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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배추값 폭등에 포장김치 '품절 대란'…가격도 올라

 

사진=픽사베이.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김치 공장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뉴스1]

출처 : 한국농어촌방송(http://www.newskr.kr)

 

 
 

16일 오전 고양시 한 대형마트에 포장김치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없어서 못 산다"..금값 된 배추에 '김치 품귀' 현상

 

폭염·폭우·태풍에 배춧값 인상
일부 온라인몰 김치 제품 품절
농식품부 "배추 수급 불안 해소 위해 가용 수단 최대한 동원할 것"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서울 양천구에 거주 중인 강예봄씨(57)는 김치를 담그려고 동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배추를 비롯한 양파, 고추 등 대다수의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서다.

강씨는 "배추 가격이 너무 올라서 살 엄두가 안 난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했다지만, 배추는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을 정도였다"며 "차라리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것보다 사 먹는 게 더 나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올여름 폭염과 폭우, 태풍 등 궂은 날씨로 인해 배추 가격이 크게 뛰면서 '국민 반찬'인 김치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김치 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으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재료 수급이 어려워져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김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16일 포장김치 1위 업체인 대상의 자사몰 '정원e샵'에서는 포기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갓김치 등 대다수의 제품이 품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김치 상품이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장기 품절 및 출고 지연이 돼 양해 부탁드린다"며 "정상 판매 가능 기간은 9월 말 정도로 예정돼 있다"고 했다.

 

포장김치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이유는 최근 기상 악화 등과 연관 있다.

올여름 들어 폭염·폭우에 이어 태풍 힌남노까지 겹치면서 배추 작황이 부진해졌고, 이에 김치 재료값이 급등해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10㎏) 도매가는 전날 기준 3만4140원으로 1년 전의 1만5224원보다 124% 급등했다.

또 김치 속재료에 필요한 무(144%)와 양파(58%) 등도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연합뉴스

 

 

 

 

 더팩트DB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김치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사진=대상 자사몰 '정원e샵'

홈페이지 화면 캡처.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외면받던 중국산 김치 수입이 최근 다시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986만달러(약 259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10만달러(약 1202억원)보다 27.6% 증가했다.

 

앞서 중국산 김치는 지난해 3월 이른바 '알몸 배추' 영상이 퍼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영상 속 중국의 한 남성은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절이고 있어, 우리나라에선 중국산 김치 거부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최근 다시 수입이 늘어났다.

 

그런가 하면 배추김치를 포기하고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양배추 등 다른 채소로 김치를 담그는 이들도 늘고 있다.

 

자신을 주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경기 성남 지역 맘카페를 통해 "온라인몰에서 시킨 김치는 갑자기 취소처리 됐고, 김치를 직접 담그려고 하니 가격 때문에 엄두가 안 나서 양배추김치를 만들었다"며 "만들기도 쉽고 맛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9월 상순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7009원이었지만, 9월 중순(1∼15일) 가격은 8748원으로 추석 이후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며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추석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한 조기 수확 등으로 추석 이후 공급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부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면 공급이 증가해 가격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추석 이후 농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되는 상황이나,

배추는 준고랭지 배추가 공급되기 전인 9월에 다소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며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는 농협 등과 함께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동원하여 공급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배추값 폭등에 포장김치 '품절 대란'…가격도 올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
폭염·폭우에 배추 출하량 급감
9월 도매가격 10년래 가장 비싸
재료값 부담 커진 CJ·대상 등


포장김치 가격 최고 11% 인상
이달 말부터 준고랭지 수확 시작

11월 김장철 前 가격 안정될 듯

 

 

배추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확철 내린 잦은 비로 강원도에서 자라는 고랭지 배추의 작황이 부진한 탓이다.

배추 가격이 치솟자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것보다 포장김치를 사 먹는 게 더 싸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김치 품절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대형 식품업체들은 김치 재료값 급등을 버티지 못하고 포장김치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상기후에 힌남노까지 덮쳐
 

16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당 1894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10.3% 올랐다.

전월과 비교해선 64.7%, 전년 동월보다는 127.5% 급등했다.
9월 배추 평균 가격은 1728원으로 최근 10년 새 가장 높다.

 

최근 10년간 9월 배추 평균 가격은 938원이다.

무 가격도 심상치 않다.

무 도매가격은 전월 대비 16.0%,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169.1% 올랐다.

 
여름철 폭염과 폭우가 반복해서 이어진 데다 최근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까지 겹치면서 배추 가격이 치솟았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현재 시중에 풀리는 배추는 해발 600m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하는 여름 배추”라며 “기상 악화로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장김치 품절

 

배추 가격이 오르자 포장김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직접 김치를 담가 먹는 것보다 포장김치를 사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김치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대상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자사몰 ‘정원e샵’에서 ‘종가집 배추김치’는 물론 깍두기와 파김치 등을 ‘일시 품절’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도 오후가 되면 김치 매대가 비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8월 중순부터 포장김치 수요가 몰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잇달아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형 식품사도 배추를 구하기가 어려운 처지여서 포장김치 생산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원재료 가격 급등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포장김치 가격 인상도 결정했다.

대상은 다음달부터 종가집 김치 판매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CJ제일제당은 15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포장김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농협중앙회 역시 “재료 가격 상승과 배추 공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농협김치’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배추 가격 급등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도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986만달러(약 153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8610만달러·약 1200억원)보다 27.6% 증가했다.

특히 8월 김치 수입액은 1338만달러(약 19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41.1% 급증했다.


업계에선 본격적 김장철인 11월 전까지는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말부터 해발 400~600m에서 자라는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배추 가격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테란도 다음달부터 배추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10월 배추 도매가격은 ㎏당 726원, 11월엔 487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관 기자 scream@hankyung.com

 

 

 

 

 

폭염과 폭우, 태풍 ‘힌남노’ 등의 영향으로 채솟값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 시민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채솟값 앞에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한 채 망설

이고 있다. 2022.8.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일년 만에 2배 가까이 오른 배추·무…식당서 없어지는 김치·깍두기

'

 

배추 87%↑·무 92% ↑…배추 2주 만에 38% 오르기도
높아진 장바구니 물가에 농식품부, 배추 공급량 확대

 


1년 만에 배추와 무 등 일부 채소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아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격 급등으로 일부 식당에서는 밑반찬으로 내오던 배추김치, 깍두기 등을 없애는 경우도 나온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전국의 배추 1포기 평균 가격은 1만204원으로 전년 동기(5448원)보다 87.3%, 1달전(6660원)보다는 53.2% 올랐다.

지난 1일(7398원)보다는 37.9% 급등하기도 했다.
무 1개 가격은 3940원으로 전년(2048원)보다 92.3%, 1개월 전(3146원)보다는 25.2% 상승했다.

배추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공급 감소 때문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분석했다.

현재 수확되고 있는 배추는 해발 600m 이상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여름배추로 최근 잦은 강우 등으로 인해 수확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aT는 최근 출하되는 배추가 양도 적고 품질도 좋지 않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봤다.

aT 한 조사원은 "산지 출하가 씨가 마를 정도로 반입량이 극히 적었다"고 배추 가격 상승세를 전망했다.
추석 명절 이후 작황이 좋지 않거나 생산량이 적은 일부 품목은 가격이 급등했다.
이날 당근은 전날보다 1만원가량 올라 20㎏에 7만300원에 거래됐다. 피망은 10㎏ 13만9000원에 거래되며 하루 만에 4만1500원이 올랐다.

대부분 강원지역에서 생산되는 채소들이 작황이 좋지 못하거나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채소 등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며 식당에서는 밑반찬을 없애는 경우도 있다.

세종의 한 유명 식당에서는 밑반찬으로 각종 채소와 배추김치, 깍두기 등을 내놓던 것 중 깍두기를 제외했다.

무값이 폭등해 수지타산을 고려하다 보니 깍두기를 제외했다는 것이 식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부 식당에서는 김치 추가 제공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만 다른 품목들은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양파는 1㎏당 1318원으로 월초 대비 12.2%, 시금치는 4㎏당 3만6062원으로 40.4%, 대파는 1㎏당 1604원으로 22.2% 각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양배추·청상추·깻잎 등은 평년보다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농식품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 등 공급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3000톤(정부 비축 1000톤, 농협 2000톤)의 배추를 시장에 공급한다.

다음달 초까지 수입할 예정이었던 수출김치용 배추 600톤도 이달 중에 조기 공급할 방침이다.

조기 수확이 가능한 준고랭지 배추도 선별해 시장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준고랭지 배추에 이어 가을배추까지 수확되면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농협 등과 함께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쌓인 배추./오승현기자



 

배춧값 한 달새 2배↑…“김치, 金치될라”

 

배추 도매가 10㎏ 3만8000원…포장김치도 품절
배추·무 도매가격 전년비 3배 이상 올라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김치는 기본적으로 나가는 밑반찬인데 그릇에 담는 양을 저도 모르게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채소값이 더 오를 것 같아 걱정입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훈형(45)씨는 최근 채소값이 급격하게 오른다면서 이처럼 푸념했다.
가공식품에 이어 농산물 가격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폭염·폭우에 이어 최근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까지 더해져서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일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3만8800원을 기록했다.

한 달전(1만9855원)보다 약 2배 이상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배나 오른 상황이다.

특히 배춧값의 급상승은 힌남노의 영향이 컸다. 지난 2일까지만 해도 10㎏ 당 3만원대를 유지했지만 힌남노가 국내에 직접영향을 주면서 도매가격도 급상승했다.

지난 2일 도매가격 3만120원과 전날 가격을 비교하면 5일만에 28.8%나 올랐다.

또 다른 김치 재료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올 가을 ‘김치’가 ‘금(金)치’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전날 무 도매가격은 20㎏에 4만400원으로 태풍 영향 이전인 2일(2만9260원)과 비교하면 1.4배, 한 달 전(2만3890원)과 비교하면 1.7배로 올랐다. 1년 전(1만1996원)보다는 무려 3.4배나 올랐다.

양파 도매가격 역시 전날 15㎏에 2만4000원으로 1년 전(1만4340원)보다 의 1.7배, 대파는 전날 1㎏에 2천786원으로 1년 전(1961원) 대비 1.4배가 됐다.
이 씨는 “손님들도 요즘 채솟값이 치솟는 것을 알다보니 소위 김치를 더 달라는 말을 눈치보면서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전했다.

채소가격이 올라 김치를 담그는 비용이 부담이 되자 대체재인 포장김치 제품도 품귀 현상을 밎고 있다.

‘비비고 김치’를 판매하는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는 ㎏단위로 파는 김치 제품이 동난 상황이다. 종가집 김치를 판매하는 대상 ‘정원e샵’에서는 배추김치뿐 아니라 총각김치, 볶음김치 등 김치 전품목이 품절됐다. SSG닷컴에서도 종가집 김치 일부 품목은 구매할 수 없다.


대상 관계자는 “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상품을 공급 중”이라며 “지난달 중순부터 당사 몰에서는 ‘일시품절’로 처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13일 광주 북구 각화농산물시장에서 한 상인이 진열돼 있는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달 새 가격 2배 뛴 배추…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 늘어



올 여름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배추값 상승으로 김치 가격이 계속 오르자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액이 늘어나고 있다.

식품업계는 생산 원가 부담을 호소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포장김치 가격을 한 차례 더 올릴 예정이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10㎏에 3만4240원으로 1년 전 1만4792원 대비 2.3배 올랐고, 한 달 전의 1만7875원과 비교해도 2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추석 전 3주간 배추 1만t을 시장에 공급했지만 가격 상승세를 잡지 못했다.

실제 배추 가격은 추석 이후에 더 올랐다.

가락시장 도매가격을 보면 이달 초엔 포기당 7009원이었지만 11일부터 15일에는 8748원 정도로 24.8% 상승했다.

최근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배추 생육이 저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치에 들어가는 다른 농산물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 무는 14일 기준 20㎏에 2만7580원으로 1년 전 1만1020원의 2.5배가 됐고, 양파는 15㎏에 2만2760원으로 1년 전(1만4415원)의 1.6배가 됐다.

여기에 더해 에너지와 물류비 등이 상승하면서 식품업체의 생산비 부담이 가중됐다.

원가 압박이 커지자 식품업체는 지난 2∼3월 포장김치 가격을 5∼7% 상향 조정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대상은 다음 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CJ제일제당은 전날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수준으로 인상한다. 농협중앙회 역시 재료 가격 상승과 배추 수급 어려움을 이유로 ‘한국농협김치’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배추와 무 등 김치 재료가격이 크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은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986만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09만9000달러보다 27.6% 증가했다.

 

8월 김치 수입액은 1337만6000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41.1% 늘었다.

배추 가격 상승세는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기섭 기자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 김치매대. 진열된 대부분의 상품이 빠진 상태다.

2022.9.1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외식도, 집밥도… 오르는 재료값에 '난감'] 배추·양념 너까지… 포장김치 찾는 주부들

 

 

 

 

"태어나서 이렇게 채솟값이 비싼 건 처음 봤어요."

60대 주부 A(수원시 거주)씨는 매년 화서시장에서 장을 봐서 김장김치를 담가왔다.

지난해엔 배추김치 50포기를 담그는데 80만원이 소요됐다.

이중 마늘과 생강, 젓갈 등 양념을 제외한 채솟값은 28만원 가량. 그러나 올해엔 김장에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씨는 "추석 일주일 전엔 배추 한 통이 1만1천원이었는데, 추석 3일을 앞두고는 1만8천원까지 올랐다"고 벌써부터 걱정스러운 마음을 토로했다.

온·오프 재고 부족 '품귀현상'

작황 장기화에 무 116.5% 올라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원 지동시장에서 판매되는 고랭지 배추 1통 평균가격은 1만1천원으로 전년(6천원)대비 83.3%(5천원)가 상승했다.  

 

김칫소를 만드는 재료비도 급등해 1㎏당 소매가격이 쪽파는 9천710원, 깐마늘은 1만1천원 수준이 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45.6%, 6.78% 증가한 수치다.

무도 개당 2천원에서 4천330원으로 116.5% 올랐다. 봄엔 가뭄이, 여름엔 폭염과 장마가 계속되면서 채소 작황이 어려워진 것이 이 같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잡히지 않는 채솟값에 벌써부터 올해 김장을 포기하겠다는 이들도 나온다.

주부 B씨는 "지금 시세로 배추 한 포기를 김치로 만들려면 2만5천원이 든다"며 "채솟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차라리 사먹는 게 속 편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 김치코너. 적지 않은 상품이 품절된 상태다. 2022.9.1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상황이 이렇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포장김치의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방문한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 김치코너엔 한눈에 봐도 재고가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상 종가집, CJ제일제당 비비고, 풀무원 등 대다수 상품이 매진에 임박한 모습이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CJ제일제당 공식몰인 CJ더마켓에선 판매하는 34종의 김치 중 16종이 일시품절됐다.

종가집 포기김치를 판매하는 정원샵에선 판매 상품을 찾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이새롬 기자

 

 

 

 

힌남노 여파로 배추값 '들썩'···김치 대란 올까? 식품업계 '긴장'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가을의 기운이 완연하게 나타나는 절기인 백로(白露, 오는 8일)를 하루 앞두고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등의 여파로 배추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태풍 '힌남노'가 농산지를 강타하면서 배추 수확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추석 이후 배추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식품 업계에서는 배추 가격 오름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김치 대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장김치 1위 기업인 대상(종가집)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정원 e샵에서는 현재 포기김치, 맛김치, 무김치 등 전 제품이 일시품절됐다.

 

대상 관계자는 "배추나 무 등 농작물 자체가 작황이 어렵기 때문에 자사몰의 경우 수급 조정을 위해 일시 품절을 해놓은 상황"이라며 "자사몰은 인지도 면에서도 고객 접점이 가장 먼 곳이므로 수급이 어려울 때 늘 자사몰부터 조정을 했었다.

아주 원활하지는 않지만 대형마트에는 납품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름 배추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인데 여름 배추가 폭염에 여러 가지 수혜가 있어 작황이 좋지 않았다"며 "10월 중순 정도에 괜찮아지지 않을까했지만 태풍과 중부지방 비 피해로 가을 배추나 겨울 배추의 수급이 어려울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도 '비비고 포기배추김치4.9㎏', '비비고 썰은배추김치3㎏', '비비고 총각김치2.3㎏' 등 일부 품목이 일시품절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재고가 다 팔리는 동안 원재료 수급이 안 된다고 하면 일시품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한정된 물량을 돌리고 있고 10월 중순에 나오는 배추를 김장 물량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수급이나 납품에 대한 상황을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배추(1포기)의 소매가격은 781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가량 뛰었다.

 

무 역시 개당 3253원으로 작년(2130원)보다 53%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9월호 과채' 보고서를 통해 생산면적 감소와 병해 발생 등으로 9월에도 채소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풍 힌남노 영향을 제외한 분석 결과로 실제 가격은 예측치보다 더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태풍 힌남노가 농산지를 강타하면서 배추값이 올라 김치 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포장김치 제조사들이 배추와 무 등 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김치 제조사들의 자사몰에서는 김치 품절 사태가 발생하는 등 김치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 업계는 배추 가격 오름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김치 대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김치 대란이라고 하면 김치를 사고 싶은데 못 사야 하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며 "대형마트는 물량이 있고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배추가 자라는데 80일~90일 정도 소요돼 지금 심은 배추는 11월에 수확을 한다"며 "태풍으로 남부지방에 피해가 왔는데 주로 식품업체들은 해남 배추를 많이 사용한다.

김장철 배추 대란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고단가는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도 "지금은 배추 수확시기도 아니고 김장철도 아니다 보니 단기간 태풍 영향으로 배추 가격이나 김치 시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며 "최근 고물가 이슈와 맞물리다 보니 (김치 대란) 예측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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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김치 코너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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