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화주 업계는 안전운임제에 따른 물류비 부담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운임제는 일종의 '화물기사 최저임금제'로 화물 운송에 들어가는 최소한의 비용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부터 3년 일몰제로 도입된 안전운임제 일몰제는 올해 종료를 앞두고 있다.

 

화물연대는 운송 종사자들이 적은 운임으로 더 많이 싣고, 더 빨리 다녀야 하는 위험에 노출돼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과적', '과속'과 이에 따른 '과로'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방지하고,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운임을 높이는 것이 안전운임제의 핵심이다.

 

화물연대는 이 안전운임제의 영구적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일부 차종이나 품목별 운송 차량에만 적용되던 것을 모든 차종과 품목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안전운임제는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등 2개 품목에만 도입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분기별로 유가 변분을 반영해 고시하는 안전운임 이상의 운송계약을 체결토록 하고 있다.

고시 대비 낮은 운임을 지급할 경우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12일 화물연대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평균 경유가가 2000원을 넘은 상황이다. 경유가가 상승한 만큼 운임이 오르는 것이 명확한 해결책"이라며 "화물 운송 비용은 화주가 책임져야 한다. 아울러 화물 노동자의 생계도 제도적으로 보장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화물 운송료를 책정하는 기준이 없어 자본은 최저 입찰을 강요하면서 운반비를 깎고, 운송사는 다시 화물 노동자를 착취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안전운임제는 한국교통연구원에서 발표한 시행평가보고서에서도 도로 안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전운임제에 대해 화주인 수출입 기업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한국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안전운임제로 화물 운송요금이 매년 증가하면서 컨테이너 화주인 수출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은 평균 30~40%, 업종에 따라서는 최대 70%까지 인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물류대란에 따른 해상·항공 운임 급등뿐만 아니라 육상 운임까지 상승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더 커졌다는 개 화주 업계 측의 주장이다.

 

한국화주협의회 관계자는 "화주 입장에서 안전운임제는 부작용이 있다.

연장에 무조건 동의할 수는 없다"며 "공교롭게 일몰제가 시행된 직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도 터지면서 물류 업계는 해상, 항공, 육상에 걸친 삼중고를 겪고 있다.

 

현장에서 제도의 문제점이 있었던 만큼 일단 일몰하도록 하고 새로운 합리적 제도를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합리적 방안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총파업 닷새째인 전날 화물연대는 국토부와 화물연대가 10시간 넘는 3차 교섭을 벌였지만 결렬된 바 있다. 국토부와 화물연대는 4차 교섭을 열고 대화에 돌입한 상황이다.

경제단체 연합체인 경제단체협의회는 이날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대한 경제계 공동입장’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위기극복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집단운송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운송에 복귀해야 하며, 정부는 국민경제 전체에 미치는 막대한 파급효과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상황에 따라 업무개시 명령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본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확대가 핵심적인 요구안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정리돼 있다.

노정교섭의 쟁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며 총파업의 쟁점을 호도하고 있다고 입장문을 전했다.

 

경제계의 업무개시명령 주문과 관련해서도 “필요할 때는 화물노동자를 부리면서 사용자로서 책임은 회피해왔던 자본이 이제는 정부가 화물노동자에게 강제노동을 시키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며 “업무개시명령제는 2003년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화물노동자의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화물악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들어질 당시부터 위헌소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조항”이라며 “백번 양보해서 경제계가 주장하는 것처럼 화물노동자가 ‘개인사업자’라고 하자. 그렇다면 적자가 나서 당분간 문을 닫겠다는 데 정부가 강제로 손해보고 일을 하라는 것인가.

정부도 이러한 모순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업무개시명령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실행한 적이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12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입구에서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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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 여수 김진선 기자

 

 

 

 

 

 

(포항=연합뉴스) 12일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외부에 출하

하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다.포스코 2022.6.12 [포스코 제공sds123@yna.co.kr

 

 

 

 

 

 

화물연대 파업에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일부터 공장 가동 차질

 

 

 

 

창고 포화로 출하 못 한 제품 도로에 쌓아둬…

철강업체마다 아우성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인 12일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철강회사인 포스코가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13일부터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7일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후 매일 약 2만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출하하지 못한 제품은 약 11만t이다.

제품을 쌓아둘 창고가 부족해 도로나 공장 주변에 쌓아두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계에 이르면서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총파업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일 안에 열연, 후판공장 가동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고로(용광로) 가동도 중단될 수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매일 9천t의 물량을 출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철강회사도 마찬가지다.

 

철강제품 2차 가공회사를 비롯해 포항철강산업단지 안에 있는 시멘트 회사 등도 화물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는 철강산단 주요 길목에 천막을 치고서 비화물연대 운전기사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포항=연합뉴스) 12일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외부에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다.손대성 기자

 

 

 

2022.6.12 [포스코 제공.  sds123@yna.co.kr

sds123@yna.co.ktr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사흘째인 지난 9일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도로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들이 트럭을 동원해 물류 이송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2022.6.9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3일째인 9일

오전 광주 광산구 진곡산단 화물공영차고지에 화물차량이 줄지어 정차해 있다.

2022.06.09. hgryu77@newsis.com

 

 

 

 

 

엿새째 화물연대 파업, 광주·전남 건설현장 멈추나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간 이어지면서 광주·전남 건설 현장도 시멘트를 비롯한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다.
12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광주·전남 각 건설 현장에서 자재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핵심 건축 자재인 철근과 시멘트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쳐 수급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t당 7만 원대에서 올해 초 9만2000원대로 최대 17%까지 급등했다.

레미콘 가격도 1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까지 t당 71만5000원이던 철근 가격은 현재 117만7000원(6월 유통사 공급가 기준)으로 65% 급등했다.

시멘트 생산업체 대부분이 육로운송으로 공급량을 조달하는 만큼, 화물연대 파업은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건설업계 주장이다.

건축물 골조 공정의 핵심인 콘크리트 타설 공사부터 차질이 불가피하고, 결국은 모든 공정이 순차적으로 멈춰설 수밖에 없다고 건설업계는 호소한다.

파업에 대비해 각 건설사가 미리 확보·비축한 자재 물량에 따라 상황은 다르지만, 대부분 현장이 다음주께 '공사 중단'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한 건설업 종사자는 "가뜩이나 시멘트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목재·철근·(유로폼) 거푸집 등 다른 건축자재도 대부분 화물차로 조달하기 때문에 수급이 더욱 어렵다.

다음주부터는 콘크리트 타설 공정부터 중단되는 현장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콘크리트 타설량, 자재 물동량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비축 자재가 많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현장도 다음주부터는 공정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한다"며 "원자재 수입이 급감하면서 시멘트 생산량이 줄고, 다른 건축자재마저 가격이 오른 데다, 물류 조달마저 어려운 상황이다"고 했다.

이어 "건설 현장의 특성 상, 공사 진척 상황 등에 따라 수시로 필요할 때마다 자재를 반출입하기 때문에 보통 1~2주가량이면 자재가 동난다고 봐야 한다.

현장마다 시점 차이는 있겠지만, 파업 장기화 국면에선 셧다운도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지역 한 건설사 경영자는 "올해 2월부터 시멘트 가격이 20% 가량 폭등하고, 철근도 2배 가까이 뛰어 자재 값 감당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대로라면, 6월 중순께 지역 건설현장 대부분이 타설 공정부터 멈춰야할 판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웃돈을 주더라도 너나할 것 없이 건축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준공을 앞둔 현장 같은 경우는 입주지연금, 금융비용 등 부수적 피해도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양보를 하든, 화물연대가 물러서든 파업이 하루빨리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다.

더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제1공장 남문에서 민주

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광주본부 소속 화물운수 노동자들이 총파업 승리 결의

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흔들고 있다. 2022.06.10. leeyj2578@newsis.com

 

 

 

 




이런 상황에서 전날 오전부터 10시간 넘게 진행된 화물연대와 정부(국토교통부) 간 3차 교섭도 결렬되면서 파업이 일주일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품목 확대'를 주장하며 지난 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측은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적·과속 운행이 잦은 화물운송 종사자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고 화물차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라며 개선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또 다른 이해당사자인 화주 등 사업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 자율적인 대화·타협을 통한 해결이 중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며 화물연대가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광명=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12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

스피돔 주차장에 항구로 옮겨지지 못한 기아 수출용 신차들이 임시 주차되어 있다.

2022.6.12xanadu@yna.co.kr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에 `건설현장 60%` 이번주 올스톱

 

 

 

엿새째 총파업 건설업 연쇄위기
2000개 사업현장 골조작업 중단
수출입 물류 차질도 갈수록 심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건설현장 절반이 멈출 위기에 놓였다.

현 상황이 일주일 더 지속될 경우 시멘트 출하가 막히면서 레미콘, 건설업으로 이어지는 연쇄 도미노 파장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12일 대한건설협회와 한국주택협회 등에 따르면 전국 3000여 개 주거시설 공사 현장의 60%가량인 2000여 개 사업장에서 이번주 골조 작업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엿새째 지속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레미콘(콘크리트) 공장 가동이 사실상 멈췄기 때문이다.

시멘트 출하가 막히면서 업계에서는 다음 주에는 생산 중단 공장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모든 지역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출하가 파업으로 중단된 상황"이라며 "수요처인 레미콘 업계와 건설 현장의 레미콘 제조 중단으로 인해 공기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멘트와 레미콘 공급 차질이 전면적인 공사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레미콘의 특성 상 굳지 않은 상태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통해 운반해야 하는데, 이 BCT 차주 가운데 상당수가 화물연대 소속으로 파업 중이라 현장에 콘크리트 운송이 불가능하다.

건설업계는 이번 파업이 여름철 장마 기간까지 이어질 경우, 장마가 끝날때 까지 공사가 미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올 하반기 이후 입주 지연이 도미도처럼 이어지면서 아파트 매매, 전·월세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뿐 아니라 수출·입 물류 차질로 산업계 전반에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11일까지 화주들로부터 총 155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고 이날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까지 접수된 애로사항 155건 중 수입 관련이 53건(34.2%)으로 이 중 원자재 조달 차질이 24건(15.5%), 생산 중단이 14건(9.0%), 물류비 증가가 15건(9.7%)이었다.

수출 관련은 총 102건(65.8%)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 납품 지연이 39건(25.2%), 위약금 발생이 34건(21.9%), 선적 차질이 29건(18.7%)이었다.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수출 제품을 선적할 선박이 부족한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수출품 운송이 지연돼 어렵게 확보한 선박을 놓쳤다는 화주들의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학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A사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물류가 중단되자 추가적인 체선료와 보관 비용뿐 아니라 항공운송 전환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계탕과 오리털을 생산해 수출하는 B사는 생산 직후 출고시켜야 하는 오리털의 특성상 사흘간 6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철도차량 부품을 수출하는 C사는 중국에서 들여온 화물을 인천항에서 반입하지 못해 생산라인이 중단되면서 최대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위기에 처했다.

무역협회는 애로상황신고센터를 운영함과 동시에 지역본부와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군위탁 화물 차량의 수요를 조사해 비상수송위원회에 건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파업에 발 묶인 기아 수출용 신차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장기화하면서 시멘트 석유화학 철강뿐 아니라 자동차 및 전자부품

물류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신항 컨테이너 부두 주변에 화물차량들이

줄지어 멈춰있다. /사진=뉴스1

 

 

 

 

 

이러다 아파트 건설현장 '올스톱'"..화물연대 파업에 '초비상'

 

 

 

화물연대 파업 일파만파
공사장에 시멘트·철근 공급 막혀
주택공급 지연 등 부작용 불가피

 

 

 


전국의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단지 건설 현장 절반 이상이 공사 중단 위기에 내몰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시멘트와 철근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이 지속되면 아파트 공급 차질로 부동산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대한건설협회와 한국주택협회 등에 따르면 전국 3000여 개 주거시설 공사 현장의 60%가량인 2000여 개 사업장에서 이번주 골조 작업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엿새째 지속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레미콘(콘크리트) 공장 가동이 사실상 멈췄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시멘트와 레미콘 공급 차질이 전면적인 공사 중단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골조작업에 쓰이는 레미콘은 굳지 않은 상태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통해 운반해야 한다.

하지만 BCT 차주가 파업으로 자리를 비워 현장에 콘크리트 운송이 불가능하다.

철근도 재고 소진이 임박한 상태다.

 

건설사는 올 들어 철근 시멘트 등 대부분 건축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잿값 폭등에 시달리고, 건설 현장은 외국인 노동자조차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주요 자재 공급을 가로막는 물류난까지 겹치는 등 삼중고에 시달려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적지 않고 있다.

 

이번 파업이 장기화하면 여름철 장마 기간과 겹쳐 공기가 늘어나고, 준공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하반기부터 입주 지연이 불거져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대형 건설사 대표는 “정부, 정치권, 노동계가 서둘러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셧다운(공사 중단) 현장이 급증할 것”이라며 “(파업이 지속되면) 공사비 급등과 공급 지연으로 주택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재값 급등·인력난에 시멘트도 끊겨…"주택공급까지 차질 우려"


물류 마비에 건설현장 셧다운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현장은 지난 10일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대형 건설사인 A사가 시공 중인 이 현장은 3000여 가구의 대단지로, 최근까지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전체 35층 중 22층에서 공사가 멈췄다.

 

레미콘 수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23층에는 철근만 세워져 있다. 현장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몇 주만 지속돼도 공기 지연에 입주 차질로 이어져 파장이 클 것”이라며 걱정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 파업의 불똥이 건설현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올 들어 원자재값 인상과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해 왔던 건설업계가 물류난까지 더해지는 3중고에 직면한 것이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시멘트 공급 차질에 따른 아파트 건설 중단으로 다시금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000여 개 주택 현장 공사 중단될 듯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번주 시멘트 공급이 막히면서 골조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현장부터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할 전망이다.

전국 3000여 곳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현장의 60%가량인 2000개 사업장이 대상이다.

 

장마가 오기 전 골조 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건설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이라는 복병으로 비상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 강북의 한 재건축 현장 소장은 “장마 전까지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더없이 좋은 때인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작업에 속도를 내기는커녕 공사 중단을 선언해야 할 판”이라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공기는 3년 남짓이고 골조 공사가 60%가량을 차지한다.

건설업계가 물류난에 취약한 이유는 재고를 미리 쌓아둘 수 없는 레미콘(콘크리트)의 특성 때문이다.

레미콘은 굳지 않은 상태에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통해 운반한 뒤 현장에서 바로 타설해야 한다.

 

1시간30분 내 타설하지 않으면 콘크리트는 곧바로 굳는다.

레미콘 공급이 지연되면 골조 공사 현장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여름철에는 골조를 더 빨리 올릴 수 있을 만큼 속도전을 낼 수 있는데 공사 대목에 일손을 놓으면 공기가 불어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파업에 따른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내부 마감재 공사가 덜 된 문제라면 하자보수 등의 작업에서 보완할 수 있지만 골조 공사 지연은 대안이 없다”며 “파업 기간에 공사가 중단되더라도 근로자들이 휴업 대기료(일당) 등을 요구할 수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소 건설사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한 중소 건설사 관계자는 “대기업 건설사는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개인 차주와 대체 작업으로 버티지만 작은 회사들은 그마저도 어렵다”고 했다.

 

 장기화 땐 주택 공급 악영향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지속될 경우 주택 공급 생태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철근, 레미콘, 벽돌, 알루미늄거푸집 등 대부분 건자재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오른 데다 공사비도 20%가량 뛰었다.

 

건설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조차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만성적인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자재값 인상에 공사장 인력난만으로도 버거운데 아예 자재가 들어오지 않는 물류난까지 겹치면서 3중고에 직면하게 됐다.

 

아파트 공사 중단은 입주 차질로 이어져 매매 및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건설현장에 악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당장 올가을 정부가 발표할 표준형 건축비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물류난이 지속되면 분양가 상승으로 전가돼 장기적으로는 주택 물량 부족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필/심은지 기자 jp@hankyung.com

Copyrights 한경닷컴, 

 

 

 

 

 

 


화물연대 총파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12일 서울 시내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파업 장기화로 전국에서 시멘트 등 물류 운송에 차질이

벌어지고 있다. [이승환 기자]

 

 

 
 

 

화물연대 파업에 시멘트 동나…아파트 입주 늦어지나

 

 

 

아파트 현장 골조공사 중단
인테리어 작업만 진행
준공 지연·안전사고 우려도



화주업계 "안전운임제 할증
주먹구구식 산정 더는 안돼"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레미콘과 관련된 공사를 제대로 못해 늦어진 공사기간(공기)이 벌써 열흘 정도 됩니다.

안 그래도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공기가 미뤄졌는데, 파업이 길어지면 어떻게 준공 기한을 맞춰야 할지 걱정이에요."

경기도 과천시 인근 아파트 공사 현장을 맡고 있는 A건설사 현장 소장 김 모씨는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자신이 맡고 있는 건설 현장 내 레미콘 관련 공정을 모두 미뤄놓은 상태다.

 

인테리어 공정 등을 먼저 하고 있다는 김 소장은 "아파트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게 철근과 시멘트 등을 이용한 골조공사(뼈대를 만드는 것)인데, 언제까지나 이를 제쳐 놓고 인테리어 공사만 할 수는 없다"면서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시멘트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늦어진 것을 감안하면 벌써 25일 정도 공기가 지체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자재 가격이 인상되면서 시멘트·레미콘사들이 가격을 올리기 위해 건설 현장에 자재 조달량을 계속 줄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인 B사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B사 관계자는 "콘크리트 타설(건물을 지을 때 구조물의 거푸집과 같은 빈 공간에 콘크리트 따위를 부어 넣는 것)과 철근 공급도 제대로 안 돼 서울 개포동 등 회사에서 작업 중인 현장 골조공사 작업은 대부분 중단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C건설사 관계자는 "콘크리트 작업 시행이 시급한 정도와 철근 등 재고 물량에 따라 각 현장에서 공사 중단 기간이 달라지는 상황이라 회사 자체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반포대교 인근에서 3000가구 규모로 건설하고 있는 D아파트 단지 역시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골조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D아파트 건설을 맡고 있는 E사는 "골조공사 외 작업을 진행하며 버티고 있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심각한 피해를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수도권 내 다른 공사 현장도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입주 예정자들과 약속한 아파트 분양 일정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최근 늦춰진 공기는 향후 건설사들이 무리하게 맞출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부실 공사,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화물연대 파업이 조만간 극적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막혔던 공급이 한번에 원활하게 풀리기는 어려운 만큼 단가 등을 높여주기 힘든 중소형 건설사의 어려움이 길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건설현장에 자재를 공급하는 시멘트·레미콘 업계 사정 또한 심각하다.

가동 중단이 제조업체를 넘어 건설 현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대표 레미콘 업체인 삼표산업과 아주산업은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전국 모든 공장이 멈췄다.

 

유진기업은 지난주까지 전체 공장 중 지방을 중심으로 일부 공장 가동을 이어갔지만 이번주에는 대부분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레미콘 역시 이미 절반 이상이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나머지 공장도 가동 중단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이번 파업 여파로 시멘트 업계는 현재까지 7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했다.

시멘트와 컨테이너를 포함한 화주업계에선 화물기사들의 적정 임금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운임제의 모호한 요금 할증률 산정 기준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위험물 할증, 중량물 할증, 편도운송 할증, 콤바인(결합적재) 할증, 지역 할증 등 안전운임 원가에 포함되는 할증 조항은 수십 개에 이른다.

 

문제는 이처럼 다양한 할증이 붙어도 운송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시장 혼란만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위험물을 적재한 탱크(30%)와 냉동·냉장 컨테이너(30%) 등은 운송 시 할증률 30%를 적용받지만 실제 화물차주 원가가 30% 더 늘어나는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검증 결과가 없다는 게 화주 측 주장이다.

 

 

 

 


[박준형 기자 / 양연호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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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부산 남구의 한 주차장에 운행을 멈춘 대형 화물차가 줄지어 서 있다.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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