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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코로나19 재유행…여름 휴가철 안심여행지 어디 없을까?

 

충남 금산의 성치산 무지치골에 걸린 십이폭포중 다섯번째 폭포인 죽포동천폭포

문화일보

 

 

 

 

 

 

 

성치산 남쪽인 전북 진안의 주천생태공원  문화일보

 

 

 

 

 

 

 

 

전북 지안의 운일함반일암 계곡을 허공에서 가로 지르는 구름다리 문화일보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청남대 공식홈페이지)

 

 

 

 

코로나19 재유행…여름 휴가철 안심여행지 어디 없을까?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2 대한민국 안심여행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매월 주제별로 안심관광지 정보를 제공한다.

7월은 ‘아이랑 엄마랑, 가족여행 안심관광지’를 주제로 총 20곳을 선정했다.

그 가운데 가 볼 만한 곳들을 추천한다.

우선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남대’다. 제5공화국 때 건립된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의미다.

역대 대통령들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자주 방문했다.

평균적으로 매년 4~5회씩 이용했다.

 

청남대를 이용한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이다.

청남대를 이용한 대통령들은 국정운영의 중대한 고비마다 이곳에 머물며 정국에 대해 구상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청남대 구상’이다.

 

청남대 전경은 1999년 사진으로 처음 공개됐다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일반에 공개됐다.

5월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청남대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각정 (청남대 공식홈페이지)

 
 

 

 

남대 시설 중에는 특히 오각정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각정은 국내 유일의 무궁화 모양 오각형 정자로 대통령 가족들의 산책코스로 사랑받았다.

오각정은 진귀한 야생화와 숲이 어우러져 삼림욕에 적합한 청남대 명소 가운데 하나다.

 

 

 

 

 

 

 

 

 

 
 

▲촉석루 (진주성 공식홈페이지)

 
 
 
 

다음은 경남 진주시에 있는 ‘진주성’이다. 진주성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곳이다.

성안에는 촉석루, 의기사, 영남포정사, 북장대, 창렬사, 서장대, 호국사, 임진대첩계사순의단, 국립진주박물관 등이 있다.

 

특히 촉석루는 미국 CNN에서 한국을 방문할 때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벼랑 위에 높이 솟았다는 의미의 촉석루는 전쟁 시에는 지휘본부로, 평상시에는 향시(鄕試)를 치르는 장소로 활용됐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때 김시민 장군이 왜군을 격파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바로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을 이룬 곳이 바로 진주성이다.

또 논개가 적장을 껴안고 남강(南江)에 투신해 충절을 다한 곳이기도 하다.

 

 

 

 

 

 

 

 

 

 

광한루원 공식홈페이지

 

 

 

끝으로 전북 남원시에 있는 ‘광한루원’이다.

광한루원은 경복궁 내부의 경회루와 전남 담양군에 있는 양산보가 조성한 소쇄원과 함께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곳 중 하나다.

세종 재위 시절인 1419년에 건립됐으며 정유재란 때 소실됐던 것을 1638년에 재건했다.

 

광한루원은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담긴 오작교가 있는 곳이다.

이 밖에도 춘향사당, 춘향관, 월매집, 완월정 등 여러 정자와 누각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한발 앞서 떠나는 여름휴가 여행

 

 

 

바다 푸르고, 산 높고, 계곡은 서늘…삼척 가면 “더위는 안녕”

 

 

 

 

사방이 푸르른 여름철로 접어들었다.

‘여름’ 하면 곧바로 ‘휴가’를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으리라.

그래서 직장인이나 도시인들은 1년 내내 여름휴가를 손꼽아 기다린다.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청량한 공기를 마시는 상상만 해도 지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날 바다로 풍덩 뛰어들어 몸을 식히는 건 또 어떤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바캉스 피크철에 휴가를 떠났다가 교통체증에 데이고, 어딜 가나 몰려드는 사람들에 치여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인 채 돌아온 적은 없는가.

때마침 한국관광공사에서는 6월에 가볼 만한 여행 콘셉트로 ‘한발 앞서 떠나는 여름휴가’를 권하고 있다.

 

사람이 없어서 더 즐거운 알짜배기 초여름 여행지들을 추천한다.

6월이 다 가기 전에 강원도 삼척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와 충청남도 서산 용현계곡과 용현자연휴양림을 찾아 마음에 담고 싶은 풍경을 실컷 보고 여행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라. 

 

구불구불 외나무다리와 펑퍼짐한 덕봉산, 그 뒤에 바다 펼쳐진 풍광 장관

덕산전망대 주변으로 기암괴석 널렸고, 바다는 짙은 에메랄드빛으로 반짝

 

용현계곡은 수량 풍부하고 황금박쥐·수리부엉이·가재·반딧불이 서식할 만큼 깨끗

개심사 찾는 이들 열에 아홉은 반듯한 풍경에 반해 일부러 외나무다리 건너고

 

1. 삼척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 

 

이른 여름휴가를 떠난다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곳 강원도 삼척이 어떨까.

백사장이 4km에 이르는 맹방해수욕장 귀퉁이에 자리한 맹방비치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베이스 캠프를 마련했다.

차박족은 차박의 성지로 통하는 맹방해수욕장에 주차하면 된다. 

 

캠핑장에서 나오면 왼쪽으로 맹방해수욕장이 끝없이 이어지고, 오른쪽에는 둥그스름한 산이 떡 버티고 있다. 여기가 덕봉산이다.

군 초소가 있어 통제구역이다가 2021년에 개방돼 삼척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는 나무 덱 산책로, 정상 전망대와 벤치 등을 갖춰 느긋하게 산책하기에 맞춤하다.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는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에서 접근할 수 있다.

어느 곳으로 입장해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외나무다리가 볼만한 덕산해수욕장을 들머리로 하는 게 좋다.

덕산해수욕장에 너른 주차장이 있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입구에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 안내 지도가 있다.

지도를 살펴보고 해변으로 내려서면 외나무다리가 덕봉산까지 이어진다.

구불구불한 외나무다리와 펑퍼짐한 덕봉산, 그 뒤에 바다가 펼쳐진 풍광이 장관이다. 

외나무다리에 올라선다. 생각보다 좁지 않다.

반대편에서 사람이 오면 몸을 틀어 비켜주면 된다.

외나무다리는 포토 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사람들이 다리에 걸터앉아 덕봉산을 배경을 기념사진을 남긴다.

 

덕봉산은 높이 54m에 불과하지만, 둘레는 약 800m로 제법 길다.

산 모양이 물더덩(물독의 방언)과 비슷해서 더멍산이라 불렸고,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 덕봉산(德峰山)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덕봉산은 과거에 섬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덕산도(德山島)라 나오고, 훗날 덕산해수욕장과 이어져 육계도(陸繫島)가 됐다. 전설에 따르면 삼형제산이 양양에서 해상으로 떠내려왔는데 첫째가 덕봉산, 둘째가 삼척시 원덕읍 해망산, 셋째가 울진의 비래봉(혹은 영해의 죽산)이 됐다고 한다.

 

 

 

 

 

 

 

 

수려한 해안 경과을 자랑하는 덕봉산 해안 생태탐방로

 

 

 

 

 

덕봉산 풍만한 허리에 해안생태탐방로가 있다. 해안 코스가 626m, 정상으로 이어진 내륙 코스가 317m 거리다.

우선 해안 코스를 한 바퀴 돌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된다.

 

시계 방향으로 탐방로를 따른다. 탐방로 앞에 보이는 찰랑찰랑한 물이 마읍천이다.

제법 큰 물줄기가 덕봉산 앞에서 바다와 만난다.

마읍천이 너른 백사장을 만들어 덕봉산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마읍천 뒤로 멀리 백두대간 봉우리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 하늘에서 덕봉산 일대의 장쾌한 모습

 

 

 

 

마읍천에 놓인 나무다리를 건너면 맹방해수욕장이다.

다시 탐방로를 따르면 바다 쪽으로 수려한 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위 사이에서 사람들이 뭔가 열심히 잡는 모습이 보여 물어보니 고둥이라고 한다.

고둥을 잡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맹방전망대를 지나면 덕산전망대가 나온다.

산전망대 주변으로 화려한 기암괴석이 널렸고, 바다는 짙은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인다.

보석 같은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바닷속은 얼마나 예쁠까. 

 

덕산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정상으로 갈 차례다.

솔숲을 지나자 예전에 화살대로 쓰인 신우대가 무성하다.

삼척에서 이곳 화살대가 유명했나 보다.

 

고사에 따르면 1572년(선조 5) 맹방리에 사는 홍견이 덕봉산에서 한 줄기에 다섯 개나 자라는 대를 발견하고, 이것을 베어 만든 화살로 무과에 응시할 때 사용하니 합격했다고 한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끝나면 공터같이 넓은 정상에 닿는다.

정상 벤치에는 알록달록한 햇빛 가리개가 있다.

꼭 텐트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듯 보인다.

‘덕봉산’이라 쓰인 조형물 뒤로 덕산해수욕장이, 반대편으로 맹방해수욕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덕봉산이 두 해수욕장을 날개처럼 거느리는 셈이다.

캠핑장으로 돌아와 은은하게 들리는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달콤한 하룻밤을 보냈다.

 

 

 

 

 

 

 

덕봉산 옆으로 떠오른 해

 

 

 

 

다음 날 일찍 맹방해수욕장으로 나가 일출을 감상했다.

덕봉산 왼쪽으로 붉은 해가 불끈 떠올랐다.

백사장에 ‘BTS’ 조형물이 있다.

방탄소년단이 앨범 재킷 사진을 찍은 곳으로, 맹방해수욕장의 상징이 됐다.

 

젊은 연인은 물론 나이 지긋한 부부도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맹방해수욕장의 알려지지 않은 보물은 드넓은 곰솔 숲이다.

여기에 맹방해변산림욕장이 있다.

솔 향을 맡고 파도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안하다. 

 

벽너머엔나릿골감성마을은 정라동 나릿골을 말한다.

삼척시에서 통영의 동피랑과 동해의 논골담길처럼 가꾸는 달동네다.

 

삼척항이 내려다보이는 아담한 어촌으로, 미로 같은 골목과 벽화, 무인 카페, 전망대 등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는 핑크뮬리 단지가 있어 가을철 촬영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바다가 더우면 깊은 계곡에서 더위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삼척의 명산인 덕항산 줄기에 삼척활기치유의숲과 삼척활기자연휴양림이 붙어 있다.

치유의숲은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족욕실과 온열치유실 등을 갖췄다.

 

이곳의 진짜 보물은 청정 계곡이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면 더위는 안녕이다.

삼척은 바다가 푸르고, 산이 높고, 계곡은 차다. 

 

 

 

 

 

<글·사진/진우석(여행작가)> 

 

 

 

 

 

 

2. 서산 용현계곡과 용현자연휴양림 

 

 

6월이면 여름이 한창일 때다.

무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쉽다.

7월이면 휴가 시즌이 시작된다.

이왕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면 조금 서둘러보자.

 

훨씬 한적한 휴를 즐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산은 휴가 느낌이 나지 않고, 바다는 아직 이른 듯하다.

 

이럴 땐 계곡이 최고다.

편안하고 시원하게 더위를 식히며 유쾌하고 아늑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충남 서산’ 하면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이 떠오른다.

우리에게 ‘서산마애삼존불상’이라 알려졌으며, 백제 후기 작품으로 추정한다.

큰 암벽 중앙에 높이 2.8m 석가여래입상이 있고, 오른쪽에 미륵반가사유상, 왼쪽에 제화갈라보살입상이 선명하다.

볼에 가득 번진 미소가 너그럽고 온화해 ‘백제의 미소’라 일컫는다.

 

두툼한 얼굴에 커다란 눈과 반원형 눈썹, 넓고 얕은 코, 도톰한 볼살 등이 어우러져 우리가 흔히 보는 위엄 가득한 불상과 거리가 멀다.

옆집 아줌마 아저씨를 닮은 평범한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국내에서 발견된 마애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마애여래삼존상에서 용현자연휴양림까지 약 2.7km 이어지는 도로 왼쪽에 용현계곡이 펼쳐진다.

가야산이 품은 수려한 계곡이다.

가야산은 예전에 상왕산으로 불리다가, 통일신라 때 가야사가 들어서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용현계곡은 총 길이 약 5km에 이른다.

 

가야산 줄기인 석문봉 아래 옥양봉과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북동쪽 능선과 일락산에서 상왕산으로 연결되는 북서쪽 능선 사이에 길게 자리 잡았다. 

 

 

 

 

 

 

화강암 사로 맑은 물이 흐르는 용현계곡

 

 

 

 

 

용현계곡로 가는 울창한 숲길

 

 

 

 

 

계곡은 휴양림 쪽으로 갈수록 울창하고 깊어진다. 소리도 더 커진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숲이 우거져 한여름 따가운 햇빛도 들어오지 못한다.

강원도 어느 깊은 계곡에 들어선 것 같다.

 

계곡 주변은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된 화강암층인데, 물살이 오랜 세월 바위를 동그랗게 갈고 다듬어 만든 포트홀이 눈에 띈다.

길가에 차를 대고 잠시 계곡으로 내려서 발을 담그니 그야말로 신선이 된 기분이다.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30분 이상 발을 담그고 있기 어렵다.  

 

계곡 끝에 용현자연양림이 자리한다.

산등성이와 계곡 주변으로 숲속의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섰다.

산림문화휴양관은 3인실부터 6인실까지 객실 크기가 다양하고, 숲속의집은 6~10인이 숙박할 수 있다. 숲에는 까치박달, 개암나무, 애기닥나무가 자생한다.

 

숲속에 조성된 탐방로와 등산로를 따라 산책하다 보면 청량한 공기가 가슴에 들어온다. 나무 목걸이 만들기, 독서대 만들기 등 다양한 목공 체험과 숲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하니 미리 홈페이지를 참고하고 가면 더 알찬 시간이 될 것이다

 

휴양림에 가기 전, 서산 보원사지(사적)가 있다.

거대한 절집이 있던 터에 지금은 당간지주(보물)와 법인국사탑(보물) 등이 쓸쓸하게 남았다.

보원사는 10세기경 세운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 절터에서 나온 유물이 5개나 보물로 지정됐다.

1968년에는 백제와 통일신라 시대 금동여래입상이 함께 발견되기도 했다

 

서산을 찾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해미읍성(사적)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해미 IC에서 5분이면 닿는다.

 

읍내 한가운데 우뚝 선 성이 인상적이다.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사적),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사적)과 더불어 ‘조선 시대 3대 읍성’으로 꼽힌다.

해미읍성에는 동헌과 객사, 민속 가옥 등이 있다.

 

남쪽의 정문 격인 진남루에서 동헌으로 가는 길 중간에 둥근 담장을 두른 옥사가 보이는데, 19세기 충청도 각지에서 잡은 천주교 신자를 가둔 곳이다.

옥사 앞에 커다란 회화나무(충남기념물)가 눈에 띈다. 이 나뭇가지에 철사로 신자들의 머리채를 매달아 고문·처형했다고 전한다. 

 

해미읍성에서 나온 길은 운산면 목장 지대를 지나, 봉긋한 언덕 사이로 기분 좋게 흘러들다가 개심사로 이어진다.

주차장에서 개심사 경내까지 멀지 않다.

개심사는 백제 때 혜감 스님이 창건했다.

 

당시 이름은 개원사였으나, 고려 때인 1350년에 처능 스님이 중건하면서 ‘마음이 열리는 절’이라는 뜻을 담아 개심사로 바꿨다고 한다. 

 

 

 

 

 

 

 

 

개심사 경내에 들어서기 전에 놓인 외나무 다리

 

 

 

 

 

개심사에 들어서기 전, 외나무다리와 만난다.

커다란 통나무 기둥을 반으로 갈라, 반듯한 직사각형 연못에 가로놓았다.

외나무다리를 건너지 않아도 경내에 들 수 있지만, 일부러 찾아온 이들 가운데 열에 아홉은 이 풍경에 반해 다리를 건넌다 

 

개심사는 가람을 받치는 기둥이 독특하다.

하나같이 굽었고 배가 불룩하며, 위아래 굵기가 다르다.

나무를 전혀 손질하지 않고 원래 모양대로 썼다.

굽은 나무로 이렇게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글·사진/최갑수(여행작가)> 

<콘텐츠 제공=한국관광공사>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환호공원 내 스카이워크.

<포항시 제공>

 

 

 

 

 

포항시 가볼만한 곳 -힐링 여행 ] 바다 걷는듯

'스카이워크' 우주 걷는듯 '스페이스 워크' 철의 도시 이색 체험

 

 

도심해변 펼쳐지는 다양한 바다 축제
영일만 야경·매력적 일출 일몰 감상
바다와 육지 넘나드는 색다른 경험
9일부터 6개 명품해수욕장 일제개장

 

 

 

경북 동해안 최대 해양도시 포항이 올여름 최고의 여름 힐링 휴가지로 피서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해수욕을 즐기며 여름휴가를 보낼 이번 여름에도 포항은 드넓은 백사장이 일품인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지닌 간이해변을 비롯해 캠핑과 서핑 등 다양한 즐길 거리, 볼거리, 먹을거리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명품해양스포츠 관광도시 포항

7월15~17일 사흘 동안 포항에서 개최되는 제60회 경북도민체전과 연계한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 행사가 열려 '명품해양스포츠 관광도시 포항'의 위상을 드높인다.

 

올해 도민체전이 해양도시 포항에서 열리는 만큼 이 기간 포항시장배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카이트보딩 대회·윈드서핑 챔피언십을 비롯해 용한 서퍼비치 포항서핑 페스티벌이 영일대·송도해수욕장, 용한 해변 등 포항이 자랑하는 시원한 도심 해변 일원에서 펼쳐진다.

 

또한 딩기보트, 카약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도심 속 해양레포츠 체험교실도 열린다.

특히 7~8월 여름 두 달간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요트와 스킨스쿠버, 서핑, 샌드페스티벌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 찬 'KIMA(korea International MArine) WEEK 2022 in POHANG'이 펼쳐지는 등 여름을 맞아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르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카이워크와 스페이스 워크

포항은 204㎞에 달하는 해안 절경이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포항만이 가진 이 장점을 활용해 천혜의 바다 경관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색다른 체험물인 닻 전망대(청하면 이가리), 스페이스워크(환호공원), 스카이워크(여남동) 등을 조성해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총길이 463m로 전국에서 가장 긴 해상보도교인 스카이워크는 투명한 특수유리로 제작된 다리를 통해 바닥을 보며 걸으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4월 개장 이후 평일 2천명, 주말과 공휴일에는 3천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출입구가 해안산책로와 연결돼 있어 바다와 육지를 넘나들며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영일만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6월부터 야간운영을 시작해 화려한 야경까지 만끽할 수 있다.

또 지난해 11월 개장 이후 누적 관광객이 60만명을 훌쩍 넘긴 '스페이스 워크'는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국내 최초·최대 체험형 조형물이다.

 

'마치 우주를 걷는 기분이 든다'고 해서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로 이름 붙여졌으며, 길이 333m에 이르는 철제 트랙이 높이 57m까지 치솟으며 그려지는 우아한 곡선과 밤하늘을 수놓은 조명은 철과 빛의 도시 포항을 상징한다.

 

360도로 펼쳐져 있는 전경을 내려다보면 포항의 아름다운 해안풍경과 포항제철소의 찬란한 야경 그리고 영일만의 매력적인 일출과 일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 길이 102m 높이 10m의 닻 전망대는 포항의 특색에 걸맞게 '닻'을 형상화했다.

 

해송 군락과 더불어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며 아름다운 해안둘레길을 걷고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하늘에서 보면 마치 화살표처럼 보이는 닻 전망대는 우리의 땅 독도를 향하고 있고, 독도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251㎞로 국민의 독도 수호 염원을 담았다.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국내 최초·최대 체험형 조형물인 스페이스 워크.

<포항시 제공>

 

 

 

◆해수욕장 일제 개장

포항은 7월9일부터 도내에서 가장 먼저 6개 지정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해 8월21일까지 44일간 운영에 들어간다.

시는 차질 없는 개장 준비로 방문객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해수욕장을 선사해 올여름은 지난해 12만명의 4배 수준인 50만명의 피서객을 유치해 해양관광도시 포항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영일대해수욕장은 해변을 둘러싼 나무 데크를 전면 교체하고 각종 편의시설도 새롭게 정비해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월포해수욕장에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전통 후릿그물 체험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해변에서 그물을 끌어당기는 전통 어업 방식을 알리고, 맨손 고기잡이를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한여름 추억과 재미를 선물한다.

여기에다 서핑에 적합한 적당한 파도와 얕은 수심으로 '전국 3대 서핑 성지'로 알려진 용한해변에는 샤워장과 장비보관실, 포토존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용한 서퍼비치'가 서핑족과 피서객들을 맞이한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도어스테핑)에서 여름 휴가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역대 대통령들의 최애 휴가지는.. '청남대' 최고 인기

 

 

 

윤 대통령 '저도' 언급.. 아직 일정은 미정
역대 대통령 충북 청남대 가장 많이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저도의 추억'으로 회자
문 전 대통령 평창·안동 방문, 진해에 묵어

 

 

 

“원래는 (대통령의) 여름휴가를 저도를 계속 갔다고 하는데…”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출근길, 여름 휴가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직 휴가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면서, 기존 대통령들이 주로 가던 남해안의 저도는 대우조선 파업이 진행 중인 거제도 인근이라, 파업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름철이면 우리나라 정치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대통령이 어디로 휴가를 가는지에 관심이 쏠리곤 한다.

특히 과거 대통령들이 머문 휴가 공간은 풍광이 좋았고, 숙박시설은 대부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성역’이었기 때문에 이런 관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찾는 여름 휴가지는 어디였을까?

 

◆남쪽에 있는 청와대 ‘청남대’, 바다 위 청와대 ‘저도‘

 

역대 대통령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휴가지는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남대(靑南臺)’다.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뜻으로 1983년 준공됐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청호 일대 경관에 매료되어 별장 건설에 대한 의견을 피력해 만들어졌다.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모든 여름 휴가를 청남대에서 보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9년부터 내리 3년간 여름휴가를 청남대에서 보냈다.

 

 

 

 

 

 

 

청남대 연못. 세계일보 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청남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했고 취임 첫해인 2003년에 청남대를 전면 개방했다.

 

그 이후로 일반 시민들도 청남대를 방문해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대청호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청남대는 개방 이후 영화, 드라마, 광고 등 각종 영상콘텐츠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대통령의 별장이었기 때문에 이들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조깅을 좋아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휴가를 가서도 대청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민주화의 길’을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길 끝에 자리 잡은 초가정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아 사색에 잠겼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들이 좋아했던 또 다른 휴가지는 윤 대통령이 언급한 경남 거제의 ‘저도’다. 

저도는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해 남해안에서도 자연경관이 빼어난 섬으로 꼽힌다. 

섬에는 9홀짜리 골프장과 백사장, 군 휴양시설 등이 있다.

 

 

 

 

 

 

 

 

저도. 세계일보 자료사진

 

 

 

 

저도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은 이승만 대통령 때 만들어졌다. 

청남대가 남쪽에 청와대라면, 저도는 바다 위에 있는 청와대라는 의미에서 ‘청해대’라고 불렸다.

이곳은 박정희 대전 대통령이 1972년 대통령 공식 휴양지로 지정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섬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보상을 받고 이주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저도를 권위주의의 상징이라며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으로 재지정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저도에서 보내면서 화제가 됐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저도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추억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휴가 당시 모래 해변 위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모습을 공개했는데,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5년에 쓴 시의 제목으로, 세상을 떠난 육영수 여사를 그리는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3년 차인 2019년에 휴가지로 저도를 찾았고 두 달 후 저도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저도에 가면 산책로와 해안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대통령 별장과 수행원 숙소, 해군 시설 등은 여전히 비공개라 들어갈 수 없다. 

저도는 당일 예약 후 유람선을 타고 들어갈 수 있으나 숙박시설은 없다. 

다만 7월 한달간은 입도가 불가능하고 8월1일부터 입도 예약이 가능하다.

 

 

 

 

 

 

 

 

봉정사. 세계일보 자료사진

 

 

 

 

 

 

 

 

2018년 7월 28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여사가 주말을 이용해 유네스코에

등록된 안동 봉정사 영산암에서 주지 자현스님과 차담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文이 찾은 휴가지는 평창, 산지 승원 ‘봉정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선택한 첫 휴가지는 강원도 평창이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흰 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으로 평창의 오대산을 깜짝 등반하면서 시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또한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였던 문 전 대통령은 올림픽 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후 휴가는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 별장으로 이동해 보냈다.

취임 두 번째 해인 2018년에는 산지 승원인 경북 안동의 봉정사를 찾았다.

봉정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 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휴가차 봉정사를 방문한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주지 자현 스님과 조선 전기 건물로 추정되는 대웅전(국보 제311호)을 둘러보기도 했다. 

 

살아있는 건축 박물관으로 불리는 봉정사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극락전(국보 제15호)도 볼거리다.

극락전은 고려 시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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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변의 피서객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