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서 관 운구 행렬을 찰스 3세 새 국왕 등 왕실 가족들이
뒤따르고 있다. 2022.09.19.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이 치러진 19일(현지시간) 여왕의 마지막을 배웅하러 나온
시민들이 런던 거리에서 장례 행렬을 기다리고 있다. [EPA =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여한 찰스 3세 왕(앞)과 윌리엄 왕자.
런던/로이터연합뉴스
© 매거진한경,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추모객 100만명 운집..여왕 떠나는 길, 외롭지 않았다
◆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 ◆
애도 물결 넘쳐난 런던
열흘간 장례일정 마치고
96세 기리는 96번 타종 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서 떠나
英해군이 '여왕의 관' 호위
영면장소 윈저성까지 이동
英국민 모두 평등하게 참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거행된 19일(현지시간) 오전 6시 32분. 마지막 참배객이 떠나간 웨스트민스터 홀의 문이 굳게 닫혔다.
근위병들만 남은 여왕의 관 주위로 침묵이 감돌았다.
열흘간의 애도가 마침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장례식장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테너 종(중저음을 내는 교회종)이 1분 간격으로 96차례 울렸다.
향년 96세로 별세한 여왕의 생애를 기리는 종소리가 1분에 한 번씩 사원을 가득 채웠다.
런던에서는 끝없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영국 국기 유니언잭을 몸에 걸치고 국기가 그려진 모자를 착용한 사람들이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시신이 안치될 윈저성 인근에서 밤을 새웠다.
버킹엄궁에서 트래펄가 광장을 잇는 더몰 거리 양편에는 거대한 유니언잭이 걸렸다.
장례식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여왕의 마지막을 보려는 행렬이 거리를 겹겹이 에워쌌다.
여왕의 관은 이날 새벽 6시 30분까지 일반 조문을 마친 후 오전 8시 다시 대중에게 공개됐다.
1901년 빅토리아 여왕 때부터 이어진 장의 전통대로 영국 해군 142명이 여왕의 관을 호위했다.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사원까지 여왕의 관이 이동하는 동안 찰스 3세 왕과 커밀라 왕비가 행렬 뒤를 따랐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왕위 계승 서열 2위, 3위인 여왕의 증손자 조지 왕자(9), 샬럿 공주(7)가 행렬에 함께했다.
약 2000명이 참석한 장례식이 끝나자 영국 전역은 2분간 묵념으로 여왕을 추모했다.
국가 연주와 함께 운구 행렬은 런던 명소인 웰링턴 아치에 도착한 후, 다시 마지막 목적지인 윈저성으로 향했다.
왕실 가족 등 하객 800여 명이 윈저성에서 장례 예배를 드린 후 여왕의 관은 마침내 세인트조지 예배당의 지하 납골당, 부군인 필립공과 부모인 조지 6세 왕 부부 곁에 안치됐다.
지난 6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 축제인 `플래티넘 주빌리`를 맞아
말레이시아 아티스트 하킴 압둘라가 연필로 스케치한 여왕의 생전 모습. [이미지
출처 = `여왕폐하:연필로 본 말레이시아의 시점`]
이날 장례식에는 200개국 정치인과 고위 인사뿐 아니라 영국 왕실이 초청한 일반인 200명도 참석했다.
가정폭력 피해자를 돕는 봉사단체 관계자, 영국과 아일랜드에 55개 동성애 합창단 네트워크를 조직한 지휘자, 노숙인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변호사 등이 '국가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원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70년간 재위했던 여왕의 장례식은 왕실만의 행사가 아니라 영국 문화의 일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서거한 여왕의 관이 런던에 도착한 지난 14일부터 영국 각지의 조문객은 긴 대기 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여왕을 조문했다.
담요를 두른 시민들은 장례식 당일 여왕의 관이 옮겨지기 전 마지막 배웅을 하기 위해 전날 밤 추모 행렬에 경쟁하듯 달려왔다.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갈 수 있는 손목 밴드를 건네받은 시민들은 서로 껴안고 "우리가 해냈다"며 기뻐했다.
런던 템스강 연안에 줄을 선 한 수녀는 더타임스에 "여왕 폐하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왔고, 평생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며 "여왕을 보든지 못 보든지 끝까지 줄을 서겠다"고 말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템스강을 따라 8㎞ 긴 줄이 늘어선 지난 17일 밤에는 조문 대기 시간이 25시간에 달했다.
영국 BBC 날씨에서는 '대기줄 예보'가 등장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인사들도 예외 없이 줄을 섰다.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인들은 존경을 표하기로 결정했고, 완전히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여왕을 조문하러 대기한 시민들은 영국만의 성숙한 시민 문화를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사람들은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과 비스킷과 차를 나눴다.
수만 명이 10시간 이상을 기다리고도 큰 소란 없이 질서를 지켰다.
장례식 전 마지막 조문을 위해 몇 시간씩 대기하고도 장례 절차 시작 시간 때문에 여왕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생겼지만,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외신들은 이번 장례식으로 나이와 지위, 출신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평등하게 줄을 서 조문하는 모습은 영국 고유의 '대기 문화'라며 이색적이라고 봤다.
국가공휴일로 지정된 19일에는 영국 모든 관공서와 도서관, 기타 공공시설이 문을 닫았다.
런던 시내 중심가 펍과 125개 영화관 등에서는 장례식을 생중계했다.
[이유진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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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을 보기 위해 모인 추모객들이 19일(현지시간) 윈저성
앞에 몰려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총포차에 실려 운구되고 있다. 2022.9.19/뉴스1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을 위해 관이 총포차에 실려 운구되고 있다. 2022.9.19/사진=뉴스1
英여왕 '세기의 장례식'시작..찰스 3세 "위로 보낸 모든 분께 감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오전 11시(한국 기준 19일 오후 7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되고 있다. \
이날 장례식에는 약 200개 국가·지역을 대표하는 해외 귀빈 500명가량이 참석했다.
장례식이 끝날 무렵인 오전 11시 55분쯤 '라스트 포스트'(Last Post)가 나팔로 연주되며, 영국 전역이 2분간 묵념한다. 이후 추모곡이 연주되고, 정오에 국장에 마무리된다.
영국 히스로 공항은 여왕 장례식이 거행되는 동안 항공기 소음을 줄이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 40분부터 30분간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장 이후 여왕의 관은 왕실 지하 납골당으로 옮겨져 지난해 서거한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장례식에 앞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자신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소식에 애도를 보낸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18일(현지시간) 버킹엄궁전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애도하고 조의를 표한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8일 향년 96세로 서거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성명에서 "지난 10일 동안 영국과 전 세계에서 받은 조의와 애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우리는 사랑하는 어머니, 고인이 된 여왕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발걸음을 해주신 모든 분께 헤아릴 수 없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왕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준비하는 이 슬픈 시기에 저와 가족에게 많은 위로와 지지를 보낸 수많은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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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객들이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을 참배하고 있다. 런던=EPA AP 연합뉴스
19일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장례식
/로이터 연합뉴스
‘여왕의 관’ 참배하는 바이든 부부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오른쪽)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의 카타팔크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에 참배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차량부터 좌석배치까지..英 세기의 장례식 뒤엔 '세계 VIP의전 대전'
지구촌 추모 속 오늘 英여왕 국장
200개국 정상 등 VIP 500명 참석
바이든, 전용방탄차 '비스트' 사수
英 유학파 일왕은 셔틀버스 이동
빈 살만 참석에 인권단체 반발도
찰스·윌리엄 일반 조문 깜짝 방문
참배객 줄 8km· 최대 16시간 대기
1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국가 행사로 꼽힌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이후 57년 만의 영국 국장인 이번 장례식은 최대 100만명의 추모 인파가 운집하고, 전 세계 약 200개국의 주요 대통령·총리와 각국 국왕 등 최고위급 VIP 500여명을 포함해 2000명이 참석하는 ‘세기의 장례식’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7일 여왕의 국장을 준비하는 영국 정부가 각국 VIP들의 ‘의전 민원’으로 외교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왕 국장에서 맨 앞 첫 번째 줄에 왕실 가족 23명이, 그 뒤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약 90명의 주요 정상들이 자리를 지킨다.
영국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방역과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각국 정상들에게 일반 여객기 이용과 런던 시내 이동 시 단체 버스 탑승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상들의 예외 조치 요구와 좌석 배치, 휴식공간 등 VIP 의전 하나하나가 치열한 외교전 소재가 됐다는 후문이다.
WP는 이날 영국에 도착한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국장 당일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왕의 외국 방문은 2019년 5월 즉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궁내청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영국 옥스퍼드대 유학 중 엘리자베스 2세의 피크닉 초대를 받는 등 교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의 영국 일정은 보안과 안전을 감안해 예외 조치가 적용됐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18일 여왕 관 참배와 찰스 3세가 버킹엄궁에서 주최하는 국빈 리셉션, 다음날 국장 일정까지 미국에서 공수해 온 전용 리무진 ‘비스트’로 움직인다.
중국은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국장에 참석한다.
왕 부주석은 베이징 권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상무위원(서열 1~7위)은 아니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과 비교하면 중국이 조문단의 급을 낮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양국의 관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국장 초청을 둘러싼 인권단체의 반발도 나온다. 그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지목돼 있다.
추위 속 밤샘 대기하는 참배객 - 밤 최저기온이 6도까지 내려간 추위 속에서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직접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8일 여왕의
관이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홀 외부에서 대기 중이던 한 조문객이 잠든 어린이를
안고 있다.런던 AP 연합뉴스
국왕 찰스 3세와 윌리엄 왕세자는 이날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의 램버스 다리에 줄을 선 일반 조문객들을 깜짝 방문했다.
국왕 부자가 나타나자 손뼉을 치며 환호하던 시민 중 일부는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라고 외쳤다.
찰스 3세는 추운 날씨 속에서 길게 줄을 선 조문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를 전했고, 윌리엄 왕세자도 “여왕도 이 모든 걸 믿을 수 없을 것”이라며 벅찬 마음을 표시했다.
여왕의 관은 지난 14일 오후 5시부터 일반에 공개된 후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려는 시민들의 조문 행렬로 최대 대기 시간이 16시간에 달했다. 전날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13시간 줄을 서 참배했다.
영국 정부의 조문 대기정보 애플리케이션(앱)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도 웨스트민스터 홀까지 이어진 참배객들의 줄 길이가 8㎞를 넘었다.
국장 당일 오전 6시 30분까지 공개될 일반인 참배 규모는 35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안동환 전문기자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도쿄 김진아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방문해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세계 각국 정상들, 엘리자베스 여왕 추모 위해 런던 총집결
尹대통령도 런던행..찰스 3세 국왕에 애도의 뜻 전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 일부 국가들 장례식 초대 제외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19일(현지시간) 거행되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으로 총집결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거행되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드루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등을 포함해 전세계 200여개국 정상과 귀빈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영국·미국·캐나다 5박7일 순방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2.9.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윤 대통령은 장례식 전날 진행된 리셉션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만나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평생 헌신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은 영국 런던의 한 호텔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버킹엄궁에서) 진행된 찰스 3세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찰스 3세 국왕은 먼 곳에서 와준 것에 대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 국민께서 여왕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써준 것을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이날 거행되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엔 영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국가와 영토 등 귀빈들이 초대됐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미얀마 등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권 유린 등으로 인해 참석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이란, 북한, 니카라과를 포함한 몇 국가들은 국가 원수가 아닌 대사들이 파견됐다.
중국은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국장에 참석한다. 왕 부주석은 베이징 권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상무위원(서열 1~7위)은 아니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도 2019년 5월 즉위 이후 처음 외국 방문, 이날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일본 궁내청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영국 옥스퍼드대 유학 중 엘리자베스 2세의 피크닉 초대를 받는 등 교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고(故) 엘리자베스 여왕을 조문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에게 다가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각국 정상을 포함해 왕족 등 2000여명의 조문객이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를 지켜보는 인파는 약 10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정돼있었지만, 두 정상은 이번주 뉴욕 유엔 총회에서 첫 공식 양자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외국 고위 인사들은 장례식 전에 첼시 왕립병원에 모인 뒤 공동 차량을 타고 수도원으로 이동한다.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은 이날 오전 일반인 참배가 종료된 이후, 오후 6시 44분에 길 건너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된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오후 7시부터 국장이 엄수된 이후 8시쯤 끝날 예정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은 오는 20일 오전 3시30분쯤 윈저성 납골당으로 이동,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옆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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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나루히토 일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왼쪽부터)가 전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
트민스터 홀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AFP·AP·로이터 = 연합뉴스]
바이든·마크롱 등 한자리에..런던올림픽 때보다 큰 외교행사
英여왕 엘리자베스 2세 영면
200개국 정상·왕실 대거 참여
"여왕, 전세계인의 존경 받아"
'숙연한' 바이든 조문록 서명
젤렌스키 부인·왕치산도 참석
VIP의전 경쟁도 치열
특별차량 이동·자리배치 신경전
24시간 응급의료·경호 등 분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런던에 집결했다.
19일(현지시간) 열린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200여 개 국가·지역을 대표하는 정상과 왕족 등 고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장례 후 반세기 만에 치러지는 국장인 만큼 각국 정상은 추모 못지않게 조문 외교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자리지만 향후 정상회담을 약속하거나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을 주고받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지난 17일 런던에 도착해 이날 장례식에 참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EU 주요국 정상과 기구 수장 등도 함께했다.
중국에서는 왕치산 부주석이, 우크라이나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신해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모습을 보였다.
역사적 갈등 관계인 아일랜드에서는 미할 마틴 총리가 장례식장을 찾았다.
201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국빈으로 아일랜드를 방문해 북아일랜드 지역을 둘러싸고 수십 년간 이어진 긴장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대신 다른 고위 왕족인 투르키 파이살 왕자가 장례식에 참석했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왕세자의 참석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연방 국가는 정상 외에 10명이 동행할 수 있는데, 캐나다 대표단에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포함됐다.
해외 왕실 인사도 대거 모습을 비쳤다.
일본에서는 나루히토 일왕이 장례식에 참석했는데 일왕이 외국 왕실 장례식을 찾은 것은 1993년 아키히토 일왕이 벨기에 국왕 국장을 방문한 이후 두 번째다.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왕위를 물려준 베아트릭스 전 여왕도 영국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도 함께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유럽 최장수 군주가 된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도 참석했다.
영국 정부는 당초 정상들이 버스를 타고 장례식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지침을 마련했으나 각국이 '특별 예외'를 요청하면서 VIP 의전도 치열한 외교전 소재가 됐다.
각 국가 외교 관계자들은 자국 귀빈이 개별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개인 주치의·수행원 입장 허용 등을 요청했다. 일부는 개인 휴식 공간까지 요구했다.
경호당국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왕 장례식을 위한 정부 계획인 '런던 브리지 작전'은 경찰이 주도했다.
수도 런던에서 활동하는 메트로폴리탄 경찰과 런던시 경찰, 영국 교통경찰은 여왕이 서거한 지난 8일부터 런던 전역에서 장례식 당일에 대비해 훈련해왔다.
스튜어트 컨디 메트로폴리탄 경찰 부국장은 "단일 행사로서 이번 장례식은 2012년 런던올림픽보다도, 플래티넘 주빌리(여왕 즉위 70주년 기념행사)보다도 더 크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국왕 장례식이자 영국 역사상 가장 큰 외교 행사가 불상사로 얼룩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귀빈 의전에만 공무원 300명을 투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응급 서비스와 소방, 교통 분야에서도 당국은 계획에 만전을 기했다.
공식 응급의료망과 별도로 '세인트존 앰뷸런스 협회'는 24시간 응급의료를 위해 자원봉사자와 직원 등 1000명을 지원했다. 런던 소방대는 40개 이상 교통 요지에서 화재 안전검사를 수행했으며 호텔·레스토랑·상점 등에서도 하루 검사 160건을 진행했다.
주요 외빈은 장례식 전날인 18일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공식 리셉션에 참석하고자 하루 먼저 도착했으며 웨스트민스터홀 발코니에서 여왕의 관을 향해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여왕의 관을 바라보며 성호를 긋고 손을 가슴에 댄 채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조문록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직무를 위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전 세계 존경을 받았습니다"라고 쓰고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이던 198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처음 만났다.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그의 어머니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여왕에게 고개를 숙이지 마라"고 지시해 여왕의 재임기간 중 단 한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언행을 돌이켜봤을 때 여왕에 대해 존경심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CNN은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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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운구차. <EPA=연합뉴스>
"굿바이 퀸" 100만명 운집.. 처칠 이후 57년만에 國葬 엄수
고위인사만 500명 넘게 초청돼
영국 최대 외교행사 불상사 방지
런던 전역서 사상 최대 보안작전
영국의 최장 재위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세기의 장례식'에 주요국 정상과 왕족 500명을 포함해 100만명이 운집했다.
영국은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서거한 이후 57년 만에 엄수되는 여왕의 국장을 위해 사상 최대의 보안 작전을 가동했다.
영국 경찰은 19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여왕의 장례식에서 런던 중심부를 가득 메울 인파에 대비해 정부 계획인 '런던 브리지 작전'을 주도했다.
수도 런던에서 활동하는 메트로폴리탄 경찰과 런던시 경찰, 영국 교통경찰은 여왕이 서거한 지난 8일부터 런던 전역에서 장례식 당일을 대비해 훈련해왔다.
스튜어트 콘데 메트로폴리탄 경찰 부국장은 "단일 행사로서 이번 장례식은 2012년 런던올림픽, 플래티넘 주빌리(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보다도 더 크다"며 "이번 작전에 동원된 경찰관과 경찰 직원 등 지원인력의 범위가 정말로 엄청나다"고 말했다.
수백명의 귀빈이 한꺼번에 영국을 방문하는 만큼 경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왕의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와 정치인, 왕족 등 고위인사 500명 이상이 초대됐다.
이들과 함께 리즈 트러스 총리 등 영국의 주요인사를 포함한 약 2000명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했다.
영국 외무부에 따르면 국왕의 장례식이자 영국 역사상 가장 큰 외교행사가 불상사로 얼룩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귀빈 의전에만 공무원 300명이 투입됐다.
외무부는 당초 정상들이 버스를 타고 장례식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놨다.
그러나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은 전용 리무진을 타게 해달라고 '별도 조치'를 요구하고 나서 정상 의전에 골머리를 앓았다.
경찰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장례식인 만큼 왕족이나 군주제에 반대하거나, 특정 이슈를 부각시키려 하는 사람이 돌발적으로 일으킬 소란에도 대비해야 한다.
실제로 여왕 서거 후 지난 주에 있었던 찰스 3세의 즉위식 행사에선 "내 왕이 아니다"고 소리친 옥스퍼드 출신의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응급서비스, 소방, 교통 분야도 비상 상태다. 공식 응급의료망과 별도로 '세인트 존 앰뷸런스 협회'는 24시간 응급의료 지원을 위해 자원봉사자와 직원 등 1000명을 지원한다.
런던 소방대는 40개 이상의 교통 요지에서 화재 안전 검사를 수행하며, 호텔과 레스토랑, 상점 등에서도 하루 160건의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런던 브리지 작전'은 1960년에 이미 수립됐으며, 일년에 두세 번씩 정기적으로 검토가 이뤄진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열린 검토회의에선 성직자와 경찰, 군인 등 280명이 모여 군주 사망 후 10일 동안 일어날 일에 대한 계획을 면밀히 재검토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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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尹대통령은 英여왕 조문록만 작성.. 각국 정상들은?
영국 의회 건물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관 일반공개
마지막 날인 18일 각국 수장들 대거 조문
런던에 늦게 도착한 윤 대통령, 19일 조문록만 작성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으로 향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런던에 도착했지만, 당초 당일 계획이었던 영국 의회 건물 웨스트민스터 궁전 내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여왕의 관은 조문하지 못했다.
대통령실 측은 현지 교통 상황 때문에 일정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선 윤 대통령이 기껏 먼 나라까지 헛걸음을 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이 조문은 장례식 자체와는 별개다.
통상 여러 나라의 국장에서는 관을 일반 공개(Lying in state)해 일반 대중에게 조문을 받는 게 일반적인데,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가지 못한 것이다.
실제 여왕의 장례는 19일 여왕의 관이 웨스트민스터 궁전에서 왕실 공동묘지 격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되면서 진행될 예정이다.
조문을 하지 못한 것이 급기야 '홀대 논란'으로 비화하자 대통령실이 해명에 나섰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19일 "18일 이른 오후까지 도착한 정상은 조문할 수 있었고, 런던의 복잡한 상황으로 오후 2~3시 이후 도착한 정상은 19일로 조문록 작성이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다른 정상들의 동선을 보면, 웨스트민스터 궁전에서 참배를 마친 정상이 버킹엄궁 근처 영국 정부 소유 건물인 랭커스터하우스로 이동해 조문록을 작성하는 식으로 일정을 진행했다.
대통령실 설명에 따르자면 윤 대통령은 런던 시내에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18일 직접 참배는 하지 못하고 19일에 여왕 장례를 마친 후 조문록만 작성하게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왼쪽)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18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궁전 방문을 위해 런던 거리를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방문하지 못했지만, 18일에는 여러 각국 원수와 행정부 수장들이 일제히 웨스트민스터 궁전에 모여들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다.
런던 거리를 직접 걸어서 조문에 나섰기 때문이다.
총기를 지참한 경호원을 대동하기는 했지만 간소한 행렬이라 행인들은 마크롱 대통령을 알아보는 사람 반,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 반이었다고 영국 타블로이드지 메일 등이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을 참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전용 차량을 타고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떠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는 미국 대통령 전용 방탄 리무진 '비스트'를 타고 웨스트민스터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국장 방문 내내 '비스트'를 이용하게 되는데, 다른 수장들보다 암살 위협이 크기 때문이라는 게 양국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각국 국왕들마저 버스를 타고 함께 이동하는 동안 특별대우를 받는 것이어서 지난주부터 각국에서 영국 정부를 향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영국 관리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각국 수장들의 특별 요청을 모두 거절하지는 못하지만, 열에 아홉은 거절된다"고 말했다.
나루히토(오른쪽) 일본 국왕이 18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을 참배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18일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찾아 여왕의 관을 참배한 인사들은 나루히토 덴노(일본 국왕)와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국왕, 펠리페 스페인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 등 각국 왕실을 비롯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이사회 의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아일랜드의 마이클 히긴스 대통령과 미하일 마틴 총리,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등 각국의 수장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대리로 파견된 폴 갤러거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도 웨스트민스터 홀에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왕치산 국가부주석은 당초 의회 쪽에서 의회 건물에 들일 수 없다는 이유로 참배가 불허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날 별문제 없이 외교사절 자격으로 여왕의 관을 참배했다.
이에 앞서 영국 국왕을 국가수반으로 하는 국가들의 행정수장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은 다른 지도자보다 이른 시점에 런던에 도착해 조문을 마쳤다.
영국 의회에서 공개한 사진에서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지난 16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을 참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베컴은
일반 참배객 자격으로 13시간 이상 대기해 참배를 마쳤다. 런던=AFP 연합뉴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일반 공개가 진행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여왕의 묘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몰려들어 일반인들은 긴 줄을 섰다.
각국 외교사절과 영국 의회 의원 및 동반인 등 VIP로 분류되지 않은 이들은 모두 개별적으로 줄을 서서 여왕의 관을 조문했다.
유명인들 중에는 영국 축구 선수 출신 유명인 데이비드 베컴, 영화배우 틸다 스윈턴과 가수 제임스 블런트 등도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베컴은 자신에게 주어진 VIP 특례를 대신 사용하라는 한 하원의원의 제안도 거부하고 끝까지 줄을 선 끝에 관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교통통제'로 조문 취소한 윤 대통령, 걸어서 조문한 마크롱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당초 계획했던 여왕의 조문을 현지 '교통 상황'을 이유로 하지 않을 것을 두고 국내에선 '조문 홀대'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더불어민주당은 "조문 취소를 발표할 것이었으면, 윤 대통령 부부는 영국에 대체 왜 간 건가"라고 비판했고, 대통령실은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 정치에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교통 사정상 여의치 못했다"... 걸어서 조문한 마크롱
당초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18일 오후 3시 40분께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런던에 있는 한국전 영국군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조문과 함께 방명록을 작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일정을 취소하고 순방 첫 일정으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런던 버킹엄궁에서 주재하는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대통령실은 "교통 사정상 여의치 못했다"면서 헌화와 조문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신 19일 엘리자베스 2세 국장 이후, 런던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국민포장 수여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자유·평화 수호자 여왕 잊을 수 없을 것" http://omn.kr/20r5s ).
이와 같은 일정 변경에 국내에선 '홀대론' 같은 비판 여론이 일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 왕치산 중국 부주석뿐만 아니라 영연방 국가가 아닌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부부도 국빈 자격으로 조문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 배우자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로 걸어가 일반 시민의 조문 행렬에 직접 합류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조문을 마쳤다.
이에 반해 윤 대통령 부부는 '교통 상황'을 이유로 도착 당일 조문을 하지 않은 것이 돼 '외교 홀대론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배우자 브리짓 마크롱 여사가 18일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웨스트민스터 홀에 걸어서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 "외교참사 계속"... 대통령실 "국내 정치에 슬픔 활용 안 돼"
더불어민주당은 한국 시각으로 19일 논평을 통해 "조문 취소를 발표할 것이었으면, 윤 대통령 부부는 영국에 도대체 왜 간 것인가"라며 "외교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대통령 부부의 조문이 자진 취소인 것인지 아니면 사전 조율 없는 방문으로 조문이 거절된 것인지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반박에 나섰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영국 현지 브리핑에서 '조문 홀대' 관련해 "위로와 애도가 주를 이뤄야 하는, 전세계적인 슬픈 날"이라면서 "그런데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 정치를 위한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홀대론은) 우방국에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문 일정이 취소된 배경도 설명했다. 김 수석은 "어제(18일) 이른 오후까지 도착했던 정상은 조문을 할 수 있었고, 런던의 여러 복합한 상황으로 인해 18일 오후 2~3시에 도착한 정상은 오늘(19일) 조문록 작성이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실 차원에서 따로 시간을 예우하고 조정해 주신 것"이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이 거행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왕실에서 배려해 주는 장소에서 조문록을 작성한다"고 부연했다.
김은혜 수석은 또한 "(영국) 왕실 측에서 사전에 준비와 예우를 갖춰 주셨는데, 도착시 정부 대표 2인, 왕실 대표 1인이 영접했다"면서 왕실 차원의 차량 제공과 경호 지원 등이 이뤄져 '특별 예우'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신임 총리 또한 어제(18일) 한영양자회담 개최를 희망했으나 저희(한국)의 도착시간 관계로 부득이하게 시간 조율을 해서 앞으로 시간을 조율해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홀대론'을 일축한 것.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 대통령 앞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했다.
이후 조문록에 서명을 할 예저이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다음과 같이 작성할 예정이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의 명복을 빌며 영국 왕실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오신 여왕님과 동시대에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2022년 9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이후 윤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 국민포장 수여식을 진행하고, 이 일정을 끝으로 런던을 떠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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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이
끝나자 관이 버킹엄궁 방향으로 운구되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찰스 3세 국왕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운구 행렬을 뒤따르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찰스 3세 국왕의 아들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가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운구 행렬을 뒤따르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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