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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漢詩

去混淸現 去苦樂存 / 이재무 書藝와 노익희 敎育칼럼

이재무 書藝와 노익희 敎育칼럼 <5>

 

“혐오스럽지 않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去混淸現 去苦

去其混之者而淸自現  去其苦之者而樂自存

 

 

[독서신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다시 읽어도 매번 새롭게 느껴지는 반면, 매번 읽어도 여간해서 끝을 보지 못하고 알기 어려운 책들도 많다. 단순하게 본다면 어렵기 때문이고, 오감을 자극하기 보다는 넓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혐오스럽지 않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윤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경험없는 비판은 의문스럽다고 설명하고 있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던 시절에 느끼던 감성과 사랑의 풍부한 느낌이 없다면 이미 우리는 순수한 이성의 시절을 넘어 완성된 인간으로 평가받고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기성세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중략-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차이를 설명하지 않더라도 시대를 리드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기주의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쓴 소리로 일침을 가하지 않더라도 순수이성비판의 칸트가 ‘동방의 지혜’라고 극찬했던 『채근담』 전집의 151장을 인용해 그런 이들에게 울림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한다.

 

‘水不波則自定(수불파즉자정)하고 鑑不則自明(감불예즉자명)이라. 故(고)로,

心無可淸(심무가청)이니 去其混之者(거기혼지자)면 而淸自現(이청자현)하며,

樂不必尋(낙부필심)이니 去其若之者(거기고지자)면 而樂自存(이락자존)이니라.’

 

<‘물은 바람이 물결만 일으키지 않으면 절로 고요하고, 거울은 흐려지지 않으면 스스로 밝다.

마음도 이와 같으니 그 흐린 것을 버리면 맑음이 절로 나타난다.

즐거움도 구태여 찾을 것이 아니라 그 괴롭게 하는 것만 버리면 즐거움이 절로 있을 것이다.’>

 

‘쓴 음식을 먹고도 잘 지낼 수 있다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채근담』의 명구를 인용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쓴 음식을 먹고도 개인과 가족을 위해 올바른 삶을 사는데, 이기주의적 발상으로 리더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과 물에게 바람을 일으켜 물결을 일게 하는 사람들은 『채근담』을 조용히 읽어 보기를 권한다.

 

바빠서 못 읽는 사람이 있다면 『홍루몽』같은 소설처럼 길지 않아 하루 몇 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한다면 물 같은 대중의 심정과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한다. 선거가 치루어지고 나서 많은 이들이 상처받고 단 음식과 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극명하게 나누어지게 될 일이겠지만 꼭 쓴 음식을 먹는다고 슬퍼할 일이 아니라고 전하고 싶다.

 

‘혐오스럽지 않은 패배라면 오히려 혐오스러운 승리보다 값진 것이 될 것’이라고 앞서서 미리 말해주고 싶음이다. 청렴한 생활을 하면서 인격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많은 고생의 체험을 하고 나서 우리에게 말해준 『채근담』 홍응명의 교훈도 ‘인생은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으로 행불행(幸不幸)을 정리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노익희 <참교육신문>, <한국교육복지신문> 발행인 / 독서신문 

 

 

... 

 

 

 

 

菜根譚 151

水不波則自定,鑑不?則自明。

故心無可淸,去其混之者而淸自現。

樂不必尋,去其苦之者而樂自存。

물은 물결이 일지 않으면 저절로 고요하고, 거울은 가리지 않으면 저절로 밝다.

그러므로 마음을 맑게 하려함이 없어도 그 혼탁함을 없애면 맑음이 저절로 나타날 것이요,

즐거움을 꼭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그 괴로움을 없애면 즐거움은 저절로 있게 되리라.

 

? 깃일산 예.1. 깃일산(-日傘) 2. 그늘 3. 가리다 4. 흐리다 5. 물리치다 6. 숨다 7. 가로 막다 8. 멸하다(滅--) 9. 말라 죽다 10. 방패(防牌ㆍ旁牌). [동사] 덮다. 가리다. [명사] 가리는 작용을 하는 것.

 

 

 

人常能咬菜根 卽百事可成

人常能咬菜根 卽百事可做

 

小學 善行,081

汪信民嘗言, 人常咬得菜根, 則百事可做. 胡康侯聞之, 擊節嘆賞. 右, 實敬身.

 

왕신민(汪信民)이 일찍이 말하기를,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면 무슨 일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거늘 , 호강후(胡康侯)가 이 말을 듣고 무릎을 치면서 감탄하고 칭찬했다. -呂氏雜錄-

 

*咬 물 교. 깨물다.

*做 지을 자. 지을 주. 이룰 주 作의 속자.

*菜根 ①채소(菜蔬)의 뿌리 ②전(傳)하여, 나물 반찬(飯饌)의 밥

*汪信民 : 송 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혁(革)이고 신민은 자임.

*胡康侯 : 송 나라 사람으로 강후는 호안국의 자이며 시호는 문정.

*擊節嘆賞격절탄상 : 무릎을 치면서 탄복(歎服)하고 칭찬(稱讚)함. 擊節稱賞. 擊節歎賞

 

註 : 채근담의 채근(菜根)은 나물뿌리라는 뜻이며 담(譚)은 이야기를 뜻한다. 송나라 때의 왕신민(汪信民)은 "사람이 항상 나무뿌리를 씹어 먹고 사는 것처럼 삶을 견디어 나갈 수 있다면 곧 백가지 일을 가히 이루리라'고 하였다(인상교득채근 칙백사가주 : 人常咬得菜根 則百事可做).

이는 나무뿌리와 같은 음식을 먹고 지내면서 삶의 어떠한 고난도 헤쳐나간다면 이 세상에 못할 일은 하나도 없다는 말에서 유래된 것이다.

(한용운의 채근담)

 

 

채근담 [菜根譚]

중국 명말(明末)의 환초도인(還初道人) 홍자성(洪自誠)의 어록(語錄).

2권. 전집(前集) 222조는 주로 벼슬한 다음, 사람들과 사귀고 직무를 처리하며 임기응변하는 사관보신(仕官保身)의 길을 말하며, 후집(後集) 134조는 주로 은퇴 후에 산림에 한거(閑居)하는 즐거움을 말하였다. 합계 356조는 모두 단문이지만, 대구(對句)를 많이 쓴 간결한 미문이다.

 

사상적으로는 유교가 중심이며, 불교와 도교도 가미되었다. 이 책은 요컨대 동양적 인간학을 말한 것이며, 제목인 '채근'은 송(宋)나라 왕신민(汪信民)의 《소학(小學)》 〈인상능교채근즉백사가성(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에서 따온 것이다.

제사(題詞)에도 이 저자가 청렴한 생활을 하면서 인격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인생의 온갖 고생을 맛본 체험에서 우러난 주옥 같은 지언(至言)이라고 적혀 있다.

/ 두산백과

 

 

 

小學 敬身,011

孔子曰, 君子, 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 論語, 學而 - 

 

공자가 말하기를 " 군자가 먹는것은 배부르기를 구(求)하지 않고, 거처(居處)는 편안하기를 구하지 않으며, 일에 민첩하고 말을 삼가며, 유도(有道)한 이에게 자신의 옳고 그름을 바로잡는다면 배우기를 좋아 한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논어, 학이(論語, 學而)-

 

 

 

《邵氏聞見錄》云:「汪信民常言,人常咬得菜根則百事可做,胡康侯聞之擊節歎賞。」

俗語亦云:「布衣暖,菜根香,讀書滋味長。」明洪應明遂作《菜根談》以驕語述格言,《醉古堂劍掃》與《婆羅館?言》亦均如此,可見此體之流行一時了。咬得菜根,吾?的平民足以當之,所謂菜根者當然包括白菜芥菜頭,蘿蔔芋?之類,而?菜梗亦附其下,至於?根雖然救了王智深的一命,實在?無可吃,因?在只是梗的末端罷了,或者這裡就是梗的別稱也未可知。咬了菜根是否百事可做,我不能確說,但是我覺得這是頗有意義的,第一可以食貧,第二可以習苦,而實在?也有?淡的滋味,?沒有蔑這樣難吃,膽這樣難嘗。這個年頭兒人們似乎應該學得略略吃得起苦對好。中國的?年有些太嬌養了,大抵連冷東西都不會吃,水果?激淋除外,我?替他們憂慮,將來如何上得前敵,至於那粉澤不去手,和穿紅裡子的夾袍的更不必說了。其實我也?不激烈地想禁止跳舞或抽白面,我知道在亂世的生活中耽溺亦是其一,不滿於現世社會制度而無從反抗,往往?浸於醇酒婦人以解憂悶,與中山餓夫殊途而同歸,後之人略跡原心,也不敢加以非薄,不過皮也只是近於豪傑之徒才可以,決不是我們凡人所得以援引的而已。--?,似乎離本題太遠了,還是就此打住,有話改天換了題目再談罷。 

 

二十年十月二十六日,於北平

1931年10月作,選自《看雲集》)

 

http://www.millionbook.net/xd/z/zhouzhuoren/msfw/011.htm

 

 

세간에 말하기를 "무명옷은 따뜻하고 풀뿌리는 향기로우니 책읽는 재미가 오래구나. 명나라의 홍응명이 지은 채근담은 교묘한 말로 격언을 만들었다. 醉古堂劍掃(취고당검소) 와婆羅館?言(파라관청언) 또한 이같다.이같은 문체가 당시에 유행했음을 알수있다.

 

 



 


 


소학에서 인용된 말인데 채근담은 알고 소학은 모른다.


온라인에서 검색하니 소학 어디에 나오는지 표기된 곳이 한 곳도 없으니 또한 우스운 일이다.

 

 

 


*1집 ~ 11집 전곡 이어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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