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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죽음의 배상 물어달라"···中, 코로나 이겼지만 세계를 잃었다

/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의 온라인판은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코로나19는 시 주석의 '정치적 멸망'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이 서한은 빌트 편집장 율리안 라이헬트 명의로 쓰였다. [빌트 홈페이지 캡처]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의 온라인판은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코로나19는 시 주석의 '정치적 멸망'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이 서한은 빌트 편집장 율리안 라이헬트 명의로 쓰였다.


[빌트 홈페이지 캡처]

 






"죽음의 배상 물어달라"···中, 코로나 이겼지만 세계를 잃었다



세계 각국서 중국과 우호관계 끊는 도시 속출
스웨덴 100개 도시 중국과의 우호관계 끊어
호주 와가와가, 쿤밍과 32년 자매결연 단절
이탈리아에선 손해배상 요구 사이트도 오픈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점점 안정을 찾는 것과는 정반대로 중국을 향한 세계의 비판
여론은 날로 비등하는 모습이어서 대조적이다.
 중국은 25일 자정 현재 11일 연속 단 한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또 코로나19의 진앙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에선 지난 24일부터 중증 환자 제로 상태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심지어 중국의 각 도시와 맺었던 우호 관계를 끊는 도시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2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야외 술집에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 스웨덴에선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끊는 도시가 속출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22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야외 술집에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 스웨덴에선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끊는 도시가 속출하고 있다.



[AP=뉴시스]

          



대표적인 국가가 스웨덴이다.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는 스웨덴 언론을 인용해 지난 22일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예테보리가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上海)와 맺었던 34년에 걸친 자매결연 관계를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예테보리의 의회 관계자는 “상하이와의 교류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실제 이유는 점증하는 스웨덴 국민의 중국에 대한 반감이라고 스웨덴 언론은 말했다.
코로나19 초기 진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최초 폭로자 리원량(李文亮) 탄압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1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식당에서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스웨덴 공중보건국은 5월 1일까지 스톡홀름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코로나19에 걸릴 것으로 추산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21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식당에서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스웨덴

 공중보건국은 5월 1일까지 스톡홀름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코로나19에 걸릴 것

으로 추산했다.



[AFP=연합뉴스]




          






또 이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거친 언사와 선전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중국 매체 보도로 인해 스웨덴 국민이 중국의
실체에 대해 보다 분명한 인식을 갖게 된 게 중국 도시와의 우호 관계를 끊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예테보리에 앞서 스웨덴의 린코핑이나 오레브로도 중국 도시와의 자매결연 관계를 단절했다.
 과거 스웨덴의 116개 도시가 중국의 각 도시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전후해 약 100개 도시가
이 같은 관계를 끊었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주의 최대 내륙 도시인 와가와가시는 지난 14일 중국 윈난성 쿤밍시와의 32년에 걸친 우호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은폐를 이유로 꼽았다. [중국 바이두 캡처]



호주 뉴사우스웨일주의 최대 내륙 도시인 와가와가시는 지난 14일 중국 윈난성

 쿤밍시와의 32년에 걸친 우호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

19 은폐를 이유로 꼽았다.



[중국 바이두 캡처]

 




이에 앞서 지난 14일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의 와가와가시가 중국 윈난(云南)성 쿤밍(昆明)과의 32년에 걸친 자매결연 관계를 단절했다.
와가와가시의 폴 퍼넬 의원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용해 세계에 사망과 파멸을 가져왔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손해배상을 제기하는 기소는 이제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행 중이다.
미국에선 플로리다주, 텍사스주, 네바다주,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민간 소송을 벌이고 있다. 



 
     
호주 와가와가시가 32년에 걸친 중국 윈난성 쿤밍시와의 우호관계를 단절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자 이에 반발한 호주 시드니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분풀이 성격으로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중국 바이두 캡처]



호주 와가와가시가 32년에 걸친 중국 윈난성 쿤밍시와의 우호관계를 단절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자 이에 반발한 호주 시드니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분풀이 성격으로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중국 바이두 캡처]

          



또 지난 21일 미주리주가 주 정부 차원에서 처음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22일엔 미시시피주도 소송에 가세했고 중국의 원조를 많이 받았던 이탈리아에서조차 중국에 대한 손해배상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탈리아의 비영리 기구 ‘원유럽(Oneurope)’이 지난 21일부터 중국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사이트를 연
것이다.
 5월까지 서명을 받아 6월엔 법적 조치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마지오레 공동묘지에 지난 23일 코로나19로 숨진 무연고자들의 시신이 무더기로 매장됐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밀라노의 마지오레 공동묘지에 지난 23일 코로나19로 숨진 무연고자들의 시신이 무더기로 매장됐다.


[AFP=연합뉴스]

          




이 캠페인의 책임자 페르디난도 빼로네는 “어떤 국가도 중대 전염병이 발생하면 24시간 이내에 세계보건기구에 통보
해야 하는데 중국은 그렇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는 50만 명을 초과하고 배상 요구 금액은 1000억 유로(약 133조원)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올해가 ‘유럽-중국의 해’이지만 유럽에서는 “중국이 유럽을 잃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중국은 일찌감치 코로나19 홍역을 앓은 경험을 토대로 유럽 지원에 나서며 미국을 대신해 세계에 중국의 지도력을 과시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 베로나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한 시민의 모습. 이탈리아에선 지난 21일부터 중국을 상대로 손해배상 참여 신청을 받는 사이트가 문을 열었다. [EPA=연합뉴스]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 베로나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한 시민의 모습. 이탈리아에선 지난 21일부터 중국을 상대로 손해배상 참여 신청을 받는 사이트가 문을 열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이후 중국의 성숙하지 못한 잇단 행동이 화를 불렀다는 평이다.
 우선 아무 말 없이 의료 물자를 지원해도 중국에 감사하다는 인사가 나올 판인데 꼭 중국 지도자와 공산당에 대한 감사와 찬양을 요구하는 바람에 원조 물자를 받는 측의 자존심을 뭉개고 말았다.
 
게다가 마스크와 진단 키트 등에서 중국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인 불량품이 잇따라 나오며 중국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코로나19를 최초 폭로한 의사 리원량에 대한 마지못한 듯한 표창과 선전으로만 일관하는 중국 언론 행태도 중국에 등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중국은 군용기를 이용해 해외에 코로나19 방역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의 해외 지원은 중국에 대한 지나친 선전으로 종종 해당 국가의 반감을 사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은 군용기를 이용해 해외에 코로나19 방역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의 해외 지원은 중국에 대한 지나친 선전으로 종종 해당 국가의 반감을 사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최근 프랑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한 프랑스주재 중국대사관이나 미국과 설전을 벌이며 보여준 중국 외교관의 거친 언사 등도 빈축의 대상이 됐다.
 또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세계의 주요 기업을 매수하려는 중국의 시도는 각국에 ‘약탈적 투자’란 인식까지 심어줬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










▲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목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


 photo 위키피디아







코로나19 검사 중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의료인./사진=AFP



코로나19 검사 중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의료인.



/사진=AFP





"순식간에 헤게모니 잃는다"…美·中, 포스트 코로나 '패권 장악' 혈안

                       






순식간에 헤게모니 잃는다"…美·中, 포스트 코로나 '패권 장악' 혈안




사망자 1위…상처입은 美 리더십
"전염병 숨기고 전세계에 거짓말"
대선 앞둔 트럼프 '중국 때리기'


中 정부에 책임 묻겠다며 소송 준비
중국에 우호적인 국제기구 지원 중단
中 '의료 실크로드'로 파고들어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패권전쟁 2라운드’에 들어갔다. 패권전쟁 1라운드였던 무역전쟁을 휴전으로 봉합했던 미·중이 다시 신냉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 모두 1위의 불명예를 얻은 미국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반면

중국은 ‘의료 실크로드’를 내세워 미국의 빈틈을 파고드는 게 패권전쟁 2라운드의 특징이다.


 영국 BBC는 미국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유럽발(發) 외국인 입국을 제한한 지난달 중순, 중국이 이탈리아에 의료진

 300명을 파견한 사례를 거론하며 “미국이 손 놓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한 상징적 순간”이라고 짚었다. 

                           

                                                         

미국 ‘중국 때리기’ 재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중국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뒤 중국 비판을 자제해왔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 농산물 등을 대량 구매하기로 한 점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분위기였다.

 코로나19는 이런 상황을 180도 바꿔놨다.

미국은 다시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순식간에 헤게모니 잃는다"…美·中, 포스트 코로나 '패권 장악' 혈안






첫째, ‘중국 원죄론’이다.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초기 사건을 은폐·축소하는 바람에 전 세계가 피해를 봤다고 비판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19 발병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제때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인종주의를 부추긴다’라는 비난에 자제하고 있지만 한동안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다. 미국 미주리주(州)는 21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위험성과 전염력에 대해 전 세계에 거짓말을 했다”며 중국 정부에 책임을 묻는 소송을 주 법원에 냈다.


둘째, ‘탈중국 드라이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지난 9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기업의 이전 비용을 세금 공제를 통해 100%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셋째, 중국에 우호적인 국제기구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WHO를 ‘중국 편’이라고 공격하며 자금 지원을 중단한 게 대표적이다.

미 CNBC는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최악의 재난에 빠지면서 트럼프 캠프가 ‘중국

 때리기’를 올해 대선 전략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18세 이상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21일 공개한 설문 결과를 보면 미국인

66%가 중국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관련 조사 시작 후 최고치다.

 특히 ‘커지는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위협으로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엔 응답자의 9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의료 실크로드’ 내세우는 중국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부각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진정된 지난 3월부터 ‘의료 실크로드’ 구축을 내세워 광폭 외교를 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각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방역 성과와 함께 중국식 통치 모델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20여 개국과 화상회의를 열어 감염 확산 방지 대책 등을 조언했다.

인공호흡기,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물자 제공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중국의 의료물자 수출액은 102억위안(약 1조7700억원)에 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 의료장비를 놓고 구매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방역·의료물자 지원과 대책 조언을 통해 코로나19 피해국을 ‘친중(親中) 국가’로 만들어 미·중 패권 경쟁의 판도를

흔들겠다는 노림수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고속철도, 특고압설비, 신에너지자동차·충전소 등 7대 신(新)인프라 투자에 50조위안(약 8710조원)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미·중 모두 ‘반쪽 리더십’

미·중 양국이 각자 원하는 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리드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당장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를 내며 체면을 구겼다. 25일(현지시간) 기준 확진자는 92만4576명, 사망자는 5만2782명이다.


아미타브 아차리아 아메리카대 교수는 미 ‘내셔널 인터레스트’지 기고에서 “세계 최대 경제와 최강 군대를 가진 나라가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준비를 못해 창피를 당하고 바이러스에 무릎 꿇은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만 내세우는 바람에 미국은 국제적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했다.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와 러시 도시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포린 어페어즈’ 기고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병)이 미국에 또 다른 ‘수에즈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코로나19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1950년대 영국이 미국과 소련의 압력에 밀려 수에즈 운하에서 철군

했던 것처럼 미국도 순식간에 헤게모니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코로나19 이후 세계를 주도하는 건 더 어렵다.

 무엇보다 중국이 코로나19를 간신히 통제하긴 했지만, 투명성과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EU 정상들도 중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중국의 성과가 한국 대만 같은 경쟁력 있는 민주주의는 물론

 중국 스스로 주장하는 것만큼 인상적인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권위주의 모델이 선진국에서 수용될 가능성도 낮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2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각국은 중국의 유럽 내 전략기업 인수를 막기 위해 이들 기업의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사진=뉴스1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사진=뉴스1







미국서 확산되는 중국 코로나 은폐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딘 쿤츠가 1981년 출간한 ‘어둠의

눈(The Eyes of Darkness)’이라는 소설이 올해 전 세계 ‘역주행’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소설엔 놀랍게도 ‘우한-400’이라는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개발된 우한-400은 치사율이 100%인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생물무기다.

일단 감염된 사람은 2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모조리 죽는다.

이 소설에는 중국 과학자가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들고 간 우한-400이 미국 등 전 세계로 퍼지면서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가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소설은 또 주인공인 라스베이거스의 쇼 제작자 크리스티나 에번스가 우한-400에 감염되고도 살아남은 아들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지자, 이를 믿지 않고 아들을 찾으려다 우한-400을 은폐하려는 음모를 밝혀내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유일한 생물안전 4급 실험실
   
   이 소설의 내용처럼 공교롭게도 1956년 설립된 중국 과학원 산하 우한바이러스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WIV)가 코로나19의 발원지일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연구소는 2018년 1월 생물안전 4급 실험실(Biological Safety level-4·BSL-4)을 가동하면서 중국에서 대표적인

 바이러스 연구기관으로 운영돼왔다.


전 세계적으로 BSL-4 실험실은 54곳이 있지만 중국에선 이곳이 유일하다. BSL-4는 에볼라바이러스 등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다.

2003년 발생해 세계적으로 77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BSL-4에 해당하는 바이러스다.
   
   특히 미국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인물은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주)이었다.

 코튼 의원은 지난 2월 6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은 처음부터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

면서 “코로나19가 우한에 있는 중국 정부 산하 연구소와 연관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튼 의원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장을 계속 고수해왔다. 코튼 의원은 지난 2월 16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 발원지는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이 아니라 이 시장에서 가까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라면서 “중국 정부가 처음부터 거짓말을 했고 현재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발원지라고 지목해온 화난수산시장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져 있다.
   









   

▲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라고 주장하는 우한 화난수산시장의 모습.


photo 웨이보





   우한연구소 방문했던 미국 측 인사들의 경고
   
   코튼 의원의 이런 주장은 그동안 ‘음모론’으로 치부돼왔지만 최근 들어서 미국 언론들도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발원지일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지난 4월 15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이

 생물학무기를 개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바이러스 퇴치 능력에서 미국보다 우월함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단독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첫 코로나19 감염이 박쥐로부터 인간에게로 이뤄졌고, 첫 환자는 우한 실험실 근무자였다”면서 “해당 정보는 중국 정부의 초기 조치에 대해 보고받고 관련 자료를 본 복수의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했다”고 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이와 관련 “이번 일은 사상 최대 규모의 정부 은폐 사례”라면서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 소식통은 “애초 코로나19 발원지를 화난수산시장으로 몰아가려고 했던 것도 이 연구소를 은폐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였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유명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도 지난 4월 14일 ‘국무부 전문이 박쥐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우한연구소의 안전 문제를 경고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의 발원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긴은 칼럼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8년 3월 17일 제미슨 포스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와 릭 스위처 미국


대사관 환경·과학·기술·보건 담당관이 당시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위험한 연구를 수행하던 우한바이러스

연구소를 방문했으며, 이들이 방문한 직후 이 연구소의 안전성 문제 등에 대해 미국 정부 관리 2명에게 전보를 통해

 보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로긴은 자신이 입수한 전보의 내용 중에는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와 인간 감염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사스와 같은

 전염병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보낸 전보에는 “연구진이 감염 위험이 높은 이 연구소를 안전하게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훈련을 받은

기술자와 조사원이 부족하다고 밝혔다”면서 “연구진이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전파돼 사스와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ABC 방송도 지난 4월 8일 소식통 4명을 인용해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소속 국가의료정보센터(NCMI)가 지난해 11월 말 우한의 전염병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면서 이 보고서는 국방정보국은 물론 합동참모본부와 백악관에

여러 차례 보고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게다가 미국 정부는 언론들의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발원지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5일 기자회견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유출 가능성에 대해 “타당해 보인다”며 “우리는 현재 이 무서운 국면에 대해 매우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정보기관들도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바이러스연구소가 수산시장에서 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폼페이오 장관은 4월 17일 “중국 정부가 미국이 전문가를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보내 정확한 진상을 조사하려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서 채집해온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코로나19 발원지로 의심하는 의도는 코로나19 초기대응 실패에 따른

 비판의 화살이 자신을 향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와 의회 및 과학계 등은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상원을 주도하는 공화당은 코로나19의 기원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공화당의 론 존슨 의원은 상원의 주요 위원회들이 코로나19 기원 등과 관련한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의원은 “이 모든 게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진 것인지, 중국의 연구실에서 나온 것인지, 다른 치료법을 찾아내려는 의도였는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일을 덮으려 했을 수 있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역할도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이브라이트 미국 럿거스대 교수는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들은 중국의 여러 연구소에서 채집되고 연구돼왔다”며 “2003~2004년에 싱가포르, 대만, 중국에서 연구소의 사고로 사스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된 사례가 4차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4년 4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CDCP) 산하 베이징 국립바이러스연구소에서 사스에 감염된 여성 연구원이 자신의 어머니 등 9명에게 전파시킨 적이 있다.

이 연구원의 어머니가 숨지자 중국 정부는 사스가 다시 확산할 것을 우려해 베이징과 이 연구원 어머니의 고향인

안후이성 주민 1000여명을 격리시키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발원지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을까.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가 자국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너무 적다면서 통계를 불신하자 느닷없이 통계를 수정했다.

중국 우한시 질병통제지휘부는 지난 4월 16일 사망자 수와 확진자 수가 잘못됐다며 사망자 수를 무려 1290명이나

늘렸다. 이에 따라 2579명이던 사망자가 갑자기 3869명으로 급증했다.


중국 정부는 늑장 보고와 누락, 오보 등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국제사회는 애초부터

중국 정부가 이를 은폐·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지금까지 제외해왔던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통계를 별도로 발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환자 통계에서 무증상 감염자를 제외해왔으며 그 숫자도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이런 조치를 내린 것은 국제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국의 통계에 대한 불신을 무마하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런 조치들과는 달리 코로나19 발원지를 투명하게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만약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 발원지일 경우 중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는 물론 국제사회에 책임을 져야 할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공산당 정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미군이 우한에 가져온 것이란 주장을 펼쳤던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코로나19 출처와

 관련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연관 관계를 암시하며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박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환구시보는 “미국 정보기관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을 제기하면서 중국을 먹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중국 언론들과 과학자들 역시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 발원지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논문 등을 발표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베이징청년보가 지난 2월 27일 보도한 ‘우한시 방역지휘본부 질의 회신’에 따르면 중국에선 지난해 12월 8일

천(陳)모씨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발병 전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천모씨는 우한시 우창구에 살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도 “중국의 코로나19 최초 환자는 지난해 12월 1일에 나왔으며,

이 환자는 발병 전 화난수산시장에 간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신징바오는 우한시의 전염병 전문병원인 진인탄(金銀潭)병원의 중환자실 책임자인 우원쥐안(吳文娟) 주임을 인용해

 첫 번째 환자가 70대로 지병이 있어 집 밖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 주임이 말한 환자가 우한시 방역지휘본부가 말한 천모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화난이공대학 생물과학 및 공정학원의 샤오보타오(肖波濤) 교수는 지난 2월 6일 글로벌 학술 사이트인 리서치게이트(Research Gate)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WHCDC)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샤오 교수는 코로나19의 천연 숙주인 쥐터우(菊頭) 박쥐는 우한에서 900㎞ 떨어진 윈난성이나 저장성 등에 서식하며

식용으로는 별로 쓰이지 않았다면서 우한시 정부의 보고서나 우한 시민의 증언을 종합하면 화난수산시장에선 이런

박쥐를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방지 대책을 밝히고 있다.


 photo 백악관






 중국 정부의 연구논문 통제
   
 샤오 교수는 이 논문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보다는 WHCDC의 유출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었다.

샤오 교수는 화난수산시장에서 불과 280m 떨어진 WHCDC는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실험용으로 박쥐를

 대거 잡았는데, 이 중에는 사스바이러스를 갖고 있던 박쥐도 포함돼 있었으며 당시 WHCDC 연구원이 박쥐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샤오 교수는 WHCDC가 박쥐의 세포조직을 떼어내 DNA 배열 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오염된 쓰레기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샤

오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초기 환자가 찾은 곳으로 알려진 셰허(協和)의원과 중난(中南)의원은 모두 WHCDC와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샤


오 교수의 논문은 현재 해당 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다. 중국과학원 산하 시솽반나(西雙版納) 열대식물원과 화난농업

대학, 베이징 뇌과학센터의 연구원들도 지난 2월 23일 12개 국가의 코로나19 확진자 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나 11월 말쯤 사람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먼저 확산된 후 화난수산시장에서 더욱 퍼졌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학계에서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이견이 나오자 관련 논문을 대대적으로 검열하는 등 강력한 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에 관한 논문을 각 대학 학술위원회, 교육부 과학기술과, 국무원 산하 코로나 예방·통제

 태스크포스(TF) 등 3단계의 심사를 거쳐야 학술지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허가제로 지침을 바꾸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1~2월만 해도 어느 정도 자유로운 연구와 발표를 보장했지만, 사태가 진정되고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발원지라는 국제사회의 의혹이 제기되자 정보 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는 또 코로나19 관련 임상 연구에도 통제 조치를 내렸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각 병원과 연구소 및 대학 등에 ‘연구 개시 3일 이내에 연구 사실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영국 런던대 중국연구소 스티브 창 교수는 “중국 정부의 최고 관심사는 보건도 경제도 아니다”라면서 “중국 정부는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로나19의 발원지 조작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아무튼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를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인 것으로 밝혀내더라도 중국 정부는 끝까지 부인할 것

이 분명하다.

공산당 일당독재 정권이 지금까지 진실을 말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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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코로나 발원지일 수도…철저히 조사해야"
-환구시보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미국이 코로나 발원지일 수도…철저히 조사해야"-환구시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되며 국제사회의 '왕따'가 돼가고 있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
(WHO)에 "미국이 발원지일 수 있다"며 "미국의 초기 코로나19 전파 상황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6일 사설을 내고 "코로나19는 역사에 길이 남을 감염병이기에 진실만을 기록해야 한다"며 "WHO가 개입해 코로나19가 어디에서 퍼져나갔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가 이 같은 사설을 낸 배경에는 최근 국제사회에서 떠오르고 있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지난 2월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을 2월29일으로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3주나 빠른 2월6일이었다"며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조사와 대처를 비판했다.

매체는 이어 "2월6일 사망한 환자가 미국의 첫 사망자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보다 더 빨리 사망한 환자와
감염자를 찾아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오해를 풀어야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만큼 WHO가 개입해 진정한 발원지를 조사해야 한다"며 "WHO의
개입은 정치적 왜곡과 힘겨루기로 얼룩진 현 상황에서 벗어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진정한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시진핑 [사진 신화통신]


시진핑 [사진 신화통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중 新냉전 온다



대선 앞둔 트럼프, 中 코로나 책임 전가 계속 할 듯 中 코로나19 방역 부각…국제 사회 활동 폭 넓혀상호 취약점 노린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 속도 낸다

코로나19 사태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것보다도 미·중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공방이 장기화되면서 양국의 충돌이 격화할 것

이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물으라는 세계 각국 반발에 직면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위기에 놓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주도권 장악에 더 열을 올릴 것이란 해석이다.

◇미·중 책임공방 가열… “美 대선까지 이어질 듯”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다수 전문가를 인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중 관계 악화를 전망

했다.

글로벌 전략 자문 기업인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그룹의 켄 재럿 선임고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피해가 확대될수록 비난이 커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에 따라 미·중 관계는 앞으로 몇 달간 더 악화할 것이며, 특히 대선

주기에 접어 들면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강조하면서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중국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후 중국 비판을 자제해왔다. 코로나19 초기때도 중국을 비난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돌변했다.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한 조사팀을 중국에 파견하는가 하면, 중국의 코로나19 통계 축소와 조작 등 의혹을 거론

하는 등 연일 중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와 함께 미국 내 반(反)중 정서까지 고조됐다.

앞서 21일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에따르면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비호감도는 66%까지 올라갔다.

이는 2005년 해당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유럽까지 확산됐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 책임론에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까지 친중 행보를 보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마저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정보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반발하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중국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지 가해자가 아니다”라며 “바이러스 공모자는 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미국이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승자 없는 '패권전쟁'... 코로나19 미·중 리더십에 타격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중 공방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 냉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
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타격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고, 중국은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을 부각하며 글로벌 패권을
노린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중국은 의료장비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세계 곳곳에 의료용품을 수출하는가 하면, 국제기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면서 국제 사회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국제안보분석연구소의 갈 루프트 이사는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강해질 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열리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직이 위태로울 만한 위기에 몰려 있다”며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그는 더 공개적으로 중국에 책임을 전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스콧 케네디 연구위원도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이념 지향적 민족주의자’로
 협력 의향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양국의 패권 경쟁 심화를 예측했다.
홍콩대 아시아글로벌연구소의 첸지우 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가장 부정적인 상황은 미·중이 신냉전에 돌입
하는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국의 국제적 위상과 지위는 예전만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미국은 세계 가장 강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를 냈고, 중국은 투명하지 않은 정보
공개로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신뢰가 손상됐다”며 “중국이 지정학적 계산없이 책임을 인정한다고 해도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 출처=갈무리




             



독이 든 성배 차이나머니...마실 것인가, 버릴 것인가공격과 방어의 격전...한국의 선택은?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차이나머니를 둘러싼 치열한 눈치게임이 전방위적으로 벌어져 눈길을 끈다. 한때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던 차이나머니의 기세가 다소 잦아들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가운데 특히 유럽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이나머니를 적절하게 활용하면서도 견제해야 하는 한국 기업의 선택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대일로, 그리고 차이나머니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등장과 동시에 대외팽창 정책에 적극 시동을 걸었다. 덩샤오핑 시절 도광양회(韬光养晦)의 시대를 넘어 대국굴기(大國崛起)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다.

핵심은 일대일로(一帶一路 , one belt, one road) 프로젝트다.


시 주석은 2013년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대학 강연을 통해 내륙의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구축하자는 뜻을 밝혔고, 같은 해 10월 인도네시아 국회 연설을 통해 해양 실크로드 경제벨트 등장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며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다.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하던 냉전시대의 제3지대 동맹과는 차원이 다른, 미국을 대체하는 강력한 경제연합구성의

 청사진이다.


2013년 18회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온 가운데 시 주석은 201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에서 실크로드기금을 설립,

 400억 달러를 투자하며 본격적인 대외팽창 전략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과 아시아금융협력협회(AFCA)가 출범하며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거칠것 없이 가동됐다.


차이나머니의 동시다발적인 공습을 통해 각 나라의 거점을 연결하는 웅장한 중국몽의 시작이다.

2017년 일대일로 국제협력 고위급 포럼이 열리는 등 중국의 강력한 대외팽창 전략은 속속 성과를 거뒀으나,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며 스텝이 꼬였다.


당시까지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일각에서는 각 나라의 부채가 지나치게 높고 사업성에 현실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으나 중국은 이러한 잡음을 차이나머니 공습으로 틀어 막은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미국이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을 취하며 중국의 영향력을 사전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기어이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되자 중국의 일대일로에도 커다란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특히 막대한 차이나머니로 글로벌 기업을 쓸어담던 기존 전략에 문제가 생겼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인 머저마켓은

 2017년 중국 업체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규모는 87억달러에 머물렀고 2018년에는 30억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미국 국방 안보를 이유로 알리바바의 미국 머니그램 인수를 막는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무자비한 압박이 시작된 시기와 동일하다.







▲ 출처=뉴시스



코로나19, 치열한 공방전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며 중국몽의 기세는 크게 꺾였으나, 차이나머니를 내세운 중국의 대외정책은 큰 틀에서 변함이 없었다. 중국은 예정대로 일대일로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국지적인 반발을 차이나머니로 덮는 전략을

고수하며 이를 방해하려는 미국과 충돌을 감수했다.


올해 초 미중 무역전쟁이 1단계 합의를 끌어내며 사태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는다. 두 나라의 무역분쟁은 일부 해소

됐으나, 중국의 기술굴기를 꺾으려는 미국의 압박은 더욱 심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백도어라는 오명

까지 뒤집어 쓴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강력한 기술력으로 유럽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등 미국의 제재를 무력화시키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재차 화웨이 논란을 재점화시키는 한편, 자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를 차단

해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의 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CFO는 이란 제재법위반으로 미국 송환 위기에 처했다.

나아가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를 막았으며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거래도 중단됐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공급망에서 사라진 이유다.

화웨이는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화웨이는 올해 1분기 3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하는 것에 그쳤다.


 순이익률도 7.3%에 머물러 전년 동기 대비 0.7%p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압박이 심해지자 화웨이 대변인은 22일 미국의 수출 통제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와 대만의 미디어텍, 중국의 스프레드트럼로부터 칩을 조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현재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모바일 AP를 설계하고 대만 TSMC를 통해 제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자국 원산지 부품소재가 25% 이상 들어간 제품의 수출을 막는 가운데 그 비율을 10%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자, 화웨이가 아예 미국 기업과의 반도체 거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초강수를 내비친 셈이다.







산시성 시안 방문한 시진핑 주석


산시성 시안 방문한 시진핑 주석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 이어 세계에서 팬데믹을 일으키며 사태는 더욱 꼬이기 시작했다.

강력한 대외팽창 전략을 추구하던 중국이 전염병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며 크게 위축될 것이라 예상됐으나,

 상황은 정반대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당장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과 일대일로를 통해 밀접하게 연결된 이탈리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 일각에서는

 이탈리아가 이를 기점으로 중국과 거리를 둘 것이라 예상했으나 이러한 전망은 빗나갔다.


이탈리아의 국가부채가 치솟는 가운데 유럽연합이 이탈리아에 대한 지원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에서, 오히려 중국이

의료진과 마스크를 지원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2015년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이 이탈리아로 몰려올 당시에도 이탈리아의 고통을 외면한 전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위기상황을 맞아 유럽연합이 또 한 번 이탈리아를 외면하자, 이탈리아는 아예 중국의

 손을 강하게 잡는 쪽으로 선회했다. 미국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이를 두고 유럽연합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탈리아를 외면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과의 연합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 분석했다.


중국은 방역 외교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서구는 마스크를 수출하고 있는 중국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선 각국이 중국의 체제를 칭찬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은 것이 서구의 우려”라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이 유럽연합 차원에서 마스크를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나라와 접촉해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각개격파를 통해 상대방의 커다란 힘을 분산시키는 조치이자, 마스크라는 자원을 통한 간헐적

 약탈전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일대일로가 코로나19 정국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기에 이르렀다. 로이터는 25일 헝가리가

 발칸반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과 18억5500만달러의 차관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는 헝가리가 본격적으로 중국과 손을 잡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세르비아가 중국의 일대일로에 편입됐으나, 세르비아는 유럽연합 소속국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첫 유럽연합 회원국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편입된 셈이다.


사실상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아 길을 잃은 유럽연합이 분열하는 모양새다. 전통적 우방국인 미국과의 관계도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소원해진 가운데, 차이나머니를 바탕으로 융단폭격을 가하는 중국의 기세에 유럽연합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 유럽연합 지도부를 향해 "지금은 우리 사이에, 그리고 국가 간 매우 긴밀한 단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유럽 형제애의 화합을 달성할 수 있도록 모두 유럽을 위해 기도하자"는 메시지를 낸 이유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유럽 남부의 국가들이 유럽연합 차원의 공동채권 발행을 통해 자국의

고통을 다른 나라들도 분담해 달라 촉구했으나, 독일 등 유럽 북부 국가들이 유럽안정화기구(ESM) 틀 내에서의 지원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라 눈길을 끈다.

유럽 북부 국가들이 사실상 남부 국가들의 호소를 외면한 상태에서 나온 교황의 절절한 호소다.





▲ 출처=뉴시스




차이나머니, 쉬운 길은 아니다...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해 중국이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일대일로에서 성과를 거두는 등 기민한 팽창정책을 추구하고 있으나, 아직은 리스크가 많다는 말도 나온다.

럽연합이 분열하고 유럽과 미국의 연대까지 느슨해진 상태에서 중국이 막대한 차이나머니를 중심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에 따른 반발도 크기 때문이다.


당장 기세등등한 차이나머니의 행보에 속속 위기감을 느끼는 나라들이 많아지고 있다.

 인도 상무부가 18일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에 근거지가 있거나 연계된 해외 기업들의 인도 기업 인수합병을 통제하겠다고 선언한 지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며, 코로나19로 인도 기업의 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중국 기업의 자국 기업 사냥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호주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들도 이와 비슷한 정책전 선언을 한 상태다.


실제로 독일도 지난 8일 외국인이 자국의 IT 기업에 10% 이상 투자할 경우 정부의 심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

놨고 유럽연합은 12일 중국이 유럽연합 회원국의 기업 인수를 시도할 경우 회원국의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위원이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통해 "오는 10월

이와 관련된 강화된 체계가 발동될 예정이지만, 그 일정을 앞 당길 것"이라 말했다.


글로벌 제조업의 공장인 중국의 힘을 빼려는 시도도 보인다. 미

국에 이어 일본은 최근 중국에 진출한 자국 기업을 향해 "본국으로 돌아올 경우 지원금을 제공하겠다"는 당근을 제시

하기도 했다.


나아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지피는 분위기도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TF 브리핑에서 "나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우리는 들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책임을 져야하며, 중국이 합당한 정보공개를 하지 않고 대책을 포기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비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친중국 입장만 고수한다는 비판을 받는 WHO에 대한 자금 지원 결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캐나다, 독일도 최근 코로나19의 발병지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며 코로나19의 중국 책임론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 출처=뉴시스



미국은 한 발 더 나아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미국이 3월 대만지원법의 정식 발효를 승인한 장면이 중요하다.

대만 지원법은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사이 미국이 중국의 '아픈 손가락'인 대만을 겨냥한 압박 전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지원법은 미국이 대만의 안전과 번영에 부적절한 영향을 주는 국가에 대해 경제,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주는 법안이며 이는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에 대한 압박으로 여겨진다.

나아가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고수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7일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화웨이를 거론하며 "많은 국가가 통신 구성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면서 "화웨이가 그들(장비 판매국)에게 장비와 하드웨어를 팔러 올 때 그들

(장비 판매국)은 많은 생각을 할 것"이라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해 불투명한 자세로 일관한 이상, 중국의 화웨이도 불투명한 '무언가'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화웨이와의 5G 협력에 있어 회의론이 나오는 중이다.

코로나19를 둘러싼 차이나머니의 흐름이 심상치않게 요동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유연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평가다.


신우인 한국ICT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신남방정책, 나아가 러시아를 기점으로 하는 물류 북방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차이나머니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동맹국의 리쇼어링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실용주의적 전략을 통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 코로나19에 대해 중국이 사과해야 한다는 '중국 사죄론'이 대두되자 중국 매체들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中??方??官方?道 캡처 (C)호주브레이크뉴스