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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윤석열 대통령, 미 의회에 “이 XX들이… 쪽팔려서” 발언 파문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이태영기자 tylee@kwnews.co.kr

 

 

 

윤석열 대통령, 미 의회에 “이 XX들이… 쪽팔려서” 발언 파문

 

 

 

MBC 유튜브서 방송 공개…외교 상대국에 초유의 막말 참사
민주 “큰 물의 일으켜,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
발언 경위 현지서 곧 브리핑할 듯, 대통령실 아직 해명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뒤 행사장을 나서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사실이 영상에 포착돼 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비속어로 미국외교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큰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지적하면서 국제망신 외교 참사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오전 MBC가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한 ‘[오늘 이 뉴스]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를 보면, 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48초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며 언급한 것이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대표단과 함께 빠져나오면서 잠깐 멈춰 뒤를 돌아보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

한 뒤 행사장을 나오면서 미 의회에 "XX들이 바이든이 쪽팔려서" 등의 막말을 한 장면이

포착되고 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외교 참사라며 책임을 묻겠다고 성토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외교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국제망신 외교 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외교라인의 전면적 교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조문외교라더니 정작 여왕 관 외교는 못하고 일본 수상은 손수 찾아가서 간신히 사진 한 장 찍고 바이든 대통령과는 회의장에서 스치듯 48초 나눈 대화가 전부였다”며 “왜 순방을 간 것인지, 무엇을 위한 순방인지 의아하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결국 윤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한 한미 가치동맹의 민낯과 사전 대응도 사후 조율도 못한 실무 외교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한민국의 품격만 깎아내렸다”며 “외교의 실패는 정권의 실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과 기업 전체의 고통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통령실 홍보수석, 부대변인 등에 발언 경위와 ‘초유의 외교 막말 참사’라는 비판에 대한 입장을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 SNS메신저 등을 통해 질의했으나 대통령실은 아직 공식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곧 현지에서 브리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행사장을 나오면서 미 의회에 "XX들이 바이든이 쪽팔려서" 등의 막말을 한 장면이

포착되고 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 22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은 윤 대통령이 주요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폄하 발언

으로 곤경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저속한” 윤 대통령 막말 결국 외신 보도…

”이 XX들, 쪽팔려서” 국제 망신

 



AFP통신은 “이미 낮은 지지율과 싸우고 있는 윤 대통령은 ‘켜진 마이크’(hot mic, 화자도 모르게 켜져 있던 마이크)를 타고 나간 미국 비하 발언으로 다시 곤경에 빠졌다”고 전했다.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정치 초년생”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한 행사장에서 미국을 향해 욕설 섞인 비난을 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AFP통신은 이어 “윤 대통령은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담소를 나눴다.

이후 회의장을 나서면서 보좌관에게 ‘(미)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는데, 그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부연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48초간 짧게 대화한 후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회의장을 걸어나오며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
AFP통신은 윤 대통령의 막말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은 게시 몇 시간 만에 2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 XX들’(f**kers) 같은 관련 검색어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국가의 존엄성”이라는 한 누리꾼 반응을 함께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의 “저속한 발언(crude comments)”은 미 의회가 글로벌펀드 기여금 예산 증액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하다가 나온 것 같다고 AFP통신은 해석했다.

 

AFP통신은 윤 대통령 막말 논란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조문 취소 논란이 있은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은 조문 취소와 관련해 ‘현지 교통체증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 차이를 언급했다.

AFP통신은 “현재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32% 수준이다. 문 전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 약 70%의 지지율을 누렸다”고 했다.

트위터와 레딧 등 주요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윤 대통령 막말 논란은 AFP통신 보도 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파키스탄 매체 돈(DAWN) 등 다른 매체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감염병 퇴치

기금 마련을 위한 글로벌 펀드 7차 재정 조달 회의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尹 발언, '바이든' 지칭 아냐"…대통령실 해명에 진실공방 국면 전환

 

 

대통령실 "美 아닌 국내 거대야당 협조 우려한 것…왜곡으로 국익 자해"
해명 사실이면 '이 XX'는 野의원…파장 한동안 지속될 듯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에서의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대통령실이 "짜깁기",

"왜곡", "거짓"이라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야당이 총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에서 국면은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전날(21일) 발언은 야당이 주장하는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문을 나서면서 윤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공식 영상 카메라에 잡혔다.

'이 XX들'은 미국 의회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고 해당 영상이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외교 참사 논란이 강하게 일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같은 주장이 짜깁기이자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해당 행사에서 저개발 국가 질병 퇴치를 위해 1억달러를 공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이같은 맥락에서 나왔다는 주장이다. 즉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이고, 이 경우 '이 XX들'은 민주당, '쪽팔려서'의 주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된다.

그러면서도 김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적어도 '바이든'이 아니라는 부분에 대해선 저희가 확신을 갖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인지까지는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다.
김 수석은 '대통령이 확인해준 것이냐'는 질문에 "이 말씀을 직접 하신분한테 확인하지 않고 '바이든'을 언급했는지 안했는지 말씀을 자신있게 드리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김 수석은 야당을 겨냥해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 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 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순방외교는 국익을 위해 상대국과 총칼없는 전쟁을 치르는 곳이다.

그러나 한 발 더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 왜곡으로 발목을 꺾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 말로 국익자해행위"라며 "정파의 이익을 위해 국익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당 발언이 알려진 직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

대통령 스스로 대한민국 품격만 깎아내렸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도 윤 대통령의 '욕설 논란'으로 얼룩졌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느냐,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해야 하느냐", "초유의 외교참사", "국격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대통령실 해명이 진실이라면 윤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이 XX들"이라고 지칭한 것이 되는 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 수석은 '국회를 향해 욕설을 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입장이 나와야 할 것 같다'는 기자들 질문에 "보통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시는 국민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며 "오늘 브리핑은, 이 사안에 대해서는 어제 여러번 검토하고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언론에 말씀드릴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yooss@news1.kr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尹대통령 방미외교 ‘절반 성공?’... '찜찜한 여운' 남겨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지난 19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조문외교부터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간 환담', 그리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30분 약식회담'을 두고 국내에서 긍정과 부정평가가 대립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이었다.

하지만 애초 기대됐던 양국 정상간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정치일정 등을 이유로 뉴욕 체류 기간을 단축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다만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시내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초대돼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짧은 환담을 가졌다.

이 행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것으로 윤 대통령은 애초 예정에 없었는데 초청 받고 참석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참석 대상자가 아니었는데, 이 회의에 초청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각국 정상들이 초대돼 참석한 행사에 윤 대통령은 당초 참석대상이 아니었다는 점도 의문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행사 종료 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손을 맞잡은 채 48초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기시다 총리 등이 참석했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동석했다.

대통령실은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런던에서 열린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최 리셉션,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 내외 주최 리셉션 등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관해 협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일련의 만남을 통해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IRA 관련 한국 내 우려를 설명한 뒤 "미국 행정부가 IRA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하자"고 요청했고,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진지한 협의를 이어나가자"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날 48초간의 짧은 만남에서만 IRA 관련 언급을 한 게 아니라 앞선 만남을 통해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는 설명인 셈이다.

하지만 미 백악관은 이날 배포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다"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 보장과 동맹 강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두 대통령은 또한 공급망 탄력성·핵심기술·경제와 에너지 안보·세계 보건·기후변화 등 폭넓은 우선 현안들과 관련한 지속적인 양국의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백악관 배포자료에 IRA 언급은 빠졌다.

예초 기대했던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핵심 쟁점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되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한일정상 30분 비공개 '약식회담'... 日측은 '간담 형식' 주장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기시다 일본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한일 양자회담이자, 지난 2019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당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회담 이후 2년 9개월 만의 한일 정상간 회담이다.


이날 회담은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행사가 진행된 유엔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을 방문해 약식회담을 갖는 형태로 30분간 이뤄졌다.

취재진에게도 사전 공개하지 않고 철통 보안속에 비공개로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회담 이후 "양 정상은 최근 핵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당국 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지시하는 동시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두 정상 간에도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국 간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징용공) 피해 배상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어 합의 도출을 실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간 여러 갈등이 존재하지만 양 정상이 만나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를 찾아가 이뤄진 회담이란 지적에 대해선 "그 장소는 (윤)대통령도, 기시다 총리도 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곳에 윤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양국 정상이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비롯한 현안 해결을 위해 외교당국 간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회담' 대신 '간담'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온도차를 느끼게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 정상이 대면 협의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라며 "한국 정부는 '첫 약식회담'으로 표현했지만 일본 정부는 '회담'이 아니라 '간담'이라고 설명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공영방송 NHK도 "뉴욕을 방문한 기시다 총리가 한국 윤 대통령과 간담했다"고 전했다.

NHK는 일본 정부 발표를 인용해 "두 정상은 징용공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고 한일관계를 건전하게 되돌릴 필요성을 공유했다"며 "외교 당국 간의 대화를 가속화함과 동시에 정상 간의 의사 소통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尹 유엔 기조연설 아쉬움... '자유' 21번 언급했지만 '북한'은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유'를 21번이나 언급하면서도 '북한'이란

단어는 단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제77차 유엔총회'에 10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유와 연대 : 전환기 해법의 모색"이란 제목으로 전 세계 정상들 앞에서 11분가량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기조연설에서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인류의 연대를 촉구하면서 글로벌 복합 위기에 관한 해법으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연대를 통한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자유'란 단어는 무려 21번 외쳤지만, '북한'이란 단어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기조연설에 '북한'이란 단어와 대북 메시지가 빠진 것과 관련해 "이미 대북 메시지는 '담대한 구상' 발표에 더 이상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문제, 인권 문제 이런 것들을 윤 대통령이 언급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어떤 간접적인 메시지, 이런 것들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에 바탕을 둔 국제사회의 연대라는 그런 거시적 메시지도 보기에 따라서는 북한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마친 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북한이 닫힌 문을 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더 나은 길을 택한다면 한국 정부는 물론 국제기구도 북한에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거나 추가 핵 도발을 감행하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총장께서 관심을 두고 지원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은 유엔을 믿어도 된다"며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명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野 "빈손·비굴·막말외교" 직격 vs 與 "외교성과 폄휘 말아야" 공방만 되풀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외교활동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2.9.22

[국회사진기자단]'빈손,비굴,막말외교'라고 직격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에서의 정상외교에 대해 ‘빈손·비굴·막말 외교’라고 폄훼한 뒤, 국제 외교 망신 참사를 빚은 외교라인을 전면 교체해야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여당은 "윤 대통령의 외교성과에 대해 품격과 예의를 지켜 달라"고 반박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사전대응, 사후조율을 못한 실무 외교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품격만 깎아내렸다"며 "정상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외교 망신 참사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선 기시다 일본총리와의 30분 약식 회담에 대해선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었다.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 정상회담은 구체적 의제조차 확정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다"며 "새벽에 일본 총리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 가까스로 성사된 30분가량의 만남은 일방적 구애로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마주 앉은 비굴한 모습이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전은 전혀 없었다"며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에 대해서도 "회의장에서 48초간 서서 나눈 짧은 대화가 설마 정상회담의 전부일 거라 믿고 싶지 않다"며 "그게 전부라면 전기차 보조금 차별, 반도체·바이오 압력 등 중요한 경제 현안을 하나도 풀어내지 못한 것이라 참으로 걱정"이라고 개탄했다.

더 나아가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며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외교라인의 전면적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외교의 실패는 정권의 실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과 국민 전체에 고통을 가져온다"고 힘줘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윤 대통령의 첫 UN총회 기조연설을 두고도 "너무 추상적이고 하나마나한 단어 조합"이었다며 평가 절하한 바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장례와 관련한 조문 취소 논란과 관련해서도 "대한민국의 국격이 달린 외교 사안인 만큼 대통령실의 해명을 믿고 싶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해명이 늘어났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실과 국무총리, 외교부는 엇박자를 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한일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외교 활동 성과임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대통령의 외교성과에 대해 품격과 예의를 지켜 달라"고 촉구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21일 기시다 일본 총리와 약식 회담을 가졌다"며 "지난 2019년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회담 후 2년 9개월 만에 열린 한일정상회담"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서 양국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이를 위해 외교 당국 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함과 동시에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회담 결과를 언급했다.

또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첫 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한을 향한 경고메시지는 강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외교성과 대해서도 야당 입장에서는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것도 최소한의 품격과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외교문제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지금까지 민주당이 보여준 행태는 대한민국의 국정동반자로써 야당인지 의심될 정도"라고 가세했다.
 

 

尹, 비속어 섞인 발언 영상 공개 파장 확산... 野 "대형 외교사건", 與도 할말 잃어

 

 

 

◆…[출처=KBS 제공 유튜브 영상]

 

 

 

한편 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후 행사장을 나오는 길에 박진 외교부 장관과 나눈 대화가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날 KBS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박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언 맥락상 윤 대통령이 지칭한 '국회'는 미 의회로 추정된다. 이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천금같은 무게를 가져야 한다. 아흔아홉가지 일을 잘했더라도 마지막 한마디 잘못 내뱉은 말로 모든 성과가 거품과 같이 사라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간 윤 대통령은 국내에서도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거나 강하고 직설적인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구설수와 해외순방에서의 말실수는 그 무게감이 엄청나게 차이가 있다.

특히 해당국가에서 이를 문제시 삼게 된다면 대통령의 위신은 물론 국격의 큰 손상은 불을 보듯 명확할 뿐아니라 현안 해결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수 있다.

야당에서도 이와 관련, "무엇보다 큰 걱정은 막말 외교 사고의 큰 후폭풍"이라며 "IRA법과 관련해 국내 전기차 산업 보호를 위해 최대한의 성과를 기대한 국민에게 윤 대통령이 남긴 것은 욕설 사고 핵폭탄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어떤 맥락에서 발언이 나왔는지 정중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고 조기 진화를 주문했다.

여권에서도 관련한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2.09.22. yesphoto@newsis.com

 

 

 

野, 尹 사적발언 해명에 "5000만 국민 난청 만들어

 
 
 

"한국 국회 향해선 '이 xx'라고 해도 되나"
"이걸 변명이라고 하나…일을 키우고 있다"
"이게 하루 종일 고민한 결과냐…수준 처참"
"김은혜, 위트 늘었다…본인도 웃기지 않냐"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발언이 한국 국회를 지칭했다는 것과 관련 "대한민국 국민 5000만명을 난청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대통령실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 발언이 아니라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해명한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대통령실의 해명이 화를 더 키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전재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결국은 대한민국 국민 5000만명을 무슨 난청이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회를 향해서는 '이 xx' 이렇게 해도 되냐"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전세계 언론을 통해서 대통령의 욕설이 영어로 번역이 돼 보도가 되고 있는데 야당 보고 '가만히 있으라' 언론 보고 '보도하지 말라'는 논리가 어떻게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윤건영 의원도 가세했다.

윤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정말 심각한 것은 이 사고를 수습하는 대통령실과 정부의 태도"라며 "대한민국 국회에 대한 욕설이라고 주장했는데 참 가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 의원은 "앞으로 어린이들에게 욕은 사적으로 얼마든지 해도 된다고 교육할 것이냐"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깔끔하게 사과하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도 합류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정신이냐. 이걸 변명이라고 하고 있다니"라며 "그냥 무조건 우긴다고 될 일이 아니다. 신속하고 진지하게 사과할 일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저런 해명은 더 큰 문제이다.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야당에 욕설을 하다니"라며 "그건 국민을 향해 욕하는 것이다. 생각이라는 것을 하면서 우기기라도 해야한다"고 했다.

박주민, 김남국, 강선우, 한준호, 이탄희, 전용기 의원 등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의원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야당을 욕한 것이라는 게 하루종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냐.

수준이 처참하다"고 했고 김 의원은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고 우리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참담하다"고 탄식했다.

강의원은 "대통령실이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사과 한마디 없이 이런 입장을 내냐"며 "앞으로 '이 xx들'이 얼마나 열심히 국민을 대변하는지 지켜보시라"고 경고했다.
한 의원은 "김은혜 공보수석, 못 본 사이에 위트가 많이 늘었다.

본인도 웃기지 않냐"고 비꼬았고 이 의원은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의 격인데 이 해명으로 도대체 뭐가 해명되냐"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미안하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냐.

대통령의 망언 하나 지키기 위해 국민 눈높이를 거스르겠다는 대통령실이 돼서는 안 된다"며 "심청이 김은혜를 성난 민심이라는 인당수에 던져놓고 자기만 살겠다고 발뺌하는 비겁한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준 이하인 대통령실을 보기가 부끄럽다. 해명도 사리에 맞게 하시라"며 "대통령실은 사람이 아니라 민심을 무서워해야 한다.

김 수석은 온갖 궤변으로 정권에 아부하지 말고 기본적인 양심부터 챙기며 사시라"고 전했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실 공보수석은 22일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존에 알려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이 아니라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쉐라톤 뉴욕 타임스퀘어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은혜 윤 대통령 발언, 우리 국회 향한 것....쪽팔려서 주어는 윤 대통령?

 

 
 

대통령실은 22일(아래 현지시각) 미국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이XX들' 욕설 발언 논란과 관련해 '미국 의회'를 향한 것이 아닌 '우리 국회'에 대해 한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발언 도중에 나오는 "바이든"이란 단어도 "날리면"이 맞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문제 발언은 전날(21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 참석 후에 윤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이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언론에 포착됐다. 이때 윤 대통령은 "국회(미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 의회와 정상을 향해 비속어 사용으로 폄훼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다.

더구나 이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환담'을 나눈 뒤였다. 

이에 대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9시 45분경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 다시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라며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다"고 윤 대통령 발언을 바로 잡았다.
이어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수석은 이날 글로벌펀드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를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이행하고자 하는 정부의 기조를 발표했다"면서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에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김 수석의 해명대로라면,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내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는 것이다. 

"짜깁기·왜곡에 대한민국이 70년 동맹국가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
  
특히 김 수석은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 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면서 "순방 외교는 국익을 위해서 상대국과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르는 곳이다.

그러나 한발 더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꺾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한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 자해 행위"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김 수석은 "여쭙고 싶다.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입니까?"라며 "정파의 이익을 위해서 국익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 누구보다 국민이 잘 알고 계실 것이다"라고 발언을 맺었다. 

이와 같은 해명에 앞서 김 수석은 "어제(21일) 열린 글로벌 펀드 재정공약회의는 미국, EU, 독일, 캐나다, 일본, 프랑스, 한국 등이 저개발 국가 질병 퇴치를 위한 재정기여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면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예산에 반영된 1억 달러의 공여"를 약속하고 간단한 연설을 했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이 약속한 기여금 순으로 ▲프랑스 3억 달러 ▲일본 10억8천만 달러 ▲캐나다 13억 달러 ▲독일 13억 유로(20억 달러) ▲EU 42억 달러 ▲미국 60억 달러의 공여를 약속했다는 것. 그리고 각국의 대통령과 총리, EU 집행위원장이 뒤이어 연설을 했다고 한다. 



문제 발언은 '우리 국회' 향한 것... "바이든이라 말할 이유 없다"

 
 
 


 ▲ 대정부질문에 등장한 윤대통령 "욕설" 화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욕설

논란" 관련 화면을 전광판에 띄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편,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해당 발언이 우리 국회를 향해 했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앞부분 XX들은 맞고, 뒤에 '바이든'은 아니다"라는 추가 질문에, 김 수석은 "그렇다"고 재확인 답변을 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라고 말씀하실 이유가 없단 것"이라며 "왜냐하면 미국은 현재의 민주당이 국회에서 여당이기 떄문에 약속했던 60억 달러를 공여하는 데서 문제가 생길 수가 없다.

그러니까 논리상으로나 아니면 그 당시 상황상으로나 그것을 '바이든'이나 미국이라 칭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상세히 해명했다. 

그러자 취재진이 '대통령에 직접 여쭙고 확인 받은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김 수석은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다"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그리고는 "이 상황에 대해선 저희가 충분히 시간이 오래 걸린 뒤에 말씀드리는 건, 이만큼 말씀드릴 만한, 충분하게 검토 작업을 거쳐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 수석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었다고 해도 우리 국회를 향해 이XX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보통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시는 국민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면서 "오늘 이 말씀을 드리는 브리핑은 이 사안에 대해서 어제 여러 번 검토하고 여러 번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기자들에게 말씀드릴 수 있는 확신이 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 선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XX'만 남은 尹 순방... 대통령실 "짜깁기, 왜곡"

 

 

[경인매일=윤성민기자]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막말논란에 다시금 국회는 투기장으로 변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석상과 자신의 SNS등을 통해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앞선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한 욕설 논란도 재점화됐다.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에게만 쓴 육두문자가 아니었군요"라며 "외교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라고 비꼬았다.

 

이 가운데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해명을 내놨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은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 말로 국익자해행위"라며 "정파의 이익을 위해 국익을 희생시킬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의 이같은 해명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의회나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것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을 지칭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수석의 해명은 더욱 큰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사용한 비속어가 한국 야당을 향한 것이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해명에 대해 "외교 참사"라며 즉각 맹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드리겠나"라며 "국민은 망신살이고 엄청난 굴욕감,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 또한 "대통령실이 15시간 만에 내놓은 것은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라며 "굴욕과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분노케 했다"고 지적했다.
참모진에 대한 경질 요구도 나왔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해명은 사실을 밝히는 것이지 거짓말로 사실을 덮는 것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진솔하게 사과하고 당장 김 수석을 포함해 이번 거짓 해명 사태를 만든 대통령실 참모진 전원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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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윤 대통령 무거운 순방 발걸음...'날리면' 해명, '세일즈' 강조도

 

토론토서 마지막 일정, 현지 석학 총리와 대담, 공급망 협력 논의

‘빈손외교’ 의식한 ‘세일즈 외교’ 강조…11억5000만 달러 투자 약정 소개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발걸음이 무겁다.

논란이 가장 크게 일었던 미국 뉴욕을 떠나며 우리 국회에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하는가 하면 ‘빈손외교’ 논란을 의식한 듯 ‘세일즈 외교’를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다…뒤늦은 해명에도 야당 지칭 욕설 논란은 여전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떠나면서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신이 참석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소개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대화를 나눴다.

이후 그는 회의장을 떠나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낳았다.

애초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가리킨 언급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발언 경위에 대해 “우리나라는 예산에 반영된 1억 달러의 공여 약속을 하고 간단한 연설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 장관에게 전달했다”며 “이에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예산을 ‘날리면’(국회에서 통과시켜 주지 않으면) 기부금 공여를 약속한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이란 이야기다.

김 수석은 야권 공세를 겨냥해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을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순방외교는 국익을 위해 상대국과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르는 곳이다.

그러나 한 발 더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꺾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과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나 수용하지만,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은 국익 자해 행위”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0시 고위 관계자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 발언이 “사적 발언”이라며 진위를 판명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10시간 만에 대통령실이 브리핑 해명을 한 것은 ‘비속어’ 논란이 자칫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 성과를 집어삼킬 수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외교성과는 전무하고 남은 것이라곤 ‘이 XX’뿐”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이 야당을 향해 ‘이 XX들’이라고 발언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은 논란을 희석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앞서와 다른 정제된 표현으로 국회에 협력을 당부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제사회의 연대는 구체적 행동이 수반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다”며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에 보여준 첫 번째 연대는 70여 년 전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대한민국 정부는 글로벌펀드에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며 “미국의 60억 달러나 10억 달러 이상을 약속한 프랑스, 독일, 일본보다 적지만 이전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손외교’ 의식한 ‘세일즈 외교’ 강조…11억5000만 달러 투자 약정 소개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순방이 ‘빈손 외교’라는 국내 비판을 의식한 듯, 자신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현지 글로벌 기업들이 총 1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정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글로벌 기업 대표들과 함께 ‘북미 지역 투자 신고식 및 투자가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7개 글로벌 회사가 산업통상자원부에 1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신고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 이들 기업은 반도체 바이오 정보기술 2차전지 물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항공 등 분야를 총망라한다.

 

이들 업체는 우리나라에서 300여 명 이상을 고용해 첨단기술 연구·개발과 생산 확대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에 투자하면 확실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역량도 가지고 있고, 한국 정부가 첨단산업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 기업들은 한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선 세일즈 외교의 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첨단산업 분야와 친환경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로 한국이 첨단 제조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부상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외국인 투자가 한국 경제의 혁신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또 윤 대통령은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 교수를 만났다.

윤 대통령은 허 교수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크게 감동했고, 특히 한국에서 공부한 젊은 수학자의 수상이라 많은 이들의 자긍심을 높여줬다”고 축하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허 교수와 같은 젊은 수학자들을 포함한 과학기술 인재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허 교수도 우리나라 수학 발전과 후학 양성에 중추적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토서 마지막 일정…현지 석학·총리와 대담, 글로벌 공급망 협력 방안 논의

이날 오후 공군1호기 편으로 토론토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토론토대학을 방문해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석학과 대담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대담을 통해 디지털 강국 도약을 위한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한국과 캐나다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토론토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연다. 토론토에는 동포 12만여 명이 거주 중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23일에는 수도인 오타와를 방문,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양국 정상은 글로벌 공급망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 캐나다 도착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연합뉴스

 

 

 

K-디스의 등장', 월드스타 윤석열의 탄생

 

 

윤석열, ‘K-디스’를 창시하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진중권 광운대학교 교수를 비롯한 다수의 논객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짜리 약식 정상회담(Door Summit)을 마치고 나오며,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했다는 비속어 뒤섞인 발언에 관해 내보인 반응이다.

도어 서미트는 약식 기자회견을 뜻하는 도어스테핑(Doorstepping)과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서미트(Summit)를 합성해 필자가 급조해낸 신조어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까지 끌고서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부부 동반으로 뉴욕의 국제연합(UN) 본부로 날아간 터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고작 48초밖에 만나지 못한 일이 필자는 한국인 입장에서 엄청 자존심이 상하는 사건으로 느껴지는지라 정체불명의 근본 없는 신조어를 황급히 만들어서라도 한미 양국 정상의 회동이 정상적인 정상회담의 하나였음을 어떻게든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안으로는 부끄러움도, 밖으로는 자존심도 늘 국민들의 몫이었다.

그런데 자존심이 상하기는 조 바이든에게 바람을 맞은 것과 진배없을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허나 천하의 윤석열조차 방금 전 얼굴을 맞댄 미국 정부의 수반을 차마 드러내놓고 타박하기는 부담스러웠는지 “이 XX들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며 꿩 대신 닭으로 미합중국 의회를 질타한 건 아닐까?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 Inflation Reduction Act)이 상하 양원을 차례로 무사히 통과하지 못하면,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는 유권자들에게 톡톡히 망신살이 뻗칠 게 빤한 탓이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간의 대화 후 나온 '욕설'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국내 민주당을 향한 '욕설'이라는 해명이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비속어를 내뱉은 거라는 군색한 해명을 부랴부랴 내놨다는 소식이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한미 동맹의 건실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우리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타로 기꺼이 통 크게 욕을 먹어주겠다’는 취지의 대변인 논평을 언론에 넌지시 공개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그야말로 완전히 궁지에 몰아넣는 절묘한 신의 한 수가 되리라.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욕설을 영어식 표현으로 옮기느라 한바탕 부산을 떨고 있는 양상이다.

 

좋게좋게 선의로 해석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K-POP으로부터 시작된 ‘K’시리즈에 ‘K-디스’를 추가한 셈이다.

디스는 무례 또는 결례로 흔히 번역되어온 Disrespect의 약어로 타자를 모멸적으로 비난하는 말과 행동을 뭉뚱그려 가리킨다.

 

UN 본부에서 윤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뱉어낸 불미스러운 막말이 윤석열을 K-디스의 열풍과 물결을 지구촌 전역으로 퍼뜨린 새로운 한류스타로 등극시켜줄지도 모른다고 필자가 희망사항 가득한 개인적 바람을 피력하는 까닭이다.

촛불과 태극기의 합체를 표명하며 유튜브 채널 「강동서」를 최근 출범시킨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과 변희재 미디어워치 고문은 진중권 광운대 교수를 김건희 여사의 가병에 불과하다며 연일 맹공해왔다.

 

「강동서」의 기획자인 필자 역시 진 교수가 윤석열 정권에 과도하게 친화적 태도를 띠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 진중권마저 윤석열 대통령의 상스럽고 돌발적인 언급을 역대급 대형사고로 비판하고 나선 점을 감안하면 아쉽게도 윤 대통령이 긍정적 맥락의 월드스타로 떠오르지는 않을 듯싶다.

오히려 그는 백주대낮의 국제무대에서 서슴없이 욕지거리를 늘어놓은 품격 없는 불량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윤석열 대통령이 안방에서 줄줄 새는 바가지 상태 그대로 대책 없이 집 바깥으로 나가도록 방치하고 부추겨온 현 정권의 구조적 결함과 해이한 인식에 있다고 하겠다.

중앙일보 이상언 논설위원이 쓴 “윤석열의 박제된 자유”라는 제목의 기명칼럼에 의하면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본회의장에서 진행한 11분 길이의 기조연설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무려 21차례나 얘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그의 국제연합 연설문을 실질적으로 기획·작성했을 대통령실의 실무 담당자는 윤석열에게 제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견인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이미지를 입히려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짐작된다.

미국의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1941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한 연두교서는 네 가지 종류의 자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현대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은 위대한 역사적 명연설로 평가돼왔다.

과거 우리나라 대학입시 수험생들의 필독 참고서로 군림했던 「성문종합영어」에서 중요한 예문으로 수록된 해당 연설에서 루스벨트는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전 세계 인류가 마땅히 구가해야만 할 기본적 4대 자유로 규정했다.

필자가 감히 부연한다면 표현의 자유는 언론과 출판의 자유이기도 하다. 신앙의 자유는 사상과 이념의 자유이기도 하다.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는 가난과 경제적 불평등으로부터의 자유이기도 하다.

공포로부터의 자유는 독재와 전쟁으로부터의 자유이기도 하다.

루스벨트가 자유를 지탱하는 네 기둥들 가운데서도 우선적으로 중시한 덕목이 표현의 자유였다.

한데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입각해 움직이는 로봇 같은 존재들일 윤핵관들이 지금 무슨 황당무계한 짓을 벌이고 있는가? 그들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성상납으로 무리하게 엮어 숙청하려는 시도가 여의치 않자 그가 당과 정부에 해로운 표현을 남발했다는 이유를 들어 다시금 징계를 강행하려 들고 있다.

 

루스벨트가 자유 중의 으뜸으로 역설한 표현의 자유를 윤 대통령과 그의 심복들이 앞장서서 무참하게 유린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준석 대표 중징계가 마침내 욕설의 자유로 귀결돼

윤석열 대통령은 어떻게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됐을까? 윤 대통령을 비판하면 나중에 어떤 몹쓸 봉변을 당하는지를 이준석 대표의 경우가 생생하게 증명한 일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게다.

 

새다 못해 거의 깨질 지경인 구멍투성이 바가지를 향해 물이 샌다고 말만 해도 내부총질이나 일삼는다며, 괘씸죄를 적용해 당에서 몰아내려고 하니 그 누가 윤 대통령의 품위 없고 몰상식한 언행에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겠는가?

필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밖에 나가서는 안에 있을 때와는 달리 언행과 품행을 점잖고 단정하게 해야만 한다고 솔직하게 조언하는, 진심으로 충성스러운 참모들이 현재의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단 한 명도 없는 까닭에 유엔 본부에서의 희대의 볼썽사나운 욕설 파동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마디로, 언젠간 필연적으로 터질 사고가 터졌을 뿐이다.

윤석열 정권의 불순하고 왜곡된 자유의 개념을 국민들에게 몸소 친절(?)하게 설명해준 주인공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다.

그는 자유에는 징계할 자유도 있다는 터무니없는 궤변을 천연덕스럽게 언죽번죽 늘어놓았다.

 

홍 시장은 작년 가을 무렵 치러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살벌하기 짝이 없는 거칠고 감정적인 진흙탕 싸움을 펼친 바 있다.

그만큼 켕기는 구석도 많고, 찔리는 부분도 수두룩할 사람이 홍준표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일종의 반성문 겸 자구책 차원에서 징계의 자유 운운하며 이준석 제거 정치공작의 정당성을 강변하자 윤 대통령 진영에서는 예상대로 열렬한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군상들이다.

징계의 자유는 실은 보복의 자유인 동시에 박해할 자유일 따름이다.

 

그와 같은 폭력적인 징계의 자유를 정권 수준에서 가장 마음껏 누리는 인물은 다름 아닌 북한의 최고존엄 김정은이다, 북녘땅 곳곳의 정치범 수용소들에 갇힌 수십만 명의 죄수들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대를 이어 계승된 징계의 자유의 소산이다.

북한 못잖게 징계의 자유를 압도적으로 즐기는 나라들은 또 있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무고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징계의 자유를 관철하고 있고,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애꿎은 대만을 희생양으로 삼아 징계의 자유를 시도 때도 없이 행사한다.

 

홍준표는 징계의 자유라는 전대미문의 억지논리를 동원해 결과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김정은, 푸틴, 시진핑 부류의 악명 높은 권위주의적 폭군(Strongman)들과 도매금으로 묶어버리고 말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를 취임 이래 줄곧 외쳐오고 있다.

징계의 자유가 최고의 자유로 신봉되는 윤석열 정권이 연대해야 어울릴 동맹국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와 독일 같은 전통적 민주주의 체제 국가들이 아니다.

 

권력자의 정적으로 낙인찍힌 인사들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모질게 탄압하고 겁박하는 러시아, 중국, 북한이 내용적으로 윤석열 정권과 훨씬 더 자연스럽게 코드가 통할 나라들이다.

어쩌면 윤석열 대통령이 갖고 있을 비단주머니에도 그의 표면적 귀감일 루즈벨트처럼 네 가지 비장의 자유가 야심차게 준비돼 있을지 모른다. 첫 번째는 징계의 자유임이 이준석 숙청 사태 와중에 여지없이 밝혀졌다.

 

두 번째는 욕설의 자유임이 바이든과의 조우 직후 백일하에 드러났다.

세 번째 자유와 네 번째 자유로는 어떤 엽기적이고 기상천외한 자유들이 등장할까.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 필자는 '메시지버스' 운영자(공희준.com)

출처 : 뉴스프리존(http://www.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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